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도 운동의 기원, 발전(6)

6.90년대 토론토와 펜사콜라에서의 거짓 부흥

▲ 토론토 공항교회 존 아놋 목사

80년에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났던 빈야드 운동은 9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토론토와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다시 크게 일어났다. 그 하나가 1994년부터 존 아놋(Jone Anott)의 토론토의 공항교회(Toronto Airport Christian Fellowship)를 중심으로 일어난 것이었다. 이 부흥을 사람들은 “토론토 축복”(Toronto Blessing)이라고 불렀고, 또한 사람들이 주체하지 못하고 웃는 현상이 대량으로 나타났게 때문에 “거룩한 웃음 운동”(Holy Laughter Movement)이라고 불렀다.

이전에 기술한 것처럼 빈야드 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임파테이션, 즉 거짓된 마귀의 능력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직접 확산되는 현상이었다. 빈야드 부흥 운동을 주도했던 모든 사람들의 행적을 추적하면 그와 같은 현상이 어김없이 나타난다. 존 아놋은 토론토 부흥을 이끌기 이전부터 사람들을 잘 쓰러뜨리면서 거짓된 가르침을 펼치는 베니 힌(Benny Hinn)과 깊은 친분이 있었고, 그에게 있는 성령의 능력(?)을 얻기 위해 베니 힌에게 약 50번 정도 기도를 받았다. 그러나 베니 힌에게서 기도를 받았을 때마다 그의 아내 캐롤에게는 크게 성령의 능력(?)이 임하여 크게 술 취하여 만취한 사람같이 되었지만, 그 자신에게서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1993년 6월에 존 아놋은 “성령 바텐더”라는 별명을 가진 쓰러뜨림의 대가인 신사도 운동가 로드니 하워드 브라운(Rodney Howard-Browne)에게서도 기도를 받는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그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다 쓰러지면서 특별한 현상을 보였지만, 존 아놋에게서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같은 해(1993년) 11월에 존 아놋은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면서 베니 힌에게서 먼저 영적 능력을 전수 받았던 클라우디오 프레이드존(Claudio Freidzon) 목사를 만나 기도를 받게 되었다. 그때 프레이드존이 아놋을 때리면서도 기도할 때 드디어 특별한 영적인 능력이 자신에게로 들어오는 것을 존 아놋은 느꼈다고 한다. 그때 비로서 존 아놋이 장차 빈야드 운동의 대가로 성장하게 하는 거짓 능력의 기름부음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그 무렵 존 아놋은 세인트 루이스의 빈야드 교회에서 사역하는 자신의 친구인 랜디 클락(Randy Clark) 목사가 로드니 하워드 브라운을 통하여 큰 성령의 능력(?)의 임파테이션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래서 1994년 1월 20일에 랜디 클락을 자신의 교회(토론토공항교회)에 부흥강사로 초청하여 부흥회를 개최하였다. 바로 그때부터 토론토 공항교회에서 사람들이 꼬꾸라지고, 경련하고, 웃고, 소리치고, 죽은 듯이 누워있기도 하는 기괴한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한 현상이 존 아놋 목사 자신에게서도 나타났고, 그 교회의 성도들은 존 아놋 목사가 쓰러지는 것을 보며 “주여 능력을 더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하였다고 한다.

세계 교회가 토론토 블레싱(Toronto Blessing)이라고 불렀던 그 일은 그렇게 존 아놋의 교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토론토 블레싱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해 보면 이렇다. 직접적인 도화선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술 취하듯 비틀거리게 만들었던 로드니 하워드 브라운에게서 거짓 능력을 전수 받은 랜디 클락이었다. 그리고 그 무대는 먼저 베니 힌으로부터 거짓 능력을 전수 받은 클라우디오 프레이드존 목사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은 존 아놋 목사가 시무하였던 토론토공항교회였다. 그리고 토론토 공항교회로부터 영국, 남아프리카, 오스트렐리아, 중국 등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 교회는 숫적인 성장이 침체되고 있었고, 여의도 순복음 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은사운동도 시들고 있었으므로 교회성장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때였다. 그래서 미국과 카나다에서 일어나는 빈야드 부흥운동이 한국 교회의 부흥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지도자들이 배우기 위해 앞을 다투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서울 노회가 82회 총회에 보고한 “빈야드 운동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의하면, 90년에 캘리포니아의 빈야드 운동과 토론토의 빈야드 운동을 참관하기 위해 찾아간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의 수가 대략 2,000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존 아놋 목사가 남긴 다음의 내용을 보면 과연 그곳에서 역사하는 영이 성령이었는지 철저하게 회의가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존 아놋 목사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는 것보다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는 것을 더 중시하신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하자, 자신에게 어떤 계시를 보여주셨다고 한다. 어느 날 존 아놋 목사가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고 있을 때 성령의 불이 꺼져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존 아놋은 이렇게 하나님께 물었다.

“주님! 왜 이렇게 힘이 듭니까? 제가 구원의 복음을 전하면 주님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러자 주님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네가 나를 밀고 있기 때문이다”, “내 교회를 잠시 사랑해도 되겠느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존 아놋 목사의 사역이 하나님을 교회로부터 밀어내고 있었기 때문에 성령의 불이 꺼져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존 아놋 목사를 통하여 큰 이적들을 일으키면서 토론토 공항교회를 폭발적으로 부흥하게 하였던 그 하나님(?)이 과연 성경의 하나님이었을까? 하나님께서 어째서 구원의 복음이 선포되는 것을 싫어하셨던 것일까? 그곳에서 부흥을 일으키는 존재는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을 가장하는 마귀였던 것이다.

어째서 존 아놋 목사는 구원의 복음이 선포될 때에 그 자신이 교회에서 밀려난다고 느끼는 그 거짓된 신을 하나님으로 믿었던 것일까? 어쩌면 목사가 그렇게 무지하고 철저하게 마귀에게 속을 수가 있었을까? 오늘 날 그 기괴한 웃음들과 짐승들의 행동과 비슷한 일들이 난무했던 토론토 공항교회의 자리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사도바울이 그렇게 심각하게 경고했던 “다른 예수”, “다른 영”, “다른 복음”의 문제가 바로 바로 존 아놋 목사와 토론토공항교회의 문제였던 것이다.

“만일 누가 가서 우리의 전파하지 아니한 다른 예수를 전파하거나 혹 너희의 받지 아니한 다른 영을 받게 하거나 혹 너희의 받지 아니한 다른 복음을 받게 할 때에는 너희가 잘 용납하는 구나”(고후 11:4).

존 아놋 목사를 통하여 그러한 기름부음을 받은 많은 사람 중에 훗날 세계적인 신사도 운동의 기수가 한국 사람이 있다. 캘리포니아의 파사디나(Pasadena)에 있는 추수반석교회(Harvest Rock church)의 안재호 목사이다. 그는 한국인 2세이며, 한국 이름보다는 영어 이름 체안(Che Ahn)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체안은 2008년에 있었던 타드 밴틀리(Todd Bently)의 사도 임직식에서 피터 와그너(Peter Wagner)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던 신사도 운동의 대표적인 사도이며, 현재 약 500명의 신사도 운동 교회 지도자들이 연합되어 있는 HIM(국제추구선교회, Harvest International Ministries)을 자신의 친구인 유명한 다른 신사도 운동가 루 잉글(Lou Engle)과 함께 이끌고 있으며, 특히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사상 연구소인 WLI(Wagner Leadership Institute, 대표: 홍정식)의 대표적인 강사로 활동하면서 신사도운동의 핵심 개념인 impartation에 대해서 강의하고 있다.

당시 이미 목사였던 체안은 자신의 친한 친구 루 잉글과 함께 1994년 존 아놋이 인도하는 빈야드 컨퍼런스에 참여하였다가 존 아놋과 다른 빈야드 운동가들이 이미 경험한 웃음 임파테이션 현상을 동일하게 경험했다. 체안은 당시 체험한 내용을 자신의 책 <성령의 불 속으로>에서 다음과 같이 간증하였다.

“그런데 집회 도중 어느 날이었다. 성령님께서 신선한 바람이 지나가는 것처럼 집회장소를 덮고 지나갈 때 어느 한쪽 부분에 앉았던 사람들이 일제히 웃는 현상이 일어났다. 내 친구 루는 흥분하여 팔꿈치로 나를 툭 치면서 소리쳤다.

‘우리 쪽으로 오고 있어!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구!’

그때 나는 ‘웃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령님께서 우리들이 앉은 곳을 지나가셨을 때, 나는 무언가에 취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웃음은 20분간 계속되었다. 모든 것이 우스웠다. 아무도 우스운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머리가 벗겨진 사람이 내 앞에 앉았는데, 왠지 그의 대머리가 우습게 보였다. 나는 몸을 기울여 그의 대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는 상관치 않았다. 그 역시 내내 웃고 있었다. 그것은 내 존재의 모든 부분을 유쾌하게 하는 놀랍고도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그때 나는 우울증이 치료된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체안 목사가 경험한 이유없는 웃음 현상은 빈야드 집회에서 발견되는 가장 대표적인 현상이다. 갑자기 사람들이 술에 취한 듯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드러누워 방언을 하거나, 울거나, 짐승 소리를 내거나, 주체하지 못하고 한 없이 낄낄거리는 현상 등이 나타나는데, 체안 목사에게는 그 중에서 웃음이 나타난 것이다. 이 사건 이후 체안 목사는 신사도 운동가로 노선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1995년 자신의 교회로 존 아놋을 초청하여 집회를 열어 더욱 큰 기름부음 현상의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후 체안 목사는 신사도 운동에 매진했고 신사도 운동 세계에서 중요한 인물로 성장했다. 그는 피터 와그너가 조직한 12사도의회의 초기 멤버이며, 타드 밴틀리의 사도안수식 때에는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 체안 목사 부부, 체안목사 교회의 홈페이지에서 캡쳐

그리고 1995년에 플로리다의 펜사콜라에서 또 다시 토론토에서 일어났던 빈야드 웃음부흥 운동이 강력하게 일어났다. 1995년에 일어난 프롤리다주 펜사콜라의 거짓 부흥은 1994년에 존 킬패트릭(John Kilpatrick)) 목사가 담임하는 브라운즈빌 교회(Brownsville Assembly of God)의 중심인물들이 토론토 공항교회를 방문하여 그곳에서 일어난 거짓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았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보아야 한다. 당시 토론토 공항교회의 집회에 참석하여 크게 성령의 능력에 취한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영상 속에 부르운즈빌 교회의 성도들의 모습이 발견되었고, 특히 킬패트릭 목사의 부인 브랜다 킬패트릭이 강력하게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혀 짐승 같이 기괴한 행동을 하는 장면이 발견되었다.

펜사콜라의 거짓 부흥은 1995년 6월 18일에 킬패트릭 목사가 토론토공항교회의 존 아놋 목사와 친분이 깊었던 스티브 힐(Steve Hill) 목사를 자신의 브라운즈빌 교회의 부흥강사로 초청하면서 시작되었다. 스티브 힐 목사는 이전에 잠시 동안 영국에 머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영국에까지 전파되어 있는 토론토 블레싱 운동의 영향을 받게 된 사람이었다. 그는 런던에 있는 홀리 트리니티 브롬프튼 교회에서 개최된 빈야드 집회에서 거짓 성령의 능력을 경험한 사람이었다. 스티브 힐 목사는 펜사콜라의 브라운즈빌 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할 때 자신이 영국의 런던의 홀리 트리니티 브롬프튼 성공회 교회의 집회에 참석하여 기름부음을 받았다고 간증하며, 자신이 20분 동안 땅에 쓰러져서 생수의 강을 경험했다고 설교했다. 그는 이어서 배경음악을 크게 틀고서 사람들로 하여금 성령의 임재를 갈망하며 소리치게 하고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쓰러뜨리기 시작했다. 토론토공항교회에서 일어났던 현상들이 동일하게 플로리다의 펜사콜라에서도 일어난 것이다.

이후 토론토 공항교회의 기괴한 부흥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자 펜사콜라 부흥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은 교리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자신들과 토론토 빈야드 부흥은 무관하다고 주장했고, 심지어 자신들의 부흥으로 인하여 펜사콜라의 범죄율이 떨어졌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당시에 촬영된 비디오 테입을 보면 그들의 집회에 참석하여 성령에 취한 목사 부부가 정신을 잃고서 자신들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도 설명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발견된다. 그리고 성령에 취한 어떤 사람은 세례를 받는 중 집례자를 발로 차버리기도 했고, 심지어 그런 무질서한 현상을 일으키는 그 성령(?)이 세례를 집례하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나타남으로 인해 세례식이 중단되고 집례자들이 들것에 실려 나가기도 했다. 그리고 펜사콜라 집회에 참석하여 특이한 경험을 했던 어린이들이 이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여 퇴학을 당하는 부작용도 일어났다. 그러나 그들의 지도자들은 그런 현상이 예수님을 위해 핍박당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이러한 그릇된 열매를 볼 때에 그 집회에서 사람들을 열광하게 하였던 영들이 결코 성령이 아니었음을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 조용기 목사

펜사콜라에서 일어난 거짓 마귀의 부흥을 살펴볼 때에 우리 한국교회의 한 유명인이 연관되어 있으므로 우리에게는 안타까움이 더 해진다. 그는 세계적인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조용기 목사이다. 조용기 목사는 1991년 미국의 워싱턴 주 씨애틀의 한 교회에서 부흥집회를 인도하였다. 미국 교회의 영적인 쇠퇴를 위해 기도할 때에 성령의 특별한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조용기 목사는 지도를 가져오게 하여 플로리다 주의 한 도시를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그가 지도에서 손가락으로 지적한 도시가 바로 펜사콜라였다. 조용기 목사는 공개적으로 다음과 같이 예언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닷가 도시인 펜사콜라에 부흥을 보내려 한다. 이 도시로부터 불길이 일어나 마침내 전 미국이 타버릴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러한 예언을 조용기 목사에게서 나왔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절대로 성령이 하신 일은 아니다. 성령께서는 마귀의 거짓 부흥을 하나님이 주시는 부흥이라고 속이시지 않는다. 그러면 조용기 목사를 통하여 그런 예언을 하게 만든 그 영의 정체가 무엇이라는 말인가? 약 4년이 지나서 플로리다 펜사콜라에서 거짓된 웃음부흥이 터지자 사람들은 조용기 목사의 예언을 떠올렸다. 유명한 조용기 목사가 펜사콜라에서 부흥이 일어날 것이라고 이미 예언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고 펜사콜로의 부흥이 일어나는 현장을 사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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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