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와그너의 신사도 운동(1)

▲ 피터 와그너

하나님의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부터 멀어지게 한 많은 그릇된 사상들이 일어났다. 그 중에서도 신사도 운동 사상은 다른 어떤 것보다 교회에 큰 해악을 미쳤다. 신사도 운동이 전 세계에 퍼지도록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사람은 누구일까? 오랜 동안 미국의 플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의 가장 대표적인 교수였던 피터 와그너(C. Peter Wagner)라는 사람이다. 피터 와그너를 빼고 신사도 운동에 관해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가 신사도 운동을 위해 했던 중요한 일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사도 운동은 피터 와그너의 인생과 신학의 결론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Wagner Leadership Institute(WLI)

“신사도개혁운동”(New Apostolic Reformation)이라는 명칭을 만든 사람이 바로 피터 와그너였다. 그가 고안한 이 용어를 지금 전 세계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것 한 가지만 보아도 신사도 운동과 피터 와그너의 관계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피터 와그너는 마귀가 하나님의 교회를 공격하는 거대한 그릇된 물결을 일으킬 때 그것을 퇴치하기 위해 애쓰기는커녕 오히려 그럴싸한 이론으로 포장하고 홍보하면서 그 나쁜 것들을 교회 속으로 유입되도록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그는 신사도개혁운동을 추진하는 중심인물이 되기 이전부터 이미 유명했다. 그의 이력을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그는 1956년부터 71년까지 볼리비아(Bolivia)에서 South Africa Mission라는 선교단체에 소속한 선교사로 활동하였다. 그리고 1971년부터 2001까지 Fuller Theological Seminary의 세계선교학교(School of World Mission)에 소속한 교수였다. 피터 와그너는 플러신학교에서 점점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고 어려움이 많아지자 신사도 운동 사상을 자유롭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1998년에 자신이 직접 학교를 설립하였다. 그 학교의 이름이 ‘Wagner Leadership Institute’이다.

▲ 홍정식 목사, WLI Korea 홈피에서 캡쳐

만일 우리가 부흥회나 어떤 집회나 세미나에 강사로 오는 어떤 사람의 이력에서 Wagner Leadership Institute 또는 WLI이라는 단어가 발견되면, 그 사람이 신사도 운동가임을 빨리 알아 차려야 한다. 적극적으로 신사도 운동에 동조하거나, 또는 거짓과 참을 분별하지 못하거나, 또는 신사도 운동이나 모든 것이 다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 것이다. 피터 와그너가 신사도 운동의 확산을 위해 세운 이 기관의 한국 지부인 ‘WLI Korea’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이 학교의 총장직을 맡아서 운영하는 사람은 한국의 대표적인 신사도 운동 교회인 과천에 있는 하베스트샬롬교회의 홍정식 목사이다.

홍정식 목사의 신앙과 사상이 크게 변질되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신문의 기사를 보게 되었다. 2007년 2월에 홍정식 목사는 조용기 목사가 시무하는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서 설교하였다. 홍정식 목사는 그때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교인들에게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가난의 저주를 끊으라고 가르쳤다. 가난의 옷을 벗어버리고 ‘부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방식으로 거대한 부를 교회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설교하였다. 다음은 홍정식 목사의 설교에 대한 신문의 기사의 내용이다.

“홍 목사는 세상의 물질이 그리스도인들에게로 이동해야 하며, 초자연적인 부가 교회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부를 강조하면 예수님도 가난하게 살지 않았느냐고 말하지만, 피터 와그너의 견해에 따르면 실제로 예수님은 가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수님과 요셉이 만들었던 가구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그렇기 때문에 가구가 많이 팔렸을 것이다. 또 예수님은 치유 사역을 했다. 치유 사역하면 헌금이 많이 들어왔을 것이다. 예수님은 가난하지 않았다. 부유했다. 가난은 저주다. 부의 옷을 입어야 한다. 지금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잘해왔다. 더 놀라운 물질의 복을 받아라.’”

이 기사는 홍정식 목사가 피터 와그너의 가르침을 열열하게 추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터 와그너의 핵심적인 신사도 운동 이론인 부의 이동이라는 그릇된 주장을 그대로 성도들에게 전파하였다. 홍정식 목사는 이때 마귀를 추방하기 위해 자신이 일본을 8번이나 방문하여 기도하였고, 또한 같은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여 동부에서 서부를 횡단하면서 기도하였다고 설교하였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통 사고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고속도로를 다니면서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마귀를 물리치는 기도를 했다고도 설교하였다. 다음은 홍정식 목사의 설교 내용을 다루는 신문의 기사이다.

“홍 목사는 또 영적 전투를 강조했다. 하나님께서 시키셔서 일본을 변화시키기 위해 8번이나 가서 기도를 했고, 미국도 동서횡단을 하며 기도했다며, 영적 전투를 하게 되면 악한 마귀들이 다 떠날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이 교통사고율 1위를 기록할 당시에는 전국의 고속도로를 다니며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사탄을 없애달라며 기도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목사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하나님이 시키시는 영적전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도하며 주의 나라가 임하기를 구하자고 했다.”

지역에 근거지를 두고서 악한 통치력을 행사하는 귀신들을 결박함으로서 사회적인 치유와 부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런 내용들은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 운동의 실천신학이라고 할 수 있는 ‘통치신학’(Dominion Theology)의 핵심적인 내용들이다. 그리고 피터 와그너의 사상을 한국 교회에 전파하고 있는 WLI Korea에서도 매우 중요시하면서 가르치는 내용들이다. 이 정도로 홍정식 목사는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 운동 사상에 깊이 심취되어 있다. 다음은 널리 공개된 인터넷 싸이트에 WLI Korea라고 하는 곳에 대해 한 성고가 남겨 둔 질문의 내용이다. 이 정도로 한국 교회는 WLI Korea가 가르치고 전파하는 그릇된 사상으로 인하여 큰 위협을 당하고 있다.

“저희 어머니 아시는 목사님이 WLI이라는 곳을 수료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WLI이라는 곳이 피터 와그너 목사님이 설립하신 곳이라던데, 어떤 곳인지 자세히 알고 싶어요. 그리고 피터 와그너 목사님과 WLI이 하는 사역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나요? 좋은 답변 많이 부탁드립니다.”


한국 교회의 유명인들과 친한 피터 와그너

피터 와그너는 지금까지 70권 이상의 매우 영향력 있는 책들을 저술하였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진 교회성장학자이자 선교학자로서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큰 인기와 명성을 누렸다. 특히 피터 와그너가 저술한 대부분의 책들은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는 플러신학교에서 유학하였던 목회자들이 많고 대형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분들 가운데 그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거나 그에게서 크게 영향받은 분들이 많다. 그래서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 운동 사상은 순식간에 한국 교회 안에서 스며들었고, 그가 출간하는 그릇된 서적들은 그의 제자들과 추종자들에 번역되어 신속하게 한국교회의 사역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피터 와그너는 교회성장에 관한 세계적인 달인으로 추앙되었고, 교회성장에 관한 그의 이론들은 아무런 비판을 받지 않으면서 대부분의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에게서 수용되었다. 피터 와그너가 신사도 운동 신학자로 변질되었다는 사실은 한국 교회뿐 아니라 전 세계 교회의 재앙이었던 것이다.

▲ 조용기 목사와 피터 와그너

한국 교회 전체의 분위기는 몇 대형교회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사랑의 교회, 온누리 교회, 여의도 순복음 교회 등의 대형 교회들이 동향은 전체 한국 교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피터 와그너의 사상이 한국 교회에 더욱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은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조용기 목사와 같은 분들이 우대하면서 높이 받들었기 때문이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가 피터 와그너를 강사로 초청하여 집회를 열었을 때 조용기 목사가 직접 피터 와그너를 성도들에게 장면을 보았다. 조용기 목사는 다음과 같이 피터 와그너를 했다.

“피터 와그너 박사님은 저와 굉장히 절친한 목사님이십니다. 플러대학교 선교학과 주임교수로 계시면서 세계성령운동, 제 3의 물결에 대해서 강하게 이론을 펼쳐주셔서 성령운동의 선두에서 일하시는 귀한 주의 종입니다 ... 그는 기도운동으로서, 신사도개혁운동의 선봉장으로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굉장히 영향력이 강한 세계적인 기독교 지도자 중의 한 분이십니다”

이때 조용기 목사가 언급한 ‘제 3의 물결’이라는 것이 신사도 운동에 관한 가장 중요한 이론이다. 다양한 귀신들의 장난을 성령의 역사로 규정하여 교회들이 문을 활짝 열고 미혹의 영들이 교회 속으로 들어오도록 만들어 버린 이론이다. 제 3의 물결이라는 그럴싸한 이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악한 영들의 장난을 분별하지 못하고 수용하였다. 과연 지금 조용기 목사는 이런 것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깨달았을까? 아니면 여전히 새로운 성령의 역사하시는 물결이 일어났다고 믿고 있는 것일까? 조용기 목사는 또 피터 와그너를 ‘신사도개혁운동을 주도하는 선봉장’이라고 소개하였다. 이 말을 들었던 성도들이 피터 와그너와 신사도 운동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신사도 운동이 대단한 성령의 역사를 일으키는 운동으로 여기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후 바른 분별력을 가지고 신사도 운동을 물리치려 노력하는 사람들을 볼 때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거역하는 불신앙의 사람들이라고 여기게 되었을 것이다.

조용기 목사와 같은 영향력 있는 유명한 지도자가 피터 와그너를 이렇게 칭찬하고 높였으므로 신사도 운동과 피터 와그너를 대하는 우리의 입장은 더 어렵고 힘들었다. 그 외에도 주안장로교회의 나겸일 목사, 광림교회의 김선도 목사, 금란교회의 김홍도 목사, 한국대학생선교회의 대표였던 김준곤 목사와 같은 한국 교회의 유명한 지도자들이 피터 와그너의 절친한 친구들이었다. 이렇게 영향력이 크고 유명한 분들이 피터 와그너를 한국 교회 앞에 추켜세웠으니 어떻게 한국 교회에서 피터 와그너를 경계하며 연구하는 작업이 일찍 일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피터 와그너에 대한 비판과 연구는 너무 늦게 일어났고,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고 말았다.
 

한국 교회와 제 3의 물결

신사도 운동을 일으키기 위해 피터 와그너가 했던 중요한 일들은 매우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제 3의 물결’(The Third Wave Movement 또는 The Third Wave of Holy Spirit)이라는 이론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명칭이 탄생하는데 당시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었던 사회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 ~ )의 책「제 3의 물결」이라는 책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피터 와그너는 자신이 <목회갱신>(Pastoral Renewal)이라는 기독교 잡지사와 인터뷰 할 때 처음으로 사용했던 용어이고 앨빈 토플러의 책의 제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이론의 구조가 매우 유사하다는 점,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는 점, 그리고 그 당시 앨빈 토플러의 영향이 엄청났다는 점을 생각하면 피터 와그너가 의도하지는 않았을지라도 은연중에 그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을 무리한 일이 아니다.

앨빈 토플러는 그의 책에서 사회의 유형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 그리고 사회를 ‘물결’에 비유하였다. 그는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면서 이전 시대의 사회 유형이 새로운 사회 유형으로 변화되었다고 했다. 첫 번째 인류의 사회 유형은 수렵채집의 유형이었으나,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 농업의 시대로 전환되었다. 두 번째 물결이 일어나 농업시대가 저물고 산업화의 시대가 개막되었다고 한다. 세 번째 물결이 일어나 산업화의 시대에서 지식과 정보가 중시되는 후기 산업화 시대로 전환되었다고 한다.

피터 와그너의 제 3의 물결 이론도 이와 상당히 유사하다. 성령의 첫 번째 물결은 1900년대 초 아주사(Azusa) 부흥과 함께 일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두 번째 성령의 물결은 1960-70년대에 캘리포니아에서 ‘은사 운동’이라는 명칭으로 일어나 교파를 초월하여 여려 지역으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세 번째 성령의 물결이 1980년대에 빈야드 운동과 함께 일어났다고 한다. 피터 와그너가 성령의 물결이라는 표현하는 말을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새로운 성령세례의 패턴(형태)’ 또는 ‘성령의 권능이 나타나는 새로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1900년대 들어서 하나님께서는 세 번에 걸쳐서 성령세례의 물결을 일으키셨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성령이 나타나시는 패턴은 거의 동일하였다. 그러나 세 번째 일어난 성령세례의 패턴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다. 이것에 대해서는 이후에 자세하게 살펴볼 것이다. 피터 와그너가 1980년대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한 세 번째 성령의 역사하심의 패턴, 즉 제 3의 물결에 대해서 한국의 일부의 교회들은 특별한 이질감을 느끼지 않았다. 한국 교회에서는 그 이전부터 피터 와그너가 제 3의 물결이라는 용어로서 설명하는 영적인 현상들을 경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피터 와그너가 주장하는 세 번째 성령의 물결에 대해 적극지지하고 추가적인 설명도 넉넉할 수 있는 경험과 이론을 충분하게 가지고 있는 한국 교회의 대표적인 오순절 신학자 박정렬 박사의 말이다.

“이는(제3의 물결) 플러신학교의 교회성장학 교수인 피터 와그너 박사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1980년대에 주로 복음주의 계통의 신자들이 성령의 초자연적인 체험을 한 후 오순절 교파나 은사주의파에 속하지 않은 채 기존교단에서 은사를 행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미국 LA에서 사역하는 「능력치유」의 저자 존 윔버(John Wimber)와 지금 캐나다 토론토 근교에 있는 빈야드(Vineyard) 운동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찬양사역과 말씀 그리고 신유, 방언, 방언통역, 예언, 입신 등의 은사를 갖조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경우에 70년대에 일어난 현상이었다. 장로교를 위시하여 성결고, 감리교, 침례교 중 각 교단에 속한 교인들이 성령세례를 체험했으나 그 교단을 떠나지 않고 그들이 소속한 교회에서 활력있는 신앙생활을 하고 열심히 전도하므로 큰 도전과 자극을 목사와 성도들에게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교단 부흥사들은 성령세례를 체험한 사람들로서 그 교단을 떠나지 아니하고 초교파적으로 부흥회를 인도하고 있다.”

박정렬 박사가 말한 것처럼, 한국에서는 70년대부터 신유, 방언, 방언통역, 예언, 입신 등의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여러 기도원에서 개최되는 특별한 집회와 일반 교회에서 시행되는 부흥회에서 이러한 현상이 자주 나타났다. 특정한 교단의 교회들에게서만 이런 나타났던 것이 아니고 오순절 교회가 아닌 다양한 교회들에게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 부흥회에 참석하여 성령의 불을 받은 어떤 사람이 괴성을 지르면서 예배당 바닥을 떼굴떼굴 구르는 등의 설명할 수 없는 현상도 종종 나타났다. 그 당시에는 성령의 사역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못하여서 무조건 신비하게 여겨지는 분위기였다.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현상도 전적으로 성령의 역사하심이며, 더욱 더 뜨겁게 나타나는 성령의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한 은혜, 즉 성령의 불을 받기위해 산기도와 철야기도를 열심히 하기도 했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혼자 산에서 기도하다가 뜨거운 성령의 불(?)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방언이라는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흙바닥 위를 굴렀다고 한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괴상하여 주변의 사람들이 미친 사람이 나타났다고 신고하여 출동한 경찰이 그의 신원조회를 했다고 하였다. 과연 그런 일들이 성령의 역사하심일까?

신사도 운동을 연구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위의 이러한 현상은 오순절 운동에서 성령세계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이미 성령으로 중생한 신자에게 두 번째로 임하는 성령의 임재, 즉 성령세례가 나타나면 이와 같은 방언현상, 성령의 임재(?)안에서 정신을 놓는 입신, 환상, 예언, 쓰러짐, 뜨거운 전기현상 등의 현상이 타나난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이 오순절 운동 배경에서 성장한 대표적인 신사도 운동가들의 집회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흔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나는 알코스라는 신사도 운동 성향을 가진 프로그램을 창안한 영국의 변호사 출신 신사도 운동가인 닉키 검블, 남 아프키라 공화국 출신 신사도 운동가 로드니 하워드 브라운, 한국의 손기철 장로 등의 신사도 운동가들 자신들과 그들이 인도하는 집회에서 전기가 팔뚝을 타고 몸으로 내려오는 현상, 온 몸이 수만 볼트의 전기에 감전되는 것 같은 체험, 떼굴떼굴 구르고, 웃고, 하염없이 울고, 온 몸을 비꼬고, 몸이 진동하고, 몸이 공처럼 통통 튀는 현상 등이 나타나고, 그러한 현상이 성령의 권능(?)의 나타남이라고 홍보되는 내용을 많이 보았다.

지금이 신사도 운동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기 오래전에 이미 한국 교회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존재하고 있었다. 신사도 운동이라는 형태와 명칭이 등장하기 전부터 같은 방식으로 역사하는 미혹하는 사탄의 거짓된 역사가 한국 교회에 이미 침투하였던 것이다. 하기야 영혼을 사냥하는 원수 사탄이 일으키는 미혹이 왜 이전에는 없었겠는가. 이전부터 있었으나 경각심을 가지고 배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뿐이다. 본격적으로 연구하지 않고 무조건 신비하게만 생각하려는 순진한 믿음이 한국 교회를 지배하고 있었고, 의심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성령의 역사를 훼방하는 불신앙으로 간주되기도 하였다.

나의 기억으로는 부흥회를 인도하는 유명한 강사들을 통하여서도 왜곡된 가르침이 많이 전파되었다. 유명한 부흥사들이 자신에게서 영적인 능력이 나타난다고 은근하게 자랑하면서 설교하였다. 그때 이러한 특이한 현상이 매우 미화되고 과장하는 설교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괴이한 현상은 힌두교의 영성수련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고, 불교와 다른 종교에서도 미약하지만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최근에 밝혀졌다. 그러므로 이런 괴이한 현상을 일으키면서 인기를 끌었던 부흥사들과 기도원들이 이미 미혹하는 거짓 영의 장난에 물들었었다는 심각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때에는 우리가 잘 몰랐다. 신사도 운동이라는 명칭도 없었고, 이것이 크게 문제되지도 않았고, 지금처럼 물리치고 경계하는 싸움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미 한국 교회 속으로 오늘 날 신사도 운동이라고 부르는 사탄의 궤계와 장난이 서서히 유입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교회에 연세가 90이 넘으신 이승희 권사님이라는 분이 있다. 이 권사님은 90이 넘은 연세임에도 돋보기를 가지고서 이전에 쓴 나의 책「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를 한 페이지도 빠뜨리지 않고 다 읽으신 분이다. 이 권사님은 자신이 오랜 동안 신앙생활하면서 경험했던 일들, 이상하게 여겼던 일들에 대해서 많은 해답을 얻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했던 일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수 십 년 전에 조용기 목사님의 장모 최자실 목사님이 인도하신 부흥회에 참석하여 다음과 같은 일을 경험했다고 하셨다. 설교를 마치신 최자실 목사님의 인도를 따라서 강대상 근처로 나와 일어서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고 기도를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 권사님의 온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이 진동하였다. 도저히 몸을 가눌 수가 없었고 결국 바닥으로 쓰러졌다고 한다.

이 권사님께서는 왜 그러한 현상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혀가 꼬이면서 이상한 소리가 나오는 방언현상도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나 본인은 그것이 신앙에 어떤 유익이 되었는지 말할 내용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하셨다. 오히려 그때부터 꿈자리가 사나워지고 이상한 헛것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스스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성경 공부에 힘쓰고 맑은 정신과 이해하는 바른 말로 기도하시를 힘쓰니 그러한 현상이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이후로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셨다. 이러한 이야기는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 흔하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각자의 방식대로 해석하고 이해하고 있다.

한국 교회의 부흥회와 기도원들의 집회에서 이러한 일들은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피터 와그너의 제 3의 물결 이론이 한국 교회에 전파될 때 한국 교회는 이런 상황 속에서 성령의 사역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던 때였다. 주로 장로교회들로 대표되는 보수적인 목회자들은 그러한 현상을 크게 경계하였으나 순복음 교회를 중심으로 한 또 다른 쪽에서는 이미 그러한 형태의 성령의 역사(?)에 아무런 저항감을 가지지 않았고, 오히려 추구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피터 와그너의 제 3의 물결 이론이 한국 교회 안에서 환영받았던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미 자신들에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나 한국 교회의 주류신학으로서는 명확하게 설명되고 수용되지 않고 있었으나, 세계적인 신학자 피터 와그너에 의해서 해답이 주어지는 것처럼 여겨졌던 것이다. 성령의 역사하심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제 3의 물결의 시대에 관한 피터 와그너의 이론은 한국 교회에 은근하게 만연되어 있는 무분별한 성령의 역사하심(?), 즉 미혹의 물결을 부채질하는 촉매제가 되었던 것이다.

피터 와그너의 주장은 교회 속으로 침투하는 귀신들의 장난과 진정한 성령의 역사하심 사이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전혀 말하지 않음으로 사실상 교회들이 귀신들의 놀이터로 전락하게 되는 위험성을 제공하였다. 이것이 피터 와그너의 근본적인 문제이다. 만일 피터 와그너 자신과 그의 사상을 지지하는 분들이 억울하다고 항변하고 싶다면 다음의 질문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개 짖는 행동, 몸을 가누지 못하는 현상, 주절거리는 이상한 소리, 전기감전 현상, 전문적인 짝 다리 교정, 얼굴이 일그러지는 현상, 몸이 경직되며 바닥으로 눕는 현상, 바닥에서 등을 떼지 못하고 수 시간 동안 흥얼거림, 괴이한 웃음, 이유없는 울음 등의 현상이 성령의 역사이고, 특별히 성령의 권능이 충만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주장, 즉 기름부음(anointing)의 현상이라고 가르치는 신사도 운동의 이상한 성령론과 피터 와그너의 가르침이 무관하다고 증명할 수 있겠는가? 기독교 신앙을 더럽히는 이런 그릇된 사상이 피터 와그너가 주장한 제 3의 물결이라는 이론에 의해 더욱 강화되었다. 피터 와그너 자신과 그의 제자들은 이 사실을 결코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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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