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영이 충만하였으나 오직 하나를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어찌하여 하나만 만드셨느냐 이는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심이라"(말 2:15 전반절)

성경에는 수천 군데 난해 구절이 있습니다. "영이 유여하실지라도 한영만 지으셨다" ... 이 부분을 해석해 보겠는데, 제가 구약학자는 아닌 조직신학자임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1. 이 말라기 구절(15)에 대해 딘탄(R.C. Dentan)은 구약에서 가장 어려운 구절 가운데 하나라 했습니다. 그만큼 이 구절에 대해 학자마다 해석이 다양합니다.

2. 우리 성경은 KJV번역을 따랐는데, 거기다가, “유여하실지라도”(히“솨아르”, 남다, 넉넉하다, 풍성하다)라는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써서 더 난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개역개정판이 좀 더 부드럽게 번역을 했네요. “그에게는 영이 충만하였으나 오직 하나를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어찌하여 하나만 만드셨느냐”(개역개정판), 한국교회가 잘 사용하지 않는 표준새번역은 “한 분 하나님이 네 아내를 만들지 않으셨느냐?”라고 쉽게 의역을 했군요.

3. 본문의 “영”은 "네페쉬“(soul)가 아닌 바로 “루아흐”(프뉴마, Spirit)를 말합니다.

4. 즉 이 구절의 분명한 의미는 창조주 하나님은 인간이 (조강지처를 버리는) 이혼하는 것을 미워하신다는 말입니다. 유대사회도 남성 중심 악한 사회였기에(하나님이 그런 사회를 요구한 것이 아닌 인간의 본성이 유대인이라도 말씀을 준수하지 않고 악한 사회를 만들어냈기에) 남성에 대해 “미워”한다는 말까지 동원하여 아내를 버리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5. 탁월한 구약학자 글리슨 아처는 이 구절에 대해 “한 분 하나님이 네 아내를 만들지 않으셨느냐? 육체와 영이 둘 다 하나님의 것이다.”라고 번역했네요.

6. 따라서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이 구절은 전후 문맥을 따져보면 그리 어려운 내용(번역)은 아니라고 보여 집니다. 즉 번역자들이 좀 낯선 용어를 써서 더 난해해졌기는 하나, 이 구절은 분명 일부일처의 결혼 원리를 설명하는 구절(창 2:24)이라는 점에서 해석은 분명합니다. “신실치 못한 이스라엘 백성들아 아내를 함부로 버리지 말라!”입니다.

조덕영(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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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박사는 환경화학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신학자다. 강남대, 개신대학원, 건양대, 명지대, 서울신(예장 합동), 서울기독대학원, 백석대와 백석대학원, 피어선총신, 한세대신대원에서 가르쳤고, 안양대 겸임교수, 에일린신학연구원 신대원장을 역임했다. <과학으로 푸는 창조의 비밀>’(전 한동대총장 김영길 박사 공저), <기독교와 과학> 등 30여 권의 역저서를 발행했고, 다양한 창조론 이슈들을 다루는 '창조론 오픈포럼'을 주도한다.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을 비축하고 있는 인터넷 신학연구소'(www.kictnet.net)을 운영하며, 현재 참기쁜교회의 담임목사이며 김천대, 평택대의 겸임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