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에서 제시한 진술서에 나타난 로마교회 신학은 바티칸 이후의 신학이 아니다. 전통적인 신학을 말하고 그것을 자기들의 신학인 양 제시하였다. 그러나 WEA를 대표하여 로마교회와 연합내지 재통합을 위해서 개신교의 신학을 제시한 사람들은 로마교회의 대표들이 제시한 신학이 바티칸 이후의 신학이 아님을 논박하지 않았다.

이 장에서는 지금 로마교회의 신학이 어디에 와 있는지를 살피고자 한다. 제2 바티칸공회의가 만천하에 밝힌 결정들중에 가장 두드러지고 세계종교통합을 기초 놓기 위해서 결정한 종교다원주의 교리에 관해서 제시하고자 한다.

종교다원주의는 전통적인 기독교의 주장을 완전히 뒤집어놓았다. 이제까지 기독교만 유일한 구원 종교이고 다른 종교에는 구원이 없다고 하였다. 그런데 근세에 이르러 칸트 철학으로 신학하였다. 칸트 철학에 의하면 지식이 성립하는 영역은 경험 가능한 세계 곧 감각기관으로 접촉 가능한 현상세계만이 지식이 성립한다고 하였다. 하나님은 감각기관으로 접촉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한다. 그런 존재는 알 수 없다. 알 수 없는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근세신학에서는 창조주의 하나님의 존재가 부정되었다. 그러면 삼위일체 교리도 성립할 수 없는 교리가 되어 배척되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는 알 수 없고 따라서 존재할 수 없다면 하나님의 성육신도 부정된다. 삼위일체 교리와 하나님의 성육신의 교리가 다 부정되면 구원도 부정된다. 이렇게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이 다 부정되면 기독교라고 다른 일반종교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게 된다. 그래서 로마교회의 신학을 현대화한 칼 라아너 (Karl Rahner)는 기독교는 절대자에게 이르는 특수한 길이고 일반 고등종교는 절대자에게 이르는 보편적인 길이라고 단언하였다.
 

종교다원주의

제2 바티칸공회의는 교황 요한 23세가 소집하였다. 이때는 종교개혁교회를 로마교회로 받아들여 한 양무리를 만들어 그들 위에 한 목자로 그들을 다스리기를 바랐다. 그러나 요한 23세는 63년 바티칸공회의가 계속되던 중에 83세로 죽고 바울 6세가 후임 교황이 되어 65년까지 공회의를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교리 결정들을 하였다.

그 중에 가장 두드러진 결정이 종교다원주의이다. 이 종교다원주의는 교회의 교리적 구성(constitutio dogmatica de ecclesia)이란 제목으로 전개하였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도 없고, 그리스도의 피로 죄용서 받는 것도 없애고, 유대인과 모슬렘과 이방 종교자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웠다. 16조에 하나님의 백성(de populo Dei)이란 제목으로 전개하였다. 이 종교다원주의 교리는 20세기 로마교회의 대표적 신학자 칼 라아너(Karl Rahner, 1904-1984)의 신학을 따라 결정했다. 라아너는 전통적인 창조주 하나님을 버리고 존재자체를 하나님으로, 창조주로 삼았다. 아직 복음을 받지 못한 사람들도 여러 방식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배정된다고 하였다.

첫째로 유대인들에 관한 결정이다. 그들은 언약들을 받았고, 육신으로는 그리스도가 그들에게서 나셨고, 선택된 조상들 때문에 하나님의 귀한 백성이라고 정하였다. 둘째는 모슬렘들에 관한 결정이다. 하나님의 구원의지는 창조주를 인정하는 자들을 포함한다. 그들 중에 아브라함의 신앙을 고백하는 모슬렘들, 그들은 우리와 한 하나님을 경배하고 마지막 날에 사람들을 심판할 자비하신 하나님을 경배한다. 셋째는 모든 이방인들에 대한 결정이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들 곧 하나님의 그림자와 상들 안에서 알려지지 않는 하나님을 찾는 그들에게 하나님은 멀지 않으시다. 왜냐하면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과 호흡을 주시고 모든 것을 주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구주로서 모든 사람들이 구원되기를 바라신다. 즉 그리스도의 복음을 허물없이 모르는 자들이 하나님을 성실한 마음으로 찾고, 양심의 소리에서 하나님의 알려진 뜻을 은혜의 영향 아래 성취하려고 하는 자들은 영원한 구원을 획득할 수 있다.

또 신적인 섭리는 자기들의 허물없이 명백한 신(神)지식에 도달하지 못하였지만, 신적인 은혜가 없지 않아서 바른 삶을 영위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구원 얻음에 필수적인 보조물들을 거부하지 않으신다. 그들에게서 발견되는 선과 참된 것은 교회에서 복음의 준비로 평가하며 또 모든 사람을 비추는 이에 의해서 주어진 것으로 평가한다.

제2 바티칸공회의가 정한 종교다원주의 3개 조항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구원사역을 믿는 믿음으로 얻음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오직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모든 사람들이 다 구원될 수 있다고 단정하였다.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의 핏줄이기 때문에 자동으로 구원받는다고 단언하였다. 현금 유대인들이라고 하는 자들 중에서 아브라함의 핏줄 유대인들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지금 유대인들이라고 하는 대부분은 7세기에 탈무드 유대교로 개종한 카자리아인들이다. 아브라함의 핏줄 유대인들 약 120만 명은 폴란드 아우슈빗츠에서 가스로 독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슬렘들은 이스마엘의 후손으로 여겨서 다 구원된다고 단정하였는데, 11억이 넘는 모슬렘들이 이스마엘의 후손이란 것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또 그들이 성경의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는 증거가 어디 있는가? 모슬렘들이 믿는 알라신은 세 딸을 가진 달신 (moon-god)이다. 기독교로 개종한 많은 모슬렘들이 알라신은 사탄이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주 예수와 그의 구원사역을 믿지 않아도 구원 얻는다고 하는데 이런 신이 어찌 성경의 창조주일 수 있는가? 통상 이슬람교를 바티칸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모슬렘도 성경의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설혹 창조주 지식을 갖고 있다고 해도 주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어떻게 구원될 수 있는가?
 

이방 불신자들

이방인들은 이방종교인들이 대부분인데 그들이 성실하게 살고 열심히 살았으면 구원 받는다는 말이 무슨 해괴한 궤변인가? 그들은 우상들을 섬기고 있고 온갖 죄는 다 짓고 살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영원한 구원을 보장해 줄 수 있는가? 로마교회는 신부나 교황이 사람들을 천국이나 연옥으로 보내고 배정하기 때문에 불신자들을 구원으로 배정하여 구원에 이르게 할 수 있는가?

로마교회의 신학을 지금의 현대신학으로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칼 라아너도 종교다원주의 3조같은 진술을 하였다. 일반 고등종교는 절대자에게 이르는 보편적인 길이고 기독교는 절대자에게 이르는 특수한 길이다라고 하였다. 또 라아너는 비슷한 진술을 하였다. 자기의 삶을 진지하게 사는 사람들은 유신 실재를 받아들인 것이므로 그리스도인이라고 했다. 교회에 등록하지 않았으므로 무명이지만 그리스도인 곧 무명의 그리스도인이라고 단언하였다.

성경에는 주 예수를 믿어야만 죄용서 받고 구원 얻지 그냥 구원에 이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로마교회는 모든 신학을 완전히 현대화하고서 종교다원주의를 교리화하였다. 로마교회는 모든 종교를 통합하여 전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전통적인 신학을 완전히 현대화하였다. 칼 라아너에 의해 로마교회 신학이 어떻게 완전히 현대화했는지 살펴보자.

*위의 내용은 2차 바티칸 공회의의 결정인 ‘Constitutio Dogmatica de Ecclesia Cap.II De Populo Dei articulus XVI’에 근거하였음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철원 박사는 서울대학,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 미국의 웨스트민스터 신학원(Th.M), 화란의 자유대학교(Ph.D)에서 연구하였다. 화란의 자유대학에서 칼 발트의 신학을 지지하는 지도교수 베인호프와 다른 발트의 제자 신학자들과의 토론에서 칼 발트의 신학의 부당성을 증명하였다. 발트의 사상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논문 '그리스도 창조-중보자직'을 관철하여 박사학위를 얻었고, 이 논문이 독일 튀빙겐대학이 선정한 20세기의 대표적인 신학 논문 100편에 수록되어 한국 교회의 위상을 드높였다. 총신대 신대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 십년 동안 목회자들을 길러내는 교수사역에 헌신하다 영예롭게 은퇴한 후에도 여전히 쉬지 않고 연구하시며 <바른믿음>의 신학자문 역을 맡아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