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를 더 이상 기독교로 간주하는 것은 억지

로마 천주교는 콘스탄틴 대제가 313년에 기독교에 대한 박해를 중지하기 위해 선포한 ‘밀라노 칙령’ 이후 로마의 교회가 서서히 변모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되었다. 로마 제국의 사두정치를 종식시킨 콘스탄틴 황제는 강력한 신흥종교였던 기독교를 통하여 넓은 로마 제국이 하나로 통일되기를 바랬다. 기독교는 그 이전까지 사나운 사자에게 찢겨서 참담하게 죽는 등의 극심한 핍박을받아 신자들이 세상에서 패가망신 하게 만드는 종교였으나, 밀라노 칙령과 함께 세상의 성공과 출세에도 크게 도움되는 종교로 변했다.

세계를 지배하는 가장 힘 있는 나라의 대표적인 종교가 되자 로마의 교회는 달콤한 세상맛에 깊이 취하였고,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교회로 들어오도록 믿음의 문턱을 낮추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핍박받으면서도 굳건하게 붙들었던 사도들이 전수해 준 신앙은 흐릿해졌고, 반대로 로마에 원래부터 있었던 다양한 종교들의 잔재가 로마 교회 속으로 빠르게 유입되었다. 로마의 교회는 그렇게 성경과 멀어지면서 지금의 로마 천주교로 발전하였다.

사람들은 로마 천주교와 개신교를 ‘구교’-‘신교’, 또는 ‘큰 집’-‘작은 집’이라고 한다. 모두 적절하지 못한 말들이다. 종교개혁을 통하여 나타난 개신교가 로마 천주교에서 갈라져 나온 교회라고 할 수는 없다. 로마 천주교가 성경으로부터 너무 멀리 벗어나자, 다시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의 가르침으로 돌아가기 위해 종교개혁이 일어났고, 그 결과 개신교가 탄생했다. 그러므로 개신교를 ‘신교’, ‘작은 집’이라고 부르면서 개신교가 로마 천주교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개신교는 성경과 사도들의 가르침을 계승한 참다운 교회일 뿐이다. 로마 천주교의 신앙의 중심적인 특징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 교황 프란치스코 1세


교황제도

로마 천주교의 핵심적인 내용과 교리들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먼저 로마 천주교의 가장 중심에 있는 인물(직분)인 교황에 대해서 살펴보자. 로마 천주교에서 교황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A. ‘교황무오’

1869-70년에 개최된 ‘제 1바티칸 종교회의’에서 로마 천주교는 성경을 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교황이며, 교황은 성경을 해석하고 교리를 제정함에 있어서 전혀 오류가 없다고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우리는 다음을 하나님이 계시하신 교리로 가르치고 정의한다. 로마 교황이 ‘엑스 캐소드라’(ex cathedra, ‘권위의 좌석으로부터’라는 의미)로 선언할 때 ... 그는(교황) 하나님이신 구세주께서 당신의 교회가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리를 결정하는데 누리도록 계획하신 무류성(무오성)을 교황이 소유하고 있다.”(제 1바티칸 종교회의)

“교황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최고 목자이며 스승으로서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리를 확정적 행위로 선언하는 때에, 교황은 자기 임무에 따라 무류성(무오성)을 지닌다. 그러므로 교황의 결정은 교회의 동의 때문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마땅히 바뀔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제 1바티칸 종교회의)

교황 피우서 10세는 제 1바티칸 종교회의에서 결의한 교황무오설을 적극 변호하면서 만일 누구든지 교화의 절대무오성에 도전하면 이단이라고 다음과 같이 경고하였다.

“교황에게는 오류가 있을 수 없다. 신앙과 도덕의 문제를 규정함에 있어 그는 절대무오하다 … 교황의 절대무오성(infallible)에 대한 교리는 바티칸공의회에서 성교회에 의해 정의되었으므로, 감히 교황의 절대무오성을 부인하는 자가 있다면, 그가 바로 이단이다”(교황 피우스 10세, 요령집)

B. ‘그리스도의 대리자’

로마 천주교에서 교황을 부를 때에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9개의 호칭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공식 호칭은 ‘그리스도의 대리자’(Vicarius Christi)라는 호칭이다. 로마 천주교의 교회법에는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주님으로부터 사도들 중 첫째인 베드로에게 독특하게 수여되고 그의 후계자들에게 전달될 임무가 영속되는 로마 교회의 주교는 주교단의 으뜸이고,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이 세상 보편 교회의 최고 목자이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임무에 대하여 교회에서 최고의 완전하고 직접적이며 보편적인 직권을 가지며 이를 언제나 자유로이 행사할 수 있다.”(교회법 제 331조; 가톨릭 교회 교리서, 881)

다음은 서울의 암사동 성당의 홈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로마 천주교에 속한 모든 신자들은 교황이 ‘그리스도의 볼 수 있는 대리자’, ‘그리스도의 대리자’라고 교육받고 있다.

“교황은 베드로의 후계자요, 그리스도의 볼 수 있는 대리자이며, 온 교회의 으뜸이고,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과 더불어 하느님의 교회를 다스린다. 교황의 호칭은 교종(敎宗), 아버지(Papa, Pope), 로마의 주교,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 사도의 으뜸인 베드로의 후계자, 보편교회의 최상 주교 등이다.”

그러나 지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할 수 있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죄인이며, 타락하였고, 죄와 허물에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감동하심으로 주어진 정확무오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의 말씀인 성경만이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할 수 있다. 천주교에서 교황이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한다고 하는 것은 교황이 성경을 해석하고 교리를 제정하는 활동을 하는데 있어 오류가 없다는 교리를 수립하였기 때문이다.

C. ‘성스러운 아버지’, ‘최고의 제사장’

‘그리스도의 대리자’ 외에도 로마 천주교가 교황을 부르는 여러 개의 다른 호칭들이 많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성스러운 아버지’(the Holy Father)와 ‘최고의 제사장’(Pontifex Maximus) 등의 호칭들이다. 세계 각국의 정치인들이 교황을 알현할 때에 ‘Holy Father’라는 호칭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영어 사전에서 이 단어를 검색하면 로마 천주교의 교황을 뜻하는 고유명사로 설명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 ‘성스러운 아버지’라고 호칭될 수 있는 분은 성부 하나님뿐이다. 성경에서 ‘거룩한 아버지’로 표현되는 분은 언제나 하나님 아버지이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하나님을 부를 때 ‘아버지’(요 17:1)라고 호칭하였다. 그러므로 사람인 교황에게 ‘Holy Father’라는 호칭을 사용된다는 것은 일어나서는 안 될 현상이다.

자주 교황의 이름 앞에 표기되는 ‘Pontifex Maximus’라는 호칭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Pontifex’라는 계정으로 자신의 트윗터를 개설하면서 더욱 회자되었다. 원래 이 말은 고대 로마에서 신들에게 제사하는 업무를 관장하는 국가의 사제집단의 수장을 의미하는 호칭, 즉 ‘최고 제사장’이라는 뜻이었다. 로마 제국의 기초를 놓은 천재적인 정치인 율리어스 카이사르에게 이 호칭이 사용된 후 모든 로마의 황제들에게 이 호칭이 부여되었다. 기독교를 공인하였으나 끝까지 태양신을 숭배하였던 콘스탄틴 황제도 ‘Pontifex Maximus’라는 호칭을 죽을 때까지 보유하였다. 진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그라시안(Gracian) 황제가 등장하여 이 호칭이 폐기(375년)하였는데, 나중에 교황이 이 호칭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Fontifex’라는 단어는 ‘다리’를 의미하는 라틴어 ‘Pons’와 ‘~하다’라는 뜻인 ‘Facere’가 합성된 말이다. 즉, ‘다리를 놓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로마인들이 경배하였던 신들과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였던 우상 제사장들을 뜻하는 말이었다. ‘Maximus’라는 말은 ‘최고’(great)를 뜻하는 단어이다. 사탄과 사람들 사이를 중매하는 최고의 무당을 뜻하였던 호칭이 지금 로마 천주교의 교황에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알고 나면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 호칭을 사용할지라도 용납될 수 없다. 기독교에서 하나님과 죄인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는 분(중보자, 딤전 2:5)은 십자가에서 죄인들을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 뿐이기 때문이다.

천주교가 주장하는 교황제도의 근거

로마 천주교는 예수님의 12 사도의 대표인 베드로의 직분을 교황이 물려받았다고 주장한다. 베드로 사도가 최초의 로마의 감독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베드로가 로마에서 순교한 이후 후대의 로마 감독들이 그의 직분을 계승했다고 한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마 16:16-19)

로마 천주교는 성경의 이 내용에서 베드로가 고백한 예수님의 신앙을 교회의 기초라고 여기지 않는다. 대신 베드로라는 인간을 교회의 기초로 여긴다. 또한 영혼을 구원하는 참 복음을 전하는 베드로뿐 아니라 교회와 모든 복음전도자들에게 천국 열쇠가 주어진다고 보지 않고 베드로 개인과 그의 직분을 계승하는 로마의 감독들과 교황에게 주어진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베드로가 전체 교회와 12 사도를 대표한다고 불 수 있는 내용이 성경에 없다. 베드로가 로마에 갔다는 역사적인 증거도 없다. 사도 바울이 로마에 보낸 편지에 로마에 있는 많은 성도들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으나 베드로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사도 바울이 생애의 마지막 순간 감옥에서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에도 베드로가 로마에 체류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없다.

베드로의 사도직은 구원계시인 성경과 신약의 교회를 설립하기 위한 단회적인 직분이었다. 성경이 완성되고 교회가 설립된 후 사도직은 종결되었다. 최초의 사도들이 사망한 후 사도 직분은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계승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12사도를 대표하였던 베드로의 사도직이 후대의 로마 감독들에게 계승되어 현재의 교황에까지 이른다는 천주교의 주장은 틀리다.
 

성모 마리아 숭배

로마 천주교의 또 다른 특징은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으로 세상에 오시도록 쓰임 받은 한 여인을 신의 반열에 올리고 숭배하는 것이다. 로마 천주교에서는 예수님의 육신의 모친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 실제적으로 존경을 받는다. 천주교 신자들은 급하면 성모 마리아를 먼저 찾으면서 은총과 자비를 구한다. 로마 천주교가 가르치는 성모 마리아에 대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A. ‘무죄잉태’(The Immaculate Conception)

로마 천주교는 하나님께서 마리아가 무죄한 상태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도록 특별하게 섭리하셨다고 가르친다. 마리아가 아담의 원죄를 물려받지 않고 태어난 후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였다는 교리를 1854년에 공식적으로 결의하였다. 천주교 신자들은 마리아를 ‘온전히 거룩하신 분’, ‘죄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신 분’, ‘일생 동안 어떤 죄도 범하지 않으신 분’이라고 믿고 있다.

B.‘영원한 동정녀’

마리아가 요셉과 결혼했을지라도 육체관계를 금하여 평생 동정녀였다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마리아의 몸을 통하여 출생하였을지라도 마리아는 처녀로서의 동정성을 상실하지 않았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성경은 예수님에게는 다른 육신의 형제들이 많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마 12:46, 막 3:31, 눅 8:19, 막 6:3,4, 요 7:5, 갈 1:19). 로마 천주교는 마리아의 영원한 처녀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공식적으로 가르친다.

“태양 광선이 유리의 고체 물질을 조금도 깨뜨림 없이 뚫고 나가는 것같이, 더욱 교귀한 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출행하셨을 때에 당신 어머니의 동정을 완전무결하게 본래대로 보존하셨다.”(로마 교리 문답)

C. ‘마리아 승천’(Assumption of Mary)

로마 천주교는 1950년에 마리아 승천설을 공식적으로 정의하였다. 마리아는 죄 없고 완전하기 때문에 생을 마칠 때에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그녀의 육체를 하늘로 올리셨으므로, 그 육체가 지상에서 부패되지 않았다고 한다.

D. ‘공동 구속자’(The Co-Redeemer)

천주교는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출생시키는 순간부터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통하여 이루실 구원사역에 협력하였으므로,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공동구속주가 되었다고 한다.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께 희생 제물로 드리는데 큰 공헌을 하였으므로 예수님과 함께 죄인들을 구원하는 공동 구속자라고 가르친다. 로마 천주교는 제 2바티칸 종교회의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공식 정의하였다.

“하와의 불순종으로 묶인 매듭이 마리아의 순종을 통하여 풀렸다. 처녀 하와가 불신으로 묶어 놓은 것을 동정녀 마리아께서 믿음을 통하여 풀어주셨다.”

“하와를 통하여 죽음이 왔고. 마리아를 통하여 생명이 왔다.”

“성모님께서는 당신 외아들과 함께 극도의 고통을 겪으시며 당신에게서 나신 희생 제물에 사랑으로 일치하시어 아드님의 희생 제사에 어머니의 마음으로 당신을 결합시키셨다.”

E. ‘천상의 모후’(Regina Caeli)

로마 천주교에서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Mater Dei)’라는 칭호와 함께 ‘천상의 모후’ 또는 ‘하늘과 땅의 모후’라는 칭호가 주어진다. 교황 비오 12세가 반포한 회칙 ‘천상의 모후께’(Ad Caeli Reginam)라는 문서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스라엘의 임금이며 더 나아가 하늘나라와 온 우주의 통치자이므로, 그 어머니인 마리아는 당연히 천상의 모후로 불러 마땅하다고 설명되어 있다. 교황 비오 9세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성모님을 하늘과 땅의 모후로 세우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모든 천사들의 무리보다 그리고 성인들의 계급보다 더 높이 올림을 받으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드님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의 오른편에 서 계십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모성의 기도로 가장 강력하게 우리를 위해 중재하시며 당신께서 원하시는 바를 얻으십니다. 성모님께서는 결코 실망하게 되실 수 없습니다.”

F. ‘중보 여인’(Mediatress)

로마 천주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보자”(Medator)라고 하고, 마리아를 “중보 여인”(Mediatress)이라고 가르친다. 마리아의 중보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며, 마리아를 “하나님의 아들과 함께 전 인류를 위한 가장 강력한 중보 여인이며 대언자”, “영광의 중보자”라고 부른다. 이는 마리아가 우리를 구원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행사하는 권세를 가졌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천주교 신자들d ‘주님의 기도’(주기도문)과 함께 가장 많이 암송하는 ‘성모송’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들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천주교가 신자들을 가르치는 교리서에도 마리아의 중보하는 권세에 대해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당신 아들이 십자가에서 죽을 때처럼 마리아께서는 우리가 죽을 때도 함께 계셔 주실 것이며, 우리가 저 세상으로 건너가는 시간에 우리의 어머니로서 우리를 맞아 천국에 계신 당신의 아들 예수님께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이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677)
 

미 사

로마 천주교의 미사(Mass)는 개신교의 예배와는 다르다. 천주교의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님께 현재 제사를 드린다는 개념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366번 항에는 천주교 미사의 본질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사를 재현하는 것이라고 다음과 같이 명시한다.

“성찬례는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재현(현재화)하고, 이를 기념하며, 그 결과를 실제로 적용시키기 때문에 희생 제사이다.”

로마 천주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에서 최초의 미사를 제정하셨다고 한다. 마지막 날 유월절 만찬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대 제사장이 되어 자신의 몸과 피를 떡과 포도주 안에서 구현하여 최초의 주교들인 12 사도들에게 먹이셨고, 자신이 다시 오실 때까지 이 일을 반복하라 명하셨다고 가르친다. 천주교의 미사의 핵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신약의 사제(제사장)’로 임명된 천주교의 사제들이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337).

사제들은 떡과 포도주를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하게 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제들은 ‘축성’ 의식을 통해 떡과 포도주를 실제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화시킨다. 사제들은 그것을 하나님께 신자들의 죄를 속하는 제물로 올려드려 신자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달래고, 또한 신자들이 먹게 한다. 천주교 신자들은 사제들로부터 떡을 받을 때 예수 그리스도의 실제 살을 받는 것으로 믿는다.

천주교는 예수님의 실제 살과 피로 변한 떡과 포도주를 ‘성체’, ‘영성체’, ‘성체 그리스도’라고 하며, 떡과 포도주를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고 신자들이 먹는 의식을 ‘성체 성사’, ‘성찬례’라고 한다. 천주교는 축성된 떡과 포도주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항구적으로 현존하신다고 가르친다. 빵과 포도주 속에 예수 그리스도가 현존하시므로 신자들이 최고의 정성을 다해 그 앞에서 섬기고 경배하도록 교육한다.

천주교 신자들은 미사를 드린 후 남은 축성된 빵은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므로 최대한 경배하여야 하고, 그 앞에서 기도를 올린다. 천주교 신자들은 사제들로부터 그 떡을 받아서 먹을 때 더욱 성화되고, 의로워지고, 신앙이 성장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제로부터 떡을 받아먹음으로 기계적으로 성화되고, 축성된 빵을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이라고 믿고 그 앞에서 경배하고 기도하는 것도 전혀 성경에서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일이다.

미사의 정신과 원리는 성경에 부합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가 친히 대제사장이 되시어 자신의 흠 없는 몸을 우리의 죄를 위하여 하나님께 제물로 드림으로 속죄의 제사를 완성하셨기 때문이다. 구약 시대에는 매일 동물의 살과 피로 드리는 제사가 반복되었으나, 그것은 장차 나타날 완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사를 상징하며 기다린다는 의미였다. 예수 그리스가 오시어 십자가에 달려 우리의 죄를 완전히 속하셨으므로 더 이상의 제사는 필요하지 않다.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히 10:10)

또한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 희생 제사를 마치실 즈음에 “다 이루었다”(요 19:30)라고 하시며 운명하셨다. 예수님께서 다 이루셨다는 것은 더 이상 반복되거나, 더 추가해야 할 남은 사역이 없는 것이다. 빵과 포도주에 대해서도 결코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하거나, 그 속에 예수님이 현존하신다고 말씀하시지 않는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피 흘리고 죽으신 일의 의미를 깨달아 알고 ‘기념’(고전 11:24)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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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