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흥수 목사

 

 

 

 

 


마음을 쏟아 기도하지 않고 
성경의 말씀을 진지하게 대면하여 자기를 점검하는
날카로운 묵상 없이 어떤 일을 도모하는 것은
그것이 세상에서 감당해야 할 일이든,
지극히 영적인 일이든 하나님의 뜻을 벗어난
사악한 인간의 생각에 사로잡힐 빌미를 주게 될 뿐이다.

신앙의 본질에서 부터 미끄러지고
경건의 의무에서부터 해이 해질 때 더욱 풍성해지는 것은
사람의 수단과 온갖 술수일 뿐, 혹여라도 그것으로 성장과 감히 부흥을 꿈꾸는 것이라면
중대한 착각일 것이다.

목회자의 몰락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말씀 앞에 자신을 철저히 점검하지 않고 설익은 열매로 타인을 배불리려 할 때,
그는 사탄의 비웃음과 조롱거리가 되며,
정직하고 진실하게 진액을 쏟는 말씀 연구와 눈물의 기도가 사라진 텅빈 가슴에는
수적인 성장에 대한 갈증과 욕망이 꿈틀거리며 그 사악한 정체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때를 맞춰 물질에 대한 탐욕과 음란의 유혹까지 합세하면
마침내 그 목회자는 피할 수 없는 덫에 걸려들어 서서히 침몰해 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빛 앞에서 멀어져 가게 되는 것이다.

오직 침묵 속에서,
나를 갈보리 피 언덕 위로 불러주신 은혜에 감복하여
어떤 명예나 권력이나 사람의 주목과 인기에 영합함 없이
묵묵히 나에게 주어진 사명의 그 길을 조용히 걸어가야만 하리라.

아아! 부르심을 입은 종들이여!

붙들리고, 붙잡지 않고서는 갈 수 없는 길,
재주를 부리거나 얄팍한 수에 기대지 말고 오직 주 만을 의지하고 응시하며
그렇게 끝까지 좁은 길을 갈수는 없는 것인가.
한없이 초라한 내면의 초상을 움켜쥐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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