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남 교수가 <총신원보> 279호(2022년 10월 18일, 화)에 실은 글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은 왜 성경적이며, 필연적인가?"를 분석하여 연재하는 글입니다. 오늘은 네 번째 글입니다. 김효남 교수님을 괴롭히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나, 만일 그렇게 작용하고 있다면 용서를 바랍니다. 정이철 목사)
 

12
김효남 교수 (총신신대원, 역사신학) 

 

하나님의 속성은 이성적 피조물에 대하여 그 존재론적 차이 (창조주-피조물)로 인하여 필연적인 요구를 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율법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존재론적으로 그 속성상 모든 피조물의 경배를 받으셔야 하는 분이고 순종을 받아야 하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이성적 피조물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지 않으면 그 자체가 죄이며, 하나님의 공의는 그 죄를 벌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반대로 인간은 피조물로서 그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는 의무가 발생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따로 명시적으로 말씀하시거나 명하지 않으셔도 본성상 존재하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아담이 존재하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그에게 율법도 주어지게 된 것입니다. 결국 그 율법 혹은 도덕법의 내용이란 하나님의 존재론적 속성과 도덕적 속성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그것들을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효남 교수).

김효남 교수는 피조물과 창조주 사이의 존재론적 차이로 인해 창조 과정에서 율법이 자동적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합니다. 하나님께서 첫 사람 아담 안에서 자기에게 반역하여 저주와 진노의 대상으로 전락한 자기의 (영적으로) 죽은 백성들을 다시 돌이키기 위한 특별계시로서 율법이 주어졌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부정하는 주장입니다.

율법에 대한 김효남 교수의 설명은 매우 비성경적입니다. 결국 종교다원주의자들에게 힘을 싫어주는 이론입니다. 성경적 관점에서 율법은 타락한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제시하는 하나님의 방편이었으므로 특별계시입니다. 그런데 김효남 교수는 특별계시(율법)가 죄인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인격적이고, 의지적인 사역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구원을 주는 특별계시가 하나님의 창조사역의 일부였다고 합니다. 즉, 구원계시가 자연적으로 하나님에게서 피조물에게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피조물과 하나님 사이의 존재론적 특성으로 인해 구원을 주는 율법(특별계시)이 하나님의 의지를 떠나 저절로 유출되었다는 것입니다.

김효남 교수의 율법 이론은 모든 인류에게 구원의 길이 허락되었다고 주장하는 종교다원주자들이 매우 좋아하는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존재론적 차이로 인해 필연적으로(자동적으로) 구원의 길을 제시하는 특별계시(율법)가 인류의 조상 아담의 마음에 나타난 상태로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김효남 교수가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방인들에게 구원계시가 처음부터 허락되어 있다는 주장과 다르지 않습니다. 

성경은 김효남 교수처럼 아직 죄가 들어오기 전에 이미 율법이 있었다고 전혀 말하지 않습니다. 김효남 교수의 하나님의 창조에 의해 율법과 첫 사람 아담이 동시에 존재하게 되었다는 율법 신학의 근거를 성경에서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아담의 마음에 이미 있었던) 이 율법은 무엇일까요? 사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실 때,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원리를 만들어서 주신 것이 아닙니다. 바로 이 율법을 명문화시킨 것이었습니다” (김효남 교수).

모세의 십계명이 모세 시대에 처음 나타난 것이 아니라고 김효남 교수는 주장하였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십계명이 이미 아담 때부터 있었고, 모세의 때에는 단지 그것을 명문화했을 뿐이라는 김효남 교수의 주장은 비성경적입니다.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신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요 1:17).

성경은 죄를 지적하고 죄를 억제시키는 율법이 모세를 통해 도입되었고, 모세의 율법의 요구를 성취하시는 모양으로 나타난 하나님의 성육신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의 은혜가 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 하나님의 미리 정하신 언약(아브라함과의 언약)을 사백삼십 년 후에 생긴 율법이 없이 하지 못하여 그 약속을 헛되게 하지 못하리라” (갈 3:17).

성경은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에 언약이 체결되고 430년 후에 율법이 도입되었다고 명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죄가 율법 있기 전에도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느니라” (롬 5:13).

성경은 세상에 죄가 시작될 때, 즉 아담의 원죄가 발생할 때에는 아직 율법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율법이 가입한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넘쳤나니” (롬 5:20).

“죄가 율법 있기 전에도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느니라” (롬 5:13).

성경은 죄인이 된 인간 속의 죄를 죄로 규정하기 위해 율법이 도입되었다고 말합니다. 율법이 도입됨으로 말미암아 인간이 죄인으로 규정되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성경은 모든 것을 죄 아래 가두었으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주려 함이라” (갈 3:22).

성경은 율법이 도입된 이유를 정죄 받은 죄인들이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죄용서와 영생을 얻게 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골 2:17).

“저희가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 (히 8:5).

“그리스도께서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히 9:24).

“율법은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히 10:1).

성경은 율법이 장차 오실 하나님의 인격을 가진 거룩하고 무흠하신 사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질 구원을 예시하는 그림자로 먼저 와서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했다고 합니다.

“만일 능히 살게 하는 율법을 주셨더라면 의가 반드시 율법으로 말미암았으리라” (갈 3:21).

“율법은 아무 것도 온전하게 못할지라 이에 더 좋은 소망이 생기니 이것으로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느니라” (히 7:19).

성경은 율법 그 자체 속에 죄인에게 죄용서와 구원을 주는 기능이나 능력이 전무했고, 오직 죄인이 그리스도를 믿게 만드는 일만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효남 교수는 나중에 모세를 통해 명문화되어 주어진 십계명의 내용이 이미 아담과 함께 태초에 인류에게 도입되었고, 인류의 조상은 그것을 지켜서 스스로 의인이 되어 영원한 생명과 하나님의 백성의 자격을 만들어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속성은 이성적 피조물에 대하여 그 존재론적 차이 (창조주-피조물)로 인하여 필연적인 요구를 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율법이라고 부릅니다” (김효남 교수).

“인간은 피조물로서 그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는 의무가 발생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따로 명시적으로 말씀하시거나 명하지 않으셔도 본성상 존재하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아담이 존재하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그에게 율법도 주어지게 된 것입니다” (김효남 교수).

이와 같은 김효남 교수의 율법에 대한 이론을 접할 때 저에게 다음과 같은 심각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김효남 교수의 이론을 접함으로 기독교 신앙의 근본에 관한 해결할 수 없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죄를 범하여 죽은 우리를 살리기 위해 자기 아들을 사람으로 보내시어 우리의 죄를 해결하고, 우리를 다시 자기를 섬기는 거룩한 백성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처음 창조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길을 준비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그림자인 율법을 보내셨다는 성경의 가르침과 김효남 교수의 율법 이론은 결코 함께 존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친히 사람으로 오시어 자기 백성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신 하나님의 구속경륜에 대한 저의 신앙이 김효남 교수의 율법 이론으로 인해 일거에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만 이렇습니까? 정말 저 한 사람만 이런 혼란을 당하고 있는 것인가요? 총신과 합동의 수 많는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김효남 교수가 <총신원보>에 올린 글을 읽었음에도, 심각한 문제점을 느낀 사람은 오직 저 한 사람뿐이란 말입니까?

저에게 너무 충격이었고 어이없었습니다. 죄인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의지와 결단이 아니라,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존재론적 차이로 인해 구원을 주는 십계명이 자연적으로 인류의 조상의 마음에 계시되었다는 김효남 교수의 율법 사상에 대해 서철원 박사님에게 (누구라고 말하지 않고) 질문했습니다. 서 박사님은 그것은 그 당시의 자연법 사상이라고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셨습니다.
 

 

“십계명이 자연적으로 인간 본성에 형성된 법으로 전락합니다. 그리되면 하나님은 창조세계에 아무런 역할을 갖지 못하지요. 은혜와 믿음으로 구원받은 하나님 백성들 속에 남아 있는 죄를 지적하고, 하나님 백성의 삶의 길을 제시하는 십계명이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주신 법이 아니고, 단지 창조와 함께 인간 본성에 형성된 자연법일 뿐이니까요” (서철원 박사).

“하나님이 자기 백성된 우리에게 지키라고 주신 모든 법들이 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되므로 하나님은 기독교와 세계에서 설 자리를 잃습니다. 십계명과 율법들이 자연법이라면,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해서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어떤 책임은 없습니다” (서철원 박사).

김효남 교수가 강력하게 주장하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는 바로 이와 같은 율법 사상과 연관된 거짓된 칭의 신학입니다. 아담이 창조 때 자기에게 계시된 구원주는 율법을 지키지 못했으므로 그리스도가 대신 그것을 지켜야 우리에게 칭의가 주어진다는 이론입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