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능동순종에 대한 목사님의 강의를 들어보니, 결국 웨신서의 행위언약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웨신서의 행위언약이 왜 비성경적인 내용인지 다시 요약해 주십시오.

 

답변>
이제 내일 오전이면 미국 미시간행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데,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이 글을 올리고 가게 되었습니다. 웨신서의 행위언약은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사람과 맺으신 첫 언약은 행위 언약이었는데, 거기에서 완전한 개인적 순종을 조건으로 아담과 그 안에서 그의 후손들에게 생명이 약속되었다” (WCF 7:9).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행위 언약으로서 한 법을 주셔서 그것에 의해 그와 그의 모든 후손들을 인격적인, 완전한, 정확한, 그리고 영속적인 순종의 의무 아래 두셨고; 그것의 실행에 근거한 생명을 약속하셨으며, 그것의 위반에 근거하여 죽음을 경고하셨고; 그것을 지킬 힘과 재능을 그에게 부여하셨다” (WCF 19:1).

“이 법은 그의 타락 후에도 계속 의(義)의 완전한 규칙이었고; 시내산에서 하나님에 의해 십계명에 그렇게 선언되었으며 두 돌판들에 기록되었는데; 처음 네 계명들은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의무를, 그리고 그 나머지 여섯은 사람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담고 있다” (WCF 19:2).

 

 

 

 

 

 

 

 

 

 

웨신서에 기술되어 있는 아담과 하나님의 행위언약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습니다.

1) 아담은 하나님의 자식으로 창조되지 않았다.

행위언약은 아담이 하나님의 자식으로 창조되지 않았다고 전제합니다. 아담이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키면 그 공로에 기초하여 하나님이 그를 자식 삼기로 했다고 합니다.

2) 아담은 머지 않아 죽을 사람으로 창조되었다.

행위언약은 곧 죽을 아담이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키면 그 공로에 근거하여 영생하는 몸으로 변화되어질 것이라는 약속 안에서 창조되었다고 합니다. 아담의 죽을 몸이 영생의 몸으로 변화되는 구체적인 방법은 영생의 자격을 인정 받은 후 아담이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삶아서 먹거나, 고아서 먹거나, 씹어서 먹는 것이라고 행위언약 신봉자들은 설명합니다.

3) 아담에게 영생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서의 수습기간이 주어졌다고 합니다.

아담이 수습 기간 안에서 창조되었다는 것은 아담에게 영생 획득을 위한 한시적인 시험 기간이 주어졌다는 의미입니다. 그 기간 동안 아담이 좋은 성과와 영생을 누릴 수 있는 자질을 보이면, 아담이 그것에 근거하여 영생하는 하나님의 자녀로 도약하고, 아담이 그리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아담에게 주어진 수습기간은 과연 몇 년이었을까요?

4) 행위언약은 아담의 원죄를 단지 무절제로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아담이 에덴동산의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나 단 하나, 선악과를 범하지 말도록 영생을 위한 절제를 명하셨는데, 아담이 그 절제에 실패하였다고 원죄를 설명하니다. 아담이 자기의 존재의 완성을 위해 절제하지 못한 것이 그의 원죄이고, 그 때문에 하나님이 아담을 영원히 저주하셨다고 합니다.

5) 아담이 지키지 못한 율법이 훗날 시내산에서 돌판에 기록되어 인류에게 주어졌다고 합니다.

결국 아담은 이웃의 아내를 탐하는 간음, 육신의 부모를 공경하는 효도,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 도둑질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 등의 십계명에 나오는 율법의 내용에 충실하지 못하여 영원히 저주받고 죽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웨신서가 가르치는 행위언약의 내용은 이상하고 어설픕니다. 더욱 더 심각한 것은 다음과 같은 기독교의 핵심적인 사항들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1) 하나님이 아담을 영원히 적극적으로 저주하신 이유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곧 죽을 사람으로 창조된 아담이 영생을 얻지 못한 것이 과연 하나님의 아담에 대한 의도적이고 영원하고 적극적인 저주의 이유가 될까요?

2) 하나님이 친히 사람이 되어 자기의 목숨으로 아담의 죗값을 지불하고 아담을 다시 살리시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흙으로 다른 아담을 만드시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인데, 왜 하나님은 자식도 아니고 자기에게 아무것도 아닌 아담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대신 죽음과 고난을 당하는 길을 택하셨을까요?

3) 아담에게 율법을 지켜서 자기의 구원을 만들라고 하신 하나님이시라면, 이후 역사에서도 아브라함 등에게 같은 요구를 하셨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사람에게 율법을 지켜서 영생의 자격을 만들라고 요구하시지 않았습니다. 웨신서도의 행위언약의 하나님과 성경의 하나님이 일치되지 않습니다. 태초의 하나님과 신구약의 하나님이 다른 분이실까요?

4) 행위언약은 거짓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공로를 우리의 구원과 결부시키는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성경 어디에도 하나님이 구원을 위해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시지 않았습니다. 율법 준수는 은혜로 말미암는 '오직 믿음'으로 얻어지는 구원의 자연스러운 열매로 나타나는 것이지, 구원의 준비과정이나 조건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지키신 공로로 우리의 영생의 자격을 만드셨다는 것일까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의는 잘못된 행위언약 이론을 위한 구원론입니다. 결코 성경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웨신서의 행위언약은 기독교 신앙을 훼손하고 우리를 심각한 혼란에 빠지게 만드는 이상한 내용입니다. 웨신서의 다른 내용들은 모두 귀하고 위대하지만 행위언약 내용을 정말 비성경적입니다. 우리는 이 부분을 폐기하거나 고쳐야 합니다.

어떻게 고쳐야 마땅할까요? 하나님이 아담을 자기 백성으로, 그리고 영생과 모든 은혜와 사랑 안에서 창조하셨다고 고쳐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인격으로 영원히 하나님이 되시고 영원히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이 되기로 언약한 것으로 고쳐야 합니다.

그러면 타락한 아담을 살리기 위해 하나님이 성육신하시고 대신 죽으시는 이유가 설명됩니다. 비록 아담은 범죄하고 언약을 배반하였으나, 하나님은 자기의 인격을 걸고 아담에게 주신 언약을 자기의 신실하심으로 끝내 이루신 것입니다. 친히 아담을 살리는 의가 되시고자 성육신하시어 대신 죽으심으로 아담의 죄를 사하였습니다.

그리고 믿음 안에서 자기를 아담과 택하신 백성들에게 연합하시어 자기의 거룩하심으로 죄인들에게 의의 옷을 삼아주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칭의와 구원의 원리입니다. 웨신서의 행위언약은 성경과 전혀 맞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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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