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주변을 보면 이단들이 상당히 많이 있고, 그들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단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바로 요한계시록을 자의적으로 해석이다. 한국교회가 요한계시록에 대한 통일된 해석을 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너무나 많은 상징적인 의미와 문자적인 의미를 풍유적으로 해석하는 오류에서 이단들이 계시록을 자신들의 것으로 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요한계시록이 왜 통일성을 가지고 해석되지 못한 것일까?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기록 시점에 대한 차이 때문이다.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사도 요한이 언제 이 계시록을 기록하였는지에 대하여 바르게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록시점과 이단들의 발생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록시점에 대한 바른 깨달음이 있다면 요한계시록이 무엇을 위해 기록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요한계시록은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때문에 유대교와 바벨론으로 상징되고 있는 로마제국에서 순교의 제물이 되어 가고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고, 그들이 가진 예수 믿는 신앙이 결코 잘못되거나 거짓이 아닌 참된 신앙이라고 하는 것을 말씀하여 주시는 예수님의 계시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기록시점이 중요한 것은 요한계시록은 유대교의 심판, 즉 이스라엘의 멸망을 예언하는 말씀이다. 1900년 동안 교회는 요한계시록이 네로 황제 때 요한이 밧모 섬에서 기록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교부들이(파피아스, 터툴리안, 클레멘트 등) 그렇게 믿고 있었고,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한이 계시록을 기록한 시점을 주후 66-70년 이전으로 믿었다. 그런데 100여 년 동안 현대교회는 이 기록시점을 주후 90년 이후로, 도미티안 황제 때 기록한 것으로 가르치고 있다. 이 차이가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세계 교회가 계시록에 대한 통일성과 객관적 해석을 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된 것이다.

만약 90년 이후에 계시록이 기록되었다면, 요한계시록은 유대교 멸망과 로마제국의 심판과는 상관이 없는 메시지이다. 왜냐하면 유대교는 주후 70년 로마의 티토스 장군에 의해 완전히 멸망을 당하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요한이 주후 70년 이전에 이 계시를 받아 기록하였다고 하는 것을 믿는다면 계시록은 유대교의 멸망과 로마제국의 심판에 대한 말씀이 되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을 자세하게 보면 누구나 쉽게 유대교와 로마제국의 심판에 대한 예언이라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자신의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여러 번 말씀하여 주신 적이 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 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였도다.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바 되리라.”(마:23, 눅13:).

역사적으로 이 말씀이 바로 주후 70년에 예루살렘 성전이 완전히 파괴되는 사건으로 발생한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성전이 다 무너졌다. 로마 군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불을 붙이자 성벽에 붙어 있던 금들이 녹는 것을 군인들이 보고 돌 틈에 들어간 금들을 가져가려고 돌들을 다 무너뜨린 것이다.

또한 이 전쟁이 너무나 잔혹하여 당시 2백10만 명이 죽고 17살 아래의 모든 남자들은 주변 나라의 노예로 팔려갔으며, 먹을 것이 없자 유대인들이 자식들을 잡아먹는 아주 끔찍한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예수님을 죽이면서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피를 자신들과 후손들에게 돌리라고 한 그 사건이 바로 예루살렘 심판과 유대교의 멸망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때 모든 유대교 제사장들을 다 죽인 것이다. 그래서 주후 70년 이후에는 더 이상 짐승의 피로 제사를 드릴 수 없게 되었다.(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의 피로만 구원 얻게 하시는 일을 하시기 위해 모든 제사장들을 다 죽이신 것이다.)

예수님은 요한에게 “속히 될 일들”에 대하여 계시 하셨다. 요한이 주후 66년 이전에 계시를 받았고, 얼마 안 되어 속히 유대교의 멸망이 이루어진 것이다. 요한이 계시록을 기록한 시점을 주후 90년 이후로 배운다면 계시록은 유대교와 로마제국의 심판의 말씀이 아니다. 그러므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해석하는 길을 열어 놓고 만 것이다. 세대주의 신학이 계속 주장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한계시록이 주후 66-70년 이전에 기록된 역사적인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요한계시록에 대한 해석을 자의적으로 할 수 없을뿐더러 이단들이 발흥하지 못 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성도들에게 바르게 가르치면 더 이상 통일교의 문선명, 신천지의 이만희 그리고 안산홍이 하나님이거나 참 목자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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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