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와그너의 신사도 운동(2)

피터 와그너는 처음부터 이러한 신앙과 신학노선을 가진 사람이었을까? 피터 와그너의 사상의 위험성이 드러나자 플러신학교의 동료 교수들이 크게 문제를 제기하였다. 피터 와그너가 ‘영적도해’(Spiritual Mapping)와 ‘영적전쟁’(Spiritual Warfare) 사상을 발전시키자 플러신학교의 동료 교수들이 그러한 내용이 복음적이지 않다면서 본격적으로 그의 신학사상을 검증하기 시작했다. 피터 와그너는 학교로부터 해임되지는 않았지만, 크게 자존심이 상하게 되었고 결국 플러신학교를 떠났다. 만일 피터 와그너가 처음부터 그릇된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면 교수로 임용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더 일찍 그의 신학 사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을 것이다.


변질되기 시작하는 피터 와그너

피터 와그너는 자신의 책에서 당시 플러신학교의 동료교수들로부터 억울하게 신학적인 시비를 당하였다고 하였다. 그때 자신은 처음에 ‘은사중지론’의 노선에 선 학자로서 플러신학교의 교수 사역을 시작했다고 이야기하였다. 은사중지론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교회에 전달하는 수단이었던 은사들, 즉 방언, 방언 통역, 예언의 은사와 같은 계시적 성향의 은사들이 성경의 완성과 함께 종결되었다는 사상이다. 그리고 성경의 특별한 이적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상이다. 사도들이 전파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하나님께서 제시한 진정한 구원의 길임을 하나님께서 친히 증거하여 주시는 차원의 ‘복음의 표적’이 중지되었다는 것이다. 죽은 사람을 살리고, 나면서부터 소경이었거나 앉은뱅이였던 사람을 고쳤던 사도들의 특별한 이적은 사도들이 전한 복음이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된 것임을 하나님이 증거하여 주시는 차원의 이적이었다. 이와 같은 이적이 종료되었다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은사들과 이적들이 지금도 교회에서 나타난다면 우리가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신학적으로, 경험적으로 이러한 일들이 지금 나타난다고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신학은 지극히 정상적이며, 타당하며, 성경적이다. 나는 쉽게 이와 같은 신학을 부정하고 가벼이 폄하하는 사람에게서 건전하고 성경적인 신앙구조가 발견되는 경우를 많이 보지 못하였다.

피터 와그너는 처음에 이러한 건전한 신학사상을 가지고서 플러신학교에서 교수 사역을 시작한 것이다. 그의 신앙 노선이 처음부터 위험스러웠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훗날 신사도 운동 신학자로 변해 버린 피터 와그너는 완전히 다른 주장을 내 놓았다. 방언, 방언통역, 예언의 은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계시가 지금도 나타난다고 하였다.

“예언, 방언, 방언 통역의 은사는 자연적으로 한 그룹으로 모아진다. 왜냐하면 다른 은사들과는 달리 이 은사들은 계시적인 은사로 불리우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새로운 정보(information)들이 계시적인 은사를 가진 사람들을 통하여 인간에게 직접 전달되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일련의 계시들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 존 윔버

피터 와그너는 왜 이렇게 급격하게 변해버렸을까? 존 윔버(1934-1997)의 빈야드 운동을 경험하면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다. 빈야드 운동을 체험하면서 그의 신앙노선이 변하였다. 피터 와그너가 주장한 제 3의 물결이라는 것은 그 스스로 창안한 독창적인 것이 아니었다. 존 윔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영적인 현상들을 목도하면서 새로운 성령의 역사가 나타난다고 오해한 것이다. 존 윔버가 인도하는 집회와 다양한 사역의 현장에서 나타나는 신기한 현상을 목격하면서 새로운 성령의 역사하심이 시작되었다고 판단하였던 것이다.

성령의 기적들과 이적들을 대량으로 일으키면 불신 영혼들을 더 많이 전도하여 교회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는 존 윔버의 이론은 매우 그럴싸하다. 존 윔버의 사상을 요약하는 “능력전도”(Power Evangelism)라는 개념은 상당히 멋있어 보인다. 존 윔버의 능력전도의 이론이 실현되는 사역의 현장에서 나타나는 많은 현상들을 경험한 피터 와그너는 새로 등장한 성령님의 역사하시는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성령의 제 3의 물결’이라는 이론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피터 와그너가 더 앞장섰거나, 존 윔버가 피터 와그너에게서 배우며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피터 와그너가 1997년에 뇌종양으로 사망한 존 윔버 보다는 3살 연장자이고, 더욱 더 유명한 교수였기 때문이다. 1975년에 존 윔버는 학생으로서 플러신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피터 와그너 교수의 목회학 박사 과정(D. Min)의 수업을 듣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 당시 존 윔버는 피터 와그너의 수업에 참여하는 흔한 학생들 중의 한 사람이 아니었다. 존 윔버는 이미 요르바 린다 교회(Yorba Linda Church)를 크게 성장시켜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명한 목사였다. 그리고 존 윔버는 1974년에 플러신학교에서 피터 와그너가 중심이 되어 설립한 “전도와 교회성장을 위한 찰스 플러 연구소”(Charles E. Fuller Institute of Evangelism and Church Growth)가 설립될 때 이미 중요한 요직을 맡았던 사람이었다. 그는 당시에 이미 미국에서 상당히 영향력 있는 유명한 목사였다.

피터 와그너의 여러 책들에서 발견되는 여러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존 윔버가 피터 와그너에게 미친 영향이 더욱 실질적이었고 지대하였다. 사실상 두 사람의 사이에서 영적인 멘토의 위치에 있었던 사람은 피터 와그너가 아니라 존 윔버였다. 다음은 피터 와그너가 자신의 책에서 존 윔버에 대해 말한 내용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런데 기도에 대한 나의 태도가 바로 세계 기도대회(World Prayer Assembly)의 시점을 전후로 하여 처음으로 부지중에 바뀌기 시작하였다. 그때까지 나의 선생(mentor) 존 윔버와 함께 교회성장과 초자연적인 표적들과 기사들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에 깊이 몰두하고 있었다.”
 

피터 와그너의 Turning Point

피터 와그너는 자신의 책 속에서 어떻게 기존의 신학을 버리고 급격하게 새로운 사상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솔직하게 설명한다. 첫 번째 계기는 60년대 후반 인도에서 사역하였던 스텐리 존(E. Stanley Jones) 선교사의 기도를 받고서 자신의 목의 질병이 치유된 경험이었다. 그 당시 곧 수술을 받도록 예정되어 있었을 정도로 피터 와그너의 목의 질병이 심각했다. 그런데 그 선교사의 기도로 인하여 기적적인 치유가 일어났다. 피터 와그너는 그 일을 통하여 그때까지 가지고 있었던 신학적 고정관념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그는 그 사건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최초로 나의 기존의 신학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는 피터 와그너가 스텐리 존 선교의 기도로 자신의 목의 질병이 치유됨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신학의 구조가 바뀌게 되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여기서 피터 와그너가 “기존의 신학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은사중지론’에 대한 의심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성령의 역사나 은사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은사중지론의 중심적인 주장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은사중지론은 일반적인 기도의 응답으로서, 성령의 역사하심으로서 질병의 치유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죽은 사람의 회생, 보는 것과 관련된 신체의 기능이 처음부터 없는, 즉 태어나면서부터 보지 못한 맹인, 다리의 근유과 신경 등의 신체적 결함을 타고나 태어난 후 한 번도 걸어 본적이 없는 앉은뱅이 환자들이 정상인의 기능을 회복하는 하나님의 이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한 이적은 복음이 창조주 하나님의 구원계시임을 증명하는 특별한 차원의 이적으로서 성경에 등장하였다. ‘인간 예수는 창조주 하나님이 보내신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증거하는 이적이었고, 신약 교회를 설립하는 사도들의 복음전파를 하나님이 친히 도우시는 이적, 즉 ‘사도적 이적’이었다. 이러한 이적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적이 지금도 나타나면 왜 좋지 않겠는가? 그러나 어디에서 이러한 이적이 나타났으며, 그것을 증명할 객관적인 증거가 과연 있을까?

두 번째 계기는 피터 와그너가 자신의 스승인 도날드 맥가브란(Donald MaGavran) 교수의 지도를 받으면서 교회성장에 관한 연구에 매진하였던 때에 일어났다. 그는 당시에 오순절 교회들의 성장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었다. 오순절 교회들의 성장 사례들을 연구하면서 자신의 기존의 신학의 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 번째 계기는 빈야드 운동을 일으킨 존 윔버 목사와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존 윔버와의 만남에서 피터 와그너에게 가장 결정적인 신학노선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1970년대 중반에 피터 와그너는 존 윔버를 처음 만났다. 그때 존 윔버는 자신의 집에서 소수의 사람들과 더불어 개척교회를 시작하고 있었다. 이 교회가 훗날 6,000명으로 성장하였고 빈야드 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피터 와그너는 그 과정을 가까이서 생생하게 지켜보았다. 피터 와그너는 존 윔버 목사가 이전까지 교회들에게서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성령의 역사들과 이적들을 일으키는 것을 보았고, 그의 작은 개척 교회가 단 시간에 초대형 교회로 성장되는 것을 보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다. 피터 와그너는 성령께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시기를 시작하였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존 윔버의 빈야드 운동을 통하여 많은 병든 사람들이 치유되고, 귀신들이 추방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새롭고 놀라운 성령의 물결을 일으키셨다고 믿게 되었다. 존 윔버와 교제하면서 커다란 신학적인 변화가 피터 와그너에게 일어난 것이다. 결국 존 윔버와의 만남이 피터 와그너의 신학과 인생을 바꾸는 turning point가 되었다. 피터 와그너는 존 윔버가 플러신학교에서 했던 강의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의 영적인 변화의 여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1970년대 중반에 시작된 존 윔버와의 친분에서 시작되었다. 그때 존 윔버는 교회성장학 분야의 임시교수(adjunct professor)였다. 1981년 존 윔버는 성령의 이적과 교회성장에 관한 새로운 강의를 학생들에게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나는 동의하였다. 그리고 그 구상은 잘 추진되어 플러신학교의 세계선교학교(School of World Mission)에서 존 윔버를 초청하여 1982년부터 그 분야에 관한 경험적인 강의를 하도록 하였다.

이때 플러신학교에서 진행되었던 존 윔버의 그 수업의 코드 넘버가 ‘MC510’이었다. 그리고 그 과목의 명칭은 ‘기사와 이적과 교회성장’(Signs, Wonders and Church Growth)이었고, 그 다음 해에 “기적들과 교회성장”(The Miraculous and Church Growth)라고 명칭이 바뀌었다. 외부에는 당시 그 강의를 피터 와그너와 존 윔버가 함께 인도했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로 그 강의를 주도했던 사람은 존 윔버였다. 당시 플러신학교의 학장이었던 로버트 메이여(Robert Maye)는 플러신학교의 교수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많은 신학교의 강의들 중에서 두 개의 강의가 가장 유명해졌다. 하나는 바젤(Basel)에서 칼 바르트(Karl Bart)가 강의하는 교의학(Dogmatics) 강의이고, 또 하나는 이곳 플러신학교에서 존 윔버가 강의하는 MC510이다.”

과연 존 윔버가 인도하였던 그 강의에서는 어떤 신학 이론들이 토론되었던 것일까? 피터 와그너는 그의 책「the Third Wave of Holy Spirit」에서 그 강의에 대해 다름과 같이 회상한다.

“예외 없이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능력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드러내어 주셨다. 많은 학생들이 육체적인 질병을 고침 받았고, 또한 많은 학생들이 정신적, 영적인 치유를 경험했다. 어떤 사람들은 성령으로 충만해졌었다. 어떤 학생들이 처음으로 손을 내 밀어서 다른 병든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였고, 그때마다 사람들이 치유되는 것을 보았다. 어떤 사람은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받으며 떨었고, 어떤 사람은 그대로 누워있었다.”

여기서 피터 와그너가 소개하는 존 윔버의 수업의 실제 모습과 현상은 빈야드 운동 집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빈야드 운동 집회에서는 몸을 떨거나 쓰러지는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존 윔버와 다른 빈야드 운동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그것을 ‘성령의 기름부으심’의 현상이라고 가르쳤다. 한국 교회에서도 최근 수년 동안 이러한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온누리 교회의 손기철 장로가 기름부으심에 대해서 가장 강조하고 있고, 그의 치유집회에서 이러한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이 드러눕거나 의식을 잃는 현상에 대해서 손기철 장로 역시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들어가는 현상이라고 가르친다. 손기철 장로의 사상과 영적배경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손기철 장로가 존 윔버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집회를 인도하는 강사의 손이 닿거나 기도를 받들 때에 쓰러지거나 뒤로 눕는 현상은 결코 성경적이지 않다. 성경은 몸을 가누지 못하거나, 정신이 혼미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치유가 일어나면 그 즉시 스스로 몸을 가누고, 옷을 바르게 입고, 정신이 맑아져서 예절을 갖추게 되는(막 5:15) 것에 대해서는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멀쩡했던 사람에게 성령이 임하심으로 도리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정신이 혼미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조금도 말씀하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마귀의 영이 장난하는 불건전한 은사주의 집회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한 거짓된 사탄의 영의 장난을 부리는 사람들은 ‘성령 안에서 안식함’, ‘권능 아래서 넘어짐’, ‘성령에 의해 압도됨’ 등의 그럴싸한 말로 그러한 가증한 일들을 미화한다. 심지어는 미혹의 영을 부리는 자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마, 신체의 다른 부분을 손으로 치고 건드리면서 이런 귀신의 장난을 일으키는 가증한 행태들을 ‘터치 미니스트리’(touch ministry)라는 용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요즘 어떤 사람들은 ‘성령의 습격’이라는 더욱 장난스러운 말로 그런 귀신의 장난을 미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미혹의 영들이 순진한 사람들의 몸을 가지고 장난하거나, 사람들의 몸속으로 거짓된 힘이 들어가거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음을 뜻하는 일들이다.

1982년에 플러신학교가 존 윔버에게 허락한 강의에 참여하면서 피터와그너는 신사도 운동가들이 주장하는 ‘지식의 말씀’(Words of Knowledge)라는 것도 경험하였다고 한다. 신사도 운동가들이 주장하는 지식의 말씀이란 하나님이 주시는 정보를 즉흥적으로 받아서 활용하는 현상이다. 존 윔버의 책에도 그가 비행기를 타고 여행할 때 옆자리에 앉은 중년 남성이 부인 몰래 간음하고 있음을 하나님이 알려주셨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그 남자의 얼굴에 ‘간음’이라는 글자를 쓰셔서 존 윔버만이 마음의 눈으로 그것을 보게 하셨다고 한다. 존 윔버는 그것을 제 3의 물결 시대에 성령이 일으키시는 ‘능력전도’(Power Evangelism)에 해당하는 성령의 사역이라고 가르쳤다. 존 윔버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은 한국의 손기철 장로의 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기술되었다. 손 장로가 어떤 집회에 참석하였을 때 예언실습을 위해 같은 조에 편성된 분들 가운데 한 여성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여성의 이마에 ‘낙태’라는 글자가 쓰여져 있는 것이 손기철 장로의 눈에 보였고, 손 장로는 그 여성이 이전에 낙태한 적이 있고 그로 인하여 괴뤄워하고 있음을 하나님이 알게 해 주신 것으로 깨닫고, 더 이상 죄책감을 갖지 말라고 위로 했다. 그랬더니 그 여성이 크게 위로를 받으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손기철 장로는 그러한 현상이 바로 지식의 말씀이라는 은사가 나타는 모습이라고 하면서, 지식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과거의 일을 알려주시는 성령의 은사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지식의 말씀이라는 것에 대한 내용이 존 윔버가 인도했던 수업에 관해 기술하는 피터 와그너의 책에서도 나타난다. 고린도전서 12장의 은사에 관한 내용에서 등장하는 지식의 말씀이라는 성령의 은사라고 근거없이 주장되는 점하는 현상이 존 윔버가 플러신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빈번하게 나타났음을 다음의 피터 와그너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업이 열리는 밤마다(당시 그 수업은 매주 월요일 밤에 있었음) 그 자리에서 즉시 확인 가능한 지식의 말씀(words of knowledge)들, 그 자리에서 고침 받는 환자들, 귀신들의 쫓겨남,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초자연적인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존 윔버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자신을 완전하게 맡겼고, 수업의 흐름을 주관하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았다. 때로 수업은 존 윔버를 통하여 나타나는 지식의 말씀과 더불어서 시작되었다. 때로는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 가운데서도 지식의 말씀이 나타났다.”

귀신들의 장난으로 말미암아 정상적인 건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는 타인의 과거 등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는 현상은 무당들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현상이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점을 본다!”, “점친다!”라고 한다. 점하는 귀신들리지 않고서는 나타날 수가 없는 현상이다. 피터 와그너가 이것을 비판하지 않고 제 3의 물결 시대의 특별한 성경의 역사하심이라고 여겼다는 것은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다. 이 전에 이미 피터 와그너의 영이 흐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바울 사도가 언급한 은사들 중의 하나인 ‘지식의 말씀’(고전 12:8)을 이런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정통신학에서 결코 수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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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