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성령을 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토레이 등의 책에서 성령을 받기 위해 우리가 금식, 기도, 회개, 사모함 등의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성령을 받기 위해 금식하고 기도하면, 특히 성령을 받기 위해 정성을 드리고 스스로 삶을 성화시키면 성령을 받을 수 있습니까?
 

답변>
성령은 오직 하나님의 선물이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배우는 것 외에 성령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령을 받게하는 안수기도 같은 것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성령을 받게하는 안수기도가 존재한다면 기독교의 성령은 무협지에 나오는 무림고수들의 장풍으로 전락될 것입니다.

사도행전 10장의 고넬료와 그 가족들에게 성령이 임하시는 장면을 상고하면, 우리가 성령을 받는 방법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성령을 받는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정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구약의 성도들에게도 성령이 함께 하시었으나 지금 우리에게 성령이 함께하시는 방법과 같지 않았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성령이 모든 성도들과 함께 동행하시지 않고 사사, 선지자, 제사장 등의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하셨습니다. 함께하시는 방법은 몸 안에 내주하시는 방식이 아니었고 몸 밖에서 함께 동행하셨습니다. 특별한 목적으로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에게 성령은 어김없이 함께하셨습니다. 구약에서 성령은 ‘하나님의 신’으로 자주 표현되었습니다.

신약에서는 모든 성도들에게 성령이 함께하십니다. 신약 시대의 성도들에게 성령이 함께하시는 방식은 매우 특별합니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고전 6:19)

이제는 성령이 우리의 몸 안에 영원히 거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가 씻어졌으므로 하나님이 우리 몸과 거처로 삼고 거하심으로 자기 백성들과 친히 함께 하시겠다는 구약의 예언이 다 이루어졌습니다. 이 점을 예수님께서도 분명히 가르치셨습니다. 성령이 오시면 자기 백성들의 몸 안에 거하시면서 함께하실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요 14:17)

“성령을 받는다”라는 말은 바로 이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죄 사함 받은 신자들의 몸 안으로 성령이 임하시는 것을 "성령 받는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기도하고 회개하고 금식하여 성령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성령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입니다. 성령이 임하시는 조건은 오직 하나님의 택하심과 택하신 자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말씀이 부어지는 것입니다. 다른 조건은 없습니다. 사람이 성령이 임하시게 만드는 조건을 만들 수 없습니다.

이방인이었던 고넬료와 그 가족들에게 성령이 임하시는 장면을 살펴보면 정확하게 답을 낼 수 있습니다. 고넬료는 이미 구약의 이스라엘의 신앙으로 구원 얻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지 못했으므로 성령을 받지는 못한 상태였습니다. 단지 율법과 제사 등으로 구원을 얻었던 구약의 성도들과 같이 구원을 얻은 상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리스도를 복음으로 영광스러운 구원을 누리게 하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베드로를 청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도록 명하셨고, 동시에 베드로에게도 특별계시를 주어 고넬료의 집으로 가게 만드셨습니다. 베드로는 고넬료의 집에 당도하여 복음을 듣고자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 고넬교 가정에서 베드로가 전한 복음의 핵심은 그리스도가 피 흘리시어 하나님의 백성들의 죄를 사하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에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시니”(행 10:44).

베드로가 복음을 전할 때 성령이 고넬료와 그 가족들에게 임하셨습니다. 바로 이때 고넬료와 그의 가족들이 성령을 받은 것입니다. 성령이 그들에게 임했다는 증거는 사도행던 2장과 같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높이는 내용의 방언이 함께 나타났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넬료 가정에서 나타난 방언은 현대의 방언기도가 아니었고, 하나님이 사람의 말로 하나님의 복음을 설명하시는 일, 즉 하나님의 직통의 설교였던 것입니다. 고넬료 가정에서 나타난 방언, 즉 하나님 자신이 친히 말씀을 전하시는 을 현상을 베드로는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을 높임을 들음이러라”(행 10:46)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 성령을 받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선물이고은혜에 속한다는 사실입니다. 결코 기도, 회개, 금식, 성화 등의 인간의 노력이나 준비로 성령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피가 사람에게 뿌려질 때 성령이 임하십니다. 즉, 그리스도의 복음이 사람의 마음에 스며드는 순간 성령이 그 사람들 속으로 임재하시는 것입니다. 성령을 끌어오는 찬양, 조명, 안수기도, 회개, 특히 성령을 향하여 집중적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기법 등으로 성령이 인간에게 내리게 한다는 발상은 기독교에서 벗어나는 잡설입니다. 그런 내용에 속으면 영혼이 불쌍해집니다.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져 죄 씻음을 받는 사람에게 성령이 임하십니다. 여기에 사람의 의도는 작용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임재하심과 역사하심을 일으키는 주요한 방법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을 받게되는 것이지 절대로 노력과 행위와 현대적 목회기법으로 성령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방식으로 받는 영은 이단의 영입니다. 성령의 역사를 일으키는 전문적 부흥프로그램이라고 알려진 ‘산상수련회’, ‘전인적치유수련회’, ‘셀그룹컨퍼런스’, ‘뜨레스디아스’ ... 등의 목회프로그램을 따라서 임하는 영은 성령이 아닙니다. 

둘째, 성령의 임하심의 증거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임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성령은 자신만의 화려한 쑈를 펼치기 위해 오신 분이 아닙니다. 성령은 오직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드러내어 하나님 백성을 생산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성령은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을 구원받게하고 영적으로 자라게하시는 분입니다. 성령에 관한 가장 권위있고 정확하게 설명하신 분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5, 16장에서 성령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습니다.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요 15:26)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요 16:14,15)

특히 성령은 그리스도를 증거하시는 분입니다. 성령이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증거하시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스며들도록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 반드시 성령이 일하십니다. 복음과 함께 역사하시는 성령입니다. 복음에서 벗어나서 성령을 받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길은 없습니다. 

요새 사람들은 말씀을 배우지도 읽지도 않으면서 성령을 사모합니다. 그러나 보니 귀신을 접하게 됩니다. 많은 교회들이 부흥과 성령을 이야기하면서 귀신을 숭배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복음을 붙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뜨는 교회들 대부분이 현란한 조명을 가동하며 사람들이 즐겁게 노래 부르게 하는데, 그 노래들도 박자를 비틀어서 사람의 마음을 인위적으로 요리하고, 또 요란한 악기들을 동원하여 노래하니 무당의 굿판처럼 예배가 변질되고 있습니다. 설교에서 복음은 점점 사라지고 이습니다. 사람들은 설교할 때는 시므룩해 있다가 다시 노래를 부르면 다시 일어서서 몸을 흔들어 댑니다. 그러니 무엇 때문에 성령이 그 사람들에게 역사하시겠습니까?

복음을 들어도 그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 아버지를 높이는 신앙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성령이 그 사람에게 임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전해도 성령이 역사하지 않으시는 이유는 그 사람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때가 이르지 않았거나, 하나님이 그 사람을 자기 백성으로 삼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의 설명이나 설득으로 복음이 깨달아 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복음을 듣고 믿음이 생기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령의 임재가 없으면 결코 사람은 복음을 알지 못합니다. 

이 시간 이후로 성령을 받게하는 안수, 기도, 금식, 특별수련회, 회개, 성화로 인간이 성령을 오게하는 방법이 없음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동시에 이미 성령을 받은 사람이 회개하고 기도하고 금식하여 성령의 충만을 누리게 될 수 있음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성령의 충만은 성령을 더 받아서 더 많이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믿을 때 오신 성령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다스리시고 지배하시어 우리가 그리스도의 뜻대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너희가 성령을 받은 것은 율법의 행위로냐 듣고 믿음으로냐?”(갈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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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