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알아야 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사실은 그가 일본의 야마구치 현 출신이라는 것이다. 아베는 일본의 외무대신이었던 아버지 아베 신타로의 비서로서 정치에 입문하였다. 총리 물망에 올랐던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자 아버지의 지역구 야마구치 현을 물려받아 9선에 성공한 일본 최고의 거물 정치인이 되었다.

아베 신조의 정신과 사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의 출신지이고 선거 지역구인 야마구치 현이 100년전에는 죠수번으로 불리웠다는 사실이다. 근대 일본의 역사에서 죠수번은 매우 중요한 곳이다. 죠수번의 이름 없는 가문 출신의 하급 무사들이 일본을 근대화시킨 ‘메이지 유신’(1868-1889)을 주도하였기 때문이다. 메이지 유신으로 군인통치의 막부시대는 끝났고, 천황 중심의 국가로 회귀한 후 빠르게 일본의 근대화를 추구하게 되었다.
 

요시다 쇼인의 정한론

죠수번에서 일본의 근대사를 바꾸는 큰 인물들이 나오게 된 것은 그곳에 요시다 쇼인(1830-1859)이라는 탁월한 사상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요시다 쇼인은 그 당시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급진적인 사상으로 인해 처형당하였다. 그러나 그에게 가르침 받은 제자들로 인해 그의 사상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 요시다 쇼인을 근대화를 통한 '강한 일본'을 주창했고, 강한 일본을 건설하기 위해 먼저 조선을 병탄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대한민국의 피고름이 서린 일제의 36년 식민통치의 고통이 바로 그 사람 요시다 쇼인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요시다 쇼인에게서 직접 배웠거나 영향을 받은 죠수번 출신으로서 일본 정치와 군대의 실력자가 되었고, 훗날 조선을 병탄하는 혁혁한 공을 세운 일본의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1) 이토 히로부미

요시다 쇼인에게서 배우고 영향 받은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대한제국의 아들 안중근에 의해 척살된 이토 히로부미(1841-1909)이다. 그는 죠수번의 하급 무사의 아들로 출생하였고, 요시다 요신에게서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개화사사을 배웠다. 스승 요시다 쇼인이 처형되자 그의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귀국하여 새로운 일본을 만들이 위해 메이지 유신을 주도하여 성공했다.

이후 일본의 최고 정치인으로서 성장한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을 병탄하는 일을 진두지휘하였다. 조선에 진출한 일본군들이 동학의병들을 학살하던 때 그는 일본의 내각총리 대신직에 있었다. 이후 조선통감이 되어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하는 조건의 독립군들과 의병들을 가혹하게 처단하였다. 조선을 병탄한 후에는 중국까지 넘보다가 의로운 조선의 청년 안중근의 총탄에 의해 척살되었다.
 

2) 야마가타 아리토모

야마가타 아리토모(1838-1922) 역시 조슈번의 하급무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이토 히로부미와 함께 요시다 쇼인의 가르침을 받았다. 이토 히로부미와 함께 메이지 유신을 이끌었고, 일본 육군의 최고 실력자가 되어 조선 병탄에 앞장섰다. 근대 일본의 군대와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친 ‘일본 군국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운다. 육군대신으로서 청일전쟁을 주도하였고, 러일전쟁 때에는 1군 사령관겸 참모총장으로서 일본 군대를 지휘하였다.
 

아베가 태어나고 자란 야마구치 현은 한국와 매구 가까운 해안지역이다

 

3) 미우라 고로

미우라 고로(1847-1926)도 죠수번의 하급무사의 가문에서 태어났다. 미우라 고로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의 정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유럽 유학을 다녀온 후 일본 군대의 지휘관이 되었고, 일본 육군사관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급진적인 성향으로 인해 군대에서 좌천된 후 조선 주재 일본공사로 부임하였다. 일본의 조선 병탄에 방해가 되는 러시아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주도하였다.  
 

4) 가쓰라 다로

가쓰라 다로(1848-1913)는 우리에게 매우 불행한 일이었던 ‘가쓰라 태프트 밀약’의 그 인물이다. 그들의 밀약으로 미국은 필린핀을 점령하고 일본은 조선을 속국으로 삼는 것이 용인되었다. 가쓰라 다로 역시 죠수번의 하급 무사의  가문에서 출생하였다. 사비로 유럽 유학을 다녀온 후 일본 육군의 장교가 되었고, 군대에서 친분을 쌓은 야마가타 아리토모의 후원을 받아 이토 히로부미의 뒤를 이어 총리가 되었다. 가쓰라 다로가 이토의 뒤를 이어 일본의 총리가 되었을 때, 조선이 일본에게 강제 병탄되었다.
 

5) 오시마 요시마사(아베의 고조부)

대표적 정한론자였던 오시마 요시마사(1850-1926)도 죠수번 출신이다. 1894년에 오시마 요시마사는 일본군 8,00명을 지휘하여 경복궁을 점령하고 조선의 내각을 강제로 해산하였다. 곧 이어 일본군을 이끌고 청군을 공격하여 청일전쟁을 주도하였다. 이후 여단장, 사단장으로서 러일전쟁에도 참전하여 큰 공을 세워 육군대장이 되었다. 아베 신조 현 총리의 고조부이다. 

 

6) 기시 노부스케(아베의 외할아버지)

아베 총리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1896-1987)도 죠수번 출신이다. 동경제국대학을 졸업(1920) 한 후 정계에 진출하였다. 1936년부터 일제가 세운 만주국의 최고의 국무원 총리가 되었고, ‘만주 산업개발 5개년 계획’을 작성하여 주도하였다. 관동군 참모장이었던 도조 히데키와 절친한 사이였고, 일본의 패망 후 도조가 전범이 되어 사형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대성통곡했다고 한다.

기시 노부스케 자신도  A급 전범으로 분류되었으나 불기소 처분되어 살아남았다. 이후 정계에 진출하여 일본의 총리가 되었는데, 2013년 미국을 방문한 그의 외손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나의 (외)할아버지(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절친(best friend)이었습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본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습니다.”라고 말한바 있다.


 

6) 이노우에 가오루

이노우에 가오루(1836-1915)도 죠수번의 하급 무사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토 히로부미, 야마가타 아리토모와 더불어 "조슈(長州) 3존"(죠수의 3인방)으로 알려진 인물이고, 이토 히로부미의 오른팔이라고 불리웠다. 이토와 함께 영국 유학을 다녀온 후 메이지 유신을 주도하였다. 이토 히로부미 내각에서 내무대신 직을 맡았고, 1876년 특명부 전권 대사로 조일 수호 조약체결을 이끌었고, 1894년 청일 전쟁이 일어나자 내무대신을 사임하고 조선 공사로 부임했다.
 

7) 데라우치 마사다케

초대 조선총독이었던 데라우치 마사다케(1852-1919)도 죠수번 출신이다.
 

8) 하세가와 요시미치

2대 조선총독 하세가와 요시미치(1850-1924)도 죠수번 출신이다.
 

9) 아베 신조(현재 일본 총리)

아베 신조(1954~현재)도 야마구치 현, 100년 전에 죠수번이라고 불리웠던 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금진적 개화사상가였고 ‘강한 일본’을 주창하면서 일본이 강대한 나라가 되기 위해 먼저 조선을 속국으로 삼아야만 한다고 가르친 요시다 쇼인이 이토 히로부미, 야마가타 아리토모, 이노우에 가오루 등의 젊은이들을 제자로 삼아 가르쳤던 곳이다.

요시다 쇼인에게서 배운 청년들은 영국과 유럽으로 유학하고 돌아와서 메이지 유신을 주도하였으므로, 일본의 작은 변방 조수번 출신의 인물들이 일본을 근대화와 군국주의 팽창의 중요 인물들이 되었다. 아베 신조는 바로 그곳에서 그런 위험한 사상과 정서를 학습하면서 성장하였다. 지금도 야마구치 현은 ‘강한 일본’과 ‘정한론’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일본 우익의 본산지이다.

아베 신조의 조부도 야마구치 현에서 출생하여 일본의 중의원이 되었고, 아버지 아베 신타로도 그 지역을 선거구로 삼아 성공하여 일본의 외무대신이 되었다. 만일 그가 갑자기 사망하지 않았다면 일본의 총리가 되었을 것이다. 아베 신조는 아버지의 선거구를 물려받아 정치에 입문하여 9선까지 달성한 일본의 최고의 거물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아베 신조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강한 일본과 정한론을 주장했던 요시다 쇼인이다. 아베는 총리가 되고 나서 강한 일본을 건설하겠다고 공언했고, 곧 바로 일본의 군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하였다.

지금도 위험한 군국주의 사상이 아베의 정신 속에 자리하고 있고, 강한 일본이 되기 위해 한국을 정복해야 한다는 정한론이 그의 가슴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지금은 한국을 경제적으로 지배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헌법을 고친 후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보통의 국가로 변하면 한국을 향하여 군사적인 공격을 능히 할 사람이다. 아베 총리가 사라지더라도 그와 같은 극우 사상을 가진 정치인들은 계속 일어날 것이고, 자신들의 조상들의 정신을 한국을 정복하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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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