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 사도가 지혜를 구하라고 한 이유

-임진남 목사 한국개혁신학연구원 총무

성경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은 과거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민족을 통해 말씀하셨지만, 그 내용은 모든 세상 나라 가운데서 구원 받을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한 구원 계시의 말씀이다. 이스라엘은 단지 하나님께서 쓰시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기준으로 성경을 읽고 해석해서는 절대 안 된다.

하지만 성경을 해석하는 인간의 모순으로 인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왜곡되어 가르쳐지고 있다. 그중에 가장 어리석게 가르쳐지고 있는 것이 바로 야고보서 1장 5절에 나오는 “지혜”를 구하라고 하는 말씀이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시면 주시리라” 

한국 교회 안에서 이 말씀은 자녀들을 둔 부모들에게는 참으로 종교적인 매력을 주는 말씀이다. 자신의 자녀들이 좋은 학교를 들어가기 위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그렇게 되면 자녀가 출세하고 성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그렇게 믿는다. 뿐만 아니라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성도에게 있어 성공을 위한 길은 하나님의 도움심이 당연히 있어야 하므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것은 성도의 의무라고 가르친다.

구약의 솔로몬도 하나님께 지혜를 받아 최고의 부와 명예를 누렸다고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이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것은 성도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인 것이다. 하지만 솔로몬이 지혜를 구하고 야고보 사도가 성도들에게 지혜를 구하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아주 다른 신앙의 차원에서 지혜를 구하라고 하는 것이다. 오늘날 현대교회가 가르치는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오직 인간의 안녕을 위한 간구밖에 없다. 그렇다면 야고보 사도가 성도들에게 지혜를 구하라고 하는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아들 이신 예수 그리스도만 믿어야 한다는 믿음을 끝까지 지키고 세상의 다른 종교와 싸워 이기기 위한 지혜인 것이다. 야고보서 본문의 말씀을 자세하게 보면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 진다. 이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의 시련을 당하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들의 조상들로부터 내려오고 있었던 유대교의 가르침이었다. 그리고 로마 제국 하에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세상적 가치관과의 대립이 극심한 때였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를 자신들의 구주, 하나님으로 믿고 있었고 이것을 아주 극렬하게 혐오하고 있었던 유대인들은 계속 그리스도인들에게 믿음의 고난과 핍박을 주고 있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어떻게 순종해야 하는지를 바르게 나타낼 수 없었다. 모든 상황과 여건과 그리고 자신들의 신앙의 연약함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야고보 사도와 마찬가지로 다른 모든 사도들도 한결 같이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 믿음을 가지고 이길 것을 동일하게 증거하고 가르치고 있었다.

야고보서는 성도의 행위를 강조하는 서신으로 보통 말한다. 하지만 성도의 행위 이전에 우선시 되는 것은 성도의 믿음이다. 지금 그리스도인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 믿음 때문에 고난과 환난 가운데 처해 있다. 그리고 믿음의 시련을 계속 당하고 있었다. 이때 야고보는 성도들에게 이 믿음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학문을 배우고 지식을 취하기 위한 지혜가 아니다. 인간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한 지혜이다. 그래서 하나님께 그 지혜를 구하면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신다고 말씀해주고 있다. 여기에서 모든 사람은 당연히 그리스도인들이다. 또한 “후히 주신다”고 하는 것은 “즉시” 주신다고 하는 의미이다. “꾸짖지 아니하신다” 고 하는 것도 “계속 멈추지 아니하시고 주신다”고 하는 의미이다. 
 

 

왜 성부께서는 성도들이 지혜를 구하면 이렇게 “즉시, 그리고 계속” 주신다고 하는 것인가?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그 믿음에서 떠나지 않기 위해 지혜를 구하는 자들이 기도하면 주신다고 한 것이다. 성도의 기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때문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만을 믿고 살겠다고 하는 성도들의 기도에 하나님은 지체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존귀하게 여기는 성도들을 위해 아버지께서 지혜를 주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야고보가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야고보서가 가르쳐주는 지혜의 내용인 것이다. 그러면 이런 지혜와 현대교회가 가르치는 지혜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야고보 사도는 전체를 통해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해 구하는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고 땅의 것이 아니다” 고 말해주고 있다. 결국 현대교회가 가르치는 지혜는 세상적이고 정욕적이며 탐심에 가득한 땅의 것이다.

사도는 아들을 믿는 그 믿음을 위해 지혜를 구하라고 하고 있는데, 오늘날 거짓 목사들은 세상의 지혜를 구하라고 가르친다. 은으로 화폐를 사용했던 시절 좋은 은으로 돈을 만들지 않고(악화) 은과 다른 것들을 섞어서 화폐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마치 그 화폐가 좋은 (양화) 화폐인 것처럼 그렇게 사람들을 속인 것을 말하고 있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이 말의 의미는 우리가 믿는 신앙에서 볼 때 같다고 할 수 있다. 거짓 신앙이 마치 바른 신앙인 것처럼 가르쳐지고 있는 것이다.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배워 순종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 목사는 부지런히 오직 성경의 의미를 바르게 전하고 가르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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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