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예장 합동 총회장 / 신학부장 / 이대위 / 모든 합동 목회자님들
 

성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최근 수년 동안 예장 합동, 합신, 고신 안에서 청교도신학이 가르치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회심준비론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런 신학적 논쟁을 해야 하는지 회의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청교도신학의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칭의신학)와 회심준비론(목회신학)이 성경적 신앙을 허무는 심각한 내용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 동안 우리가 거룩한 것으로 알고 맹목적으로 따랐던 청교도신학 속에 우리의 참 신앙을 파괴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이제 깨닫고 주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와 회심준비론은 비성경적인 율법주의라는 공통분모 위에 있는 것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인간이 마음에 영생을 주는 십계명을 심어주어 인간이 그것을 지키는 공덕으로 자기를 구원하도록 정하셨다는 비성경적인 율법주의에 기초하는 것들입니다.

그리스도가 십계명과 모세의 율법 조항들을 완전하게 실천하여 얻으신 공덕과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신 공로로 자신과 우리의 천국 영생을 만들었다는 능동적-수동적 순종 교리는 왜 나타났을까요? 구원이 하나님의 인격과 사랑과 사역에서 은혜로 말미암아 나오는 것이 아니고 율법준수으로부터 나온다고 믿었던 청교도들의 신앙에 맞게 그리스도를 각색한 것입니다.

그 이론으로 기독교 신앙을 표현했던 그 사람들은 친히 우리의 의가 되시려고 창조주 하나님이 자기의 거룩한 인격을 그대로 가진 사람으로 성육신하시어 자기 목숨으로 우리의 죄를 속하시고, 자기의 본질이신 ‘하나님의 의’(롬 3:22)를 우리에게 전가하심으로 우리가 의인으로 인정되게 만든 성경적 칭의신앙을 비틀었습니다. 대신에 그리스도가 율법 조항들을 완전하게 실천하여 얻으신 율법의, 즉 그리스도가 율법을 성취(완성, 율법 조항들 준수)하여 얻으신 의가 십자가를 타고 우리에게 전가되었다는 아주 교묘한 율법주의 거짓신학을 기독교 속으로 밀어넣었습니다. 

청교도 목사들이 목회의 근본으로 삼았던 회심준비론은 원래 구원이 율법으로부터 나온다는 자신들의 잘못된 신앙을 신자들에게 강요하는 목회방법이었습니다. “구원은 율법준수에서 나오는 것인데, 네가 율법지켜서 너 자신을 구원시키도록 해봐! 해 봐도 안되지? 율법을 지킬 수가 없지? 그래서 너는 영원히 죽어야만 하는 운명이야!” ... 라고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죄책감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 회심준비론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마! 소망이 있어! 그리스도가 너를 대신하여 모든 율법을 완전하게 지키셨고 십자가에 달려 너의 죗값을 갚으셨어! 너가 예수님을 믿으면 이 두가지 그리스도의 공덕이 십자가를 타고 너에게 들어가서 구원을 받는 것이야!”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신자들이 구원에 이르는 것도 아닙니다. 성령이 그리스도의 은혜(두 가지 공덕)를 적용하여 구원되게 하는 역사를 일으키도록 간절하게 소망하면서 더욱 기도하고, 예배하고, 회개하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성령의 거듭나게 하심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의 사람들이 기도, 예배, 회개, 성경 읽기 등을 지속하면서 구원을 사모하라는 가르침은 알미니안, 웨슬리안, 펠라기안, 로마교회의 신앙이지 종교개혁 교회의 신앙이 아닙니다. 복음전파와 성령의 믿게 하심으로 죽은 영혼이 거듭나고 성령이 임재하심과 함께 기도, 예배, 회개, 영적인 지각 등이 시작된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고 종교개혁 교회의 신앙입니다.

회심준비론은 결코 성경적인 신앙이 아니므로 지난 해 합동 총회(22년)는 회심준비론을 교류금지 대상으로 결정했습니다. 능동적 순종 교리에 대해서도 21, 22년 합동 총회는 성경적 근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과정에 특정 집단이나 세력의 이해와 강요가 작용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해 말에 합동 신학부에서도 능동적 순종 교리에 대해 보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신학부에서도 능동적 순종 교리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교단의 올바른 신앙과 신학을 위해 더욱 정확하게 연구하자는 좋은 의견으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수 십년 동안 예장 합동 속으로 개혁주의라는 이름으로 청교도신앙을 전파한 서창원 목사를 중심으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 등의 청교도신학을 지극히 사랑하는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이라는 단체와 관련되어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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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혁주의 설교연구원'의 홈페이지 화면 사진


이 단체의 실행이사 명단을 보니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서창원 목사와 함께 이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실행이사 한 분(박의서 목사)이 능동적 순종을 추가적으로 연구하는 신학부의 총무가 되어 있습니다. 바로 금년(2023년)에 총무가 되었으므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서창원 목사의 뒤를 이어 이 단체를 이끄는 사람으로 알려진 다른 분(김효남 목사, 총신신대원 교수)도 바로금년(2023년)에 합동 이대위의 전문위원으로 투입되었습니다.  

과연 이런 일이 우연일까요? 서창원 목사 중심의 청교도주의자들의 공작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청교도신학의 힘이 성경에서 나오는 힘인지, 뒷공작에서 나오는 힘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과거 영국의 청교도들도 뒷공작이 부족하여 국가와 국교회를 이기지 못해 밀려났고,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에 정착한 청교도들도 뒷공작이 모자라서 얼마가지 못하고 이단과 세상에 정복당했던 것일까요?  
 

우리는 다음과 같이 예장 합동 총회장, 신학부(장), 이대위(위원장), 그리고 전국의 합동 목회자들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1>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회심준비론에 대한 교단 차원의 연구 결과는 이미 나왔습니다. 이대위가 특정 세력의 사익을 위해 연구했던 것이 아니고, 총회가 특정 집단을 위해 이대위의 연구 보고를 수용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신학부에서도 추가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었고, 때를 맞추어 청교도신학과 목회(운동)에 전념하는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의 핵심 인물(박의서 목사)이 신학부의 임원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추가적으로 연구하자는 의견이 성경에 근거하여 더 정확하게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를 더 연구해야 한다는 순수한 목적이었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정치적 수완으로 이대위 연구 결과를 수용한 총회의 결의를 뒤집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이니 신학부가 어떤 보고를 만들 것인지 보지 않아도 빤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현재의 신학부가 보고할 내용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과 관련이 없는 분들로 신학부가 재구성된 후 다시 연구를 다시 하던지, 이미 내려진 결정을 족하게 여기고 재론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를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2>
이대위에도 최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의 실행이사 한 분(김효남 교수)이 투입되었습니다. 왜 갑자기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회심준비론에 깊이 헌신된 청교도주의자 한 명이 이대위 전문위원으로 투입되었을까요? 누가 이런 인사를 시행했고, 그 목적은 무엇일까요?

금년 이대위의 주요 연구 사항들 가운데 청교도신학과 관련된 것이 많습니다. 적극적인 청교도주의자와 적극적인 청교도신학 반대자는 신학부나 이대위 안에서 활동해서는 안됩니다. 연구가 객관적이어야 하고, 조금도 좌우로 치우치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대위 연구 결과를 우리 모두가 신뢰할 수 있기를 위해 그 분의 이름이 이대위와 관련이 없어지도록 처리하여 주시기를 우리는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3>
현재 신학부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가 성경에 근거하는 정당한 기독교 신앙에 해당되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교리가 성경적 근거를 가지지 못한다고 보고한 이대위의 연구 결과에 대한 보충적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신학자가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믿었다는 주장들을 충분하게 들었습니다. 그러나 구원을 위해 사람이나 그리스도에 의해 율법이 성취(완성, 율법조항들 준수)되어야만 구원이 가능하다는 능동적 순종 교리의 근거가 되는 성경 말씀이 정확하게 제시되는 경우를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신학부 임원들께서 이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에 대한 성경의 근거가 필요합니다. 천 만 명의 신학자들이 믿었다고 해도 그것의 근거되는 성경 한줄이 없다면, 이단사상이거나 거짓 신학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모세의 율법 조항들에 대한 완전한 실천, 그리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를 영생에 들어가게 했다고 많은 신학자들이 가르친 이 위대한 칭의 신학(능동적 순종)의 근거가 성경에 나오지 않았을 수 있습니까?

그런데 신학부의 연구 결론이라는 내용이 이미 밖으로 돌고 있습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의 실행이사 김효남 교수(총신신대원, 역사신학)가 총신원보에 올린 글의 일부를 신학부 임원들이 능동적 순종 교리에 대한 모범 답안으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이 내용입니다.

“더 나아가 신앙고백은 8.4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주 예수께서 그 직책(중보자와 보증인)을 가장 기쁜 마음으로 맡으셨으니, 이 직책을 수행하기 위하여 율법 아래 태어나 그것을 완전히 성취하셨으며(능동적 순종), 그의 영혼에 직접적인 가장 참혹한 고통과 그의 육체에 가장 고통스러운 고난을 견디어 내었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장사되어 죽음의 권세아래 머물러 있었으나(수동적 순종)” (김효남 교수, 총신원보에 올린 글의 일부).

김효남 교수가 괄호를 만들어서 한 말은 성경의 내용도 아니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웨신서, WCF)의 내용도 아닙니다. 김효남 그 분의 사족일 뿐이고, 그 분이 인용한 웨신서의 내용도 사람들(신학자들)의 말이고, 그리고 그 속에 그리스도가 율법 조항들에 대한 완전한 준수로 의를 얻었다는 내용도 없습니다. 

우리를 의인으로 만들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대신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주신 죄의 용서가 곧 우리의 의라는 가르침은 성경에 넘치도록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의인으로 만들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평생에 걸쳐 모세의 율법을 완전하게 지켜 영생의 자격을 얻어야 했고, 그리고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고 죽으심으로 죄의 사면을 만드셨고, 그리고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 그리스도의 율법준수의 공덕이 십자가를 타고 우리에게 들어와 우리를 의인으로 만든다는 이 이론(능동적 순종)의 근거가 되는 성경의 내용을 정확하게 제시하셔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성경의 직접적 근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교리로 인해 성경적인 신앙이 훼손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입니다. 또 다시 우리에게 신학자들의 말을 성경보다 더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다시 말하지만,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의인으로 만드신 방법은 성경의 심장에 해당되는 진리입니다. 그런 진리가 성경에 나오지 않는 다거나, 광부가 땅 속으로 들어가야만 금을 볼 수 있듯이 표면적으로 성경을 보지 않고 상상과 추리를 더 해야 이 교리가 보인다는 이상한 말을 더 이상 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연대하여 이러한 내용을 간절하게 호소하는 것은 진리수호를 위한 것이지 결코 교단 정치가 아닙니다. 만일 우리의 정당한 호소가 외면되면, 우리들은 소속 노회를 통하여 헌의안들을 올릴 것이고, 우리 교단의 바른믿음을 위해 지속적으로 호소문을 발표할 것입니다.

 

2023년 6월 2일
 

고병국 목사 (예장 합동, 한남노회)

김근태 목사 (예장 합동, 대전중부노회)

림헌원 목사 (예장 합동, 용천노회)

박기호 목사 (예장 합동, 남전주노회)

박대성 목사 (예장 합동, 황해노회)

박정철 목사 (예장 합동, 의산노회)

박충권 목사 (예장 합동, 경기수원노회)

신성만 목사 (예장 합동, 경기수원노회)

양광석 목사 (예장 합동, 동안주노회)

이강석 목사 (예장 합동, 남전주노회)

이정민 목사 (예장 합동, 서대구노회)

이필형 목사 (예장 합동, 동대구노회)

임진남 목사 (예장 합동, 남전주노회)

정이철 목사 (예장 합동, 서울남노회)

정주성 목사 (예장 합동, 동부산노회)

한광수 목사 (예장 합동, 서울수경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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