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는 종교개혁자들에 의해 완성된 이신칭의 교리를 더 세부적으로 설명하였던 종교개혁 다음 세대의 신학자들에 의해 탄생되었다. 그리스도를 믿으면 왜 의롭다 하심을 얻는지 그 원리를 설명하는 작업을 했던 개신교 신학자들의 작품이다.

칼빈에 의해 완성된 종교개혁 신학을 유럽의 개신교회들 속으로 정착시키는 작업이 이루어졌던 그 시기를 ‘개신교 정통주의’(Protestant Orthodoxy) 시대라고 한다. 개신교 정통주의 시대의 특징은 무수히 많은 신앙고백들과 요리문답들이 유럽의 여러 나라의 신학자들에 의해 우후죽순처럼 쏟아졌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1647년)이다.

개신교 정통주의 시대의 신학 방법을 ‘개신교 스콜라주의’(Reformed Scholasticism)라고 한다. 스콜라주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기반으로 신학을 연구하는 중세시대의 로마교회의 신학의 특징이었다. 그러나 종교개혁 추진하였던 루터와 칼빈은 그 신학 방법론을 철저하게 배격하였다. 루터와 칼빈은 오직 성경, 오직 믿음의 원리로 종교개혁 신학을 정립하였다.

그런데 루터와 칼빈이 죽고 난 후 유럽의 대학들 속에서 다시 아리스터텔레스의 철학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영국과 유럽의 대학들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신학의 방법론으로 훈련받은 신학자들이 칼빈의 종교개혁 신학을 더 자세하게 설명하여 교회에 정착시키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것이 문제였다. 바로 그때 행위언약, 능동적 순종, 회심준비론 등의 칼빈의 종교개혁을 허무는 거짓된 신학들이 들어셨다. 칼빈처럼 오직 성경, 오직 믿음으로 신학하지 않고 아리스터텔레스의 철학의 원리, 즉 이성과 사색, 논리과 연역 등의 방식으로 신학을 세우는 일이 진행되였다. 바로 그때 하나님의 의롭다 하심이 율법의 기능의 도움을 받음으로 이루어진다는 사변적이고 비성경적인 신학이 등장했다.

그 무렵에 불완전하게 창조되어 머지 않아 죽어야 할 아담이 율법을 완전하게 지키면, 그 공로에 근거하여 에덴동산의 생명나무를 따먹거나, 삶아서 먹거나, 천천히 고아 먹도록 하나님이 허락하셨을 것이고, 그러면 죽어야 하는 아담의 몸이 하늘의 영생의 몸으로 변화돨수 있었다는 거짓된 행위언약 개념이 등장했다.

행위언약에 의하면 아담은 율법준수를 통해 행위언약을 완성하지 못한 죄로 영원한 죽음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담을 살려서 자기 백성을 만드시려고 원하셨다. 그래서 하나님이 성육신으로 사람이 되시어 아담이 지키지 못한 율법을 완전하게 지켜서 영생을 누릴 자격, 즉 하늘의 몸으로 변화되어 천국영생을 누리게 하는 의를 얻으셨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믿으면 그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어 우리가 의인이 되어 천국 영생을 누리게 된다는 신학이 전개되었다. 이것이 바로 그 시대에 등장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교리이다.
 

우리가 능동적 순종의 교리를 이단으로 판정하고 버려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이 친히 우리의 의가 되시려고 사람이 되신 성육신의 목적을 왜곡한다. 기껏 아담과 우리를 대신하여 율법의 지배를 받고, 완전한 율법준수로 의를 얻기 위해 성육신하신 것으로 왜곡된다.

2) 영생의 의를 얻는 것과 율법 사이에는 아무 관련이 없고, 율법은 오직 하나님께 반역한 죄인들에게 저주와 사망을 선고할 뿐이다. 성경 어디에도 율법이 사람에게 영생의 의를 준다는 내용이 없다. 그러나 능동적 순종 교리는 원래 영생의 의가 율법으로 나오는 것으로 왜곡한다. 그래서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께서 기꺼이 율법의 지배를 받았고, 완전하게 율법을 지켜서 의를 얻으신 것이라고 기독교 신앙을 왜곡한다.

3) 이 교리는 그리스도를 죄인으로 왜곡하니 더욱 심각한 이단사상이다. 누가 율법의 지배를 받았고, 또 율법을 완전하게 지켰다는 것은 곧 그 사람에게 그 율법이 하라는 것을 싫어하거나 반대하는 죄의 성향이 있었다는 것을 전제한다. 죄의 성향이 있음에도 그 사람은 자기의 본성과 투쟁하여 율법이 하라는 대로 완전하게 행하였으므로 율법을 지켰다고 인정되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간음하지 말라는 율법을 완전하게 지켰다는 개념이 성립되려면, 그리스도에게는 간음할 수 있는 죄성이 있어어야만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자신의 본성을 의지로 다스려서 간음하지 않았으므로 간음하지 말라는 율법을 완전하게 지킨 것이다.

사실 그리스도는 죄와 무관하게, 그리고 하나님의 거룩하신 인격을 그대로 소유하시는 분으로 성육신하셨으므로 간음을 하고 싶은 마음 자체가 원천적으로 없는 분이었다. 하나님의 인격을 가지신 그리스도는 자기의 본성대로 거룩하신 사셨을 뿐이지, 결코 간음하지 말라는 율법의 지배를 받아 자기의 본성과 싸워서 완전하게 이기심으로 율법을 지키신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교리는 이와 같이 그리스도를 심히 모욕한다.
 

 

그 동안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호서) 총회는 교단의 신문에 김재성 교수의 책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연재하였다. 바른믿음과 서철원 박사의 글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교리가 비성경적이고 기독교 신앙을 심각하게 왜곡한다는 사실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된 이 교단의 일부 목회자들이 김재성 교수의 책의 연재를 중단하라고 교단의 중심부에 건의하고 호소하게 되었다.

그러나 교단의 중심적 인물들은 처음에 건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곧 김재성 교수의 말도 맞고 정이철 목사의 주장도 맞다! 신학자는 이런 이론도 주장하고 저런 이론도 주장할 수 있다! ... 등의 입장으로 선회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계속 김재성 교수의 책이 연재되는 것으로 입장이 굳어졌다.

이에 이 교단의 한 노회가 교단 탈퇴를 결의하였다. 교단 탈퇴를 결의한 노회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공고문을 이미 결정하여 곧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제목 : 교단탈퇴공고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호서) 총회에 소속된 제일노회는 (대신호서) 총회를 탈퇴하기로 노회원 전원이 결의하였기에, 앞으로 어떠한 행정처분도 받지 않음을 이에 공고합니다.

2022년 11월 7일 제일노회원 일동

노회장: 조대현목사

서 기 : 임승구목사.”

앞으로 이단적인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교리를 옹호하는 교단의 입장 때문에 부득이 교단 탈퇴를 결의했다는 또 다른 문건을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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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