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강요 1권 13장

1. 하나님의 무한하신 신적 위엄(1.10)

칼빈은 기독교 강요을 툥하여 하나님의 삼위에 관한 교리를 성경에 비추어 아주 합당하게 피력하며 신학적 체계를 세워가고자 함에 있어서 무한하시며 영적인 하나님의 본성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은, 일반 대중의 잘못된 생각을 일축할 뿐 아니라 세속 철학의 교묘함을 논박하기에 충분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고대의 어떤 이는 "우리가 보는 것은 무엇이며, 또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다" 라고 그럴듯하게 말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신성(神性)이 세계 여러 부분에 침투되어 있다고 공상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들이 타락하지 않도록 지키시기 위해 그의 본질에 관하여 완전히 보여주시지는 않았지만, 내가 언급하는 두 가지 표제(무한성과 신령성)를 가지고 우리의 모든 어리석은 상상을 제거하시고 인간 마음의 교만을 막으시는 것이다.

확실히 그의 무한성은 우리의 감각으로 그를 측량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한다. 또 그의 영적 본성은 그에 관하여 우리가 세상적으로 또는 육적으로 상상하지 못하도록 한다. 같은 이유로 하나님은 자주 하늘을 자신의 거처로 보여주시기도 한다.

실로 그는 불가해한 분이시지만 또한 땅에 충만하신 분이시고 나아가 하나님의 실체는 영이시며 삼위일체로 이해되어야 한다라고 기술하였다. 이것은 다른 의미로 기술하면 하나님의 전 실체(whole essence)가 영적이라는 관점이 배제되지 않아야 하는데 이전 실체에는 성부 성자 성령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성령이 하나님으로 불리는 때 그 성령은 전 실체의 본체(hypostasis)요 하나님께 속하고(of God) 하나님으로부터(from God) 기원하는 것으로 언급되어 있다.(1.13.20) 그러므로 하나님이 영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에 대하여 땅에 속한 것이나 육체적인 어떤 것으로도 추측해서는 안된다.(1.13.1)

우리는 우리의 생각뿐 아니라 말조차도 하나님의 말씀의 범주를 넘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한다.… 거룩한 말씀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하나님을 찾으려 하거나 또는 그 분의 말씀으로 말미암지 않는 어떤 것을 그분에 관한 것으로 생각하는 헛된 것이 우리의 머릿속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1.13.21)

하나님은 그의 기록된 말씀과 그의 육신이 된 말씀인 그의 성자 안에서(하나님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해된다.(2.6.4.) 이렇듯 우리에게 자신을 맞추셨다.

이 성부와 성자을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가 만나는 것이다.(3.2.34)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인간의 철학이나 상상이 아닌 삼위 하나님의 속성이 교회의 사상과 예배를 통제해야 하는 것이다.(1.2.12)
 

2. 하나님의 삼위의 위격(삼위일체)

속성(영성)에 있어서 무한하신 한 분 참되신 하나님은 그의 기록된 말씀 안에서, 그의 성육신 된 말씀 안에서, 그리고 그의 성령 안에서 성부로 자신을 우리에게 계시하셨다. 칼빈은 아리우스파(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는 자들)와 사벨리우스파(하나님을 단일신론적 형태로 변질시키는 자들로 성부로부터 성자로, 성령으로 변하며 결국엔 세 위격을 부인한 자들)의 오류를 드러냈다.(1.13.3)

칼빈은 하나님의 위격을 하나님의 실체(essence)안에 있는 본체(subsistence)라고 부른다. 이 위격은 다른 본체들과 관계되어 있으면서도 상호 교통 될 수 없는 특성으로 말미암아 구별된다. 본체라는 용어는 실체와는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한다.

이 뜻은 만일 말씀이 단지 하나님일 뿐 다른 아무 특성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면 말씀이 항상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요1:1)는 말은 부당한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요한복음의 말씀이 하나님 자신이셨다고 말함으로서 요한은 여기서 실체의 단일성(essence as a Unity)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그러나 말씀하신 그가 성부 안에 거하지 않고는 하나님과 함께 계실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점에서 본체의 개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본체가 실체와 밀접하게 결속되어 있어 실체와 분리될 수 없지만 특별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별되는 것이다.(1.13.6) 성자는 성부의 본체의 형상이다.(히1:3)에서 위격(또는 본체 hypo stasis)이 사용되어 있기 때문에 위(位)는 성경적이다.(1.13.2)

삼위는 각자 온전하게 하나님이시다. 그렇지만 한 분 하나님밖에 없다.(1.13.3) 우리가 한 분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데 이 하나님의 호칭은 단일한 실체를 의미한다. 이 실체 안에 세 위격 또는 본체가 존재하는 것이다.(1.13.20) 하나님의 전 실체는 영적이며 이 속성에 근거하여 성부 성자 성령이 이해되어야 하는바 아무것도 이 같은 관계를 방해하지 못한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성령으로 호칭되는 경우 그 성령은 전 실체의 본체요 하나님에게 속하고 하나님께로부터 나오시는 것으로 언급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1.13.20)
 

3. 삼위일체 신학에 대한 칼빈의 공헌

하나님의 실체와 위격 관하여 분리가 아님을 명쾌하게 성경을 통해서 지적하면서나아가 성자와 성령의 완전한 신성에 대하여 적용하는 삼위일체의 신학에 크게 공헌하였다.

더불어 오래부터 내려오던 유사한 신학인 종속설(semi-subordinationism)에 대항하여 그리스도와 성령의 완전한 신성을 칼빈은 주장했다.(1.13) 성자와 성령은 성부와 구별된 특성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본체적 관계를 가지고 계신다는 것이다.

(칼빈 이전의 신학자들은 대부분 이 점을 충분히 설명치 못하였다.(T.F.Torrance, Calvin's Doctrine of the Trinity. 1994. 54)

더 나아가 칼빈은 ‘단일한 신적 본질의 완전한 공유’와 ‘세 위격 간의 상호전달 혹은 상호교류 불가능한 비 공유적 특성에 의한 실제적인 구별’을 동시에 강조함으로서 정통 삼위일체론을 완성하고자 시도하였다.

이렇게 하여 칼빈은 고대 동/서방교회 교부들과 중세 아퀴나스에 이르기까지의 ‘공교회의 고전적 정통 삼위일체 교리’를 비판적으로 계승함과 동시에, 당대의 반(反)삼위일체론자들과의 치열한 논쟁을 통하여, 오랫동안 교회를 괴롭히며 안으로부터 무너뜨리려 위협해 왔던 ‘양태론’과 ‘종속론’의 이단적 오류들을 말끔히 걷어낼 수 있는 신학적 토대를 세움으로서, 공교회를 위한 ‘성경적인 정통 삼위일체론’을 제시하고자 노력하며 많은 신학적 기여를 성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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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일 목사는 중앙대학교 법학 수학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B.A) 호서신학대학원 & 개신원(M.Div) 총회신학연구원 (Th.M) 에서 공부를 하였고 경북 영주 현대중앙교회(예장 백석 ) (1993~현재)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성경 중심적 칼빈주의 개혁주의 교회를 지향하여 바른신학, 바른믿음, 바른생활의 공동체를 세워 가고자 정진하고 있고, 늦은감은 있지만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 해설집 공동 집필 및 기타 칼빈주의 정론에 관한 서적 집필에도 신학자들과 동역하며 연구하는 사역에도 주력하고자 뜻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