초자연적 은사들의 실재성이 의문됨

셋째로, 은사주의는 성령의 초자연적 은사들이 교회역사상 계속 있었고 오늘날 교회들 안에도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성령의 초자연적 은사들의 그 실재성이 의문된다.
 

계시와 예언

초대교회에 몬타누스파는 초자연적 은사들을 주장했으나 이단으로 정죄되었다. 18세기 에드워드 어빙이 설립한 카톨릭 사도교회도 사도적 은사들을 주장하고 예언도 했으나 어떤 것들이 성경과 충돌하고 또 성취되지 않았으므로 정죄되었다. 19세기에, 안식교, 몰몬교, 및 여러 신비주의 집단들이 성경 외의 하나님의 계시와 예언들을 말했지만, 다 이단 혹은 불건전한 단체로 간주되었다.

오늘날 은사주의자들은 성령의 초자연적 은사들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만일 있지도 않은 은사를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작은 잘못이 아니다. 거짓말은 마귀의 종인 표이기 때문이다.

폴 케인, 마이크 비클, 밥 존스의 캔서스시티 예언그룹과 함께 7년간 사역했던 오순절 은사운동가인 어니 그루엔(Ernie Gruen) 목사는 1990년, 캔사스시티 예언그룹의 예언사역이 조작된 가짜들이며 속임수에서 나온 이단이라고 폭로하였다. 그는 그 후에 ‘마지막 날에 나타나는 거짓 속임수들’에 대한 증언문서를 내놓았다. 그의 폭로 이후, 캔사스시티 예언그룹은 해체되었다.

1997년 신년 첫날, 릭 조이너와 그의 동료들은 아홉 달 안에 재난이 미국의 남부 캘리포니아를 강타할 것이라고 예언하였고 또 테러범들의 공격과 거대한 지진에 대한 암시를 가진 몇 가지 경고들도 하였다. 두려움이 남부 캘리포니아주의 은사주의 교회들을 휩쓸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이크 비클과 여러 자칭 선지자들은 중풍으로 몸이 마비된 마이크 비클의 동생 팻 비클이 어느 날 완전히 나을 것이라고 예언했으나 그는 수년간의 장애인 생활 후 2007년 5월 사망했다. 그러나 이 중요한 사건은 은폐되었다.

피터 와그너는 2001년 10월 1일 유럽과 영국에서 광우병은 사라지라고 선포했으나, 2007년경에도 영국에서는 광우병으로 사망한 여성이 있었다고 한다. 변승우는, “여러분, 밥 존스의 예언은 KS마크입니다. 대부분 예언자들의 예언이 안 이뤄진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틀리지 않은 사람이 밥 존스입니다,” “예언과 계시 분야에서는 밥 존스가 전세계에서 제일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밥 존스의 예언들은 거의 대부분 조작된 것이라고 지적된다. 예를 들어, 그는 1983년 5월 말에 “앞으로 [캔사스 지역에] 3개월간 비가 오지 않을 것이며 8월 23일 오후 6시에 3-4인치의 비가 내릴 것이다”라고 예언했으나, 국가 기상청과 지역 신문의 날씨 보도에 의하면, 6월의 강수량이 적지 않았고, 8월 23일은 겨우 0.32인치가 내렸을 뿐이라고 한다. 또 그는 “1976년, 6개월 내에 자기를 배척한 교회에 속한 30세 이하 여섯 명이 죽을 것이다”고 예언했으나, 그가 출석했던 베뢰아 침례교회 담임목사는 그를 배척한 일도 없고 그 교회에서 청년들이 그렇게 죽은 일들도 없었다고 증언하였다.

거짓 예언을 하는 자들은 거짓 선지자이며 구약 시대에는 죽임을 당해야 했고 오늘날에는 교회에서 추방되어야 할 자들이다.

신명기 18:20-22는 거짓 선지자에 대해 이렇게 경고하였다. “내가 고하라고 명하지 아니한 말을 어떤 선지자가 만일 방자히 내 이름으로 고하든지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면 그 선지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셨느니라. . . . 만일 선지자가 있어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한 일에 증험도 없고 성취함도 없으면 이는 여호와의 말씀하신 것이 아니요 그 선지자가 방자히 한 말이니 너는 그를 두려워 말지니라.”
 

방언

오늘날 은사주의는 성령세례의 증거가 방언이라고 주장하며 방언의 은사를 모든 성도에게 필수적인 은사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에서 방언은 외국어이었다. ‘방언’이라는 원어 글로싸 glw'ssa는 ‘언어’를 가리킨다(계 5:9; 7:9; 10:11; 11:9; 13:7; 14:6; 17: 15; 구약 헬라어 70인역에서도, 창 10:5, 19, 31; 11:7; 단 7:14 등). 또 그 단어는 흔히 복수명사로 사용된다. 마가복음 16:17, “새 방언들을 말하며.” 사도행전 2:4,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방언들]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이런 구절들은 방언들이 여러 개의 언어임을 나타낸다.

또 고린도전서 14장에 말한 방언이 사도행전에 말한 방언과 다른 성격의 것이라고 추측할 정당한 이유는 없다. 고린도교회가 경험한 방언 은사는 사도행전에 언급된 방언과 동시대의 현상이며, 따라서 사도행전의 방언과 동일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또, 방언을 통역한다는 사실도 방언이 언어적 성격을 가졌음을 암시한다. 언어가 아닌 소리를 통역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

그러나 오늘날 방언 현상은 외국어의 성격을 갖지 않는 것 같다. 도날드 버딕은 현대 방언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열거한다:

① 반복이 매우 심하다
② 방언과 방언하는 사람의 언어적 배경이 비슷하다
③ 한두 개의 모음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다
④ 언어적 구조가 부족하다
⑤ 방언에 비해 통역이 현저히 너무 길다
⑥ 동일한 구절의 통역이 일치하지 않는다
⑦ 영어 통역시 주로 17세기 초의 흠정역(KJV) 문체가 사용된다.

미쉬간 대학의 언어학자 케넷 파이크와 미국 성서공회의 언어학자 유진 니다 등은 오늘날의 방언이 언어학이 다룬 어떤 실제적 언어와도 비슷하지 않다고 지적하였다.

더욱이, 방언 현상은 역사상 기독교의 이름을 가진 어떤 불건전한 단체나 이단 종파에도 있었고 심지어 기독교 밖에도 있었다. 2세기의 몬타누스파는 방언을 하였다. 그 후 17세기 말까지 방언현상은 교회역사에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다가 1776년 미국 뉴욕주 트로이 부근에 앤 리가 설립한 쉐이커 공동체는 남녀가 나체로 춤추며 방언을 했고, 카톨릭 사도교회에서도 방언을 했다. 몰몬교 장로들도 유타주 성전을 봉헌할 때 방언을 했다. 그러므로 방언 같은 현상들이 다 하나님께서 주신 방언 은사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덧붙여서, 오늘날 은사주의자들은 흔히 방언 훈련을 시키는데, 그것은 분명히 인위적이며 비성경적이다. 사도시대의 방언은 훈련을 통한 것이 아니었고 심지어 방언하기를 구한 것도 아니었다. 방언 훈련은 명백히 인위적인 일이다.

그러면 오늘날의 방언 현상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섭리의 방식과 성경의 충족성에 비추어 볼 때,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일 가능성은 매우 작다. 오히려, 많은 비평가들은 오늘날 방언 현상이 심리적 현상이거나 위조품이거나 심지어 마귀에게서 기원한 것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오늘날 방언 현상의 비(非)언어적 성격이나 방언 훈련 같은 인위적 요소는 그것이 성령의 역사가 아님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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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 목사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총신대학 신학연구원, 훼이스(Faith) 신학대학원(Th.M. in N.T. 미국 필라델피아), 밥 죤스(Bob Jones) 대학교 대학원 졸업(Ph.D. in Theology,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공부했다. 계약신학대학원 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합정동교회(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담임목사이다. 신구약 성경을 주석하여 인터넷(http://www.oldfaith.net/01exposit.htm)을 통해 보급하여 많은 목회자들이 견실한 설교를 준비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한 신학자이다. J. G. 메이천, 『신약개론』을 비롯하여 많은 10권 이상의 외국 신학자들의 좋은 저서들을 번역하여 한국 교회에 보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