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으로 한국 사회가 고통과 공포와 두려움이 지배하는 현실에서 한국교회가 ‘회개’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심각한 문제는 회개의 내용이 성경과 반대로 국가적이고 민족적이고 윤리적인데도 불구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자고 하면서 주로 ‘구약’의 메시지를 사용한다(역대하 7:13-14).

“들어라.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메뚜기를 시켜 땅을 황폐하게 하거나, 나의 백성 가운데 염병이 돌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나의 백성이 스스로 겸손해져서, 기도하며 나를 찾고, 악한 길에서 떠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용서하여 주며, 그 땅을 다시 번영시켜 주겠다.”

그런데 이 본문을 올바르게 해석한 것인가를 보면 절대 아니고 단순하게 자기의 주장을 위해서 인용하는 것은 성경에 대해서 모르는 무지이고 더 나아가서 영적 피해를 주기에 ‘사탄적 행위’다.

그렇다면 본문의 바른 해석을 하면 ‘하나님께서 회복을 약속’하시고 13절의 ‘전염병’과 같은 시련은 당시의 어느 나라에나 해당이 되고 반드시 죄의 결과라는 설명은 없기에 죄의 결과일 수도 있고 ‘하나님의 섭리’에 따른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14절의 ‘약속’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것이지만 ‘원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모두에게 적용이 될 수 있고 이 약속은 신명기적 복과 저주(신 27-28장)를 반영한 것이기에 구약의 ‘신정국가’에 살고 있지 않은 신약의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리고 본문의 “그 땅”은 전염병으로부터 구원과 포로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역대하 6:38)과 하나님의 백성이 올바른 관계로 회복되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본문을 지금의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성경 해석으로 얼마 전에 중국 정권을 구약을 인용하여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설교한 자들하고 비슷한 주장이다.

그리고 분명하게 ‘회개’는 필요하나 지금은 ‘큰 그림(Big Picture)’을 보아야 할 때이고 전염병으로 인한 ‘고난’의 시기이고 본문은 다음과 같다(베드로전서 4:17-19).

17. “하나님의 집에서부터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심판이 우리에게서 먼저 시작되면, 하나님의 복음에 순종하지 않는 자들의 마지막이 어떠하겠습니까?”

18. "의인도 겨우 구원을 받으면, 경건하지 않은 자와 죄인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19.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고난을 받는 사람은, 선한 일을 하면서 자기의 영혼을 신실하신 조물주께 맡기십시오.”
 

안인섭 교수
안인섭 교수

이 본문에 대해서 역사신학자 안인섭은 ‘성도의 고난에 대한 칼빈의 신학적 이해(벧전 4:12-19)’에서 논하기를 다음과 같다.

“필자의 견해에 의하면 칼빈이 고난과 관련하여 베드로전서 4장을 인용했을 때 거의 대부분 칼빈은 그리스도인의 고난, 즉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들이 당하는 고난에 절대적인 비중을 두어 주석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도 고난을 피해 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하나님의 백성인데도 이런 고난을 받게 된다면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자들은 얼마나 가혹한 고통을 겪을 것인지 종말론적인 관점에서 내려다볼 수 있도록 의도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 (중략) ... 칼빈이 베드로전서 4장 17절을 언급할 때는 그는 주로 “심판은 하나님의 집에서 먼저 시작된다”는 부분을 강조하면서, 그렇다면 하나님의 복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은 어떻겠냐는 것에 주된 강조가 놓여있다. 이와같이 칼빈이 하나님의 집의 심판에 대한 인용 숫자를 급격하게 증가시키고 있는 것은 칼빈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칼빈 자신의 강조점이 하나님의 집의 심판과 관련된 면에 놓여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 (중략) ... 칼빈은 하나님의 백성이 받는 고난에 대한 신학적 딜레마를 기독교강요의 하나님의 섭리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다루고 있다. 성도들은 비록 고난 중에 불안과 공포와 근심에 빠진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떠나지 않고 권능으로 보존하시고 지배하시며 조정하신다고 하면서 이것이 바로 경건한 사람이 받는 위로라고 강조하고 있다.

... (중략) ... 칼빈의 강조점은 인간은 하나님의 도움을 자신의 규범에 따라 저울질하며, 그로 인해 사람들은 하나님을 부를 때 하나님께서 즉시 손을 뻗어 응답하지 않으시면 곧 용기를 잃고 심지어 절망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결국 고난 속에서 외치는 자신의 소리를 하나님이 듣지 않으신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인간 사회에서 발생하는 고난들 또한 그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고 하나님은 어떤 일을 하시고 계시는지를 인간은 명확하게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고난의 자리에서 하나님은 비록 숨어 계시지만, 확실한 것은, 하나님은 여전히 그의 백성들과 이 창조 세계를 위해서 부지런히 일하신다고 믿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다.

... (중략) ... 하나님은 부당하게 고난을 받는 자들을 즉각적 도와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돌보는 책임을 중지하지는 않으신다. 칼빈이 해석하는 바는, 하나님이 신자들의 고난 속에 숨어 계시면서 신자들의 인내를 훈련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비록 고난 속에 있어서 하나님이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할지라도 인내하며 십자가를 지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 (중략) ... 칼빈에게 있어서 고난은 성도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하나의 과정으로서 종말론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베드로전서 4장 17절과 같이 먼저 성도가 고난을 당한 후에 최종적으로 경건하지 못한 자들의 최후의 심판이 있게 된다. 즉 칼빈은 고난은 하나님의 나라가 성취되는 필연적인 하나의 과정이라고 신학적으로 강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칼뱅의 가르침은 지금의 ‘전염병’으로 고통을 당하는 중국과 한국의 그리스도인에게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가 되어야 하고 앞으로도 일어날 여러 가지의 재앙에 대한 바른 가르침이다.

그리고 분명하게 ‘회개’는 필요하고 성경적 회개는 자기 의존, 자기 신뢰, 자기 추구를 완전히 버리고 하나님을 의도적으로 의지하고 적극적으로 복종하고 하나님을 위해 작심하고 변화된 삶을 살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적 회개에서 중요한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에 ‘반역(treason)’하여 복음신앙(표징은 성경적 작은 교회 추구와 성찬의 회복과 청빈한 삶)이 아닌 복음을 ‘왜곡’한 율법신앙(표징은 많은 헌금 종류, 맥추감사주일)과 번영신앙(표징은 송구영신예배와 추도예배)을 추구한 교회의 목사들과 신자들이고 성경적 세계관이 아닌 ‘세속적 가치관’을 추구하여 참 신자가 되기보다 부자가 되려고 한 ‘잘못된 욕망’이다(바른 회개 이해에 도움이 되는 유튜브의 동영상이 있기에 꼭 보아야 한다. 제목은 “교회를 떠나십시오 지금 당장”1)

그리고 구약의 메시지를 인용해 회개를 주장하는 자들은 “나라와 민족의 죄를 위해 회개하지 못한 것, 열방의 죄를 위해 회개하지 못하고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지 못한 죄”는 ‘인본주의적 회개’로 성경적 회개가 절대 아니다.
 

--- 각주---
1)https://www.youtube.com/watch?v=QsJjP_vDNTI&feature=emb_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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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옥 목사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개혁신학연구원, Knox Theological Seminary(D.Min.), Grace Theological Seminary(D.Miss.Pro.)에서 공부하였고, <성찬식을 어떻게 행할 것인가?> 등 6권의 저서와 1권의 공저를 출판하였다. 전, 개신대학원대학교 강사였고, 현재는 경북 영주의 바른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바른성경아카데미(RBA) 원장으로 사역을 하고 있다. 올바른 개혁주의 신앙을 위해 실천하려고 연구하는 실천신학자이고, 또한 장례지도사로서 지역 사회를 섬기고 있다. potentia-dei@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