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종 목사의 열정목회 이야기 2

고광종 목사/인천성산교회
고광종 목사/인천성산교회

힘들게 결혼에 성공했지만, 결혼 이후의 삶 또한 평탄치 못했다. 결혼 후에도 나는 한 달에 두 세 번은 내 안의 갈급함을 채우러 기도원에 올라갔다. 그때마다 아내는 가정 중심의 삶을 살기를 원했고, 서로의 의견이 대립된 상태로 목회를 준비하기 위해 신학을 공부하였다.

서른 한 살 되던 해 조그만 장로교 신학교에 입학해 작은 교회의 전도사로 사역을 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유난히도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로마서 강의가 있는 강의실로 향했다. 강의실에는 전도사, 강도사를 비롯하여 은사를 체험하고 주의 종으로 부름받아 하나님의 사역을 하겠다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 교수님께서 갑자기 진지하게, “구원 받은 사람 손 드세요!”라고 하셨다. 그러자 많은 사람 가운데 단 네 명만이 손을 들었다. 교수님은 강단을 내리치며 다시 물으셨다.

“진짜로 구원받아 지금 당장 죽어도 죄 사함 받아 천국 가는 사람 손 드세요.”

그러자 네 명이 손을 동시에 내려 버렸다. 그 많은 주의 종들 중 구원받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교수님이 강의를 시작하셨는데, 로마서 3장 24절~25절을 강의 하는 중에 그 말씀이 나의 말씀으로 믿어지는 회심의 역사가 일어났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롬 3:24-25)

강의를 듣던 중, 다음과 같이 깨달아졌다.

“아하 그렇구나! 눈물 흘리며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죄를 자백해야만 용서된다고 믿었는데, 예수님께서는 이천년 전에 십자가에서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모든 죄를 용서해 놓으시고, 내가 그 사실을 믿기만을 기다리고 계셨구나! 그런데 나는 틈만 나면 기도원에 올라가서 알게 모르게 지은 죄를 용서해 달라고 머리를 돌에 대고 통곡하며 기도했었구나!”

그렇게 기도하고 회개한다고 해서 나의 죄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믿어졌다. 이전에 받은 방언은 은사였고, 지금은 말씀을 통해서 주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갖가지 생각이 교차하기 시작했다. “구원은 나의 행위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선물 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서야 거듭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말씀이 믿어지면서, 방언을 하고, 예언을 하며, 입신해서 천국을 들락날락거려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은 은사의 체험이라는 분별력이 생기게 되었다.

그 순간 나를 지금까지 인도했던 교회 목사님들과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하나님은 이미 죄 문제를 용서해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눈물 흘리고 회개하고 죄를 자복해서 구원받게 해 달라고 부르짖는 사람들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하며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그 후 전도사님, 평소 본받고 싶었던 집사님들, 새벽기도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에게 테스트를 해보았다. 나의 질문은 간단했다.

“구원받았어요?”

그 때 사람들의 대답은 “죽어봐야 알죠.”, “하나님만 알죠.”, “ 죄를 낱낱이 고백했는데요.”, “모태신앙인데요”, “나는 방언 받을 때 구원받았는데요.”, “착하게 살고 선하게 살고 있는데, 그럼 되는 거 아닌가요.”등 불명확하였다. 그 후 두 번째 질문을 했다.

“그러면 지금까지 지은 죄는 어떻게 해결하셨어요?”

그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죄를 고백함으로 용서된다”고 대답했다. 그 말에 나는 이렇게 말했다.

“고백해서 용서받으려면, 예수님이 왜 필요합니까?”

“왜 십자가에서 못 박히셨습니까?”

“우리가 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니까 예수님이 오신 것이지요!”

이렇게 말하니, 많은 사람들이 그 말씀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후로 기존 신자를 상대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나를 통해 복음을 듣고 구원받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구원받은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갈 수록 전도사로 섬기던 교회를 그만 두고 다른 교회를 알아봐야 했다. 구원 받기 전에는 은사를 받아 사람을 뒤집어놓던 내가 신학교에 다니면서 복음을 듣고 구원받고 난 뒤, 영혼을 뒤집어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당시 깨달은 것은 “열심히 기도하고, 헌신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관계 형성은 “예수님을 통해 죄를 해결 받을 때 이루어진다. 사람이 하나님을 떠나서 죄 때문에 저주 받고 지옥에 가게 되니, 죄 문제를 해결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전에 지은 죄를 간과(看過)해 주시고(로마서 3장 25절), 도말(塗抹)해 주시고(이사야 44장 22절), 기억하지 않고 용서해주심을 믿는 것(히브리서 10장 17절)이 예수를 믿는 것이다. 이런 깨달음 후에 말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전에 지은 죄가 해결되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지을 죄는 어떻게 될까요?”

“살아가면서 죄를 지으면, 천국 갈까요, 지옥 갈까요?”

이렇게 물으면 사람들은 “지옥 가지요!”라고 대답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으심으로 지옥의 문제를 해결하셨다. 죄를 안 지을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짓지만, 이 죄 때문에 지옥은 가지 않고, 그 대신 징계를 받는다. 그래서 구원받은 사람은 잘못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지기 때문에 회복하기 위해 회개해야 한다.

죄를 범하고 회개 하지 않으면 징계를 받으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시편 51편)될 뿐 아니라, 기도응답이 되지 않고, 하늘의 상급이 없다. 그러므로 회개를 통하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기도응답을 받으며, 마음의 평강을 얻고 징계를 면제 받는 것이다.

그 후 세 번째 질문을 던진다.

“그럼 예수 믿고 구원 받은 사람이 하늘나라 가면 심판은 받을까요? 안 받을까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심판받지요!”’라고 대답한다. 구원받은 사람에게 상급에 관한 심판은 있지만, 죄에 대한 형벌을 받는 심판은 없는 것이라고 말하며, 요한복음 3장 18절을 전했다.

“저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이 말씀을 읽게 하고 다시 물었다.

“영생을 얻을 거예요? 아니면 얻었어요?”

사람들은 놀라면서 “‘어! 얻었네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그 다음 내용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를 계속해서 전해 주었다. 이로써 심판에 관한 문제를 해결해 주면서, 또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심판을 받는다고 말하는 이유는 다음의 성경구절 때문이다. 히브리서 9장 27절에 보면,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하지만, 다음의 28절을 더 보면 말씀은 분명히 연결되어 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

이 말씀을 전하니 많은 사람들이 율법으로부터 해방받기 시작했다. 또 성도들이 하나님 뜻대로 살게 해달라고 고민하고 기도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두 가지 뜻을 전했다.

첫째는, 마태복음 7장 21~23절이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럼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요한복음 6장 40절,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다시 살리리라.” 곧 예수 믿고 영생의 확신과 부활의 확신을 갖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두 번째의 뜻은,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6~18절의 말씀이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하나는 영생을 얻는 것(영적인 뜻)이고, 다른 하나는 기뻐하는 것(삶의 뜻)이다. 여기까지 전한 후, 히브리서 10장의 말씀들을 보여주었다.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10절)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14절)

우리의 구원은 ‘단번에 영원히 온전케 되는 것이다.’ 즉 구원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다. 점진적인 것이 아니다. 그럼 왜 이렇게 간단한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에베소서 2장 8절에 보면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너희가 그 은헤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

이상의 말씀들을 깨닫고 또한 성도들에게 적용시킨 내용들을 가지고 가는 곳곳마다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 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만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의 고민은 ‘내가 단독 목회를 해야 하는지, 부교역자로 있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고민 중에 필리핀으로 단기 선교를 가게 되었는데, 그때 거기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소명을 발견하였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는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목회를 해야 합니까? 부교역자로 있어야 합니까?”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며 끊임없이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마태복음 24장 14절의 말씀을 주셨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 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이 말씀을 받으며 내 가슴 속에 깊은 깨달음이 왔다. “땅 끝까지 이르러 천국 복음이 전해져야 한다면 개척이다! 단독목회다!”라고 결심한 후, 단독 목회를 통해 세계 선교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잡았다.

(고광종 목사님의 은사 체험에 관한 내용 속에 <바른믿음>이 지금까지 견지해온 신학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고광종 목사님의 단호한 신학적 주장은 아닙니다. 각자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과정' 이 있음을 믿습니다. 이 부분을 논쟁의 대상으로 삼지 않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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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종 목사는 인천성산교회(예장 합동)의 담임목사(1996년~현재)이다. 건강한 성경적 신학에 기초한 목회를 매우 중시한다. 특히 신자들에게 성경적 구원론을 교육하고 전파하는 일에 점심으로 힘쓰는 목회자이다. 또한 교회의 복음을 허무는 여러 이단들에 대해 앞장서 대처하는 목회자이다.
총신대학교 대학원, 총신 목회 대학원,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였다. 총신대 강사,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인천상담소장,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협회(세이연)위원, 유사종교피해방지대책 범국민연대 상임위원이다. 저서로는 <하나님의 위대한 선물>, <두 가지 신앙>, <목회자를 향한 양의 신앙고백>, <시편 23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