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평소에 가지고 있던 궁금한 것 질문드려도 될까요? 안식일이 주일로 바뀐 성경적 근거는 무엇입니까? 수십 년간 교회를 다니며 여러 차례 배운것 같은데, 뭔가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답변>
구약의 안식일이 왜 그리스도의 부활의 날, 주일로 변하였는지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여 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안식교는 이단이다"라는 명제로 이 주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기독교 신앙을 신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단 종파 안식교는 태양신을 주신으로 섬겼던 로마제국 속에서 자리잡고 성장한 개신교가 로마의 태양신 숭배의 영향을 받아 구약의 안식일(토요일)을 버리고 로마의 ‘태양의 날’(Sunday)을 택하였다고 비방합니다. 그리스도가 부활하신 날, 주일에 예배드리는 개신교인들을 '일요일 교인들'이라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부활하신 날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이 지극히 옳습니다. 그 날이 로마제국 사람들에게 태양숭배의 날이었으므로 안식교 입장에서 비방하기에 좋은 모양새가 되었을 뿐입니다. 왜 구약의 안식일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부활의 날, 주일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진리에 합당한지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 문제는 신학적으로 ‘옛창조’(처음의 창조)와 ‘재창조’의 문제입니다. 옛창조는 하나님께서 처음에 자기 백성 아담과 아담이 살면서 하나님을 섬기는 무대로서의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것을 말합니다. 옛창조는 아담에게 주어진 완전하게 독립된 인격으로 인해 그만 죄에 굴복하여 오염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기계적으로 섬기도록 만들어진 AI(인공지능)가 아니라 완전한 독립된 인격으로 창조된 아담은 자기의 인격적 결정으로 하나님께 반역하고 스스로 하나님이 되려고 범죄를 결행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죄가 들어와서 하나님이 처음 창조 때 사람과 하늘과 땅에 부여하신 질서와 기능들이 망가졌습니다. 사람은 영원한 저주와 사망의 형벌에 처해졌습니다. 자연과 모든 피조세계에도 죄로 인한 저주가 들어왔습니다.

하나님의 처음의 창조의 목적은 자기를 찬송하면서 자기와 친말한 교제를 누리며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백성을 가지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담의 반역죄로 인해 처음의 창조가 망가졌고, 죄의 종으로 전락하여 마귀의 악한 권세에 지배되는 상태로 전락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창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죄와 사탄의 역사로 망가진 처음의 창조를 다시 회복하여 원래 계획하신 창조의 목적을 이루시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도는 자기를 찬송하며 자기와 친밀하게 교제하면서 행복을 누리는 자기 백성과 나라를 반드시 가지시려고 작정하셨습니다.

아담의 죄로 인해 망가진 처음의 창조를 하나님께서 다시 치료하고 회복하시어 창조의 목적을 기어이 이루어 내시는 것을 재창조라고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용어가 아니고 신학적으로 고안된 언어입니다.

하나님의 재창조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 세계에 이미 들어온 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곧 재창조입니다. 이미 죄 아래 떨어진 기존의 창조에 속한 사람과 피조물들을 통해서는 죄 문제를 해결할 방도가 나올 수 없었습니다. 모든 사람과 사물이 죄에 오염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스스로 죄와 무관한 사람이 되시어 피조 세계를 지배하는 죄 문제를 해결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성령께서 죄와 무관한 한 사람을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시키셨고, 성자 하나님께서 자기의 인격을 그 사람에게 일치시키셨습니다. 성자 하나님의 신성의 지혜와 능력이 함께하는 죄 없고 완전하게 거룩하시고 의로운 사람,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담과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지시고 완전하게 죗값을 하나님께 지불하셨습니다.

대신 피 흘리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우리와 모든 피조물들을 지배하는 죄가 실제로 이동된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죄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시고 하나님께 자기 목숨을 제물로 드리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속죄와 배상에 완전하게 만족하시었고, 더 이상 있다고 여기지 않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우리의 모든 죄가 십자가의 그리스도에게도 이전되어 우리에게 죄가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충분하고 완전하게 우리의 죗값을 배상하셨으므로 우리에게 여전히 남아 있는 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죄인으로 여기지 않기로 정하신 것입니다.

그것의 증거는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우리의 구주이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죗값으로 피 흘리고 죽으신 그리스도를 부활되게 하심으로 아담의 죄로 인해 부패하고 망가진 처음의 창조가 다시 새로워지는 하나님의 재창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과 더불어 죽음에 종속되어 있던 우리에게 영생이 열렸습니다. 죽음과 마귀의 권세에 지배되었던 처음의 창조가 그리스도의 부활과 더불어 하나님의 새생명과 영생이 도입되는 재창조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후 5:17)

만일 어떤 사람이 오늘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게 되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 사람은 어제까지 마귀의 흑암의 권세와 죽음이 왕노릇하는 옛창조에 속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오늘 자기의 목숨으로 우리의 모든 죗값을 지불하신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으니, 그리스도의 부활로 시작된 재창조된 세계에 속하게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분명히 안식일(토요일)이 하나님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날이었습니다. 하나님 백성을 죄에서 완전하게 건져내고, 죄와 무관한 것처럼 되어진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아직 오기 전이었으니, 구약 시대에는 안식일에 예배함으로 처음의 창조를 중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처음의 창조를 중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안식일 율법, 그리스도의 피의 속죄를 고대하는 신앙 교육이었던 제사 율법, 그리스도의 피로 얻어질 성결에 대한 초등 교육이었던 음식 율법 등, 구약의 모든 것은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고대하고 염원하는 임시적인 것들이었습니다.

1) 그리스도가 오시어 자기의 죽음과 부활로 사망이 지배하는 옛창조를 치료하는 재창조를 이루어내셨습니다. 그러므로 재창조의 시작의 날인 그리스도의 부활의 날, 주일을 중심으로 예배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2) 구약의 제사 율법들은 장차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피로 이루어 내실 속죄를 예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이후에는 그것들이 철폐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3) 안식일 교인들이 지금도 중시하는 구약의 피와 음식에 관한 율법들은 장차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속죄 사역으로 하나님 백성에게 주어질 의와, 거룩에 대한 예시였습니다.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성령의 임재로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의가 주어졌으므로 이제는 철폐되는 것이 마땅합니다. 단지 우리 개인들의 체질과 건강상의 이유들에 근거하여 각 개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으면서 여전히 구약의 안식일을 중히 여기는 자세는 사실상 그리스도의 속죄와 부활의 중요성을 모르거나, 그것이 의미하는 진리를 거부하거나, 또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은 분명하나 신.구약의 연관성을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구약의 안식일 신앙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미련을 두고 있는 것은 구원의 진리를 아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로 시작된 재창조를 아담의 죄로 인해 망가진 옛창조보다 더 중하게 여기고,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 정상입니다. 성경은 아담의 타락으로 망가진 옛창조와 그리스도의 부활로 시작된 재창조를 다음과 같이 비교합니다.

“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 (고후 4:6)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얼굴을 통해 우리에게 비추어지는 하나님을 알게 하는 빛과 처음 창조 때 태양을 만드시고 그 빛으로 창조 세계를 밝히신 일을 대조하고 있습니다. 처음의 창조는 영광스러웠으나 불행히도 아담의 타락으로 죄에 굴복하여 망가졌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다시 영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완전한 회복은 그리스도의 재림의 때에 이루어집니다.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성도가 아담의 반역죄로 인해 망가진 옛창조를 기념하면서 하나님을 섬겼던 구약의 안식일 신앙에 미련을 두고 있다면, 그것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진 구원의 진리 위에 확고하게 서지 못하는 것입니다. 죄와 죽음이 지배하던 옛창조를 다시 회복하는 재창조를 시작한 그리스도의 부활의 날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구원의 진리에 합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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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