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적 예수

3년의 공생애 기간동안 예수가 행하셨던 기적을 강조해서 지금 우리도 예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치유자로 유명한 케더린 쿨만과 베니 힌 등은 하나님이 주신 ‘성령의 은사’라고 주장하며 많은 능력을 행사했다. 저들은 기적을 통해서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큰 재물을 모으며 수상하고 비도덕적인 행동도 보였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종이라고 믿은 것은 저들이 예수의 이름을 부르며 사역하기 때문이다.

병고침과 함께 자주 행해지는 능력이 예언이다. 성경은 과거에 주신 말씀이고 또 모든 자들에게 주시는 말씀이지만, 하나님은 지금 바로 나에게 뭐라고 말씀하시는지를 알고 싶어 예언은 언제나 인기 있다. 신디 제이콥스, 밥 존스, 김옥경 목사, 이지애 선교사 이외에도 많은 은사자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예언할 때 무수한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런 능력의 자리에는 몸이 진동하거나 무아지경으로 입신하거나 금이빨로 변하거나 머리에 금가루가 떨어지거나 손에서 기름이 생겨나는 기적도 나타난다. 하나님의 만져주심과 안아주심을 경험하기도 하고 꽃향기를 맡거나 노래소리를 듣거나 자신도 모르는 채 춤추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은 이 모든 것들이 성령의 역사라고 믿는다. 왜냐면 저들은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이고 예수를 사랑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저들은 이런 능력을 거저 받는 것이 아니라 매우 열심히 기도함으로 받는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과의 깊고 개인적인 교제를 위해서 3-4시간 또는 7-8시간 동안 방언으로 중보기도도 하고 침묵으로 묵상기도도 한다. 24시간 릴레이로 중보기도하는 아이합과 같은 단체도 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고 위로하시고 앞날을 가르쳐주시고 놀라운 통찰력을 주신다고 한다. 많이 기도하는 자들이고 하나님과 교제를 갖는 자들이므로 저들의 현상은 당연히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이런 기적의 역사가 많이 나타나는 신사도운동(New Apostolic Movement)의 집회를 4년 정도 따라다녔다. 하나님의 능력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전도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며 직접 경험하고 배우고 싶었던 것이다. 신비 현상과 능력을 체험하는 사람들은 ‘하나님과 친밀한’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에 모두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고, 수년 동안 목석같이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은 영적 무능함과 열등감을 느껴야 했다.

그런데 오랜동안 사모하고 추종하던 저들이 이단적이라는 것을 알고 돌아서게 된 것은 로마카톨릭과 예수회의 정체를 알면서였다. 개인적 종교체험을 매우 중시하는 예수회는 기절할만큼 극심한 고행, 성찰, 명상(기도) 등의 엄격한 영성훈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훈련자들은 정말 놀랍게도 신비한 체험을 한다! 영성훈련 뿐만 아니라 금욕과 청빈, 이웃봉사와 빈민구제 등의 사회활동을 중시하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칭찬도 받는다.

하지만 저들의 겉모습에 속지 않고 역사적으로 연구해온 많은 사람들은 예수회가 사탄에게 가장 잘 사용받아온 집단이라고 평가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 형제들〉에서 알료샤가 형 이반의 극단적인 주장을 듣고 “그런 건 예수회나 할 법한 사악한 생각이다”고 외쳤던 것처럼, 지식인들은 문학작품을 통해 예수회를 고발하기도 했다. 예수회를 탈퇴한 고위급 내부자들은 그런 정보들이 사실이라고 폭로하다가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다만 이런 역사를 모르는 교회들 안에서 반기독교적 예수회의 인사들은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시대 최고의 영성가로 불리우는 헨리 나우웬은 예수회 회원이다. 심리학자이자 동성애자이자 만민구원론자인 그는 명석한 사고와 탁월한 표현으로 영성에 관한 많은 책을 저술했는데 대부분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수많은 기독교인들로부터 큰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다.

타락한 신사도운동의 거짓 사도 타드 밴틀리와 거짓 사도인 그의 멘토 릭 조이너

이 시대 최고의 예언자로 불리우는 릭 조이너도 예수회 소속이다. 그는 911 테러 일주일 전에 이 사건을 미리 알고 예언했다고 한다. 그도 많은 책을 저술한 다작 작가인데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천상에서 하나님을 직접 만나고 메시지를 전달받아 쓴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그의 통찰력은 매우 놀라워서 많은 기독교인 추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기독교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이런 능력자들을 어떻게 반기독교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나는 저들이 어떤 뛰어난 글을 쓰던지, 어떤 놀라운 능력을 보이던지, 어떤 착한 행실을 하던지 상관없이 저들이 어디에 소속되었는지를 먼저 본다. 사이비 기독교도 불교도 이슬람교도 로마카톨릭도 심지어 사탄교조차 일부 진리로 시작하고 일부 진리를 말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거짓과 파멸과 사망으로 인도한다.

하나님은 과거에 기적을 행하셨고 지금도 행하시는 분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필요에 의해서 기적을 행하시는 것이지, 우리가 그것을 사모하므로 또는 정성을 드리므로 또는 일정한 경건의식을 치루므로 행하시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무당들이 정성을 다 바칠 때 일하는 귀신을 대하는 태도와 같다.

예수의 공생애 이전의 삶은 성경에 거의 기록되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전혀 기적을 베푸시지 않았을 것이다. 30세에 공생애를 시작하고도 기적을 남발하시지 않았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병을 치료해주며 앞날을 예언해주며 문제를 해결해주실 능력이 분명히 있었지만 그러시지 않았다. 기적은 귀신도 얼마든지 흉내내고 사람들은 기적만 보면 그 주체자가 하나님이든 귀신이든 따라가기 때문이다.

예수는 자기 이름을 빙자해서 기적을 행하는 자들에게 분명히 경고하셨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7:21-23)
 

신비주의 이단

기독교의 하나님은 분명히 신비한 존재이지만 그러나 신비주의가 기독교의 특성은 절대 아니다. 그것은 이방종교를 흉내내는 기독교 이단들이 추구하는 것으로서 하나님이 단연코 금지하신 선악과이다. 신비주의는 대부분의 종교가 갖는 특성이고 그 특성 때문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래서 영세교 교주 최태민, 영생교 교주 조희성, 신천지 교주 이만희 등의 무수한 이단들이 정통 기독교가 보이지 않는 신비성을 드러내며 다수의 추종자들을 거느려왔다.

거짓 기독교에 악한 열매가 드러난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예수회는 워낙 강력하고 비밀스런 권력집단으로서 왜곡과 은폐를 일삼기 때문에 정체가 드러나는데 오랜 세월이 걸렸지만, 다른 이단들의 경우는 대부분 자기 시대에 그 열매가 열려서 모두에게 드러난다.

아직도 왕성한 이단들 중에서 신천지를 예로 들자면, 자의적이고 억지적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교리적 문제는 접어두고라도, 반인륜적이고 반사회적인 가르침은 누구라도 분별이 가능하다. 부모를 배척하고 직장과 학업을 떠나서 종교에 올인하도록 미혹하는 교주 이만희 본인은 많은 여자들과 염문을 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원주이자 보혜사(삼위일체의 성령 하나님)라고 자칭하며 자신은 몸이 죽지 않는다고 황당한 주장을 한다!

이런 황당한 주장을 믿고 추종하는 사람들이 모두 무지한 사람들만은 아니다. 서울대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한 엘리트 지인은 처음에 좋은 그리스도인처럼 보였는데 지금은 신천지에서 매우 열성적인 전도자가 되었다. 그녀가 신천지에 빠지게 된 것은 사실 영적인 오만함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신천지가 이단이라고 경고했지만, 자신은 성경을 잘 알고 이성과 지성을 갖고 있으므로 사이비 여부를 분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서서히 설득되었다. 사탄의 미혹은 우리의 이성과 지성을 훨씬 능가한다. 사탄은 매우 그럴듯한 거짓말을 하는 자므로 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서서히 설득될 수 밖에 없다.

이단들의 특징의 하나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고 열심이 특심인 자들이다. 그런 자들이 어떻게 사탄에서 사용받는 저주스런 존재가 되었을까?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저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이것이 하나님의 생각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스스로 하나님처럼 되려했던 사탄을 그대로 닮았기 때문에 사탄이 가장 잘 이용하는 것이리라.
 

사기꾼과 조폭

“예수를 거절하는 것과 왜곡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나쁜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이런 질문을 받으며 “사기꾼과 조폭 중에서 누가 더 나쁜가?”라고 반문했다. 조폭은 행동이나 언어나 복장에서 자신의 정체를 분명히 드러내므로 그들에게 속을 사람은 없다. 대부분은 그들을 경계하고 멀리한다. 하지만 사기꾼은 세련되고 상냥한 언어와 착한 행동을 하므로 사람들은 쉽게 속아넘어가고 종국에는 패가망신하는 손실을 당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예수를 거절하는 사람들은 비기독교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를 분명하게 드러내므로 그들에게 속을 사람은 없다. 반면 예수를 왜곡하는 이단들은 자신이 예수를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현란한 논리로 말하므로 세상 사람들도 속고 기독교인들도 속는다. 다른 사람들을 속일 뿐만 아니라 자신도 스스로 속는다.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에 성경 속의 예수를 믿을 기회를 영영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예수를 왜곡하는 이단(그중의 대표는 자유주의 신학)은 예수를 거절하는 불신앙보다 훨씬 더 악하고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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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옥 선교사는 서강대에서 신문방송학, 산호제바이블컬리지에서 신학, 산호제주립대대학원에서 소셜웤을 전공했다. 서울과 산호제에서 다년간 직장을 다녔고 산호제에서는 교회에서 전도사로도 일했다. 현재는 예수님과 성경과 기독교에 대해 세상이 갖는 수많은 오해들에 대해 답변하며 인터넷을 통해 전도하고 있다.
저서 <예수신화?예수실화!>는 성경은 신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안목에서 기록된 역사서며, 예수님은 성인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변증한다. <시대읽기>는 기독교를 왜곡하거나 혼합해서 파괴하려는 반기독교적 세상의 정체와 그것의 반인륜적인 역사를 폭로한다. 이들 내용을 요약하고 추가해서 <예수는 실화다>와 <성경적 시대읽기>를 다시 출간했다. 최근 출간된 <다시살다>에서는 그리스도인이 된 개인 이야기를 간증한다. 번역서로는 <당신은 괜찮습니까?>와 <회복프라소>가 있는데 성경적 회개와 용서와 예수 안에서의 치유와 회복을 주제로 한다. joookki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