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섭 교수의 '개혁주의 전가교리' 독서(16): 3부 - 역사적인 반론 부분

신호섭 교수의 <개혁주의 전가교리>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이유는 하나이다. 비성경적인 청교도 사상이 최고의 엘리트 개혁신학이라고 포장되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고, 하루 속히 바로 잡아야 우리 모두의 신앙이 살기 때문이다. 오늘은 신호섭 교수의 책 3부(제목: ‘역사적인 반론들과 비평’)의 내용을 살펴보려고 한다.

3부에서 신호섭 교수는 능동순종 사상이 천주교, 알미니안주의, 소시니안주의, 율법폐기론주의, 신율법주의자들에 의해 왜 거부되었는지 설명하였다. 회중파 청교도들의 능동순종 교리가 무슨 연유로 그들에게서 거부받았는지 파악하는 것이 복음 이해에 있어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17세기 청교도들은 개혁주의 칭의 교리와 전가 교리에 반대하는 이들과 싸웠는데, 그들은 바로 로마 가톨릭주의, 알미니안주의, 소시니안주의(Socinianism), 율법폐기론주의, 신율법주의(Neonominianism)등이다.”(신호섭 교수, 137)
 

신 교수가 서두에서 말한 이 말 속에서 다음의 사실들을 발견된다. 

1)그릇된 능동순종 교리가 개혁주의 칭의 교리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종교개혁 교회에 깊이 들어와 버렸다.

2)능동순종 교리를 처음 전파한 사람들은 1600년대 (회중파) 청교도들이었다. 

3)회중파 청교도의 능동순종 교리는 그리스도의 의를 신자에게 주입하는 것이 아니고 신자의 것으로 여겨지게 하는 전가이다. 

4)비성경적인 능동순종 교리는 다른 비성경적 칭의론을 주장하는 천주교, 알미니안주의, 소시니안주의, 율법폐기론, 신율법주의자들에게서 거부되었다. 

3부에서 신 교수는 존 오웬, 윌리엄 에임스, 데이비드 클락스, 로버트 트레일 등이 이단들로부터 능동순종 신학을 지키려고 힘써 싸웠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은 잉글랜드 회중파 청교도의 황태자 존 오웬이었다. 독도는 누구의 섬인가? 독도가 위기를 맞을 때, 어느 나라의 국민들이 피 흘리며 싸워서 독도를 지켜내는 지를 보면 될 것이다. 회중파 청교들이 능동순종 교리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 싸운 것과 같은 이치이다.

회중파 청교도의 능동순종 교리가 천주교, 알미니안주의, 소시니안주의, 율법폐기론, 신율법주의자들에게서 비판받은 이유를 신 교수의 책에 나오는 내용에 필자의 더 쉬운 설명을 추가하면서 기술하려고 한다.
 

능동순종과 로마 가톨릭

능동순종 교리를 반대하는데 앞장선 천주교 측의 대표적인 인물은 추기경 벨라마인(Cardinal Bellaminem 1542-1621)이었고, 능동순종 교리를 옹호하기 위해 앞장선 회중파 청교도 측 대표는 존 오웬이었다. 천주교가 청교도 신학의 능동수종을 수용하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능동순종은 의의 전가이나 천주교는 의의 주입을 가르쳤다.

2)능동순동은 그리스도의 율법 준수를 칭의의 원인이라고 하나 천주교는 사람의 선행을 칭의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가르친다.

3)능동순종와 칭의와 성화를 구별하나, 천주교의 칭의는 성화와 계속 맞물려 간다.

4)능동순종은 칭의가 단회적이고 영구적이나, 천주교는 칭의가 점진적이라고 가르친다.

오웬과 청교도들이 칭의가 단회적, 영구적이라 가르치고, 주입이 아닌 전가를 가르치고, 칭의를 얻는데 성화와 무관하다고 가르친 것은 옳았다. 그러나 성경은 죄와 무관하게 성령으로 잉태되시어 완전히 거룩하고 의로우신 신인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본래의 의의 전가를 가르친다. 그것을 영리한 귀신도 안다. 그리스도가 죄 없이 성령으로 잉태되시고 출생하신 완전히 거룩하고 의로우신 하나님-사람이라고 귀신도 고백했다.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마 1:24)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눅 4:34)

모든 사람들이 이적을 좋아하고 그리스도께서 전하시는 천국의 복음이 지루하고 싫어서 떠날 때, 그리스도의 사도가 될 사람들은 떠나지 않았다. 그 이유가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잉태되고 특별하게 출생하시어 완전히 거룩하신 사람, 즉 하나님의 본성이 훼손되지 않고 사람이 되신 분이었음을 베드로와 제자들이 이미 알았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설명한다.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요 6:68,69)

그리스도가 보통의 사람처럼 율법을 지켜 자신을 거룩하게 만들었고, 율법의 의를 획득하여 우리에게 전가하였다는 능동순종 교리는 성육신의 신비와 목적에도 맞지 않는다. 하나님은 친히 우리를 죄에서 건지시려고 성령으로 잉태되신 죄 없는 사람으로 출생하여 구원사역을 이루었다. 거룩하신 그리스도께서 자기의 피로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자기를 우리에게 연합시키시어 자기의 의를 전가하시었다. 성경은 그리스도가 율법을 준수했다고 설명하지 않고 그리스도는 죄와 허물이 전혀 없으셨고, 언제나 의롭고 거룩하셨다고 가르친다. 

"저는 죄를 범치 아니하시고 그 입에 궤사도 없으시며 욕을 받으시되 대신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받으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자에게 부탁하시며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벧전 2:22-24)


능동순종과 알미니안주의

알미니안주의를 대표하여 청교도 신학의 능동순종 교리를 반대하는데 앞장선 인물은 알미니안 청교도 목사 존 굿윈(John Goodwin, 1594-1665)이었다. 굿윈은 그리스도가 주신 죄의 사면으로 이미 신자들이 의로워졌으니, 별도의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굿윈은 각 사람이 믿음을 선택하여 진리를 추구하고 순종함으로 의를 얻어 구원에 이른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켜서 얻으신 의를 죄인에게 전가한다는 능동순종 교리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람에게 전가되는 그리스도의 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으므로 그리스도 안에 처음부터 그리스도의 본질로 존재하였던 의의 전가 역시 필요하지 않다고 보았다. 알미니안 측과 싸우면서 능동순종 교리를 수호하는데 앞장선 사람은 존 오웬과의 그의 동료이고 후임자였던 데이비드 클락슨이었다.
 

능동순종과 소시니안주의(Socinianism)

소시니안주의는 16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출현하여 유럽 대륙과 영국에까지 전파된 이단사상이다.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으심을 부정했고, 삼위일체도 부정했다. 또한 칭의의 근거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있지 않고 각 사람의 믿음과 회개하는 삶이라고 주장했다. 소시니안들은 각 사람이 믿음과 회개를 통해 의를 얻는다고 보았으므로 그리스도가 아담을 대신하여 율법을 지켜서 의를 얻어서 우리에게 전가하였다는 거짓 신학에다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영국에서 소시니안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은 존 비들(John Biddle, 1616-1662)이었고, 그의 사상을 논박하는데 앞장선 회중파 청교도 측의 대표적인 인물은 존 오웬이었다.

 

능동순종과 율법폐기론(극단적 칼빈주의)

많은 사람들이 율법폐기론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 이제는 율법이 없어졌다거나, 율법을 안중에도 두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율법폐기론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율법폐기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그것이 아니다. 율법폐기론의 모습이 한국의 구원파에서 나타난다고 설명하는 사람들이 많다. 구원파는 신자가 그리스도를 믿어 이미 죄 용서를 완전하게 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이후 더 이상 죄와 싸우고 성화되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가르친다.

율법폐기론의 핵심도 바로 그와 같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창세전에 구원 받도록 택하신 자의 죄를 완전하게 담당하셨다고 강조했다. 택하심을 입은 자가 현세의 시간 속에서 그리스도를 믿을 때, 자신이 완전하게 용서받고 의로워졌음을 깨닫는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가 택하신 사람의 죄를 십자가상에서 완전하게 도말하셨으므로 더 이상 죄에 대하여 지적하는 율법에 얽매일 필요가 없고, 거룩하게 되려고 노력하는 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도 없고, 그리스도를 닮아 거룩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이유도 없다고 하였다.

율법폐기론자들은 이런 그릇된 신앙을 가졌으므로 그리스도가 우리 대신 율법을 철저하게 지켜서 얻으신 의를 전가하시어 칭의가 이루어졌다는 교리에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능동순종과 신율법주의(백스터주의)

유명한 회중파 청교도 인물들 가운데 능동순종을 거부한 유일한 사람이 리차드 백스트이다. 백스터는 <성도의 영원한 안식>이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대표적인 회중파 청교도 신학자이다. 그런데 우리가 백스터의 칭의 사상을 알고 나면, 그의 유명한 책 <성도의 영원한 안식>을 다시 생각하게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백스터가 가르친 천국은 이단의 협곡을 조심스럽게 통과한 후에 도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백스터의 칭의론은 ‘이중칭의론’이었다. 처음에 예수 믿을 때 1차적인 칭의를 얻고, 종말의 최후 순간에 그리스도를 믿고 난 후의 신앙과 행실에 기초하여 하나님으로부터 2차적(최종적) 칭의 심판을 받는다고 가르쳤다. 백스터는 1차 칭의를 얻어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많은 사람들이 2차 칭의에서 실패하여 지옥에 떨어진다고 했다. 백스터의 주장은 오늘 날의 톰 라이트나 김세윤의 칭의론과 같은 내용이다.

백스터는 2차 칭의, 즉 최종칭의를 얻는 근거는 철저한 믿음 생활과 회개라고 가르쳤다. 처음 예수 믿을 때 진정한 칭의를 얻을 수 있는 자격 속으로 들어가서 이후 철저한 믿음과 회개를 통해 최종적인 칭의를 얻어 천국게 들어간다는 이단사상이었다. 이것이 백스터의 신율법주의이다. 예수 믿는 사람의 철저한 믿음과 회개가 진정한 칭의를 얻게 한다는 실질적 칭의론이므로 그리스도가 우리 대신 율법을 지켜서 의를 얻고 전가했다는 동료 회중파 청교도들의 능동순종 교리를 백스터는 이상하게 여겼다.
 

맺는 말

성경은 능동순종 교리를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 성경 어디에도 사람이 율법을 다 지키면 의로워진다는 가르침이 없다. 하나님이 율법을 의를 얻는 수단으로 주신 적도 없다. 율법은 이미 은혜를 따라 하나님을 믿어 의롭다 인정받아 하나님 백성된 사람에게 삶과 신앙의 가이드로 주어졌다. 하나님 백성이 여전히 범죄하는 것을 일깨우고 지적하는 것이 율법의 기능이다. 율법은 구원받지 못한 백성들에게 의를 얻는 수단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율법의 기능은 죄를 알게 해주는 것이다.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해 준다. 율법은 이러이러한 것을 행하면 범죄라고 지적하고 교훈한다. 그러므로 내 죄가 얼마나 크고 무서운 것인지를 율법이 알려준다. 내 양심에 가책을 일으켜서 죄를 알도록 하고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를 알게 한다 ... 율법은 살리고 구원하는 기능은 없고 정죄하고 죽이는 기능을 갖는다. 사람은 그 죄성으로 말미암아 율법의 요구와 명령을 지킬 수가 없다. 그런데도 율법은 사람을 정죄하고 저주한다. 이 정죄와 저주가 어떠한 것임을 율법은 밝힌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해설, 48-49)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았을 때 그들은 이미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 백성이 된 후였다. 하나님의 은혜로 출애굽의 이적들과 홍해도하, 구름기둥과 불기둥 체험, 만나와 반석의 생수의 은혜를 풍성하게 누린 후에 시내산에 이르러 율법을 받았다. 사도 바울은 이스라엘의 홍해를 통과하고 구름기둥의 보호를 받고, 만나와 생수를 마셨던 것이 신약 백성들의 세례와 성찬과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에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다 같은 신령한 음식을 먹으며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전 10:1-4).

율법을 지켜서 의를 얻어 하나님 백성되는 것이라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노예생활할 때 모세를 통해 먼저 율법을 주셨을 것이다. 세례와 성찬은 이미 하나님의 은혜로 의를 얻은 사람에게 주어진다. 세례와 성찬이 신자에게 의를 주는 수단이라는 주장은 천주교의 신학이다. 사람이 율법을 지키지 못하므로 하나님이 성육신하여 율법을 지켜 의를 얻고 전가했다는 청교도 능동순종 교리는 은혜의 종교인 기독교의 근본을 허무는 거짓 신학이다.

아브라함을 보라! 그가 율법을 지켜서 의를 얻었는가? 아니다. 단지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를 얻었다. 의를 얻기 위해 사람이 율법을 지켜야하는데, 사람이 못 지키므로 하나님이 성육신하시어 대신 율법을 지켜 칭의를 이루셨다는 능동순종 교리를 주장하고 믿는 목사들과 교수들은 개종교육 받고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는 율법을 지키신 분이 아니고 그 입과 마음과 행위에 아무 죄와 허물이 없었던 처음부터 거룩하신 분이었다.  

"저는 죄를 범치 아니하시고 그 입에 궤사도 없으시며 욕을 받으시되 대신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받으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자에게 부탁하시며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벧전 2: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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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