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회들 안에 있는 중요한 문제들 중에 또 하나는 현대기독교음악(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의 문제이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에서 음악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 전에 술집과 댄스홀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종류의 음악들이 버젓이 교회들 안에서 연주되고 있다. 기독교 방송국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 가운데도 그런 것이 적지 않다. 교회 음악이 세속 음악과 너무 비슷해졌다. 전도 집회 시 세우는 밴드들에서도 그런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심지어 신학교들에서도 그런 유의 노래가 불려진다. 교회 음악의 이런 변화는 증거를 수집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지만, 근래의 몇 가지 예만 들어보자.

1994년 죤 비새그노 박사의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제일침례교회(남침례교단)는 그 교회의 솔리드 락 카페에서 엘비스 대회와 비틀즈 음악 연주회를 가졌다. R. L. 하이머즈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단지 이 저녁 예배가 완전히 은사주의적이라고 묘사할 수 있을 뿐이다,” “안내 위원들은 귀걸이를 하고 짧은 바지와 모자를 쓴 남자들이었다,” “우리는 나이트 클럽이나 락 연주회나 마약 소굴에 들어왔을 때 느꼈을 것처럼 부적절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그 교회는 남침례교단 안에서 ‘보수적’ 교회들 중의 하나라고 간주된다.”

1998년 7월 25일 밤, 유명한 W. A. 크리스웰 목사가 원로목사로 있는 달라스 제일침례교회(남침례교단 소속)의 하드코어-어돈 연주회에서 청년들은 떠들석하게 춤을 추었다. 그 지역 신문은 보도하기를, “떠들석한 춤과 천둥 같은 기타들과 크리스챤의 경건으로 어울러진 연주회로 인하여 그 교회의 부속건물인 장엄한 스펄젼 해리스 빌딩은 흔들린 것 같았다”고 하였다.

미국 남침례교단에서는 2000년 신년 전야제가 ‘유스링크 2000’의 일곱 지역들에서 삼일 밤, 이틀 낮 밀레니엄 축제로 치루어졌다. 네 개의 남침례교 기관들에서 후원한 이 행사는 남침례교 역사상 가장 큰 청년 모임이었다. 그 모임은 4만 6천명 이상의 남침례교 청년들을 모았고 그들은 미국 내에서 알려진 ‘기독교’ 락 밴드들에 의해 귀가 찢어지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찬양과 예배 음악을 즐겼고 약 새벽 2시까지 웃으며 노래하며 소리치며 춤추었다고 한다.

현대기독교음악(CCM)의 다수는 락 음악이다. 락 음악은 1950년대에 생긴 것으로서 50년대에 엘비스 프레슬리와 60년대에 비틀즈로부터 80년대 마이클 잭슨까지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음악 형태를 가리킨다. 락(rock)이라는 말은 락앤로울(rock and roll, ‘흔들고 굴리라’)의 줄인 말이다. 이 말은 미국의 방송 음악 진행자 알란 후리드(Aland Freed)가 처음 사용했는데 육체적, 성적 움직임을 표현한 말이라고 한다. 시카고 대학의 알란 블룸 교수는 “락 음악은 성적 욕망이라는 오직 한가지에 마음을 끈다”고 말한다.

락 음악의 한 특징은 드럼이나 씸벌즈나 기타를 사용한 반복적이고 자극적인 비트에 있다. 촬스 브라운은, “아마도 락 음악을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것은 비트이다. 락 음악은 비트 때문에 다른 음악들과는 구별된다”고 말했다. 반복적인 비트는 사람들의 감정을 강하게 몰아대고 자극한다. 락 음악의 다른 한 특징은 당김음(약약강격)를 많이 사용하고, 불협화음이나 단조(短調)를 빈번히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은 음악의 질서와 안정을 파괴한다. 락 음악의 또 하나의 특징은 고음(高音)과 시끄러운 소리이다. 대형 제트기는 이륙 시 약 120데시벨(db)의 소음을 내고, 천둥소리의 최고 기록은 약 125데시벨이라고 하는데, 락 연주회들에서의 고음은 약 130-140데시벨이라고 하니 그 소리의 크기와 시끄러움을 짐작할 수 있다. 고음은 사람의 감정을 격화시킨다. 또 락 음악의 가사들은 폭력, 반항, 자살 권면, 마약, 음란, 사탄 숭배 등의 나쁜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현대기독교음악(CCM), 특히 크리스챤 락 음악은 세속적 락 음악과 매우 비슷하다. 현대기독교음악의 곡은 세속 음악과 별로 구별되지 않는다. 그것의 작곡 형식과 연주 방식은 전통적 형식과 매우 다르다. 그것은 전통적인 음악이 가지는 질서와 조화, 안정성, 아름다움 등을 중시하지 않는다. 그것은 반복적, 자극적 비트와 리듬을 사용하며 또 당김음이나 불협화음과 단조를 빈번히 사용한다. 따라서 현대기독교음악(CCM)은 매우 세상적인 기분이 들고 매우 육감적이다.

O. T. 스펜스는, 거의 모든 복음성가에 락 음악의 형식이 들어있으며 그것들은 대부분 은사주의자들이 만들며 주로 사람의 감상적 체험과 느낌에 근거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가스펠 락은 육신적 음악이라고 평가한다. 또 그는 “[사람이] 현대기독교음악(CCM)에 젖으면 몇 년 후에 락 음악으로 갈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하시고 존귀하시다. 그는 무질서와 혼돈의 하나님이 아니고 질서의 하나님이시다(고전 14:33). 우상숭배자들은 오락적 춤과 노래를 좋아하지만(출 32:6, 19), 성도들은 “아름답고 거룩한 것으로” 하나님께 경배하며 찬송해야 한다(시 96:9). 성도의 찬송과 노래는 하나님 앞에서 부르는 것이므로 경건하고 질서와 안정성이 있고 조화와 아름다움을 가져야 한다.

성도의 노래는 세상의 것들과 구별되어야 한다. 성경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롬 12:2) 또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요일 2:15)고 말했다. 성도의 노래는 결코 세상 노래처럼 자기만족적이거나 자기도취적이어서는 안 된다. 현대기독교음악(CCM)은, 비록 그것을 부르는 자들과 연주하는 자들이 하나님을 향한 진지한 마음으로 한다 할지라도, 성도들의 찬송이나 노래로는 부적합하다고 판단된다.

우리는 세상 노래에 영향을 받은 현대기독교음악(CCM) 특히 크리스챤 락 음악과 그런 유의 복음성가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세상 문화 속에 있는 죄악된 요소들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현대 복음성가들의 곡과 가사를 신중히 검토하며 선별해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옛날부터 즐겨 불렀던 찬송가들을 부르도록 권장해야 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현대기독교음악이 교회 밖의 젊은이들을 교회 안으로 이끌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하지만, 실상 그것은 교회 안의 젊은이들을 거기에 빠지게 만들고 그 결과, 전통적 찬송가들에 흥미를 읽고 그것들을 멀리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인다. 구원받은 성도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하나님을 찬송하고 노래해야 하지만, 그 노래들은 경건하고 안정적이고 아름다워야 한다. 우리는 오늘날 교회 음악의 변질과 세속화를 매우 염려한다. 우리는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해야 한다(빌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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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 목사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총신대학 신학연구원, 훼이스(Faith) 신학대학원(Th.M. in N.T. 미국 필라델피아), 밥 죤스(Bob Jones) 대학교 대학원 졸업(Ph.D. in Theology,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공부했다. 계약신학대학원 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합정동교회(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담임목사이다. 신구약 성경을 주석하여 인터넷(http://www.oldfaith.net/01exposit.htm)을 통해 보급하여 많은 목회자들이 견실한 설교를 준비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한 신학자이다. J. G. 메이천, 『신약개론』을 비롯하여 많은 10권 이상의 외국 신학자들의 좋은 저서들을 번역하여 한국 교회에 보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