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혁신학연구원 총무 임진남목사

먼저, 능동순종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었다고 하는,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모든 조문들을 다 지켜 율법의 의를 우리에게 전가시켜 주었다고 하는 이 가르침은 눈을 씻고 성경을 찾아보아도 단 한 구절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능동순종이 작금에 논의되는 이유는 행위언약 때문이다. 그러나 행위언약이 성경에서 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행위언약을 주장하는 것은 마치 교회회의가 무오한 것처럼 그렇게 여기는 아주 못된 처사가 아닐 수가 없다. 칼빈은 공교회의 의회조차도 완전하지 않다고 말한다(물론 공교회의 안에 성경과 상관없는 인간의 결정이 삽입되었다고 하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그 이유는 오직 성경만이 완전하고 거룩한 것이며, 공의회는 이러한 성경의 성결성을 드러내는 목적으로 결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앙고백서가 완전무결한 거처럼 여기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고 무지한 것이다. 칼빈은 공교회 회의 안에 잘못된 인간의 결정이 개입된 것은 성령께서 인간들의 한계를 깨닫게 하고 인간의 결정을 지나치게 의지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런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하신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앙고백서들이 어느 부분에서는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맹목적으로 신앙고백서만이 전부라고 하는 교조주의에 빠져 있다면 성경보다 성경을 위해 존재하는 보조도구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

회중파 청교도들이 칼빈의 사상과 어느 부분에서는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하게 성경보다 앞서는 것이 없다는 것을 고백한다. 아무리 위대한 청교도라고 일컬음을 받는다고 해도 그들이 바른 진리에서 벗어났다고 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외쳐야 한다.

예를 들어 토마스 왓슨은 그의 책 <신학의 체계>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양태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가 청교도이기 때문에 이것마저도 용인되어야 하는가? (필자는 개인적으로 토마스 왓슨의 책을 아주 좋아하고 그의 가르침을 좋아해서 그의 번역서를 거의 갖고 있다).

어쩌면 독자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이기를 바란다. 그래서 잘못된 것이 밝혀지더라도 반성하지 않고 그냥 수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는 그렇지 않다. 오직 진리의 표준은 성경이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부분의 신학자들이 칼빈의 이름을 언급하지만, 정작 칼빈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는다. 필자가 칼빈의 선악과에 대한 용도를 언급하는 것은 칼빈의 가르침만이 완전하다고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칼빈이 개혁주의의 모든 표준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칼빈만큼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려고 노력한 사람은 거의 드물기 때문에 할 수 있으면 우리는 모호한 성경해석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 있어 칼빈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박건택 교수(총신신대원)의 “칼뱅의 구약 설교집 1권–창세기 설교(크리스찬 르네상스 출판사, p151-166).”을 보기 바란다. 칼빈의 설교 번역서를 보면 칼빈은 아주 분명하게 선악과와 생명나무가의 용도가 영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순종을 요구하는 표징으로 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만약 선악과가 영생을 주는 것이라고 하면 아담 창조에 대하여는 불완전하게 영생 없는 존재로 창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영생 없는 존재로 창조되어 선악과를 먹지 말고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어야 영생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칼빈은 선악과는 하나님 백성이 창조주에 대한 “모든 삶의 원리가 하나님에게 복종하는 것임을 보여주신 방식”을 위해 주신 것이라고 말하여 준다.

뿐만 아니라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금하신 또 다른 이유는 “지식에 대한 절제” 즉 “아담이 자신에게 유익한 그만큼의 지식을 갖고 있었지만 절제되어야 하고 그에게 적법한 것 이상으로 알기를 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선악의 지식은 바로 하나님과 같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하는 백성으로의 삶의 방식을 전해주는 지식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칼빈의 본문 설교에서 선악과는 영생을 가진 아담에게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으로 순종을 요구하시는 표징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고, 먹지 않으면 영생을 주고, 빼앗는 그런 이솝우화 같은 말씀이 아니다.

이러한 칼빈의 성경해석이 작금에 논의 되고 있는 행위언약과 능동순종에 대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켜려고 하는 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개혁신학은 항상 자신의 반성이 동반되어야 한다.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지? 아니면 성경의 순결성을 더 밝히 드러내기 위해 우리는 계속 성경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말이다.

예수님께서 율법의 모든 조항에 순종하여 자신도 율법의 의를 통해 영생을 획득하였다고 하는 것을 계속 주장한다면, 이단으로 정죄되어야 한다. 아무리 유명한 신학자라고 할지라고 성경에 없는 것을 주장하는 자는 정죄되어야 마땅하다. (그렇게 유명한 사도 베드로도 주님의 가르침에 벗어날 때 그가 바울에 의해 책방을 받았다는 것을 배우길 바란다). 인간의 이성을 가지고 추구하는 신학은 성경과 상관없이 할 수 있어도 참된 신앙은 오직 성경만이 유일한 표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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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