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예언, 하나님의 음성이란 무엇입니까? 지금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예언을 하는 것입니까? 목사님이 계속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과연 정상적인 신앙사상입니까? 어떻게 예언을 받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인지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답변>
세상에서는 ‘예언’을 단지 앞날의 일을 미리 말하는 것만 의미합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 ‘예언’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주시는 '말씀'(계시)을 뜻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예언(말씀) 속에 장래에 이루어질 내용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가지시기 원하셨으므로 처음부터 자기 백성들이 알아야 할 내용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언 문제를 확실하게 이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사실은 기독교의  예언은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예언, 즉 하나님의 말씀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주어졌는가?를 이해하고 정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예언(말씀)을 들어야 할 사람들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하나님 백성 모두에게 동시에 말씀하실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인간이 하나님을 직접 대면하거나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들으면 죽음과 같은 공포와 고통이 엄습했기 때문입니다. 모세 시대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모두 시내산에 모으시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도 이해하지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나로 다시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음성을 듣지 않게 하시고 다시는 이 큰 불을 보지 않게 하소서 두렵건데 내가 죽을까 하나이다.”(신 18:16)

아담에게서 물려받은 죄를 해결하지 못하여 '본질상 진노의 자식'(엡 2:3)이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직접 대면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는다는 것은 죽음과도 같은 무서운 일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에게 다시는 하나님을 직접 대면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지 않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대신 하나님이 한 사람을 선택하여 그에게 먼저 말씀을 주시고, 그가 후에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하여 주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게 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의 연약함을 아시고 그 방법이 좋겠다고 여기셨습니다. 대표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백성들에게 전하였던 선지자 제도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선지자, 예언자, 선견자 등은 같은 말입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그들의 말이 옳도다 내가 그들의 형제 중에 너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그들을 위하여 일으키고 내 말을 그 입에 두리니 내가 그에게 명하는 것을 그가 무리에게 다 고하리라.”(신 18:17,18)

성경에 자주 나오는 환상, 꿈, 음성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이해를 해야합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에게 말씀을 먼저 주실 때 주로 사용하시는 방식이 꿈, 음성, 환상 등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약 성경을 기록한 선지자들과 신약 성경을 기록한 사도들에게 꿈과 음성과 환상이 나타났습니다. 신약 성경을 기록한 사도들과 사도들에게 직접 배운 소수의 제자들에게는 구약의 선지자들에 비해 꿈과 환상과 음성을 듣는 일이 적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에게서 직접 듣고 보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오늘 날 누구에게 하나님이 보여주신 꿈, 환상, 음성이 나타났다고 말하는 것은 이 정도의 엄청난 계시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니, 가벼이 여기면 큰 일 납니다.

여기까지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독교에서 예언이란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주시는 ‘말씀’이고, 예언은 모든 사람에게 사사로이 임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전체 백성에게 말씀을 주시기 위해 선택된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에게 임했습니다. 그들이 다른 백성들에게 전하였고 기록하였습니다. 성경에는 개인적으로 예언을 받은 사람들도 있으나, 그것은 언제나 하나님 백성 전체를 위해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특별한 말씀을 주실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어떤 사람들은 공적 계시는 종결되었고 대신 사적 계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성경과 예언에 대해 잘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이제 ‘하나님의 음성’이 지금 우리 개인들에게 계속 들려오는가? 하는 문제를 정리하고 마치겠습니다. ‘하나님의 음성’, ‘예언’, ‘계시’ ... 모두 같은 뜻의 말들입니다. 요즘 예수전도단 등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이 마치 산들바람이 우리의 귓가를 스쳐가듯이 흔하고 가볍게 하나님의 음성과 예언이 나타난다고 가르치고 있어서 큰 문제입니다. 많은 교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선교사 이용규 씨도 '방언', '방언통변', 예언자들의 예언', '개인에게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아주 비성경적으로 전파하면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마 조만간 어떤 교단의 이단성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아래의 이용규 씨의 설교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많은 지체들 중에 방언을 하고 통변을 하고 예언을 하는 지체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한 자매에게 예언이 임했는데, 그 자매가 집에서 계속 하나님이 말씀하시드레요. 자신의 작은 세세한 부분까지도 한님이 계속 말씀을 하시드레요. 그 자매는 ‘(하나님이) 나의 깊은 영역까지 관심이 많으시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새벽까지 하나님과 대화를 하다가 이 자매가 지친 거예요. ‘하나님! 저에게 이렇게 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셨어요? 저에게 이렇게 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셨어요?’라고 하였고, 다음 날 저에게 와서 ‘하나님은 정말 수다장이이시드라구요!’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자매들에게는 그런 모습으로 오시는데, 남성분들 특히 경상도 싸나이들에게는 ‘됐다! 그만해라!’라고 하시는 것 같아요.”

이용규 씨의 말에서도 '예언', '방언통역', '하나님의 음성'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직통으로 다가오는 수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용규 씨의 저런 설교는 하나님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망령된 일입니다. 하나님을 밤새도록 한 이상한 여자에게 조잘거리는 분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과의 직접 대면은 죽음과 같은 무서운 일이었고,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는 일도 죽음과 같은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신약의 요한 사도도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음성과 환상을 받다가 온 몸의 힘이 소진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로 영화로워지지 않은 죄악된 피조물이 하나님을 직접 대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왜 이용규 씨 같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음성은 살랑거리면서 뺨을 스치는 산들바람과 같이 가벼이 오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믿는 성경의 하나님으로부터 임하는 음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다른 신의 장난입니다. 그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직접 주시는 예언(음성, 계시)은 구약의 선지자들과 신약의 사도들을 통해 이미 모두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성경이 완성된 이후 하나님은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예언과 음성을 직접 새로이 주시지 않습니다. 성경이 완성되기 이전 특별한 사람들에게 음성, 환상, 꿈 등이 있었을 때에도 하나님은 이용규 씨가 말하는 것처럼 한 여자와 사사로운 이야기를 밤새도록 조잘거리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전혀 그런 분이 아닙니다.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히 1:1,2)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최종적이고 완성된 특별계시하고 말씀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신구약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특별계시의 말씀은 완성되었고 종결되었습니다. 우리에게 기독교 신앙에 대한 아무 탁월한 이해를 제공하는 웨스터민스터신앙고백서 1장 1항에서도 성경으로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던 이전의 방식들이 모두 종결되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그의 뜻을 계시하시던 이전의 방식들이 지금 중지되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성경의 완성으로 이전에 특별한 사람들에게 임했던 특별계시와 특별계시의 수단이었던 하나님의 음성, 환상, 꿈 등은 이제 종결되었습니다. 지금 누구에게 꿈, 환상, 음성이 나타난다는 그런 것들을 전부 귀신의 장난이거나 사람들의 주관적인 느낌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음성, 방언통역, 예언을 지금도 쉽게 얻을 수 있고, 그런 것들을 가벼이 즐기는 신앙생활은 마귀의 함정에 빠진 사람들의 허우적임입니다. 그런 것들 속에는 반드시 마귀가 주는 메시지가 있고, 그 사람들은 그것에 의해 영향받고 신앙과 삶이 변해갑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금하신 사탄숭배이고 친밀한 귀신과의 교제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거짓된 영적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인데, 그러면서도 해를 당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괴로운 일을 만나 고민하다가 하나님 직통의 음성을 듣도록 훈련하는 곳으로 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려운 일을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방언을 통역하여 하나님이 직접주시는 말씀을 받고, 예언자들을 양성하는 미국의 IHOP, 서울의 큰믿음교회(변승우), 예수전도단(열방대햑) 등에 찾아가서 예언을 받고 핸드폰에 소중하게 녹음하여 이후 집에서 다시 듣고 곰곰히 생각해 본다고 합니다. 그런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해야 할 살마들이 귀신의 말을 묵상하는 죄악입니다. 그런 일을 할 수 도록 자신의 신앙과 영혼은 더러워집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신앙생활해야 합니까?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고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까? 이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은 오직 성경, 그리고 우리 안에 거하시는 진리의 성령의 인도하심 뿐입니다. 성경은 우리의 구원과 신앙과 세상살이를 위한 충분하고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또한 성경을 기록하신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힘써서 성경을 읽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우리의 신앙과 마음이 무르익으면 성령의 도우심 안에서 얼마든지 모든 위기와 어려움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날마다 성경을 읽고 배우는 수고를 멀리하고 하나님이 직통으로 “이래라! 저래라!”해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듣기, 방언통역, 예언 등을 의지하면, 우리의 신앙은 일평생 제자리걸음이고, 영원히 귀신의 놀이마당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혹시 그 교회의 목사님이 말씀을 읽고 연구하다가 성령님께서 자신에게 주시는 마음의 확신과 깨달음을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부주의하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표현의 잘못이니, 잘 이야기하셔서 오해가 없도록 개선하시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으로부터 자신에게 직통으로 어떤 뜻이 담긴 하나님의 말씀이 음성으로 들려온다고 하면, 그냥 간과해서는 안될 심각한 이단적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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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