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의 함정 5

오늘날 현대신학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연구하고 탐구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명예와 인기를 위해 성경을 쪼개고 나누고 말았다. 신학의 대상이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성경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세분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과정을 보면 그것들이 세분화 되어 가르쳐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구약신학, 신약신학, 역사신학, 실천신학, 조직신학 등 다양한 신학들이 가르쳐 진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더 나가서 구역신학이라고 하면서 또 나눈다. 모세오경, 소선지서, 대선지서, 시가서, 역사서 등등. 계속해서 이렇게 신학들이 세분화되고 나눠지면서 마치 하나님에 대하여 더 깊게 알고 성도들에게 바른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친다고 여긴다. 하지만 결국 인간들이 하는 것은 하나님의 진리를 드러내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공로와 역사를 드러낼 뿐이다.

자신의 명예를 위해 거짓을 진리인양 말하기도 한다. 바울신학을 연구하고 전공하고 있는 대부분의 현대 신학자들은 기독교의 출발을 바울에게서 찾는다. 어처구니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현대사상 속에 물들어 있는 교회지도자들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목사들도 마치 이들의 연구가 성경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성경에서 바울신학, 요한신학, 그리고 다른 제자들의 신학을 말씀하고 그것을 배우고 가르치라고 하지 않는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그들이 주님으로부터 배우고 들은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분부하셨다. 오히려 성경을 너무 세분화시키고 환원시킨 그 결과 복음이 상실되고 다른 복음이 강단을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것이 그들의 신학연구에 전제되어 있다면 인간들 마음대로 성경에 대하여 말할 수 없다. 바울신학을 통해 이신칭의가 가르쳐졌다고 하는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전해지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하나님의 진리는 인간의 이성을 뛰어넘는다.

신학의 주요 골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모든 인간에게 선언된 죽음의 저주이다. 그리고 인간의 전적인 타락이며 하나님과 원수가 되어 늘 죄를 짓는다. 여기에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진다. 성육신과 유일한 하나님의 아들의 희생 제사를 통해 주어지는 화해가 선포되고 하나님께서 죄인을 의롭게 여겨주시는 칭의가 있다.

또한 모든 성경은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리고 성령의 조명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나타난다. 이러한 성경의 내용들이 인간세상에서는 도저히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닌 역리(패러독스)이기 때문에 세상 인간들은 이것을 아주 경멸하고 싫어하고 배척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초보적인 진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칼빈이 말하는 것처럼 백 명 가운데 한 사람정도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신학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러한 가장 중요한 초보적인 진리에 대하여 연구하고 탐구하는 것을 아주 진부(陳腐)한 것처럼 여긴다. 마치 아직도 발견되지 않고, 연구되지 않는 진리들이 성경에 있는 것처럼 그렇게 자신들의 생각을 가미하여 새로운 신학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신학의 세분화이며 환원주의 사상이다. 세상철학과 학문적 방식을 하나님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탐구하는 신학에 적용하는 것에서부터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나님을 연구하고 탐구하는 신학이 인간의 학문 방식으로 가능할 수 있는가?

기독교는 오직 하나님의 계시 종교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증거되고 선포되었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 순종한다. 그럴 때 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탐심으로 인해 연구되어지고 있는 작금의 신학은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그 대상으로 하지 않고, 인간의 명예와 영광을 그 중심에 두고 말았다. 그래서 성경을 가지고 자신들 마음대로 이 신학, 저 신학이라고 명칭한 것이다. 하지만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성령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신학을 인간에게 주셨다고 하는 것을 고백한다.

예수님께서 구약성경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 “모세의 글들과 시편과 선지자들의 글” 이라고 하셨다는 것을 볼 때 더 이상 구약성경이나 신약성경을 인간들의 입맛에 맞게 세분화시키는 것은 바른 복음을 상실케 만드는 것이라고 하는 것을 알기 바란다.

 

※환원주의란?
떤 특정 사물을 파악하기 위해 아주 구체적으로 세분화하여 분석하는 철학적 사고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사람의 눈에 보이는 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의 세포까지 분석해야 개를 바르게 이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는 개를 완전히 알 수 없고 그 개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을 세분화 시켜 분석하므로 바르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연구방법을 성경에 적용시킨 것이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지 알기 위해서는 아주 세분화 시켜 분석해야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학문 방법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전체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독소가 숨어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말씀하실 때 성경 전체를 통해 말씀하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어떤 특정 한 단어나, 구절만 가지고 말씀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세분화된 신학은 결국 성경 전체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계시를 부분적으로만 한정시키는 오류를 낳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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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