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종교개혁은 성경에 대한 해석의 개혁

2016년 10월 31일은 세계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국교회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을 수많은 단체들을 통해 하고 있다. 그렇다면 종교개혁을 기념한다고 할 때 그 의미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개혁교회 안에서 개혁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타락하고 부패한 마음은 잠시 동안 나두게 되면 금방이라도 인간적인 종교성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님의 교회는 인간의 타락이라고 하는 문제에 늘 직면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존 헤세링크가 말했듯이 “개혁된 교회는 계속해서 개혁되어야 한다”.는 슬로건은 오늘날 현대교회에서도 적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교회가 개혁에 대한 논의를 할 때 그 주된 내용은 형식적인 제도에만 그치고 있다.

교회에서 목사의 정년이나, 행정, 당회제도에 대한 것, 또는 교회 안에 있는 부서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 교회성장을 위한 제도의 변화 등에만 개혁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종교개혁을 통해 이룬 교회개혁이 아니다. 실질적인 종교개혁은 성경에 대한 해석의 개혁이었다. 다른 말로 하면 신학의 개혁이었다. 종교개혁자들이 성경에 대한 개혁을 외치고 그 길을 걸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인간을 구원하고, 구원 받은 성도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작 종교개혁의 가장 중요한 정신과 내용은 언급하지도 않고 단지 교회의 외적인 제도만을 개혁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거창하게 한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단지 자신들의 의만 드러내는 어리석은 모습일 뿐이다.

교회가 개혁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것을 뒷받침해 줄 성경의 말씀이 언급되어야 한다. 성경적 정당성이 있어야 교회의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다. 종교개혁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이 온전하게 드러나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 시대가 변화는 것을 따라 행하고 인간의 탐욕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이용하여 제도를 개혁하는 것이 아니다. 실례를 들어 종교개혁이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지를 보면, 언제부턴가 한국 교회 안에서 송구영신 예배가 바른 예배라고 여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목사는 교인들에게 1년의 축복의 비결이 송구영신예배에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경적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송구영신 예배에 대한 성경적 근거가 없다. 이것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비극이다. 혹자는 좋은 것이면 교회가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것은 실용주의 신앙이고 결국 하나님을 인간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 하나님을 우상으로 이용하여 기복을 바라는 우상숭배의 수단일 뿐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교회는 당장이라도 이러한 거짓예배를 버려야 한다. 이것이 개혁의 모습이다.

이처럼 다른 부분들에 있어 한국교회가 타파하고 버려야할 모습들이 많다. 목사가 축복권이 있다고 하는 말은 거짓이다. 이 말은 축복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저주권도 있다는 말도 된다. 루터가 타락한 로마교회를 향해 외쳤던 내용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교황이 수백 번 축복과 저주를 한다고 하는 말을 해도 성도에게는 단 하나의 축복과 저주가 임하지 않는다고 했다. 목사가 축복권이 있다고 하는 말을 사용하면서 성도들을 위협하고 미혹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 목사는 오직 성경의 말씀만을 바르게 가르치면 된다. 축복과 심판은 오직 하나님만이 행하시는 것이다. 인간이 그것을 말한다고 해서 임하지 않는다.

목사가 복음을 바르게 전하여 그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사는 자들에게 하나님이 복을 주시는 것이다. 언약의 복과 저주는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하는 것은 목사가 축복권이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목사가 바르게 복음을 선포하고 가르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교과서적인 말이지만 진정한 종교개혁은 신앙고백에 대한 바른 가르침이 행해지는 것이다. 수많은 개혁자들이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 시작한 일을 보면 다름 아닌 신앙의 내용을 가르친 것이다. 참된 신앙, 참된 믿음, 참된 말씀이 무엇인지 그 내용을 가르쳤다.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하고 가르치지 않고 교회의 외적인 것에만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교회개혁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교회의 모습을 보면 오히려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종교개혁은 오늘 이 시대에도 당연히 시작되어져야 한다.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는 외침의 참된 의미를 바르게 알고 복음 선포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종교개혁이다.

임진남 목사(김제 예본교회 / 한국개혁신학 연구원 총무)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