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칼라 입는 목사들에게서 분명한 복음이 보이지 않아

요즘 특이한 와이셔츠를 입은 목사들이 자주 보인다. 최근에 목회자 모임이 있어 함께 모이면서 보니 몇 목사들이 그런 특이한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 동안 무관심했으나, 최근 그런 와이셔츠를 입는 목사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어 좀 알아보았다. 사람들은 그 옷을 ‘로만 칼라’(roman collar)라고 부른다. 보통 와이셔츠의 칼라는 길쭉한 형태이고, 비스듬하게 드러누웠다. 그런데 '로만 칼라'라고 불리우는 와이셔츠의 칼라는 길이가 아주 짧고, 예전의 중.고등학교 교복의 칼라처럼 꼿꼿하게 세워져 있다. 

일부에서는 이것이 로만 칼라와는 무관한 중국 사람들의 옷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면서 '차이나 칼라'라고 한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이 중국 사람들의 의복의 모양에서 유래한 셔츠를 입고 예배를 인도할 이유가 없다. 만일 단전호흡이나 기공수련, 쿵푸 수련을 하면서 그런 옷을 입는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개신교 목회자들의 로만 칼라의 기원은 로마 천주교회의 사제들의 옷이다. 15세기부터 로마 천주교회는 사제들을 위한 특별한 옷을 만들기 시작했고, 16세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전문화되고 보편화되었다. 천주교에 대해 깊이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 옷이 예수회 신부들의 의복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한다. 분명한 사실은 이제 기독교 목사들도 애용하는 이 옷이 원래 천주교가 그리스도의 피와 살로 하나님께 속죄의 제사를 드리도록 세운 비성경적 직분인 ‘사제’(제사장)들에게 입히기 위해 만든 특별한 복장에서 유래하였다는 것이다.

구약 시대에는 동물의 피로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이 있었고, 하나님은 그 제사장들을 위해 특별한 옷을 만들어 주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제사장 직을 임시로 불완전하게 대행하는 인간 제사장들을 거룩하게 구별하고 성별하시기 위해서 특별한 옷을 입히셨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의 제사를 완수하셨으므로 더 이상 인간 제사장직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천주교의 제사장(사제) 직분은 매우 비성경적이다.

포도주와 빵을 진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살로 변화시킨다고 하며, 그것으로 하나님께 죄사함을 비는 속죄의 제사를 여전히 드린다는 천주교의 사제들을 거룩하게 구별하려고 특별한 옷을 지어 입힌다는 것은 성경에 반하는 악이다. 천주교가 사제들에게 특별한 옷을 입혀 거룩하게 구별하고 성별하려는 것이 사람 보기에는 근사할지라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전혀 바르지 못하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의 완전한 제사를 믿는 기독교 목사들이 비성경적인 천주교 사제들이 입는 그런 옷을 좋아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마치 그 옷으로 말미암아 거룩해지고 성별되어진 것처럼 보이게 하는 그런 복장을 동경하며 따라 입어 본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고 부적절한 일이다. 제 정신과 신앙을 가진 기독교 목사라면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

이러한 심각한 내막을 알지 못하고 단지 그 옷이 실용적이고 멋있어 보여 그 동안 입었을지라도, 그 옷의 기원이 되는 천주교의 사제들의 복장의 의미를 알았다면 이제 더 입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그런 옷을 입고 다니는 어리석은 짓을 한다면, 그 사람은 제 정신을 가진 정상적인 목사라고 보아 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기가 입는 옷을 통해 자신의 영적인 정체성, 사상, 신념 등을 표현하는 문화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천주교 제사장들이 로만 칼라를 입고 사람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 1)마리아 무죄수태, 2)마리아 승천, 3)공동구속주 마리아, 4)마리아 천상모후, 5)중보자 마리아 사상을 가르친다. 로만 칼라를 입는 천주교 제사장들이 마리아에 관한 거짓 신앙 외에 교황에 대해, 성찬에 대해, 구원에 대해 ... 기독교 신앙을 왜곡하는 이단 사상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 거짓 이단 사상을 가르치는 그 사람들이 로만 칼라를 입는다.    

굿하는 무당들에게 적합한 옷이 있다. 무당들이 색동옷을 입는 이유는 귀신을 섬기는데 적당하고 귀신이 그 옷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쟁하는 군인들에게 어울리는 옷이 있고,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의사들에게 적합한 옷이 있는 것처럼, 그릇된 신앙을 가진 천주교의 사제들의 정신과 신앙을 표현하기에 적합하게 고안된 옷을 왜 기독교 목사들이 좋아한다는 것인가? 지금 유행하는 로만 칼라 속에 천주교의 신앙과 정신이 베여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그 옷을 입고 다니는 목사들은 스스로 기독교의 구원의 진리를 전파하는 목사가 아님을 선전하는 것이다.

당연히 그들은 로만 칼라를 입는 자신이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복음을 전파한다고 우길 것이다. 옷은 그냥 옷일 뿐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 옷에 비성경적인 의미가 베여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입고 다니는 그런 목사들이 어찌 참된 목사이겠는가? 그 옷이 자신에게 적합하기 때문에 입는 것이니, 그에 맞게 대우해야 마땅한 일이다.

쉽게 말해서, 로만 칼라를 입는다는 것은 최고의 적그리스도 종교인 로마 천주교의 사상과 정신을 완강하게 거부하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이것을 부정하거나 피해가려는 다른 모든 말은 변명이고 핑계이다. 실제로 로만 칼라를 애용하면서 천주교에 대해 지극히 경계하는 사람을 볼 수가 없다. 


로만 칼라는 천주교 중심의 연합운동의 상징

최근 10여 년 동안 천주교 중심의 종교연합 운동이 무르익으면서 기독교 목사들에게 로만 칼라가 더 보편화되었다. 이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천주교 중심의 종교연합 운동에 심정적으로,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목사들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로만 칼라가 더 유행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종교다원주의 성향’ 또는 천주교와 다른 종교에 대해 성경적인 자세를 가지지 못하는 ‘맨붕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목사들이 증가되면서 동시에 로만 칼라가 더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실제로 로만 칼라는 천주교 중심의 종교 연합 운동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다음의 몇 가지를 생각해 보면 분명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비교적 일찍 로만 칼라는 착용하고 다닌 목사들 가운데 유독 감리교 목사들이 많았다. 전 세계적인 조사 통계를 내 보지는 않았으나,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그랬다. 왜 감리교 목사들이 비교적 일찍 로만 칼라를 착용하기 시작했을까?

지난 2006년에 감리교와 천주교 사이에 ‘의화교리’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의화교리에 대해 감리교와 천주교가 합의를 보았다는 것은 죄인이 어떻게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 하심을 얻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가? 에 관한 신학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감리교 목사들과 천주교 신부들 사이에 종교적 소통의 대로가 열렸다는 것을 뜻한다. 서로 같은 신념과 신앙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를 떠나 천주교로 가는 신자들이 생기면 “뭐 어때요? 천주교도 하나님 믿고 구원을 얻게하는 종교입니다!”라고 감리교 목사들이 쉽게 말하기 시작하는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천주교를 같은 하나님 섬기는 종교로 인정하는 감리교의 목사들이 천주교 사제들의 복장을 따라서 입는 일은 별 일도 아니다. 그래서 감리교 목사들이 더 일찍 로만 칼라를 입기 시작했다. 

혹시 감리교 목사들이 자신들이 입는 로만 칼라가 존 웨슬리가 애용했던 복장에서 유래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존 웨슬리는 일평생 로마천주교와의 신학적 관계를 단절하지 않았던 영국의 성공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한 적이 없었던 사람이었다. 감리교는 웨슬리가 죽은 후 그의 제자들에 의해 만들어 졌다. 웨슬리가 영국 성공회의 울타리 안에 머물려고 했다는 것은 동시에 그가 로마 천주교의 사상과 정신에서 완전하게 벗어나려고 마음 먹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감리교 목사들이 로만 칼라를 애용한다면, 어떠한 경우에도 천주교와 무관하다고 변명할 수 없다.    

로만 칼라를 애용하는 목사들의 교단 배경을 조사하면 천주교와 연합하는 교단들, 종교다원주의와 종교통합 운동에 대해 호의적인 교단의 목사들이 월등하게 많음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 보면 천주교와 연합하는 CRC 교단의 목사들도 종종 로만 칼라를 입는다. WCC와 천주교를 동시에 수용하는 PCUSA 교단의 목사들도 로만 칼라는 자주 입는다. 천주교와 잘 소통하는 루터교, 성공회 등은 말할 것도 없다.

오래 전 이동원 목사가 신문 기자에게 관상기도에 대해 말하고 있는 모습. 천주교, 관상기도, 영성운동, WCC 등에 대해 그릇된 자세를 가진 목사들에게서 천주교 사제들처럼 일상에서 특이한 옷을 입는 경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천주교의 마더 테레사 등에 대해 호평하는 설교를 자주하고, 천주교에서 발전한 관상기도에 심취했던 이동원 목사, 이동원 목사와 함께 레노바레 등의 영성운동하는 최일도 목사 등이 로만 칼라를 자주 입고 나타난다. 한국의 상황을 보면 대체로 WCC와 천주교에 대해 관대한 예장 통합의 목사들과 감리교, 성결교 등의 목사들이 로만 칼라를 자주 입는다. 반대로 천주교와 WCC에 대해서 엄격한 태도를 고수하는 예장 합동, 합신, 고신의 목사들 중에서는 로만 칼라를 입는 목사들이 많지 않다.

로만 칼라는 단순한 옷이 아니고 그 옷을 입는 사람의 정신과 사상의 표현이다. 그래서 로만 칼라를 입는 목사들을 곱게 보아서는 안된다. 로만 칼라를 입고 강대상에 서서 설교하는 목사들은 이미 영혼의 맛이 가버린 자들이다. 그들의 영혼 속에는 사탄의 시큼한 된장이 들어가 버렸다. 그들을 자연스럽게 용인하며, 훌륭한 목사라고 존경하고 받들어 주는 교회들도 제대로 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로만 칼라는 단순한 옷이 아니고, 배교하는 이 시대의 정신과 사상이 표현되는 하나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로만 칼라를 입고 다니는 목사들에게서 된장 냄새가 난다. 

한국 천주교 김충수 신부의 글(2013.2.16)을 보았다. 그는 세상이 거꾸로되어 간다고 했다. 로만 칼라는 천주교 신부들이 입는 옷인데, 요즘에는 한국 개신교 목회자들이 더 부지런히 로만 칼라를 입고 다닌다고 웃었다.

"요즈음은 모든 것이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인 듯 싶다. '로만 칼라'라고 하면 로마 가톨릭 신부들의 전통 의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개신교 목사님들이 더 즐겨 이 복장을 하고 다닌다. 반면 신부님들은 넥타이를 즐겨 착용하며 흔히는 허름한 잠바를 걸치고 길거리뿐 아니라 점잖은 예식에까지 과감히 등장하기도 한다."(로만 칼라의 멋과 인생, 김충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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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