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정식 명칭은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입니다. WEA는 1846년 영국에서 설립된 EA(복음주의연맹, Evangelical Alliance)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복음주의 신앙에 기초하여 교회 일치운동과 교회의 사회 참여 운동을 위해 출범되었고, 이후 다음과 같은 정기적인 모임을 개최하면서 발전하였습니다.

제1차 암스텔담 총회(Woudschoten, 1951)

제2차 스위스 총회(Clarens, Switzerland, 1953)

제3차 로오드 아일랜드 총회(Rhode Island, USA, 1956)

제4차 홍콩 총회(Hong Kong, 1962)

제5차 로산느 총회(Lausanne, Switzerland, 1968)

제6차 샤또 도 스위스 총회(Chateau de’Oex, Switzerland, 1974)

제7차 런던 총회(Hoddesdon, 1980)

제8차 싱가폴 총회(Singapore, 1986)

제9차 마닐라 총회(Manila, Philippnes, 1992)

제10차 브리티쉬 콜럼비아 총회(Abbotsford, British Columbia, Canada, 1997)

제11차 쿠알라룸푸르 총회(Kuala Lumpur, Malaysia, 2001)

제12차 타일랜드 총회(Pattaya, Thailand, 2008)

제13차 서울 총회는 연기됨(Seoul, Korea, 2014 예정)

제14차 보고르 총회(Bogor, Indonesia, 2019)
 

1912년 EA가 명칭을 변경하여 WEA(세계복음주의연맹, World Evangelical Alliance)가 되었습니다. 명칭이 변경된 후에도 이 단체는 영국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는 단체였습니다.

WEA의 특성을 알려면 1942년에 WEA가 미국의 NAE(복음주의협회, 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와 연합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NAE는 자유주의 신학에 대항하여 참된 복음주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는 과정에서 탄생한 단체입니다. 자유주의에 대항하는 복음주의자들이 성경의 근본 진리를 강력하게 외치고 수호하는 과정에서 복음주의가 고립되어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복음주의 안에서 세상과 조금은 타협하고 세상의 취향을 어느 정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복음주의를 지향하지만 조금 새로운 성향의 복음주의 노선으로 나아가야 교회가 세상에서 고립되지 않는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유주의에 대항하여 기독교 복음의 근본 진리들을 수호하고자 고독하게 싸우는 원래의 복음주의를 ‘근본주의’, ‘분리주의’라고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의 복음주의 내부의 새로운 성향의 복음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원래의 복음주의가 변화되어가는 세상에서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더 이상 맞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기독교 역사는 그런 생각과 노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사상을 ‘신복음주의’(Neo-Evangelicals)라고 호칭합니다. 신복음주의 등장과 함께 미국에서 다음과 같은 기관들이 설립되었습니다.

미주복음주의협회(NAE, 1942년)

플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 1947년)

크리스챠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 1956년)

신복음주의 대표자는 빌리그래함 목사입니다. 그가 <McCall's>라는 잡지(1978년 1월호) 에 “I Can't Play God Any More”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의 내용을 보면, 신복음주의가 지향하는 복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신복음주의를 표방하는 사람들의 신앙이 서서히 성경의 핵심적 가르침에서 멀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접하지 못한 멀리 떨어진 나라에 사는 이방인들이 구원받지 못했다고 믿었다. 나는 더 이상 그렇게 믿지 않는다!"(빌리 그래함)

신복음주의는 처음부터 오순절 운동(신사도 운동)의 비성경적인 방언 현상, 거짓된 성령의 이상한 현상들을 강조하는 은사주의와 한 지붕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성경의 완전한 영감상과 절대성을 부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자유주의 신학의 성경관, 즉 성경 속에는 절대적 진리가 아닌 상대적이고 문화적이고 시대적인 내용도 있으므로 시대와 문화에 맞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변질된 성경관을 도입하였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신복음주의는 여성 안수의 문제가 절대적 진리의 문제가 아니고 문화적이고 시대적이고 상대적인 문제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제 신복음주의 교회에서는 여성 안수를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신복음주의의 가장 심각한 성향은 더 이상 기독교 범주에 머물지 않는 천주교와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비판하기는커녕 오히려 동조하고 지지하는 자세를 취하였다는 것입니다. 그 명확한 증거는 그들(미주복음주의협회, NAE)과 천주교가 함께 작성한 다음의 문서입니다. 

“Evangelicals and Catholics Together”(복음주의와 천주교가 함께 함, 1994년)

J. I 패커 등의 유명한 신복음주의 인물들이 앞장서서 천주교와 함께 만들어 낸 문서입니다. 신복음주의 교회들과 천주교가 서로의 연합과 교제를 증진하기 위해 양측이 함께 서명하여 만들어 발표하였습니다. 신복음주의는 이미 다른 종교를 통한 구원을 주장하고, 특히 최근에는 동성애까지도 지지하는 천추교를 더 이상 경계하지 않고 함께 동행하는 거짓 복음주의기, 사이비 복음주의가 되어버렸습니다.

한국의 많은 학자들이 WEA와 협력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한국 교회가 WEA를 배격하는 것은 곧 세계의 복음주의자들을 배격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복음주의는 정상적인 원래의 복음주의가 아닙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성경을 바르게 읽고 바르게 전파하여 기독교를 수호하였던 원래의 복음주의가 아닙니다.

WEA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복음주의는 자유주의에 대항하여 복음의 진리를 지키려는 고독한 사람들의 복음주의를 ‘근본주의’, ‘분리주의’라고 비난하면서 적당히 세상의 흐름과 짝하는 사이비 복음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새로운 복음주의, 즉 ‘신복음주의’입니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노선을 신복음주의라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복음주의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내막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큰 혼동에 빠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WEA와 연합을 주장하는 복음주의자들은 정상적인 원래의 복음주의자들이 아닙니다. 진정한 복음주의를 사수하는 성도들과 신학자들을 분리주의자 또는 근본주의자들이라고 매도하는 거짓 복음주의자들입니다. 지금도 그 사람들은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분리주의자, 근본주의자라고 매도하고 있습니다.

1948년에 등장한 WCC(세계교회협의회, World Council of Church)로 인해 WEA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자유주의 신학을 추구하는 또 다른 불건전한 세력에 의해 설립된 WCC는 출범 이후 노골적으로 세계의 종교들의 일치 운동과 종교다원주의를 추구하였습니다.

WCC의 등장은 영국의 WEA와 미국의 NAE 사람들에게 WCC를 견제하기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1951년 두 단체, 영국의 WEA와 미국의 NAE가 하나로 합하여 WEF(세계복음주의협회, World Evangelical Fellowship)를 출법시겼습니다. 그리고 WEF가 2001년에 다시 이름을 바꾸어 현재의 WEA가 되었습니다. 현재 WEA에는 129개 국가들의 약 6억 명의 그리스도인들을 포함하는 다양한 기독교 교파들과 단체들이 연합되어 있습니다.

WEA와 협력해야 할까요? 하지 말아야 할까요? 지금 논란이 뜨겁습니다. WEA와 협력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 좋을까요? WEA는 결코 코로나 전파, 창녀촌 운영, 인신 매매, 술집, 마약판매 등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WEA와 협력하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WEA와 협력함으로 우리는 더욱 더 중요하고 심각한 일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세계 역사상 가장 유력한 적그리스도 종교이며 적그리스도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마교회와 교황의 음흉한 그늘이 우리에게 드리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천주교가 어떤 종교인지 이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천주교와 연합하자는 주장은 그 사람의 영적인 무지와 신앙의 거짓됨을 드러내는 것 외에 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천주교는 이미 스스로 자신이 기독교에 속할 마음이 없음을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충분하게 드러냈습니다.

우리가 WEA를 주의해야 하는 가장 분명한 이유는 그들이 천주교와 연합을 추구하는 성향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사례들을 통해 WEA가 천주교와의 교제를 추구하고 있음을 의심할 수가 없습니다.

1) 현재의 WEA 속에는 천주교와 연합하고 교제하려는 성향을 드러낸 1942년 신복음주의자들에 의해 설립된 미국의 NAE(복음주의협회, 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의 정신이 그대로 흡수되어 있습니다. NAE의 중요한 인물들, 존 소트트와 J. I 패커 등이 주도하여 천주교와의 교제와 연합을 위한 합의를 만들었고, 1994년에 그 결과로서 “(복음주의와 천주교가 함께 함”(Evangelicals and Catholics Together, ECT, 1994)라는 제목의 문서가 탄생되었습니다. 그 문서로 인해 WCC의 종교 일치운동이 큰 힘을 받았습니다.

2) WEA는 WCC와 연하고 교제하고 싶은 마음을 그 동안 자주 표현하였다. WEA의 국제 감독(International Director of WEA) 제오프 툰니클리프(Geoff Tunnicliffe)는 기독교 교파들 간의 통일을 위해 교황청의 인물들, 그리고 WCC 인물들과 함께 2010년 에딘버러에서 기자 회견을 하기도 했습니다.

3) 2010년 10월 17일 WCC의 총무(general secretary)인 올라프 퓍세 트베이트(Olav Fykse Tveit)는 로산느 운동의 3차 국제총회에 연설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한 선교에 동참하도록 부름 받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WEA가 WCC의 종교 일치운동에 협력하기 위해 WEA측 대표들을 선정하여 WCC가 하는 일에 파송했습니다. WCC와 WEA가 이미 깊이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 준 것입니다.

4) 2014년 5월 로산느 국제학생사역 세계 지도자급 연결망(Lausanne International Student Ministry Global Leadership Netwwork)은 WEA의 선교위원회와도 긴밀한 연락망(docked network)을 형성하였습니다.

5) 2017년 5월 24일 WEA는 WCC와의 2일간에 걸친 ‘세계기독교토론회모임’에 참여하였습니다. 그 모임에 바티칸, 동방정교회, 세계오순절연맹의 인물들도 동참하여 종교 일치운동을 위한 좋은 여건이 형성되었습니다. 그 모임은 WCC의 보시 에큐메니칼 연구소(WCC’s Bossey Ecumenical Institute)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WEA가 WCC와 천주교에 아무 경계심이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WEA에 한국 교회가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은 그것이 자신들의 영적인 성향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주장을 할 때, 자신의 영적인 주인님이 즐겁고 그래서 자신도 기분이 좋고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천주교와 교제하고, WCC와 교제하는 것이 좋고 편안한 사람들은 정상적인 성도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저는 WEA를 지지하고 한국 교회가 WEA에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을 보면, 용에게 미혹을 받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계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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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