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18 장 4 절 말씀에 "내 백성아, 거기서 (바벨론에서) 나와 그의 죄에 참예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는 경고의 말씀이 있습니다. 바울은 "그러므로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저희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 ."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고후 6:17). 그러나 현대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하나 되자"는 운동이 세력을 얻어가고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 현상은 성경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당연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미혹의 영이 사람들의 영적 눈을 어둡게 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분명하게 예고하신 내용입니다. ". .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라고 묻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답변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입니다 (마 24:3, 4). 말세의 분명한 징조들 중 하나는 "미혹"과 "배도"일 것입니다.

"누가 아무렇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하지 말라.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이) 이르지 아니하리라."(살후 2:3)

배도의 가장 뚜렷한 예는 종교 통합 운동입니다. 종교 통합 운동은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첫 번째는 기독교 내의 교단 통합 운동이고 두 번째는 타 종교 간의 통합 운동 (Inter-Faith Movement)입니다. 우선 왜 종교 통합 운동이 배도의 일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이 운동 안에서 성서적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특성들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성서적 기독교란 신약 성경에 담긴 교리들과, 비록 지엽적인 하자(瑕疵)들이 있기는 하지만, 16 세기 종교 개혁 사상 안에 담긴 개혁주의 교리들입니다.

▲ 교황을 알현하는 한국의 여러 종교지도자들. Google Images에서 캡쳐

이 교리들은 여러 가지 핵심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입니다. 성서적 기독교란 그 주축(主軸)이 바로 "주(主) 예수 그리스도 그 분” (the person of the Lord Jesus Christ)입니다. 만약 신약 성경에 기록되어 있고 개혁주의 사상에서 확인된--수많은 성도들의 피로 인침을 받은--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격이 부인된다면, 기독교는 이미 기독교가 될 수 없습니다.

다음은 종교 통합 운동의 몇 가지 사례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달 (7 월) 감리교회와 로마 가톨릭 교회, 루터교회들이 "칭의론"에 관한 역사적 합의 문서에 서명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왜 이것이 뉴스거리가 됩니까? 그들이 "칭의론" (사람이 어떻게 의롭다함을 받느냐?)는 교리에 합의했다는 내용이기 때문에 뉴스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루터란 교회는 "칭의" 교리 문제로 16 세기 로마 가톨릭 교회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것입니다. 지난 7 월 서명된 문서는 "구원이란 하나님의 선물 (은혜)이고, 선행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문구를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성서적이고 개혁주의 교리 중 일부인 것은 사실입니다. 얼핏 보기에 로마 가톨릭 교회가 지난날의 오류를 깨닫고 성서적 교리를 포용한 것 같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것과 정반대인 것입니다. 수많은 증거들이 있지만 지난 1994년 발표된 ECT 문서 (Evangelicals and Catholics Together: The Christian Mission in the Third Millennium) 로 파급된 문제를 복음주의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한 R. C. Sproul 의 "Getting the Gospel Right: The Tie That Binds Evangelicals Together" (1999) 책에서 "은혜" (선물)에 대한 로마 가톨릭 교회의 주장을 하나만 소개합니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칭의를 위해서 선행은 필요하지만, 이들 선행은 엄격하게 말해서, 의롭다함을 획득(獲得, 'earn')하는 것은 아니라고 가르치고 있다. 사람이 의롭다함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 안에 내재하고 필연적 인(inherent) 참 의 (true righteousness)를 소유해야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선행이 없이는 필연적 의(義)는 있을 수 없고, 필연적 의가 없이는 칭의란 있을 수 없다. . . 그리고 이 필연적 의는 교회의 성례를 통하여 (sacramentally) 하나님의 "부어주시는 은혜 (infusing grace)"로 받게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p. 61).

상당히 많은 교인들은 로마 교회의 7 성례들에 대하여 알고 있으며, 이 7 성례는 로마교회가 (사실은 교회의 hierarchy 가) 장악하고 있고, 가톨릭 교회의 성례는 "죄를 사해주는 능력"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구원은 로마 교회에만 있다고 현재까지 주장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러한 로마 가톨릭 교회와 "칭의" 교리에 합의한다고 서명하는 지도자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물론 알고 있을 것입니다. 평범한 마음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이 지도자들의 하는 일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데는 종교통합 운동의 역사와 배경을 알게 되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몇몇 주요한 사건들만 언급한다면:

"결국 모든 종교는 하나로 통합되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Madam Helena P. Blavatsky 의 1875 년 "Theosophical Society" 의 창립을 들 수 있습니다. 1904 년, Sir Francis Younghusband 는 티베트의 한 산(山) 정상에 올라가서, "나는 히말라야 산이 영국의 한 언덕 보다 훨씬 높은 것 같이, 우리 영국의 하나님 보다 훨씬 크고 위대한 한 신을 바라보고 있다"고 선언한 후 30 년, 1936년 "World Congress of Faiths"를 창설합니다. 그리고 이 World Congress 의 설립 목표는 "의와 형제애와 평화를 위한 진리와 왕국의 건설에 있으며, 우리들 자신의 종교를 유지하면서 우리는 '브라마'와 '여호와'와 '알라'를 숭배하는 자들을 서로 알고 교제할 것이며, 조로아스터와 노자와 공자와 부처와 예수의 제자들을 서로 알고 교제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W. C. F. 는 건물처럼 서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1974 년 W. C. F. 총회에서 영국 선교회 (British Missionary Societies) 총무였던 George Appleton 주교는 "우리들의 교제 범위 밖에서 맴도는 근본주의자들, 곧 유대교인들, 정교회인들, 복음주의자들, 무슬림들, 불교도, 힌두교도, 심지어는 무신론자들까지 다 끌어드려야 한다"고 선언하고, "우리는 예수에 대해서 보다 '하나님 (God)'에 대해서 강조해야한다"고 주장 했습니다 (Herbert J. Pollitt, The Inter-Faith Movement: The New Age enters the Church, The Banner of Truth Trust, 1996. p. 9).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Macleans 지(紙), 1997 년 12 월 5 일 자 호에 "예수는 참으로 하나님인가? (Is Jesus Really God?)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쓴 Sharon Doyle Dreidger 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1997 년 캐나다에서 가장 큰 교단인 United Church of Canada 의 회장으로 선출된 Bill Phipps 는 "내 생각에 하나님이란 예수 그리스도 이상의 분이다 (I think that God is more than Jesus)." 그는 (Phipps)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부활도 제자들의 환각은 아니라 할지라도, "신비"이며, (fact 라기 보다는), "예수는 우리가 그를 따라 어딘가 하늘이라는 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기를 믿는 신앙을 고백하도록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Sharon 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Roger Oakland, New Wine and the Babylonian Vine, 2002, p. 104).

놀랍기만 한 일입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일들이 이제는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으나, 소위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은 놀라지 않고 "신앙생활"해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종교는 많은 전쟁을 초래했습니다. 소위 기독교 국가들이었던 유럽에서만도 십자군 전쟁 (1095-1290 년경), 30년 전쟁 (1618-1648), 성 바돌로뮤 대 학살 (1572)등. 폐허가된 유럽을 바라보면서 가톨릭들과 프로테스탄트들은 다 같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톨릭이 되었건, 프로테스탄트가 되었건 간에 단순이 정통을 따른다는 주장 외에 좀 더 관용적이고, 좀 더 심오하며, 좀 더 그리스도인다운 방법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은 없을가? 이와 같은 질문이 17 세기, 18 세기 계속해서 야기되어 왔다" (Justo Gonzalez, The Story of Christianity, vol. 2, p. 141).

그래서 결국 인간은 "평화"문제를 하나님 손에서 인간 자신들의 손으로 해결하기로 나선 듯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오래 전부터 말씀하시기를 사람들이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나 평강이 없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난리와 난리의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끝은 아직 아니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이 이미 하나님의 평강을 버리고 스스로 평강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드디어 평강을 발견한 것입니다: Dom Bede Griffiths 는 힌두교의 브라만 안에서, Thomas Merton 은 불교의 부처 안에서 (Herbert J. Pollitt, p. 60), Peter Kreeft 는 아마 알라 (Allah) 안에서 (Roger Oakland, p. 114), 영원한 팔에 안긴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Theosophical Society"의 기관지인 Sunrise 지는 자신있게 다음과 같이 선언했습니다: "책임 있는 자리에 앉은 지도자들은 이제 21 세기에는 모든 분야의 인간 경험에서 비타협 (intolerance) 를 제거해 버릴 것이다" (H. J. Pollitt, p. 20). "주 예수 그리스도 만이 유일하신 구세주"로 믿는 우리는 제거되어 버릴 대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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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윤 목사는 정태윤 목사는 미국 달라스에 있는 서남침례교회의 목사이다. 정태윤 목사는 현대의 교회들이 하나님의 참된 말씀에서 멀리 벗어났음을 안타까워는 목회자들과 함께 ‘복음주의 형제회’를 조직하여 매년 복음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천주교의 심각한 배도를 설명하는 데이비드 헌트의 책「짐승위에 탄 여자」을 번역하여 국내에 보급하였고, 그 외에도 「진정한 복음」,「참 복음과 거짓복음」, 「로버트 채프만: 사랑의 사도」를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