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교회 신앙과 현대교회 신앙의 차이

독일의 신학자 칼 발트는 목회자들에게 “한손에 성경 다른 한손에 신문”이라는 개념을 통해 목사가 시대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이 마치 목사가 되려고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아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렇다면 칼 발트가 이렇게 주장한 이유는 무엇인가? 필자는 칼 발트의 신학을 옹호하지 않는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고 해도 필자는 그의 신학에 대하여 아주 분명하게 거짓이라고 말한다. 그가 비록 삼위일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과 부활을 이야기 하지만 정통 교회가 가르치고 있는 진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칼 발트의 이 말이 오늘날 교회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고 있는지 목사들은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물론 목사는 사회의 일부분에 속한다. 그러므로 목사가 세상과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제자들에게 너희가 세상에 속해 있지만 세상과 같지 말라고 하셨다. 따라서 목사는 세상과 떠나 살 수 없다. 그러므로 목사가 세상의 일들에 대하여 무관심한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한 손에 신문”이라고 하는 것을 마치 강단에서 성경을 읽고 설교하면서 세상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다면 그것은 아주 잘못된 오해를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교회를 세속화시키는 첩경이 된다. 왜냐하면 사도들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을 전하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오늘날 목사는 예수님의 직접적인 제자들이 아니다. 성도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님의 제자는 오직 사도들뿐이다. 그런데 오늘날은 제자훈련이라고 하면서 마치 이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는 것처럼 왜곡시켰다. 목사는 사도들의 제자이고, 성도는 사실 목사의 제자들이다. 이런 관계를 바르게 알면 오히려 성도가 어떻게 주님을 섬기고 따라야 하는지를 바르게 배우게 된다. 자신의 스승을 보고 닮는 것이 인생의 이치이다. 그러므로 목사는 성도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살아야 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목사가 사도들의 제자들이라고 하는 이 관계를 바르게 이해하면 목사들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사도들은 오직 주의 말씀과 복음을 전하고 가르쳤다. 성도들을 온전하게 만들기 위해 복음만을 가지고 가르친 것이다. 사도들의 양 손에는 율법과 복음만이 있었다. 다시 말해 구약성경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해석하여주신 말씀만이 그들의 손에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사도들이 복음 사역에 부족한 것이 있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복음의 능력이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확증되고 분명하게 선포되었다. 그 일로 인해 당시 로마제국이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복음이 로마를 정복하고 세상에 전해진 것이다. 당시 사도들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세상의 정세를 말하고 가르치지 않았다. 그리고 성도가 잘사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성공하였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유한 자들에게 돈 때문에 죄를 짓는 일에 쉽게 빠지므로 하나님께 소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현대교회는 세속주의에 물들어 있다. 강단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지 않는다. 혹자는 목사가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 무슨 말이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세하게 살펴보면 목사가 성경을 읽고 말씀을 전한다고 해서 그것이 다 복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설교는 오직 성경의 문맥에 따라 통일성 있게, 그리고 본문이 말씀하는 내용에 충실해야 한다. 하지만 한 손에 신문을 들고 말하는 자들은 성경의 말씀을 억지로 해석하고 적용시킨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가 아니라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된다”는 신학개념이 만들어 지고 말았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서만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라 다른 도구를 통해서도 말씀하시는 분이라고 하는 것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문을 통해서도 말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라고 하는 개념이다. 마치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이것은 성경을 무시하고, 성경계시를 통해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아들의 사역을 부인하게 하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 그러므로 강단에서 복음을 전하는 목사는 한 손에 율법과 다른 한 손에 복음이라고 하는 성경만을 가지고 말씀을 선포해야 한다. 이것이 올바른 신학이며 목사가 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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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