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의 (전)서창원 교수, (현)김효남 교수 등은 불신자들에게 율법을 전하여 죄책감에 빠지게 하고 절망에 떨어지게 한 후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여 구원에 이르게 해야 한다는 회심준비론을 극구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태도가 참으로 심각한 것은 지난 해 합동 총회가 자신들이 믿는 회심준비론 사상을 주장하는 정성우 목사에 대해 ‘교류금지’ 결의를 했음에도, 여전히 회심준비론을 옹호하는 교만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분들이 신봉하는 회심준비론에 대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 가운데 하나는 도르트 총회로부터 정죄된 알미니안들의 주장과 같은 내용을 회심준비론이 가르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선택에 대한 알미니안들의 주장

“성경이 선택 교리에 관해서 언급하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의 본질은 하나님이 어떤 사람보다 오히려 어떤 특정한 사람들을 선택하셨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본질은 하나님이 모든 가능한 조건들 가운데 (그 가운데는 율법의 행위도 포함되어 있다), 또는 모든 사물의 질서 전체로부터 그 자신으로서는 취할 수 없는 믿음의 행위와 신앙의 불완전한 순종을 구원의 조건으로 불러내시고, 이것을 은혜가 충만하고 완전한 순종으로 여겨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위한 대가를 치른 것으로 여겨주셨다”

하나님이 무조건적으로, 오직 자신의 은혜를 따라 죄인들 가운데 일부를 자기 백성으로 택하셨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배척하는 내용이다. 대신 불완전할지라도 율법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또한 미흡할지라도 구원받기 위해 순종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사람들을 하나님이 어여쁘게 여기시어, 그들이 구원 얻기 위해 대가를 스스로 지불한 것으로 보고 구원하여 주신다는 내용이다.

청교도 회심준비론은 선택된 사람은 구원을 받기 전에 사람이 스스로 율법을 지키면서, 회개하면서, 예배드리면서, 기도하면서 자기의 구원을 위해 간절히 사모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구원에 이른다는 비성경적 사상이다. 도르트 총회를 통해 사실상 이단으로 정죄된 네덜란드의 알미니안들의 사상과 청교도 목회의 회심준비 사상은 사실 같은 내용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최고의 개혁신학이라고 한국의 일부 교수들이 그 동안 매우 특이하게 가르치고 대단한 것인양 크게 떠들었던 것이다.
 

도르트 총회의 반박

“이 파괴적인 오류는 하나님의 뜻과 그리스도의 공적을 무력하게 하고, 무익한 토론으로 사람들을 은혜로 의인에 이르는 진리와 성경의 명백함으로부터 떼어놓고, 그리고 다음과 같이 사도의 말씀까지 거짓으로 비난하는 것이 되게 때문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부르심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 뜻과 영원한 때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딤후 1:9)’.”
 

당시 네덜란드의 알미니안들은 다음과 같이 사람이 최선을 다해 자기의 구원을 준비해야 한다고 우겼다.

“신앙에로의 선택은 다음과 같은 조건이 요구된다. 인간이 본성의 빛을 바르게 사용하고, 우쭐거리지 않으면, 겸손하고, 영원한 생명에 합당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것은 마치 선택이 어느 정도까지 이러한 요소에 좌우될 정도이다” (알미니안들의 주장)

선택되어진 사람이라면 마땅히 겸손하고 간절하게 자기의 구원을 준비하는 자세를 보이게 되고, 그런 자세에 의해 하나님의 선택이 좌우될 수 있다는 비성경적인 신앙을 알미니안들이 고집했던 것이다.

청교도 목회의 회심준비론도 유사한 내용을 가르친다. 하나님에 의해 선택된 사람은 율법 선포와 성령에 의해 영적으로 각성되어 자신의 구원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회개함으로 구원을 기다린다고 가르친다. 영적각성 상태에 도달한 영혼들은 구원을 위해 영혼의 의사로 부름받은 청교도 목사들의 지도를 잘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교도들이 믿는 영적각성 상태와 알미니안들이 믿는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일반적 은혜에 반응하고 협력할 수 있는 인간의 본성적 능력에 관한 믿음은 서로 거의 유사하다.
 

도르트 총회의 반박

“이것은 펠라기우스 사상을 단지 소극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다음과 같은 사도의 말씀에도 모순되기 때문이다.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리셨고 (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니라.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 (엡 2:3-9)’.”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