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목사님! 합신 이남규 교수가 능동순종을 옹호하기 위해 인용한 데오도르 베자의 롬 5:18절 주석 내용을 이단사상이라고 하셨나요?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 옳지 않습니다. 목사님이 몰라서 그렇지 기독교에는 원래 구원을 받는 두 길이 있습니다.

1)율법 조항들을 지켜서 구원을 얻는 길이 있습니다. 2)우리 자신들이 율법 조항들을 완전하게 지키지 못하므로 우리 대신 완전하게 율법 조항들을 지키신 그리스도의 공로(능동순종)를 전가 받으므로 구원을 얻는 길입니다. 우리 각 사람이 율법 조항들을 지켜서 구원을 얻는 길을 하나님이 처음부터 열어 놓으셨다는 증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는 나의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사람이 이를 행하면 그로 인하여 살리라 나는 여호와니라” (레 18:5).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하시니” (눅 10:28).

“모세가 기록하되 율법으로 말미암는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 의로 살리라 하였거니와” (롬 10:5)

“율법은 믿음에서 난 것이 아니라 이를 행하는 자는 그 가운데서 살리라 하였느니라” (갈 3:12).

성경이 이와 같이 율법 조항들을 잘 지키면 영생을 얻는다고 하셨고, 그래서 예수님이 율법 조항들을 지키려고 무던히도 노력하시어 끝내 완전하게 지키심으로 영생의 자격을 얻어시어 우리에게 전가하신 것입니다. 성경을 대적하지 말고, 하나님의 진리를 귀하게 세운 베자를 이단이라고 비판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답변>
성경이 정말 율법을 지킴으로 영생을 얻는 길이 있다고 합니까? 성경이 정말 율법에게 율법을 지키는 사람에게 영생을 누릴 자격(의)를 주는 기능이 있다고 합니까? 아닙니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율법 조항들을 지켜서 영생을 얻는 것이 불가능하고, 율법에게는 율법 지키는 사람에게 영생의 의를 주는 기능 자체가 없다고 합니다.

“또 모세의 율법으로 너희가 의롭다 하심을 얻지 못하던 모든 일에도 이 사람을 힘입어 믿는 자마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이것이라” (행 13:39)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갈 2:16).

“만일 능히 살게 하는 율법을 주셨더라면 의가 반드시 율법으로 말미암았으리라” (갈 3:21).

“하나님 앞에서 아무도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이는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하였음이라” (갈 3:11).

“율법은 아무 것도 온전하게 못할지라 이에 더 좋은 소망이 생기니 이것으로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느니라” (히 7:19).

성경은 이와 같이 율법을 지켜서 영생의 의를 얻는 것이 불가능하고,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면 질문자님께서 제시하신 구절들은 무엇일까요? 율법을 지켜서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는 내용이 아닙니다. 만일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우리를 망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율법과 구원에 대해 하나님이 여기서는 이렇게 말하시고, 저기서는 저렇게 말하시면, 우리는 어떤 내용을 따라야 하나요? 하나님이 그런 분이실까요? 아닙니다. 질문자님이 제시하신 구절들의 뜻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너희는 나의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사람이 이를 행하면 그로 인하여 살리라 나는 여호와니라” (레 18:5).

이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서 동성애, 짐승섹스, 친족섹스 등의 죄악, 즉 이전 가나안 원주민들의 죄악을 본받지 않고 말씀대로 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판하지 않고 그 땅에서 잘 살게하실것이라는 내용일 뿐입니다. 영생 획득에 대한 말씀으로 확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동성애, 짐승섹스, 친족섹스하지 않는 사람이 천국에 간다는 것인데, 정말 그렇습니까? 아닙니다.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더 누리도록 율법을 잘 지키라는 뜻으로만 해석해야 합니다.

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하시니” (눅 10:28).

그리스도께서 자기의 율법의 의를 과시하려고 찾아온 율법사를 비꼬는 말씀으로 이해해야 할 내용입니다. 그 율법사는 실제로는 율법을 온전하게 지키지 않으면서 자신이 완전하게 율법준수하는 것처럼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능히 천국에 갈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자기를 옳게 보이려고 ...” (눅 10:29)

그 율법사는 자기의 율법주의를 자랑하려고 예수님께 왔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율법준수가 단지 형식에 그치고 있음을 간파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를 만나 죽을 지경에 처한 사람을 도왔다는 내용의 비유를 말했습니다. 그 사람에게 “율법을 제대로 지키기나 하면서 잘난체 해라!”라고 비꼬시면서 “이를 행하라 그리하면 살리라”라고 하신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속죄의 공로 외에 율법준수의 공로로 영생을 얻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신 분이 아닙니다. 성경을 볼 때 그런 추측의 근거는 없습니다.

3. “모세가 기록하되 율법으로 말미암는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 의로 살리라 하였거니와” (롬 10:5)

이 내용은 앞에서 살펴본 레위기 18:5절의 인용입니다. 얼핏보면 율법준수로 영생을 얻는 길이 있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 내용과 함께 보십시오.

“모세가 기록하되 율법으로 말미암는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 의로 살리라 하였거니와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이같이 말하되 네 마음에 누가 하늘에 올라가겠느냐 하지 말라 하니 올라가겠느냐 함은 그리스도를 모셔 내리려는 것이요 혹 누가 음부에 내려가겠느냐 하지 말라 하니 내려가겠느냐 함은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모셔 올리려는 것이라” (롬 10:5-7)

해석하기 어려운 내용이기는 하나, 율법을 지켜서 영생을 얻는 길에 대해 사도가 근본적으로 회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을 보십시오. 그리스도를 믿는 것만이 영생의 길이라고 말합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성경에 이르되 누구든지 저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 (롬 10:9-11).

사도의 본뜻은 율법을 지키는 것이 유익하기는 해도 그것으로는 영생이 불가능하고, 영생을 얻는 길은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것 뿐이라는 것입니다. 

4. “율법은 믿음에서 난 것이 아니라 이를 행하는 자는 그 가운데서 살리라 하였느니라” (갈 3:12).

이 말씀도 레위기 18:5절에 대한 간접적 인용으로 보입니다. 얼른 보면 율법을 지킴으로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율법준수로 영생을 얻으려는 자에게는 결코 안식이 없다는 사실을 말하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바로 앞의 말씀을 보십시오.

“무릇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은 저주 아래 있나니 기록된 바 누구든지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온갖 일을 항상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갈 3:10).

율법 준수로 영생을 얻으려는 사람은 끝없이 모든 율법 조항들을 완전하게 지켜야 합니다. 율법이 닳아져서 없어질 때까지 율법을 지키는 것이 율법에게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오늘 율법을 다 지키고, 내일도 율법을 다 지키고, 모레도 율법을 다 지키고 ... 영원히 ... 그러다 율법 조항 하나라도 범하면 모든 것이 도로묵됩니다.

율법으로 영생을 도모하려는 율법주의자들에게는 끝이 없는 율법준수만 있습니다. 잘 하다가도 율법 조항을 하나라도 어기면 율법의 저주를 받아야 합니다.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으로 보입니다. 그 다음 말씀을 보면, 율법 준수가 아니라 오직 율법의 저주를 대신 지시고 죽으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생을 얻는다는 것이 사도 바울의 결론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갈 3:13)

데오도르 베자가 율법 조항들이 영생의 근거이고,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율법 조항들을 모두 완전하게 지키신 공로에 근거하여 영생을 청구했다고 가르친 내용은 이단사상입니다. 구원론에 대한 것이므로 매우 심각한 이단사상입니다. 이만희가 그렇게 말했다면 다 이단이라고 인정하는데, 칼빈의 후계자 베자이므로 이단이 아닌 것으로 판정해야 하는 것인가요?

오직 성경만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고, 경배하고, 추종하십시오. 베자, 우르시누스, 퍼킨스, 웨신서, 하교리 ... 모두 불완전한 인간들이고 인간의 글들입니다. 그들이 열개를 잘했을지라도 한 가지를 잘못하여 신앙이 왜곡되었으면,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게 그것을 거르고 분별하여 바로 세워야 합니다. 그렇지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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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