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나를 보고 '극단적 칼빈주의'(Hyper Calvinism) 신학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하였다. 그 분은 방언을 매우 중시하시는 분이었다. 무슨 일로 조금 의견이 갈리었고, 감정적으로도 예민해지자, “아침에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정이철 목사에 대해 ~을 하라고 하셨다”라면 나에게 따지기도 했던 분이다. 자신이 기도하자 하나님이 직통으로 도움을 주셨음을 암시하기도 했던 분이다.

나는 이전에 현대의 방언에 대해 조심스러운 약간의 수용의 입장을 가지고 있었으나,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한 후 성경의 방언과 현대의 방언이 전혀 다른 현상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즉시로 '옹알거림', '변태방언', '거짓방언' ... 등의 적나라한 말로 현대의 거짓 방언기도 은사에 대해 짓밟아 버렸고, 사정없이 난도질 해 버리기 시작하였다. 그때 그분이 "정이철 목사가 극단적인 칼빈주의 신학으로 치닫고 있다"라고 말하였다.

요즘 웨슬리 식 행위구원론을 비판하니 또 나를 극단적 칼빈주의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성경적 기독교는 그리스도의 은혜로 이미 완전한 구원을 얻었고, 구원 이후에는 그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성화가 참 신앙의 열매로 반드시 나타난다고 본다. 그러나 웨슬리 방식의 행위구원론은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을 얻었지라도 완전하고 영원한 구원이 아니고, 이후의 삶과 성화에 의해 구원정착 여부가 결정된다고 본다. 웨슬리는 믿기 전까지의 죄는 그리스도의 피로 용서되었고, 이후의 죄는 남았으니 신자가 회개하여 구원이 온전해진다고 가르쳤다는 것을 웨슬리를 연구하는 전문학자의 논물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주어지는 완전한 구원을 부정하는 이단사상이다. 이것을 지적하니 나보고 극단적 칼빈주의자라고 한다.   

‘극단적인 칼빈주의’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면서 잘 아는 듯이 말하고, 엉뚱한 곳에다 적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꼭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로교 목사들 가운데 어느 정도 성경과 신학에 대해 안다고 자부하면서 동시에 거짓된 방언기도를 하고, 예언도 하고(좋아하고), 꿈도 꾸고, 환상도 보는 사람들이 그런 경향이 많다.

그들은 매우 큰 착각에 빠져있는 사람들이다. 정상적 칼빈주의에서는 방언 기도, 예언, 환상 ... 등에 대해 매우 관용적이고 성령의 역사로 인정하지만, 극단적 칼빈주의는 그런 것들을 수용하지 않고 거부하는 지나치게 엄격하고 보수적인 나쁜 신학노선을 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그런 말은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이다. 칼빈주의 신학은 하나님의 성육신 자가 오시고, 성경이 완성됨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특별계시(말씀, 예언)가 완성되어 종결되었다고 믿는다. 성경의 방언, 예언, 환상 등의 현상들은 특별계시의 수단이었다. 하나님은 특별계시를 우리에게 전하여 주시기 위해 사용하였던 특별한 사람들, 즉 구약의 선지자들과 신약의 사도들과 소수의 사도적인 사람들에게 예언을 주셨고 환상 등의 계시를 담고 있는 특별한 현상을 보여주셨다.

그 중에서 방언은 조금 성경이 다르지만, 특별계시를 보조하고 설명하였다는 면에서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았다. 성경에는 현대의 방언으로 기도하는 현상이 나타나 있지 않다. 성경의 방언은 하나님이 시키시는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배운적 없는 외국어였고, 그 내용은 하나님이 교회와 사람들에게 주시는 특별계시, 또는 특별계시에 대한 설명과 해석의 차원이었다. 성경으로 특별계시가 종결되었음을 당연시하는 칼빈주의 신학의 성경해석에서는 특별계시와 연관된 방언, 예언, 환상 등이 당연히 사라졌다고 확신한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칼빈주의 신학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목사가 아니다.

극단적 칼빈주의는 거짓 방언기도 등을 성령의 은사로 보느냐? 안 보느냐? 웨슬리 식의 행위구원을 반대하느냐? 안 하느냐? 와 관련된 개념이 전혀 아니다. 올바른 칼빈주의자라면 성경의 방언이 전혀 배운적이 없는 외국어를 자기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성령의 역사로 구사하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설명하는 은사였다는 것을 다 알고 인정한다. 이것도 모르면서 자신을 칼빈주의자라고 한다면, 소가 집에가서 살짝 웃는다. 영으로 기도한다는 현대의 방언 기도의 은사, 즉 옹알거리는 변태적 방언 현상을 성령의 역사로 인정하면 결코 칼빈주의자라 할 수가 없다. 물론 성경의 그 방언을 하나님께서 지금도 허락하시면 기꺼이 교회를 위해 거룩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나, 이제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극단적 칼빈주의는 다음의 두 가지와 연관되어 등장한 개념이다.

1)율법과 믿음의 행위에 관하여 매우 비성경적인 주장을 일삼는 칼빈주의자들들을 향하여 극단적 칼빈주의자라고 한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을 얻으므로 하나님이 주신 율법과 믿음의 행위는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또는 이와 반대로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죽으신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모든 말씀에 순종해야만 구원을 얻고 은혜를 누린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신학을 주장하는 칼빈주의자들을 극단적 칼빈주의자라고 한다.

2)일반은총, 즉 하나님이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를 구별하시지 않고 모두에게 베푸시는 일반적인 은혜에 대해 비성경적인 주장을 하는 칼빈주의자들을 향하여 극단적 칼빈주의자라고 한다. 하나님 백성으로 선택되어 구원에 이르거나, 선택받지 못하여 구원에 이르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공히 베푸시는 일반적 은총을 부정하면 비성경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든 인류에게 공히 베푸시는 하나님의 일반은혜를 부정하거나 약화시키는 선에서 하나님이 선택받지 못하고 믿음을 가지지 못한 불신자들을 미워하고 저주한다고 지극히 강조한다. 이러한 신학을 주장하는 칼빈주의자들을 향하여 극단적 칼빈주의자라고 한다.

거짓된 은사에 매료되어 있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이해하고 앞으로 올바른 신학으로 성경을 이해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을 향하여 멋모르고 ‘극단적 칼빈주의자’라고 말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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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