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은 한마디로 말해 신학의 개혁이다. 이 신학의 개혁은 성경해석의 차이에 의해 생겨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터가 95개조의 반박문을 작성한 내용을 보면 결국 성경에도 없는 신학을 로마교회가 일반성도들에게 왜곡하여 가르쳤고, 성도들은 그것이 마치 진리인양 믿고 쫓아 간 것이다. 교회가 말하면 모든 것이 다 옳다고 여겼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교회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오늘날 현대교회가 강단에서 목사가 하는 말이면 그것이 다 하나님의 말씀인양 믿고 있다. 물론 지식적으로 성경에 대하여 배운 성도들은 그렇게 믿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성도들은 목사가 강단에서 하는 말이면 다 '아멘'해야 복을 받는다고 믿는다. 이러한 모습은 과거나 오늘이나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종교개혁이 오직 성경이라고 외쳤던 그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한 마디로 오직 그리스도였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었다. 신·구약 성경전체가 무엇을 말씀하고 있는지를 바르게 이해한다면 설교는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나타내는 것이어야 한다. 인간은 죄만 가지고 있는 존재라고 하는 것을 또한 선포해야 한다. 그러나 현대교회는 인간에 대한 가능성을 상당히 높이고 삼위일체 한 분 하나님의 자리를 빼앗아 버렸다.
이러한 현상은 강단에서 복음 선포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하지 못한 목사들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목사의 가장 위대한 덕목 중에 하나는 바로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는 일이다. 이러한 덕이 없다면 목사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찰스 스펄전은 목사의 가장 위대하고 그리고 다음으로 위대한 덕은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는 자질이라고 했다. 아무리 인격적으로 훌륭하고 인간관계를 잘한다고 해도 성경을 일차적으로 바르게 해석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목사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일보다는 행정적인 자질이나 세상의 스펙과 인간관계를 잘하는 사람이 좋은 목사라고 인정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그 양식을 삼고 있다. 모든 성도들은 교회에서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생명을 유지한다. 그런데 강단에서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사람의 감정을 이끌어 내고, 또는 목사의 (거짓된) 권위로 성도들을 위협하는 악한 자들로 인해 현대교회가 복음이 없는, 생명이 없는 교회로 전락하고 말았다.
물론 모든 목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강단에 선다. 그러나 자신이 과연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성경은 문자적인 단어를 가지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문맥 전체를 통해 성경의 본 의도를 일차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현대교회는 성경의 문맥적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단지 몇 개의 단어를 가지고 성도들을 가르친다. 이러한 현상으로 야기되는 수많은 왜곡된 신앙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다. 앞으로 본지를 통해 바르게 해석하지 못한 성경의 말씀을 언급하고 종교개혁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신앙의 위대한 유산을 독자들이 읽고 바른 신앙으로 생활하기 바란다.
임진남 목사 / 한국개혁신학연구원 총무, 김제 예본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