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년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0여년이 흐른 오늘에 있어서 개신교회와 가톨릭교회는 신학적으로 교리상으로 얼마나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또 얼마나 먼 위치에 있는가? 분명 오늘의 상황은 종교개혁 시대의 상황은 아니다. 종교개혁 시대에 상호 적그리스도로 규정했던 심각한 갈등은 지금에 와서는 많이 완화되어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정말 그 갈등은 완화되어 있는가? 오늘에 있어서는 개신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 사이에 심각한 갈등은 없는가? 분명히 옛날의 갈등이 완화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에 있어서도 간과할 수 없는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갈등 중 일부는 종교개혁 시대에는 없었던 것이 새로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면 오늘에 있어서 개신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와의 논쟁점은 무엇인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베드로 대표권과 로마교황 대표권에 관련된 문제이다. 로마 가톨릭 교회에 의하면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이고 모든 사도들 중 으뜸 되는 사도이다. 그리스도는 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우셨고 베드로에게 천국열쇠를 주셨다. 그리고 이 베드로는 그의 권한을 로마에 있는 교황에게 양도했다. 따라서 로마의 교황은 지상의 베드로의 후계자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다.

그리고 이 교황에 의해 합법적으로 임명받은 각 지역의 주교들이 다스리는 교회가 진정한 사도적인 교회이다. 이 사도적인 교회 속에 진정한 천국열쇠가 존재한다. 이 유명한 로마 가톨릭의 사도권의 계승이론에 의하면 개신교회는 유감스럽게도 진정한 사도적인 교회가 되지 못한다.

개신교회는 진정한 사도적인 교회 가 아닐 뿐만 아니라 개신교회 성직자들 역시 진정한 성직자가 아니다. 진정한 성직자는 합법적인 주교에 의해 서품 받은 신부들만이 진정한 성직자이다. 그러면 로마 가톨릭 교회가 주장하는 베드로 수위권과 로마 교황 수위권 및 사도권의 계승이론이 정당한 이론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그런데 바로 이 잘못된 이론 때문에 개신교회와 가톨릭교회와의 진정한 연합적 일치는 심각한 장애에 부딛히고 심지어는 일치운동이 원천적으로 파괴되기도 한다.

가톨릭은 개신 교회에서 받은 모든 성례를 무효로 보기 때문에 개신교회의 세례도 무효이고 성찬도 무효이다. 이것은 개신교회의 성직자들이 성례를 집행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보는 개신교회에 대한 근본적인 멸시가 그 근거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와 같은 심각한 개신교회에 대한 멸시를 잉태시키고 있는 베드로 수위권 및 교황 수위권과 사도권의 계승이론의 신학적 정당성을 지니는가? 베드로가 역사적 예수의 계승자라는 신학적 성경적 근거는 전혀 없다.

가톨릭에서 주장하는 근거는 마 16:16-19에 기록된 베드로의 신앙고백에 이은 천국열쇠의 수여사건이다. 가톨릭교회의 주장 에 의하면 예수께서 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우신 것이 틀림없고 또한 이 베드로에게 천국 열쇠를 맡긴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 정말 예수께서도 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베드로라는 개인에게 천국 열쇠를 맡기신 것인가? 쿨만(0.Cullmann)이나 레드(G.E.Ladd)같은 개신교 신학자들은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의 '너'를 '고백자 베드로'로 해석했다. '고백자 베드로'라는 말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 이다"라고 고백하는 모든 사람들의 대표로서의 베드로라는 말이다. 즉, 예수께서는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기 때문에 그 말씀을 하신 것이고, 따라서 그 말씀은 그 순간은 베드로라는 개인을 향하고 있었지만 내용상으로는 베드로는 신앙고백을 하는 모든 사람의 대표 일 뿐이라는 뜻이다.

가톨릭은 다른 내용의 성경보다 상대적으로 베드로의 수위권을 주장한다면 양쪽은 점점 멀어만가는 관계가 되어 다른 어떤 종교보다도 남이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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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호 목사는 기독교치유상담교육연구원 원장(대표, Ph.D)이며, 총신 신대원, 고려대학교 대학원, Liberty University, Ashland University, Bethany University(Ph.D)에서 상담학을 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