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속죄 등 신학토론에는 겸손이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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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속죄 등 신학토론에는 겸손이 따라야 한다
  • 정이철
  • 승인 2016.09.1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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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진리에 관하여 탁월한 열정이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페이스 북 상에서 열띠게 논쟁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일단 그와 같은 논쟁에 직접 가담하지 않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삼는다. 왜냐하면 당사자들의 감정과 자손심이 깊이 결부되었으므로 합리적인 토론이 이루어지기 어렵고, 상대방의 다른 의견과 주장을 꺾으려는 마음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모두가 <바른믿음>의 관심이 많은 분들이었고, <바른믿음>에 한번 이상 글을 올리신 분들이었다. 논쟁의 포인트는 개혁신학이 중시하는 ‘제한속죄’(limited atonement)라는 Topic이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상에서 흘리신 속죄의 피가 모든 인류를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하나님이 자기 백성으로 택하신 일부의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것이었는지가 그 논쟁의 핵심이다.

이 주제에 대한 논쟁은 어제 오늘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상에서 속죄의 피를 흘리셨다고 보는 관점과 하나님이 자기 백성으로 택하신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흘리신 속죄의 피라는 관점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왔다. 하나님이 창세전에 택하신 일부의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상에서 속죄의 피를 흘리셨다는 내용이 ‘제한속죄’ 교리이다. 

제한속죄 교리를 정당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성경에서 취하는 근거는 나름대로 매우 탄탄하다. 물론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성경적 근거들도 만만치 않다. 제한속죄 교리를 수용하지 않는 분들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처음부터 전무하다는 실질적 성경해석 방식을 매우 불편하게 여긴다. 무조건적 선택과 제한속죄 교리를 강하게 주장하면 동시에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기 위해 복음을 전하려는 절박한 마음과 열성이 없는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음전도에 특별하게 헌신된 분들이 더 제한속죄 교리를 강하게 피력하는 사람들에 대해 우려하는 경향이 많다.

나는 제한속죄 사상이 성경적이라고 믿는다. 참고로 말하자면 <바른믿음>의 신학자문 서철원 박사님도 무조건적 선택과 제한속제 교리가 성경적으로 마땅하다고 가르치신다. 그러나 <바른믿음>의 편집자문 정태윤 목사님은 무조건적 선택과 제한속죄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문제에 관하여 나는 서철원 박사님이나 정태윤 목사님 중 어느 한 분을 더 우선하거나, 어떤 한분의 관점이 틀렸다고 선을 그으려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학지식과 성경해석은 작은 수저 하나로 대서양 바닷물을 담으려는 시도와 같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확신할 수도 있겠으나, 우리의 지성의 그릇은 아무리 커도 세숫대야 크기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의 크기는 어마어마한 태평양과 같다. 우리의 지성의 그릇에 하나님의 말씀을 다 담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나는 무조건적 선택과 제한속죄 교리를 뒷받침하는 신학자들이 세운 성경적 근거들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돌트 신경, 빌기에 신앙고백, 스위스 신앙고백,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 12신조 등의 신앙의 권위있는 역사적 문서들을 참고하여 무조건적 선택과 제한속죄 교리를 나의 신앙의 바탕으로 수용하였다. 동시에 적극적으로 알미니안주의를 표방하지 않으면서 또한 복음전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무조건적 선택과 제한속죄 교리를 수용하지 않는 분들과 대립하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다. 이 문제는 천주교, 거짓 방언, 신사도주의 ... 등과 같은 자세를 가지고 접근할 문제가 전혀 아니라고 생각된다.

다음의 두 가지 사실을 양측에서 주의하고 조심하면 교제와 협력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또한 한국 교회의 어지러운 현실을 함께 아파하면서 큰 일을 위해 힘을 합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첫째, 자신의 신학을 강하게 확신하는 것 못지않게 매우 아름다운 겸손과 온유를 갖추어서 자신의 신학을 피력하고 설명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제한속죄 교리의 문제를 "교회를 살리느냐? 죽이느냐?" "하나님을 섬기는가? 하나님을 가장한 다른 신을 섬기느냐?"의 문제로 여기고 사활을 걸고 싸울 문제로 여기는 수준까지 갈 일은 아니다. 정말 힘을 합하여 물리쳐야 할 적들은 따로 있다. 정말 용납할 수 없는 원수들을 물리치기 위해 힘을 합해야 할 사람들끼리 싸우고 원망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자신의 신학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확신하는 데에는 능하지만, 동시에 겸손하고 온유한 자세로 자신의 믿음을 설명하는 태도가 부족하고 미숙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토론이 격해지면 동시에 비난과 정죄가 동반되기 시작하고, 더 이상 힘을 합할 수 없는 사이로 갈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둘째, 무조건적 선택과 제한속죄를 강하게 주장하고 믿는 사람들은 그 못지않게 복음전도의 열성을 보여야 한다. 그렇게 믿는 자신의 신앙이 말과 행동으로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복음전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으로 선택하시고, 그리스도의 속죄의 은혜를 입히시기로 예정하신 사람에게 하나님이 실제로 그 은혜를 적용하시어 그 영혼을 구원하시는 방법은 오직 이 땅에서 먼저 믿어 구원받은 성도들의 복음전도뿐이기 때문이다.

개혁신학의 무조건적 선택과 제한속죄 교리는 하나님이 그 영혼을 구원하시기 위해 섭리와 작정 가운데 먼저 복음을 받은 신자들(우리들)의 전도활동이 구원받기로 예정된 다른 영혼들을 찾아서 구원하는데 쓰여지고 절대적 수단이 된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결코 우리가 전도하지 않아도 이미 선택되고 제한속죄의 은혜를 얻기로 작정된 사람이므로 운명론적으로 구원에 이르게된다고 가르치는 사상이 아니다.

복음전도에 힘써 헌신하지 않으면서 무조건적 선택과 제한속죄 교리를 강하게 확신하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 자칫 기독교 신앙은 왜곡되기 쉽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제한속죄 교리를 수용하지 않고, 또한 복음전도에 헌신된 분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개혁신학의 구원교리를 강하게 주장하는 분들은 말과 행동을 더욱 조심해야 하고 복음전도에 힘을 다해야 한다.

셋째, 제한속죄 사상을 인정치 않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에서 만인의 구원을 위해 피 흘리셨다고 믿는 분들은 혹시 그 이상으로 나아가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경계하여야 한다. 천주교와 종교통합론자들이 주장하는 무신론자들과 모든 종교인들이 이미 다 구원받았다는 만인구원론은 이방종교의 가르침을 기독교로 끌여서 그것이 처음부터 성경에 있었던 내용인 것처럼 조작하는 거짓 선생들의 작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모든 사람을 위해 그리스도가 속죄의 피를 흘리시고 죽으셨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을 기회가 주어질 때 그 사람이 결단하여 믿는 사람들에게 구원이 주어진다고 보는 신학이 더 느슨해지고 변질되면서 보편구원론이 팽배하는 것에 일조한 경향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오늘 날 천주교를 중심으로 종교일치운동과 다원주의 사상이 팽배하고 있으므로 예수 그리스도가 모두를 위해 속죄의 피를 흘리셨다고 믿는 분들은 동시에 개인적 회심과 신앙으로 그리스도의 속죄의 은혜에 연합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결코 구원이 없다는 사실을 더욱 명확하게 전파해야 한다. 

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사탄이 세운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는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아세아연합대학 대학원(Th.M),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을 졸업했다.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에서 수학했고, 현재 미시간의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와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에서 계속 연구한다.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를 출판하였고,「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이 곧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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