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으로부터 '교류금지'된 정성우 목사(인천, 주안에 하나교회)
합동으로부터 '교류금지'된 정성우 목사(인천, 주안에 하나교회)

 

2022년 예장 합동의 총회는 정성우 목사의 청교도 회심주의 목회에 대해 ‘교류금지’를 결의했습니다. 정성우 목사의 회심주의는 왜 예장 합동으로부터 교류금지되었을까요? 여전히 같은 회심 이론을 주장하는 김재성, 서문강, 김효남, 서창원, 정대운 목사 등을 왜 우리는 주의해야 할까요?

먼저 회심이 무엇인지 정의해 보겠습니다. 회심의 일반적인 의미는 사람이 자기의 마음을 바꾼다는 뜻입니다. 신학에서 회심은 구원을 위해 죄인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여 돌아서는 것을 뜻합니다. 전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기독교 신앙에 대해 완악하고 무지했었으나, 그 자세가 변하여 믿음을 수용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는 자세로 변하는 것이 회심입니다.  

구원받은 성도라면 회심은 분명히 있어야만 합니다. 회심이 일어난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이 기독교 신앙의 원리를 이해하기 시작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게 되고, 점점 신앙이 견고하고 투철해지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신을 죄와 분리하여 성도다운 삶을 살려는 자세가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 회심의 과정이 반드시 있습니다. 회심은 죄용서, 구원, 성령의 임재, 영적 성장이 일어났음(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갓 태어난 어린아이에게는 자신의 생명과 생에 대한 이해, 인식, 지각이 아직 없으나 서서히 자라면서 그러한 것들이 형성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왜 정성우 목사와 청교도목회의 회심주의는 계속 이단성 시비를 받았고, 결국 교류금지 처분을 받았을까요? 또한 김재성, 서문강, 김효남, 서창원, 정대운 목사 등의 회심은 왜 문제일까요?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1)회심의 동인(주체)이 누구이고, 2)회심이 시작되는 시점이 언제인가 하는 것입니다.

알미니안들은 타락했을지라도 인간 속에 여전히 구원을 위해 스스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므로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선행하는 은혜가 오면 스스로 그것에 반응하고 협력하여 구원을 위해 회심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선행하는 은혜에 반응하지 않고 협력하지 않아 회심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알미니안들에게 회심의 주체는 하나님의 은혜에 반응하고 협력하는 그 사람 자신입니다.

알미니안들은 사람의 영혼이 중생되기 전부터 회심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죽은 영혼이 아직 성령에 의해 거듭나기 전, 성령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적용하여 그 사람의 영혼을 살리기 전부터 사람이 구원을 위해 하나님의 은혜에 반응하고 협력하는 회심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본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진. 서창원 목사가 이끌고 있는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의 최근 모임 사진(2.20일, 세곡교회). 청교도 신학과 회심준비론을 전파하는 서문강, 서창원, 김효남 목사 등이 모였다.
본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진. 서창원 목사가 이끌고 있는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의 최근 모임 사진(2.20일, 세곡교회). 청교도 신학과 회심준비론을 전파하는 서문강, 서창원, 김효남 목사 등이 모였다.

 

그래서 개혁교회는 네덜란드 정부가 주관한 도르트 총회(1619)를 통해 알미니안 신학을 이단으로 정죄하고, 그 주장을 하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사형, 재산몰수, 국외추방에 처해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김재성, 서문강, 김효남, 정성우, 서창원, 정대운의 회심은 어떤 내용일까요? 이 분들은 불행하게도 알미니안들의 회심과 동일한 내용을 신앙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율법의 저주와 성령의 사역으로 영혼이 죽은 사람에게 영적각성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 분들이 말하는 영적각성은 구원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단지 영적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각성되어 자기의 구원을 위해 스스로 고민하고 노력하게 만드는 일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알미니안들의 사람이 하나님의 선행하는 은혜에 반응하고 협력함으로 구원을 위한 회심이 일어난다고 가르치는 것과 매우 유사합니다. 

특히 조나단 에드워즈와 청교도 목사들의 목회 그러한 영적 각성을 일으키는 것을 목회의 최고의 목표로 삼는 목회였습니다. 목사가 교인들에게 율법의 저주와 하나님의 진노를 선포하면, 성령이 교인들에게 영적 각성을 일으킨다고 알고, 부지런히 율법의 저주와 하나님의 진노를 교인들에게 선포했습니다.

그러다 교인들이 영적각성 상태에 도달하면, 자기를 지옥에서 건져 구원받게 하려고 간절하게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회개하고, 성경을 읽고, 목회자와 상담하는 등의 구원을 추구하는 신앙 활동(?)이 뜨겁게 일어났습니다. 에드워즈는 그런 방식으로 간절하게 구원을 추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성공하여 구원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왜 에드워즈가 일으킨 부흥을 '대각성'(Great Awakening)이라고 하는지 이제 그 이유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김재성, 서문강, 김효남, 정성우, 서창원, 정대운 목사 등이 사랑하는 청교도 신학의 회심은 성령의 중생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일지라도 (구원과 무관한)  하나님의 선행하는 은혜가 올 때, 죄인이 스스로 하나님에게 반응하고 협력하여 자신을 구원으로 이끈다고 하는 알미니안주의, 웨슬리안주의, 로마교회의 신앙과 근본적으로 같은 사상입니다.

단지 청교도 신학은 율법과 성령의 역사로 죽은 자들에게서 영적각성이 일어나사람이 스스로 회심의 길로 나아가고, 다른 신학들은 하나님이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주시는 ‘선행은혜’, ‘도움의 은총’에 반응하는 사람에게서 회심이 시작된다고 조금 다르게 말하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청교도 신학의 회심은 장의사가 영안실의 시체들의 가슴을 풀어헤치고 정기 충격을 가하거나 쎄게 귀싸대기를 후려치면, 시체들이 스스로 자기의 생명을 찾으려고 갈망하는 간절한 마음과 자세가 나타난다는 것과 같은 이론입니다. 그래서 청교도 목회의 회심주의는 계속 논란의 대상이 되었고, 결국 2022년 예장 합동 총회에 의해 교류금지로 결의되었습니다.

그러면 회심에 대한 성경적인 설명은 무엇일까요? 거듭나지 못한 죄인에게서 스스로 구원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자기의 마음을 돌리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못합니다. 구원받기 전에 어떤 영적인 지각이나 이해가 생겨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구원을 위해 율법을 지키거나,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성화도 불가능합니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자식을 가지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성도에게 회심은 언제 일어나기 시작할까요? 회심은 성령이 죄인으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믿게 하심으로 그 영혼이 살아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영혼의 중생과 동시에 믿음, 기도, 회개, 성화, 확신이 시작되고, 기독교으로서의 가치관, 세계관이 서서히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성경적 개념으로서의 회심입니다. 

회심은 성령이 그리스도를 믿게 하심으로 발생하는 중생과 함께 시작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으로 엄밀하게 말하자면, 성령이 영혼을 살리는 사역이 먼저이고 살아난 영혼에게 믿음, 회개, 기도, 확신, 성화가 시작되는 것은 그 다음입니다. 한 아린 아이가 완전하게 태어난 후 서서히 자신과 사물과 세상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영혼의 중생은 전적으로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는 수동태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영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전혀 인지하지 못합니다. 수동태로 중생되고 난후 서서히 신앙 지식과 영적인 지각이 발전되기 시작할 때, 마치 자신이 자기의 구원을 이끌었거나 협력한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능동태 구원을 주장하는 알미니안, 청교도주의, 로마교회주의, 웨슬리안주의를 신앙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이 말을 듣고 잠잠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가로되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 하니라” (행 11:18).

성경은 영적으로 다시 태어나서 영적으로 자라가는 것을 회심이 아니라 ‘회개’라고 말합니다. 성경은 중생 이전부터 시작되는 회심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구약의 아브라함의 신앙을 먼저 접한 후 최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에 대해 듣고 자신의 구약의 신앙이 그리스도에게로 연결되는 과정을 경험한 성경의 몇 사람들에게서 중생 전에 회심이 시작된 것처럼 보이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을 회개시켜 은혜의 상태로 옮기실 때 그를 본성적 죄의 속박으로부터 자유케 하시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그가 영적으로 선한 일을 자유롭게 원하고 행할 수 있게 하신다” (WCF 10:4).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도 알미니안주의자들이 주장하는 회심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성경과 동일하게 회개로 구원과 영적인 지각과 이해, 믿음 안에서의 영적 성장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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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