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이스라엘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합니까? 이스라엘이 특별하다고 가르치는 설교를 많이 접했습니다. 이스라엘을 축복하면 반드시 복을 받고 이스라엘을 대적하면 반드시 저주받고 망한다는 설교도 들었습니다. 하나님께 제일 중요한 곳은 예루살렘이라고 하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예루살렘이 서울이나 평양보다 더 중요한 곳입니까? 

답변>
이제 인간의 혈통은 그리스도의 복음 앞에서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의 혈통의 중요성을 조금이라도 주장하려면 일단 아브라함의 혈통을 순수하게 보존하고 있는 유대인들이 많아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아브라함의 피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유대인들은 보기가 어렵습니다. 2,000년 동안 나라를 잃고 떠도는 동안 타 민족과의 통혼으로 혈통적 순수성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미국 등지에 살고 있으면서 우리에게 유대인이라고 알려진 일반 백인과 거의 유사한 인종은 사실상 아브라함의 혈통과는 거의 관련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유대인이라고 알려진 인종은 정신적, 종교적 유대인이지 아브라함의 피를 물려받은 형통적 유대인인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혈통도 희석되었고 구약의 내용을 올바르게 믿지도 않고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를 살해한 변질된 유대교를 믿는 유대인들에게 더 이상 무슨 특별성이 있다는 주장은 가치가 없습니다. 문론 아브라함의 피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유대인들이 많을지라도 문제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가 오시고 난 후 인간의 외모는 더 이상 복음 앞에서 특별성을 가지지 못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만 자기 백성으로 택하셨다는 주장도 처음부터 사실이 아닙니다. 한국의 유명한 목사님들이 이렇게 설교하는 것을 저도 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실패했기 때문에 복음이 우리 이방인들에게 온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예수 잘 믿었으면 우리는 구원받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예수님을 대적하고 거부했으므로 복음이 갈 곳이 없어졌고, 그래서 우리 이방인들에게로 왔습니다. 복음의 중심과 초점은 언제나 이스라엘에게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스라엘 선교가 역사의 끝입니다”(하용조 목사의 로마서 강해에서 기억나는 대로 발췌)

이와 같은 설교는 아주 잘못된 설교입니다. 지금 온누리 교회의 장로되시는 분이 이런 주장을 하면서 이스라엘 회복운동을 하는 단체를 이끌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하용조 목사가 이런 식으로 설교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하용조 목사가 이스라엘과 이방인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설교하는 것을 저도 보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선지자 민족으로, 제사장 민족으로 먼저 부르심을 받았을 뿐입니다. 온 세상의 모든 민족들에게 그리스도의 구원을 전파하는 선지자 민족이 되도록 이스라엘은 부르심 받았습니다. 절대로 이스라엘만 구원하시고 이스라엘만 자기 백성으로 택하신 것이 아닙니다. 구약의 모든 선지자들의 글에 이미 복음이 이스라엘을 넘어서 온 세상으로 전파될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할 일은 자기들이 먼저 예수님 잘 믿고, 그리고 스스로 예수님의 선교사들이 되어 온 세상에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구약 성경을 변질시킨 유대교가 이스라엘에 등장했습니다. 구약 성경을 왜곡한 유대교는 결국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님을 살해하였습니다. 유대교는 탈무드라고 하는 유대교 선생들의 말들의 묵음을 만들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체하였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원수되는 길을 걸어갔고,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을 대적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 가장 정통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사도 바울을 보십시오. 이스라엘 사람이 되기에 정통한 교육을 받고 자랐는데, 그 결과는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고 죽이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의 모습이 바로 구약의 이스라엘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탄에게 포로되어 버린 이스라엘을 통하여 구원의 복음을 완성하셨습니다. 그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고 역설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가장 먼저 택하시어 선지자 민족이 되도록 복을 주신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살해했다는 역사적인 사실은 얼핏 보기에 하나님께서 완전히 실패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나님의 그 계획이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 사탄의 유대교에 투철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가 달아 죽임으로 성취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놀라운 역설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전능하심입니다. 하나님이 일찍 택하시어 사랑을 베푸신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단에게 미혹되어 하나님을 훼방하고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는 반역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반역이 하나님이 준비하신 구원의 복음을 완성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주류가 유대교로 변질되고, 그들이 사탄의 포로되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훼방하는 것은 하나님의 적극적인 뜻하심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이 벌어졌으나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의 주류가 마귀가 주는 악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라 죽였으나, 그 일이 우리에게 구원을 주는 복음의 완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부르신 목적이 결국 이루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을 통해 구원의 복음이 완성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하나님이 하실 일은 무엇일까요? 이스라엘이라는 모판에서 탄생한 구원의 나무를 온 세상에 이식하는 것입니다. 온 세상의 모든 종족들에게서 자기의 택하신 백성을 구원해내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승천하시는 날 예수님은 제자들과 사도들에게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면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예수를 잘 믿었으면 우리에게는 복음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스라엘이 복음을 거부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갑자기 복음의 방향을 이방인들에게 돌리셨다! 이스라엘이 넘어졌으므로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 지금도 이스라엘은 이방인보도 하나님께 더 귀하다!"

이런 사상은 성경왜곡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고 난 후에는 이스라엘의 사명이 끝이 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잘 감당했건, 잘 못 감당했건 간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통해 구원의 복음을 완성하셨고, 그것으로 이스라엘의 사명은 끝이 났습니다.

"지금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1등 백성이고 이방인들은 2등 백성일 뿐이다"
"우리 이방인들이 아무리 예수를 잘 믿어도 하나님의 마음은 언제나 이스라엘을 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성경을 왜곡하는 악한 내용입니다. 그리스도가 오시고 난 후에는 이방인과 이스라엘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어 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온 세상을 특별하게 쓰임을 받았을 뿐이고 이제는 보통의 한 민족으로 돌아갔습니다.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에게 주신 하나님의 복과 언약이 그들의 불손종과 교만으로 인해 이루어져지 못했으므로 하나님께서 장차 있을 천년왕국 시대에 이스라엘에게 주셨던 그 언약과 복을 다 이루실 것이고, 천년왕국 동안에 회개한 자기의 특별한 백성 이스라엘과 예수님은 특별한 사랑을 나누며 인류를 통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되는데, 이것도 중대한 성경왜곡입니다. 그런 사상을 펼치는 사람들이 성경을 풀어가는 방식을 따라가면 결국 예루살렘에 구약의 성전이 다시 복구되어 동물의 피로 제사를 드리는 날이 도래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흘리신 피가 무의미해집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흘리신 예수님의 피를 멸시하는 일을 왜 벌이시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일이 벌어지는 천년왕국이 실제로 펼쳐진다면, 그때 우리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달나라로 피신해 있어야 하는 것입니까? 왜냐하면 예수님과 유대인 중심의 천년왕국이 실제로 시작되면 우리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구약시대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언약은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를 통하여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게 됩니다.   

지금도 이스라엘을 특별한 민족으로 여기면서 종말의 일들을 말하는 사람들의 신앙은 왜곡된 성경해석에 기초합니다. 그리스도가 오시고 난 후 먼저 부르심 받았던 이스라엘의 특별한 사명은 끝났습니다. 평양이 우리에게 의미있는 도시이듯이 예루살렘도 의미있는 선교지입니다. 그리스도가 못박혀 죽은 도시이므로 더욱 의미있는 선교지입니다. 그 이상은 아닙니다.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료 집에 가서 고넬교가 간증하는 말을 듣고서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행 10:35)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이 진리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외모는 혈통입니다. 혈통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혈통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복음에 순종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으로 받으십니다. 복음 안에서 민족들 간의 차이는 더 이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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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