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도 운동의 기원, 발전(1)

신사도운동은 이미 전 세계에 확산되어 하나님의 교회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거대한 물결이 되었다. 한국의 교회들과 미국과 해외의 이민 교회들에서도 그 실체가 충분하게 드러나고 있다. 신사도운동의 문제는 하나님의 양들을 바르게 인도하여야 할 책임이 있는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문제이다.

나는 목양의 일선에서 신사도운동의 영성이 성도들에게 접근하여 오는 다양한 루트와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목회자이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신사도운동에 관하여 많은 것을 보고 알게 하신 것을 널리 알려서 경계하라는 뜻이라 믿는다. 나는 목회자이지 학자가 아니므로 현장목회자로서 보고 느낀 실제적인 일들을 중심으로 신사도운동에 관해 정리하여 성도들도 하여금 스스로 그 심각성을 느끼도록 하고 싶다.

그러므로 나는 신사도운동이 성도들에게 미치고 있는 영향을 다양한 실제적인 상황들을 중심으로 글을 전개하고자 한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들은 기존에 출간된 책과 논문 등에서는 거의 다루어진 적이 없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들이다. 그러므로 관련 신문기사,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 기사, 해당 교회들과 단체들의 홈페이지 등에 게시된 게시물, 그리고 홍보물 등의 자료 중에서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정보들을 자주 활용하면서 글을 전개하려고 한다.

그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오늘 날 세계도처에 확산되어 있는 신사도개혁운동(New Apostolic Reformation)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해로운 나무를 치거나 제거하기 위해서는 먼저 보이지 않는 그 나무의 뿌리가 어디에 닿아있는지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나무를 지탱하는 끈질기고 단단한 뿌리를 보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드러난 가지와 줄기에만 신경을 쓰는 자세는 어리석다. 그러므로 먼저 신사동운동이 역사적으로 어떤 사상에 뿌리를 두고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그 모습이 변모되고 확산되었는지를 연대기적으로, 그리고 관련된 중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살펴보겠다.

1.1906년의 아주사 부흥운동(Azusa Rivival)

신사도 운동의 사상과 신학의 뼈대를 구축한 피터 와그너(Peter Wagner)는 신사도 운동의 기원을 1906년의 아주사 부흥이라고 설명한다. 피터 와그너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20세기에 일어난 유명한 아주사 거리의 부흥운동(1906년)은 삼위일체의 세 번째 위격이신 성령 하나님의 사역과 성품이 비로소 올바른 자리를 찾도록 만들었다. 미국의 신사도 개혁 운동의 기원을 추적하면 독립은사주의 교회들(the independent chrismatic churches), 그리고 그 이전의 전통적인 오순절 운동(classical Pentecostalism), 그리고 그 이전의 아주자 부흥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는 여기서 심각한 질문을 해야 한다. 과연 성령 하나님의 성품과 역할이 아주사 부흥으로 인하여 비로소 드러나게 되었다는 피터 와그너는 이해가 성령에 대한 올바른 이해인가에 대한 것이다. 아주사 부흥을 다르게 말하자면, 성령세례와 방언의 부흥이었다.

▲ 찰스 펄햄

아주사 부흥운동의 핵심인 성령세례와 방언에 대한 이론을 가장 먼저 주창한 사람은 감리교회의 창시자 존 웨슬리의 성도의 완전을 위한 성령의 두 번째 은총 사상과 미국에서 일어난 성결운동(The Holyness Movement)에 헌신된 설교자 찰스 펄햄(Charles Fox Parham)목사였다. 그는 1900년에 캔자스 주 토페카(Topeka)에서 성경학교를 운영할 때에 학생들과 함께 사도행전을 연구하다가 성령세례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일관된 현상이 방언이라고 확신하게 되었고, 이후 성령세계와 방언을 구하기 시작했다. 펄햄이 1901년 1월 1일 제자들과 함께 성령세례를 구하면서 기도하다가 드디어 방언을 경험하였다. 그때 역사상 최초로 성령세례와 방언에 관한 이론이 기독교 교회사 속에서 수립되었다.

그러나 펄햄 목사를 통하여 나타난 그때의 방언현상에는 성령님의 역사라고 판단할 수 없는 다음과 같은 허구적인 요소들이 많았다. 첫째로 주목해야 할 점은 그 당시에 펄헴의 사역을 통하여 나타난 방언은 겉으로는 외국어와 유사하였지만, 실제로는 전혀 어떤 나라나의 실제 언어와 일치점이 없었다는 것이다. 펄햄의 지도를 받는 어떤 학생에게서는 실제 중국어 방언이 나타난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퍼졌고, 펄햄 자신도 선교를 위해 외국어를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조사한 결과 중국어와 유사한 웅얼거림일 뿐이었음이 밝혀졌고, 가르(A. G. Gar)라는 사람은 인도에 가서 자신의 자신에게서 나타나는 인도어 방언을 활용하여 선교하려고 시도했으나 완전히 실패하였다. 둘째로 방언으로 찬양하는 현상도 이 무렵에 등장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방언으로 찬양하는 현상은 전혀 성경적인 근거가 없는 비기독교적인 현상이며, 불전전한 신앙사상에 미혹된 비정상적인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신비적인 모습일 뿐이다. 이러한 현상이 이때 함께 나타났다는 것은 펼햄의 사역을 통하여 나타난 방언이 성령의 역사가 아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셋째로 펄햄이 이단교리를 신봉하는 불건전한 사람이었다는 사실도 그를 통하여 나타난 방언현상의 정체를 규명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료로서 주목되어야 한다. 펄햄은 불신자의 영혼이 사후에 소멸된다고 주장하였고, 하나님께서 에덴동산 밖의 사람들과 에덴동산 안의 아담과 이브가 각각 따로 창조하였으며, 마지막 때에 성령세례와 방언을 받는 사람들만이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어 휴거된다고 주장하였다. 방언현상이 이러한 사람을 통하여 나타났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라고 여겨지지 않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 윌리엄 세이모어

그러나 방언을 교회사 속으로 본격적으로 파급되게 만든 사람은 찰스 펄햄이 휴스턴에서 운영하였던 성경학교의 학생이었던 흑인 목사 윌리엄 세이모어(William Seymour)였다. 펄햄에서고 성경을 배운 세이모어는 캘리포니아의 한 나사렛 교회의 부목사로 청빙되어 갔다. 그는 찰스 펄햄에게서 배운 대로 사도행전 2:4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를 기초로 하여 성령세례와 방언에 대한 이론을 설교하였다. 그 당시에 세이모어는 아직 방언을 한 번도 경험하지도 못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그런 식으로 방언을 강조하였다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그러자 그 교회의 담임목사는 그 내용이 비성경적이라 판단하고 더 이상 설교할 기회를 주지 않고 그를 추방하여 버렸다.

세이모어는 하는 수 없이 자신을 추종하는 한 성도의 가정에서 많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모임을 시작했고, 계속 같은 사상을 전파하였다. 그곳이 바로 캘리포니아의 아주사(Azusa)였다. 그때까지 세이모어는 방언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주사에서 기도모임을 시작하자 참여하는 성도들에게서 먼저 방언이 나타났고 1906년 4월 12일 드디어 세이모어 자신에게도 방언이 나타났다. 아주사 부흥은 이렇게 폭발하였고, 이후 성령세례와 그 보편적인 증거가 되는 방언에 대한 이론이 교회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다.

그 당시 세이모어가 인도하는 집회는 아무런 형식도 없었고, 인도자도 없었으며, 아무런 질서도 없었다. 성령(?)이 시키는 대로 노래하고, 춤추고, 뛰고, 방언을 하고, 황홀경에 빠지고, 몸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고, 웃고 ... 등의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그 당시 그 지역의 신문 <타임>지는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어떤 특이한 열심 속에서 미친 듯이 행동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80년대 이후에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웃음집회와 매우 유사하였던 것이다.

1906년 10월에 아주사를 방문한 세이모어의 스승 펼햄 목사는 그런 모습을 보고서 자신도 역시 방언을 중시함에도 불구하고 세이모어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무의미한 소리를 지껄이는 방언을 아무런 의미도 없는 소리라고 비판하였고, 영적인 최면현상이라고 크게 우려하였다. 그곳에서 행했던 첫 번째 설교를 통해 펄햄은 아주사에서 벌어지는 혼란한 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크게 배가 아프시다고 설교하였고, 이후 계속해서 아주사에서 일어난 일을 영적인 매춘행위라고 정죄하였다. 이후 방언운동의 선구자이며 스승인 펼햄과 그의 수제자 세이모어는 화해하지 못하고 영원히 갈라서고 말았다.

이렇게 역사 속에서 등장한 아주사 부흥운동이 왜 신사도 개혁운동의 기원이라고 피터 와그너는 주장하는 것일까? 방언으로 인하여 일어난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다. 아주사 부흥운동과 이후 등장한 오순절 성령운동을 경험한 모든 사람들이 다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게서 극단적인 사상이 형성되고 있었다. 그것은 아주사 부흥운동에서 나타난 성령세례와 방언 현상을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성령강림과 외국어 방언과 비교함으로서 발생하는 커다란 오해였다.

그들은 방언이 지상의 교회에 나타난 종말론적인 표적이며, 두 번째 오순절 시대의 상징이고, 교회가 이전과는 달리 마지막 시대의 부흥의 단계로 진입있음을 보여주는 표적이라고 생각했다. 즉 사도행전 2장에서 성령강림과 외국의 방언이 있고 난 이후 놀라운 부흥이 일어났고, 사도들을 통하여 큰 권능이 나타났던 것처럼, 자신들을 통하여서도 큰 부흥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고, 온 세계에 복음이 증거되어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하는 종말이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러한 오해는 단순히 찰스 펄햄이나 세이모어와 같은 사람들의 사역에서 나타나는 방언과 사도행전의 2장의 방언을 같은 차원에서 그 의미를 해석하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주사 부흥의 성령세례와 방언이 교회의 최종적인 시대, 즉 종말이 다가옴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그들의 이해는 제 2의 사도시대(the second apostolic age)가 개막됨으로 기독교가 완전히 새로워지고 완성된다는 지금의 신사도 운동가들의 교설과 매우 유사한 내용이다. 그러므로 신사도 운동의 대표적인 신학자인 피터 와그너는 아주사 부흥운동을 신사도 운동의 기원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장 먼저 성령세례와 방언에 대한 이론을 수립한 찰스 펄햄이 1905년 택사스 주 휴스턴(Huston)에서 거리를 행진하면서 “사도적 기독교의 혁명”을 선포하였고, 그 무렵에 “사도적 믿음 운동”(Apostolic Faith Movement)을 전개하였다는 사실도 방언이 새로운 기독교의 시대의 도래를 상징하는 것으로 오해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만일 찰스 펄햄은 1901년에 거짓된 방언현상을 경험한 적이 없다면, 그에게서 “사도적”, “혁명”이라는 용어와 개념은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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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