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와그너의 신사도 운동(3)

Peter C. Wagner

피터 와그너의 신비체험

피터 와그너는 1982년에 플러신학교에서 존 윔버가 인도하였던 수업에 공동강의자로 참여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이 모든 현상들을 직접 경험하였다. 지금까지 신사도 운동의 다양한 점들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어떤 집회에 참석하여 이러한 현상을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이후 좀 신앙의 변질이 일어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영’(고후 11:4)의 장난을 경험하면서 영혼이 미혹되기 때문이다. 피터 와그너도 존 윔버를 통하여 특이한 현상을 경험하면서 그의 믿음과 신학이 전반적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교회를 파괴하는 제 3의 물결을 비롯한 신사도 운동의 중요한 이론들을 발전시켰다. 이 모든 것들은 존 윔버에게서 피터 와그너가 매우 중대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향받았다’라는 표현은 피터 와그너에게서 일어난 엄청난 변화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표현이다. 존 윔버와 깊은 교제를 나누면서 시작된 피터 와그너의 신앙의 변화를 충분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른 특별한 용어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영향 받았다’는 표현은 그때 존 윔버를 통하여 피터 와그너에게 일어난 영적인 변질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존 위버를 통하여 일하였던 사탄의 미혹의 영들이 피터 와그너의 영혼과 인격 속으로 깊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그것을 표현하기에 합당한 전문적인 신사도 운동의 용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파테이션’(Impartation)

바로 이 용어가 그때 피터 와그너에게 일어났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꼭 필요한 말이다. 임파테이션이라는 말은 먼저 신사도 운동의 거짓 영의 능력을 먼저 가지게 된 사람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그 영을 전파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기름부으심을 전이한다!”, “성령의 능력을 전달한다!”, “인카운터” ... 등의 다양한 말로 표현되고 있으나 본질은 귀신이 그 사람의 영과 인격을 점령하게 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모든 신사도 운동가들은 초기에 반드시 누군가로부터 임파테이션을 받는다. 이것이 없이 신사도 운동가로 변하는 경우는 없다.

그리고 신사도 운동가로 변하고 나면 반드시 많은 사람들에게 임파테이션을 행하게 된다. 이것이 정말 분별하기 어려운 사탄의 궤계이다. 더욱이 신사도 운동에서는 이런 마귀의 궤계를 ‘성령의 기름부음’(anointing)라고 말하니 순진한 성도들은 더욱 속기 쉽고 분별하기가 어렵다. 성령의 기름부음이라는 말은 빈야드 운동가들에 의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집회에서 나타나는 괴상한 현상들이 성령의 기름부음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그때부터 ‘기름부으심’이라는 말이 유행하게 되었고, 이제는 전 세계 교회들을 성경에서 벗어난 신비주의에 현혹되게 만드는 대표적인 미혹의 키 워드(key word)가 되어 버렸다.

모든 신사도 운동가들은 먼저 누군가로부터 기름부음을 받는다. 그리고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기름부음을 전하는 사람이 된다. 이것이 신사도 운동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이다. 어떤 사람은 사도, 선지자, 예언과 같은 개념이 등장하지 않으면 신사도 운동이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고 하지만, 그것은 신사도 운동에 대해서 모르는 말이다. 그러므로 불건전한 사람이 인도하는 집회, 책, 설교 등을 접하지 않으면 신사도 운동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으므로 집회 강사를 선정하는 일, 성도들이 외부의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매우 조심하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런 일들을 통하여 기름부음이라는 것을 전수받는 임파테이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름부음을 특별히 강조하는 모든 사람들은 임파테이션을 일으키는 사람들이라고 보아야 한다. ‘기름부으심’이라는 개념을 선전하여 한국 교회 속에 거대한 임파테이션 물결을 일으키는 온누리 교회의 손기철 장로에게도 동일한 내용이 발견된다.

"최근에 나는 100여 명이 참석한 대한항공신우회 수련회에서 1박 2일 동안 이 내용을 강의하고, 그 분들에게 기름부으심을 흘러보냈습니다. 2일째 실습시간에 놀랍게도 동일한 기름부으심이 그들 대부분에게 임했으며, 그들이 다른 분들을 위해 기도할 때 동일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안수기도를 하자 성령님께서 즉시 임재하셨고 그는 곧 성령세례와 방언을 함께 받았습니다. 나는 내게서 기름부으심이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격해하는 그에게 이 말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기름부으심을 꼭 흘려보내십시오.’”

“기름부으심은 다른 사람에게 ‘전이’(impartation, 임파테이션)되기까지 합니다. 내가 기름 부으심이 넘치는 목사님에게서 안수기도를 받을 때, 나에게 기름부으심이 흘러 들어왔습니다. 이와 동일하게,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기름 부으심을 흘려보내는 기도를 하면 성령님의 능력이 전달되고, 그 기도를 받은 사람도 나와 같은 사역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단 기름 부으심이 무조건 전이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기름 부으심을 흘려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믿음과 마음의 상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 운동 신학교의 한국 지부인 ‘WLI Korea’(대표 홍정식 목사)의 홈페이지를 보면 그곳이 임파테이션을 가장 중시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WLI Korea의 홈페이지의 ‘WLI Korea는’이라는 항목에는 다음과 같이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WLI(와그너 리더십 인스티튜트)는 미국 지역 및 세계 각국에 세워지고 있고, WLI KOREA는 2004년 4월, 세계에서 7번째로 문을 열었다. 2004년 1월, 피터와그너 박사는 홍정식 목사(과천 하베스트 샬롬교회 담임)를 본부로 초청, 총장으로 임명하였고, 2005년부터 매년 10월, 한국에 방문하여 WLI KOREA 졸업식을 이끌고 있다. 전통적인 신학교의 교육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 위에 세워진 WLI KOREA는 세계 각국에서 하나님께 놀랍게 쓰임 받는 사역자들을 초청, 그들이 가진 최상의 정보를 나눌 뿐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성령의 기름부음을 전수(impartation)하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WLI Korea’는 성령의 기름부음이라는 마귀의 미혹을 전파하는 세계 각국의 유명한 사탄의 일꾼들은 초청하여 한국 사람들에게 임파테이션을 전수하는 기관인 것이다. 다시 말해 마귀의 영을 전파하는 곳이다. 이곳의 ‘학사 안내’라는 공간의 인텐시브 코스를 소개하는 곳에서도 다음과 같이 임파테이션에 대해서 안내하고 있다.

“학위를 취득할 필요는 없지만 뛰어난 강사들의 강의와 은사의 임파테이션(impartation)을 원하는 일반인도 청강이 가능하나 학생과 동일한 수업료를 납부한 경우 강의 참석이 가능하다.”

이 학교에 입학하여 학위를 취득할 목적이 없더라도 이곳에 와서 강의하는 훌륭한(?) 국내외의 신사도 운동가들로부터 성령의 은사와 능력을 전수받기 위한 ‘임파테이션’을 돈을 내고 청강하기만 해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신사도 운동 세계에서 성령의 능력과 은사를 전수받는 비 성경적인 행위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들은 정말로 성령의 능력을 사람을 통하여 얻을 수 있다고 여긴다. 신사도 운동에 빠진 사람들은 임파테이션을 통하여 자신에게 성령이 임하여 온다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더 유명한 신사도 운동가들이 인도하는 집회가 열리면 꼭 참석하려고 한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귀히 쓰시는 사람을 통하여 자신에게 성령의 은사와 능력이 더 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임파테이션 사상이다. 이러한 비성경적인 행위는 신사도 운동의 초기 형태인 1940년대의 ‘늦은 비 운동’ 때부터 매우 많이 나타났다. 그래서 미국 오순절 교회의 1949년 Seattle 총회는 늦은 비 운동을 비성경적인 이단적인 운동으로 정죄하였다.

꼭 안수 등의 직접적인 접촉이 아니어도 귀신의 거짓된 능력이 다른 사람에게 전이되는 일도 흔하다.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 운동 신학교의 한국 지부인 WLI Korea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홍정식 목사에 관한 신문기사에서 참으로 이상한 내용을 발견하였다. 홍정식 목사는 조용기 목사의 성령운동을 이해하지 못하였을 때 조용기 목사를 많이 비판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것을 회개하도록 질책하셨고, 말로만 회개하지 말고 속죄의 헌금을 드리라고 하였다고 설교했다. 그가 회개하면서 속죄의 헌금 1,000만원을 드리자 조용기 목사에게 있는 성령의 은사가 자신에게 임했다고 하였다. 다음은 홍정식 목사의 그러한 설교 내용을 전달하는 신문의 기사이다.

▲ 홍정식 목사

“이렇게 은혜를 받고 난 뒤 하나님이 자신에게 가장 먼저 하라고 했던 것이 조용기 목사를 비판했던 과거의 일을 회개하라는 것이었다. 홍 목사는 기도를 하면 하나님이 왜 내가 세운 종을 비판했느냐며 자신을 질책했다고 했다. 당시 조용기 목사가 하는 성령 사역을 좋아하지 않았던 홍 목사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었지만, 하나님이 하라고 해서 회개를 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회개 기도를 계속했다. 그렇게 계속 회개 기도를 하던 중 하나님이 말로만 해서는 회개가 안 된다며, 속죄 헌금 1000만 원을 바치라고 했다는 게 홍 목사의 얘기다. 그는 1000만 원을 헌금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했다며, 그 다음 조용기 목사의 은사가 자신에게 임했다고 말했다.”

안수기도 등으로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이와 같이 임파테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 신사도 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자주 볼 수 있다. 조용기 목사를 비판한 것을 회개하면서 속죄의 헌금을 드리자 조용기 목사에게 있는 성령이 자기에게로 이동하여 왔다는 것은 전혀 성경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속죄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속죄의 헌금이란 신약 시대의 교회의 신앙에서는 절대로 인정될 수 없는 이방종교의 개념이다. 그러므로 조용기 목사에게 능력을 주신 하나님이 홍정식 목사의 회개와 속죄 헌금을 받으시고 홍정식 목사에게로 조용기 목사에게 있는 성령의 능력을 부으셨다는 주장은 비성경적이다. 실제로 이후 홍정식 목사에게서 질병을 고치는 능력이 나타났다고 신문기사는 전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신사도 운동에서 일어나는 임파테이션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위의 친구들과 성도들이 이러한 능력이 나타나는 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단호하게 설득하여 막아야 한다. 그러한 귀신의 역사가 일어나는 곳에서 아무 경계심 없이 마음을 열고 기도하고 가르침을 들으면 그 귀신들의 거짓 능력에 포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성령의 인치심을 받은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라면 귀신의 공격을 당하여도 안전하겠지만, 아직 믿음이 견고하지 못한 사람들은 영적인 해를 당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러므로 이 무서운 사실을 먼저 깨닫고 인식하게 된 성도들이 주변의 친구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정체가 의심되는 불건전한 사람을 초청하여 설교하게 하고, 함부로 안수기도, 예언 등을 받게하는 집회에는 가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만일 우리 자신들이 소속한 교회의 목회자가 이미 미혹되어서 이러한 악한 일을 진행한다면 인정을 두지 말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주변의 다수가 이미 미혹되어 그 상황을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면 자신과 가족의 영혼이라도 보존하기 위해 속히 안전한 곳으로 떠나야 한다. 무서운 전염병이 돌고 있는 곳에서 인정과 관계를 생각하여 계속 머물고 있는 것은 일종의 자학이다. 구제역에 걸렸다고 의심되는 소들을 농부들이 피눈물을 흘리면서 죽이고 매장하였는 이유가 무엇이었던가? 귀신의 미혹에 전염된 사람들에게서 보통의 정상적인 성도들보다 배나 더한 열성이 나타나므로 당장은 교회가 부흥되는 것 같으나 실상을 무서운 상황이다. 달콤한 죽음의 불행이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불행이 존 윔버를 통하여 피터 와그너에게 일어났다. 피터 와그너는 미혹하는 영이 존 윔버를 통하여 역사한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만일 그가 이때 경계했더라면 세계 교회의 상황과 역사를 또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피터 와그너는 빈야드 운동의 선구자 존 윔버가 진정한 성령의 사람이라고 믿어버렸다. 그래서 먼저 미혹의 영의 도구가 된 존 윔버를 통하여 피터 와그너에게 임파테이션이 이루어지고 말았다.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피터 와그너의 책에서 발견되었다.

1982년 1월 피터 와그너와 존 윔버가 플러신학교에서 인도했던 공동강의 "이적, 기사, 그리고 교회성장"(MC510)를 개설하였을 때였다. 서류상으로는 피터 와그너도 그 수업을 인도하는 교수였지만, 실질적으로 존 윔버가 수업의 거의 대부분을 인도하였고, 피터 와그너는 강의실 뒤쪽에 앉아서 존 윔버의 강의를 들었다. 첫 강의 이후 약 3주 정도가 지났을 무렵이었다. 수업 중에 존 윔버가 “이 중에 누군가 육체적 치유를 위한 기도를 받고 싶은 분이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고혈압으로 고생하였던 피터 와그너는 손을 들었다. 존 윔버는 피터 와그너를 앞으로 나오게 하여 모든 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기도하였다. 이날 존 윔버에게서 기도를 받을 때의 경험을 피터 와그너는 훗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굉장한 느낌의 평화가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완전히 맥이 풀려 이러다가 강의실 바닥에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희미한 의식 속에서 나는 존 윔버가 나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생방송하듯이 설명하는 소리를 들었다. ‘성령께서 와그너 박사에게 임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에게 임한 성령을 보실 수 있습니까?’ 아마 나는 5분정도 거기에 앉아 있었을 것이다. 존 윔버가 나에게 말하기를 ‘성령께서 당신에게 사역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의사의 허락을 받기 전에는 약을 중지하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며칠 후에 나는 의사를 찾아갔다. 의사는 나의 혈압이 낮아진 데 대해서 놀랐고, 나는 그 동안 나에게서 일어난 일을 설명해 주었다. 주의 깊게 듣고 난 그는 ‘거참 재미있군요. 보통 그런 일은 최면 상태에서 일어나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점차 투약량을 줄여 주었고, 몇 달 후 나는 약을 완전히 끊었다.

이 사건으로 나는 나의 세계관에 종지부를 찍었다. 처음에는 회의론자에서 시작된 세계관 변화표는 방관자가 되었다가 결국 참여자가 되기로 결심함으로 끝이 난 것이었다. 나는 병자에게 손을 얹고 기도하기 시작했고, 예수의 이름으로 병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역을 배워나갔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치유되지 않았지만 용기를 갖고 치유사역을 계속하니 많은 환자들이 치유되었다. 곧 병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나의 일상사가 되었다.”

앞에서 말한 한 번의 경험으로 피터 와그너의 신학과 믿음이 모두 갑자기 변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험이 그의 영혼과 신앙에 크게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미혹하는 귀신의 장난이 정확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때 피터 와그너는 존 윔버에게서 기도를 받으면서 맥이 풀리고 몽롱해지는 현상을 경험하였다. 그것은 술이나 정신을 몽롱하게 하는 약물에 의해 나타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맥이 풀렸다는 것은 온 몸의 긴장과 기운이 빠졌다는 것이다. 피터 와그너에게서 그 상황을 전해들은 의사는 그것이 최면현상이었다고 진단하였다.


성경이 확증하는 성령의 역사

성령이 역사하심이 최면상태를 일으키는것일까? 성경 어디에도 성령의 역사가 최면과 비슷한 상태를 일으킨다고 말씀하는 내용이 없다. 이러한 현상을 성령의 임재하심과 연관시키는 근거는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성령의 역사하심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오직 성경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다른 어떤 인간이 저술한 책이나, 그 유명한 어떤 믿음의 사람의 경험은 약간의 참고는 될 수 있으나 정확한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성령이 하시는 일들에 관한 성경에 나온 말씀들을 최대한 많이 찾아보았다. 성경은 성령께서 다음과 같이 역사하신다고 말씀하신다.

1) 죽은 영혼을 다시 살리신다.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으니라.”(요 3:5).

2)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게 하신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선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 5:22,23).

3) 교회를 온전하게 세우도록 은사를 주신다.

“각 사람에게 성령의 나타남을 주심은 유익하게 하심이라 ... 이 모든 일을 한 성령이 행하사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시느니라.”(고전 12:4-11).

4) 예언의 말씀을 기록하여 전달하여 주시고, 또한 조명하여 주셔서 그 뜻을 알고 적용하게 하신다.

“먼저 알 것은 경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니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이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벧후 1:20,21).

5) 영원히 하나님께만 속하도록 신자에게 인을 치신다.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느니라.”(엡 1:13).

6)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진리를 발견하고 깨닫게 하신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자라 하지 않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서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 12:3).

7) 죄에 대하여 깨닫고 회개하게 하신다.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요 16:8).

8) 하나님의 진리로 무장되고 성장하게 하신다.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요 16:13).

9)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고 경배하게 하신다.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리.”(요 16:14)

물론 이것이 성령께서 하시는 일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셔서 하시는 일들을 성경 말씀을 근거로 요약하면 대략 이러하다. 성경에서 피터 와그너가 존 윔버의 기도를 받으면서 경험한 현상들이 성령의 사역으로 확신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찾을 수가 없다. 신비적인 경험을 무작정 성령과 연관시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신앙을 불건전한 신비주의에 빠지게 할 뿐이다. 신비주의란 무슨 일이 벌어지기는 하나 우리의 믿음의 근본이고 전부인 성경을 통하여 규명하고 확증할 수 없는 일을 추구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벗어난 신비주의, 신비체험을 조장하는 영은 하나님의 영이 아니라 사탄의 영이다. 그러므로 신비체험에 의존하거나, 그것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로 매료되면 반드시 성경적인 믿음을 떠나게 된다. 신비주의를 조장하는 영은 하나님의 영이 아니다. 존 윔버에게서 기도받을 때 피터 와그너에게 나타난 현상이 바로 거기에 해당하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특별한 성령의 임재하심이 일어났다고 확신하였다. 그 일이 그에게 특별한 체험이 되었고, 이러한 일들을 경험하면서 그의 신앙 노선이 염려스럽게 변하였다. 오래 시달렸던 지병 고혈압도 이때 치유되었다. 그러므로 그 사건은 더욱 더 피터 와그너에게 중요하고 큰 의미를 주게 되었던 것이다.

피터 와그너가 존 윔버의 기도를 통하여 경험한 정신이 몽롱해지고 아지랑이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같은 현상은 신사도 운동가들이 초기에 경험하는 흔한 현상이다.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혀가 풀려서 웅얼거림, 이유 없는 슬픔과 웃음 등의 최면현상이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강력한 전기자극이나 금이빨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피터 와그너를 상담하였던 의사도 그 현상을 최면술과 같은 현상이라고 말하였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이 있다. 실제로 귀신을 부리는 신사도 운동가들은 영적인 최면술사들이다. 그들에게서 이상한 능력이 나와서 사람들에게서 쓰러짐, 비틀거림, 웃음, 혀가 풀려서 웅얼거림, 짐승소리 등이 나타나게 된다. 그들은 ‘영적인 최면술’을 부리는 귀신의 사람들이다. 그러나 자신들이 성령의 능력을 행한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들의 집회에 찾아가는 사람들도 어떤 놀라운 현상이 자신에게 일어날 것이라는 극도의 기대를 가지고 간다. 그래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그들에게 맡겨 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거짓 영들의 속임과 장난이 일어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미국의 대각성 운동을 일으킨 조나단 에드워드와 같은 영적인 거장들도 때로 그러한 현상을 지지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조나단 에드워드는 결코 그러한 현상을 성령의 역사라고 환영하지 않았다. 다음의 조나단 에드워드가 말한 내용을 보라. 그는 예배에서 나타나는 통제되지 않는 감정이나 기괴한 행동을 결코 성령과 연관시키면서 용납하지 않았다.

“교회에는 옳은 것과 그른 것들이 함께 섞여 있다. 부흥의 와중에서는 거짓 신앙을 가진 자들이 번성하고, 진정한 믿음의 사람들 사이에서 위선자가 나타나는 현상은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니다 ... 한 때는 큰 무리가 예수님을 존경하고 따랐지만 끝까지 그를 향한 믿음을 지킨 사람은 극소수였다. 이는 또한 사도들이 복음을 증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사도 시대에도 이단과 분란, 그리고 많은 어려운 문제들이 산재해 있었다. 거짓 믿음과 진정한 믿음의 혼합은 그리스도께 대항하는 사탄의 가장 폭발력 있는 무기로 사용되어 왔다.”

“미혹의 영에 이끌리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다른 사람들과 구별 짓기 위해 기괴한 행동을 하고, 그 행동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된다. 이로 인해 미혹의 영에 이끌리는 사람들은 더 자신들의 기괴한 행동을 미화하고, 결국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경멸받는다.”


피터 와그너의 체험은 ‘쿤달리니’

존 윔버를 통하여 피터 와그너에게 나타난 현상은 놀랍게도 힌두교의 수련에서 중시되는 ‘쿤달리니 각성’(Kundalini awakening) 현상이 발생하는 모습과 거의 일치한다. 힌두교인들은 쿤달리니 에너지를 다른 말로 ‘뱀의 능력’이라고도 부른다. 힌두교에서 코브라가 신성시되고, 힌두교의 영성 수련인 요가에서 코브라 모양의 자세가 자주 나타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그들은 쿤달리니 에너지가 평소에는 꼬리 모양의 인간의 척추 뼈의 끝 부분과 남자의 음경 근처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쿤달리니 에너지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면 ‘샥키’라고 부르는 불의 형태의 에너지로 변화되어 척추를 따라 머리 쪽으로 이동된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마다 그 체험이 다양하지만, 활성화된 쿤달리니 에너지가 머리에 도달할 때에 극도의 황홀감, 무아지경, 방언, 동물소리, 낄낄거림, 몽롱함 ...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다음의 쿤달리니 각성 현상을 경험하였던 스테니스라브 그로프(Stanishslav Grof)라는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는 내용을 읽어보라. 존 윔버와 같은 신사도 운동가들이 일으키는 특이한 성령의 역사하심이라고 홍보되는 현상이 그대로 기술되고 있다.

“그들의 등뼈에는 아래로부터 위로 뜨거운 열이 올라가면서 강력한 에너지를 느낍니다. 그러면 그들의 몸은 발작을 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흔들이고 몸이 꼬입니다. 그들의 감정은 엄청난 에너지로 인하여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심한 감정의 기복을 나타냅니다. 분노, 염려, 슬픔, 기쁨, 황홀경에 사로잡힘 등의 모습이 타나나지요. 이 과정에서 각 개인들은 그들의 몸과 정신을 다스릴 수 없습니다. .”

바로 여기서 언급되어지는 ‘황홀경’과 몸과 정신을 다스릴 수 없는 현상이 존 윔버의 기도를 통하여 피터 와그너에게 나타난 것이다. 힌두교에서 쿤달리니가 각성되는 가장 흔한 방법은 먼저 ‘쿤달리니 각성’(Kundalini awakening)을 경험한 ‘구루’(Guru)라 부르는 힌두교의 선생이 수련자의 이마나 몸의 다른 부위를 손으로 건드린다. 그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수련자들이 혼자서 수련에 몰두하다가 이러한 현상이 저절로 나타나기도 하고, 수련을 하지도 않았고 아무런 징후도 없었는데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구루와 수련자가 마주보면서 대화를 나눌 때에도 일어난다. 존 윔버와 같은 신사도 운동가들이 다른 사람의 이마나 신체의 다른 부위에 손을 대거나 터치하거나, 서로 대화하고 기도해 줄 때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힌두교의 쿤달리니 현상과 너무도 유사하다.

손기철 장로의 책을 보면 그도 초기에 다른 사람의 기도를 통하여 이러한 현상, 즉 피터 와그너가 존 윔버를 통하여 경험한 힌두교의 쿤달리니 현상과 비슷한 현상을 경험하였다. 외국인 크리스 해리슨(Chris Harrison) 목사가 인도하는 집회에 가서 그에게서 기도를 받을 때에 피터 와그너와 매우 유사한 경험을 했다고 그의 책에 기술되어 있다.

“목사님은 나를 위해 안수기도도 해 주셨습니다. 한 번은 안수기도를 받다가 갑자기 아지랑이와 같은 것이 온 몸으로 퍼지듯이 내 안으로 쑥 들어오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마치 안개 속에 누워 있는 듯 다른 사람들의 말 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왔습니다. 눈을 감은 것도 아닌데 주변이 어스름하게 보였습니다. 이 세상이 온데간데없고 구속한 주님과 나만 있는 것 같은 황홀경을 맛보았습니다.”

영적으로 변질되어 특이한 현상이 일어나는 사람들의 과거를 추적하면 이와 비슷한 경험들이 발견된다. 기도할 때 하나님이 손을 오르락내리락하게 하신다고 주장하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즉각즉각 된다! 안 된다! 라고 대답해 주시며, 손으로 이상한 글을 써주신다고 주장하는 ‘하나님의 대사’라는 별명을 가진 온누리 교회의 김하중 장로도 이러한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이전 초기에 피터 와그너와 손기철 장로가 경험한 것과 매우 유사한 현상을 경험하였다. 다음은 김하중 장로가 세례를 받을 때 경험했다고 그의 책에 기술한 내용이다.

▲ 김하중 장로

“목사님이 내 머리에 물을 부으면서 손을 대는 순간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며 무언가 뜨거운 것이 내 몸 속으로 확 쏟아져 들어왔다. 그러고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한참 있다가 눈을 떴다. ‘내가 지금 어디 와 있는 거지? 왜 무릎을 꿇고 있지?’ 가만히 바닥을 내려다보니 우리 집 카펫이 깔려 있었다. ‘여기는 우리 집인데 ... 어! 저기 집사람과 교회 분들이 앉아 있네. 아! 내가 조금 전에 세례를 받았지 ...’ 그렇게 한동안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니 모두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박 목사님도 수많은 세례를 주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신 듯 당황스런 표정이었다.”

신사도 운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기름부음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에게서 기도를 받을 때 의식이 몽롱해지고, 무아지경에 빠지거나, 낄낄거리거나, 몸이 추하게 진동하거나, 누워서 구르거나, 괴이한 방언현상이 나타나면 기름부음이 임하였다고 한다. 한국 교회에 기름부음 사상을 전파하는 손기철 장로는 이러한 현상이 성령의 권능이 나타나는 모습, 즉 기름부음이 임하는 현상이라고 가르친다.

“성령님이 임하실 때 몸을 떨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기침하거나 우는 일들을 보며 성령님이 역사하신다면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냐고 반문합니다. 그러나 그런 현상은 성령님이 우리의 혼과 육에 임하셨기 때문에 일어나면 또는 그 결과로 우리 육신 안에 있던 악한 영들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피터 와그너도 존 윔버에게서 영향받기 시작한 80녀대 초에 이미 이러한 사상에 빠져있었다. 존 윔버의 수업에서 나타나는 동일한 현상을 성령의 기름부음으로 이해하고서 설명하였다. 다음은 존 윔버와 함께 인도했던 강의의 실습시간에 존 윔버의 기도를 받았던 학생들에게서 나타났던 현상을 피터 와그너가 자신의 책에서 기술한 내용이다.

“예외 없이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능력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드러내어 주셨다. 많은 학생들이 육체적인 질병을 고침 받았고, 또한 많은 학생들이 정신적, 영적인 치유를 경험했다. 어떤 사람들은 성령으로 충만해졌었다. 어떤 학생들이 처음으로 손을 내 밀어서 다른 병든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였고, 그때마다 사람들이 치유되는 것을 보았다. 어떤 사람은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받으며 떨었고, 어떤 사람은 그대로 누워있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