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와그너의 신사도 운동(4)

유명한 자들의 임파테이션 족보

신사도 운동가로 변질된 사람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누군가에게서 거짓된 능력을 전수받았고 이후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전파한 궤적이 나타난다. 그들 세계의 임파테이션 족보가 그려지는 것이다. 대표적인 한국인 신사도 운동가인 거짓 사도 체안(Che Ahn, 안재호) 목사를 보자. 체안은 1994년 유명한 신사도 운동 교회인 토론토공항교회의 존 아놋(John Arnott) 목사의 집회에 참석하여 이유 없이 웃음이 터지는 경험을 하였다. 임파테이션이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우울증이 사라지는 특이한 체험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후 그도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이러한 현상을 일으켜주는 사람이 되었다. 이 일이 있은 후 신사도 운동의 대가로 성장한 체안 목사는 부흥집회를 인도하다가 리사(Lisa)라는 1.5세 코리안-아메리칸 크리스찬을 위해 기도하였다. 그때 다음과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예수님! 주님이 리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녀에게 보여주소서.’ 나는 조용하게 간구하였다. 내가이 기도를 드리는 순간, 리사는 웃기 시작했다. 처음에 나는 그녀가 나를 보고 웃는 것인지 내가 기도한 것에 대해 웃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나는 곧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입을 막으며 웃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웃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바로 그때 나는 성령께서 그녀에게 밀물처럼 임하기 때문에 그 웃음이 터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체안에게 그런 능력이 전이되는데 중간 매체가 된 존 아놋은 언제 누구에게서 임파테이션을 받았을까? 존 아놋은 일찍부터 능력(?)을 얻기 많이 노력한 사람이었다. 한국 교회에도 잘 알려진 베니 힌(Benny Hinn)을 통하여 능력을 얻기 위해 존 아놋은 부인과 함께 여러 차례 기도를 받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능력이 부인에게만 임하여 부인이 술 취한 사람과 같이 되어버렸다. 그 자신은 멀쩡했다. 1993년 6월에는 능력을 얻기 위해 또 다른 유명한 거짓 능력의 대가 하워드 브라운에게 기도를 받았으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1993년 11월 아르헨티나에서 클라우디오 프레이드존(Claudio Freidzon) 목사를 만나서 드디어 뜻을 이루었다. 클라우디오 프레이드존이 존 아놋에게 성령을 받으라고 촉구하면서 존 아놋을 때리면서 기도할 때 드디어 거짓 능력이 강력하게 그에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임파테이션이 일어난 것이다.

▲ 조용기 목사와 베니힌, Google Images에서 캡쳐

그렇다면 클라우이도 프레이드존은 또 누구에게서 그런 거짓된 능력을 전수 받았던 것일까? 그에게 능력을 전이시켜 준 사람은 베니 힌(Benny Hinn)과 하워드 브라운이었었다. 베니 힌은 성령 안에서 죽는 현상이라고 알려진 ‘입신’에 들어가는 것으로 유명했던 캐트린 쿨만(kathryn Kuhlman)이라는 여성 은사주의자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베니 힌은 쿨만이 소유하고 있던 능력을 얻기 위해 그녀의 무덤에까지 찾아가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괴이한 능력을 얻은 존 아놋은 그 다음 해인 1994년 1월에 랜디 클락(Randy Clark) 목사를 자신의 교회에 초청하여 부흥회를 열었다. 이때 랜디 클락에게서 그 부흥회에 참석하였던 사람들에게 이동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유없이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여기에서는 웃음으로 나타나는 신사도 운동의 임파테이션이 뜨겁게 일어났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거룩한 웃음운동’(Holy Laughter Movement)라고 교회사에 이름이 지어진 토론토의 빈야드 웃음부흥의 시작이었다. 그렇다면 존 아놋의 토론토공항교회에서 그러한 일의 불꽃이 되었던 랜디 클락은 언제, 누구에게서 그런 귀신의 능력을 전이받았을까? 그는 원래 미주리 주 세인트 루이스의 한 빈야드 운동교회의 목사였다. 그에게서 일어난 큰 변화는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렸던 또 다른 귀신의 능력의 대가인 로드니 하워드 브라운이 인도하는 집회에 참석하였을 때 일어났다. 그곳에서 그는 임파테이션을 경험했다.

불행하게도 이와 동일한 일들이 한국 교회와 해와의 이민 교회들 속에서 일어났다. 릭 조이너, 크리스 해리슨 등으로부터 직접 임페테이션을 받았고, 다른 많은 신사도 운동가들의 깊은 영향을 받아 괴이한 능력을 부리는 손기를 장로에게서 얼마나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기도 받았는지 셀 수가 없다. 누가 작정하고 대략의 수를 집계하여 본다면 좋겠다. 그 모든 사람들에게서 임파테이션이 성공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았을지라도, 손 장로의 집회를 통하여 악영향을 받았거나 실제하는 귀신의 능력을 전수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 베니힌의 집회 모습

베니 힌의 사람들을 쓰러뜨리는 능력도 신사도 운동의 임파테이션과 무관한 것이 아니다. 멀리서 양복 상의를 휘 둘려서 사람들을 쓰러뜨리고, 그가 손바닥으로 바람을 미는 시늉을 하자 수 십 명이 뒤로 넘어가는 영상을 보았다. 상당 부분은 심리적인 현상이고 또 상당부분은 영적인 현상일 것이다. 그가 신사도 운동의 초창기의 중요한 인물에게 임파테이션을 성공적으로 시행해던 것을 보면, 악한 영이 그와 함께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베니힌은 오순절 운동가들 중에서 쓰러뜨기를 잘하는 가장 대표적인 여자 부흥사였던 케더린 쿨만(Kathryn Kuhlman)에게서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캐더린 쿨만에게서는 ‘성령 안에서 죽는 현상’(slaying in the spirit)이라는 지극히 위험스럽고 불건전한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베니힌은 자신의 책 안녕하세요 성령님에서 자신이 처음 쿨만이 집회을 인도하면서 특별한 현상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고서 다음과 같이 소리쳤다고 고백하였다.

“나도 쿨만이 가지고 있는 저 능력을 가지고 싶다! ... 나는 쿨만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원했다. 나는 나는 그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가지고 싶었다.”(Good Morning, Holy Spirit, pp.9-12).

▲ 베니힌의 전용 비행기

니 힌은 에이미 샘플 맥퍼슨(Aimee Semple Mcpherson)에게서도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맥퍼슨도 쿨만에 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여성 오순절 운동가였는데, 그녀의 집회에서도 사람들이 무엇인가에 취한 듯이 행동하는 현상과 바닥에 드러눕는 ‘성령 안에서의 죽음’의 현상을 많이 일어났다. 그러나 맥퍼슨은 그것이 ‘성령세례’의 현상이라고 주장하였다. 베니힌은 그런 괴이한 기름부음의 능력을 얻기 위해 쿨만과 맥퍼슨의 죽은 뼈를 통해서라도 기름부음을 얻으려고 그녀들의 무덤에 찾아가려고 했다고 말하였다고 한다. 과연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을 통하여 은혜의 역사가 베푸시겠는가?

그런데 한국 교회에서는 이러한 사람도 초청하여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여 그의 기도를 받게하느라 한 때 매우 분주했다. 그가 한국에 몇 번이나 왔는지, 언제 어디에서 부흥회를 인도하였는지 정확하게 조사하지는 못했다. 최소한 조용기 목사가 시무하였던 여의도 순복음 교회, 김홍도 목사가 시무하는 금란교회, 남겸일 목사가 시무하였던 주안장로교회에서 베니 힌의 부흥회가 개최되었다는 사실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동영상과 사진자료들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미국의 씨애틀(Seattle)에 신앙세미나를 인도하러 갔을 때 한 성도로부터 나겸일 목사와 관련된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오래전에 나겸일 목사가 그 지역의 어떤 교회에 와서 부흥집회를 인도할 때 한 성도를 세우고 서로 방언으로 대화하였다고 한다. 나겸일 목사는 그 성도에게 “요즘에 방언을 자주 사용하지 않았군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참으로 어떻게 요즘의 방언이라는 현상으로 대화를 나누는 일이 가능하겠는가? 그리고 성경 어디에서 방언을 그런 용도로 사용하라고 하나님이 주신 은사라는 증거를 찾을 수가 있는가?

한국 교회의 유명한 지도자들과 대형교회의 목사들이 앞을 다투어서 귀신의 능력을 부리는 사악한 사람을 불러 한국 교회의 신앙을 더럽히는데 일조하였다. 왜 그랬을까? 단순히 잘 몰랐기 때문일까? 아니면 영적인 성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일이었을까? 많은 유명한 사람들이 베니 힌을 초청하여 부흥회를 개최하는 것을 크게 자랑스럽게 여겼다. 다음은 조용기 목사가 베니 힌을 초청하였을 때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교인들에게 하였던 말이다.

“오늘 이 3부 예배 시간은 굉장히 기쁜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저의 절친한 친구인 세계적인 신유 부흥사 베니 힌 목사님이 우리 교회를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베니 힌 목사님은 미국에서 최대의 집회를 인도하고 있는 주의 종입니다. 최근에도 나이지리아에서 수 백 만 명, 인도에서 칠 백 만 명, 그리고 필리핀에서 수 백 만 명의 성도들을 모아 놓고 말씀을 전했고, 일본 척박한 땅 나고야에서 만 삼천 명의 성도들이 모여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국을 찾아왔는데, 우리 베니 힌 목사님의 목회는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넘치게 임하시고 많은 기적이 일어납니다. 놀라운 신유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 병 고침을 받을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 가운데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제 목사님이 나와서 말씀 증거하고 임경호 목사가 통역을 해 주시겠는데, 하나님의 놀라운 기사와 능력과 이적이 여러분에게 나타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성도가 아니었던 피터 와그너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신학적인 질문이 떠오른다. 피터 와그너는 이미 그 이전에 선교사였다. 매우 유명한 신학교 교수였던 사람이다. 그랬던 사람에게 어떻게 귀신의 들어가서 농간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인가? 참으로 난감한 질문이고 해답을 찾기가 너무나도 고약한 질문이다. 그러나 선교사였고, 신학교 교수였다는 사실이 참고사항이 될 수 있을지라도 그의 영혼의 구원과 하나님의 자녀됨에 관한 보증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성령을 받고 거듭난 사람이라면 결코 귀신은 들어가지 못한다. 이것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과 논쟁의 여지가 없다. 예수를 믿는 믿음에 근거하여 하나님이 부으신 성령이 거하시는 성도들(약 4:5), 영원히 하나님의 자녀되었음을 확증하는 ‘성령의 인치심’(엡 1:13)을 받은 사람에게는 귀신이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런 사람이 모르고 신사도 운동가들에게 기도를 받는다고 임파테이션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성령이 내주하시는데 어떻게 귀신이 들어가 함께 거할 수 있겠는가?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을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엡 1:13)

참 성도일지라도 누구나 베드로처럼 연약하여 실수할 수고, 하나님께 크게 죄를 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끝까지 교회를 파괴하는 거짓의 영의 도구가 되어버리지는 않는다. 그 안에 성령의 인치심과 인도하심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택하시고 성령으로 인을 치신 성도는 다시 마귀에게 넘어가지 않는다. 피터 와그너가 결국 돌이키지 않고 줄기차게 세계의 하나님의 교회를 변질시키는 사탄의 강력한 도구가 되어 충실하게 쓰임 받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러면서도 목사가 되고, 선교사가 되고, 유명한 신학교의 교수가 되고, 세계의 수많은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들을 제자로 둔 신학의 스승이 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세상에 있는 교회의 실상이다.

1980년대 초에 존 윔버와 그의 빈야드 운동을 경험하면서 피터 와그너도 악한 영들의 장난에 속고 말았다. 그리고 영적으로 매우 변질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신학이 성경에서 더욱 크게 벗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이 말이 지나친 억측이고 모략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사람은 그의 신앙의 변질에 대해서 다르게 설명할 어떤 방법이 있는지 말해주기를 바란다.

이후 피터 와그너는 교회와 건강한 신앙을 파괴하는 많은 마귀적인 신학과 이론들을 차근차근 발전시켰다. 귀신을 성령으로 둔갑시키는 제 3의 물결 이론과 거짓 사도와 거짓 선지자를 교회에 복원시키는 이론을 수립했다. 그리고 방언, 예언을 통한 지금도 계시가 일어난다고 주장하는 이론을 수립하였고, 신사도 운동 사상으로 이 땅에 하나님나라를 완성하려는 통치신학(Dominion Theology)를 발전시켰다. 그리고 중보기도로 직접 사탄을 결박하여 부흥을 일으킨다는 중보기도운동을 일으켰다. 피터 와그너가 일으킨 이런 사상과 운동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변질되고 미혹되었는지 셀 수가 없다. 피터 와그너의 사상을 일찍 배우고 수용한 많은 사람들이 한 동안 탁월한 목회자, 대단한 기도 운동가, 걸출한 선교 동원가로 인정받고 명성을 누리면서 우리를 얼마나 많이 혼란하게 만들었지 모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