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 속죄는 하나님께서는 오직 선택하신 자들만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에 의해 구원에 이르게 하신다는 것이다. 이 제한 속죄에 대해 많은 오해를 가진 자들이 여전히 오늘날에도 우리 주변에 있다.

아르메니우스가 예수 그리스도가 죽으신 것은 일부 사람들을 위해 죽으신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해 죽으신 것이라고 주장한 이유는 개혁교회가 잘못 가르치고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아르메니우스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이 일부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구원받을 기회가 없다”고 개혁교회가 가르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결국 개혁교회의 구원 교리는 그리스도를 믿지 않고 죽는 자들이 지옥에 가므로 모든 책임이 그리스도에게 있게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개혁교회가 가르친 것을 완전히 오해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우리 믿음의 조상들은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불신앙은 그리스도의 책임이 아니라 죄인들의 책임이라고 제시하였다. “복음을 통하여 부름받은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지도 않고 그리스도를 믿지도 않고 불신앙으로 멸망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제공해 주신 희생제사에 결점이나 부족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리스도의 희생제사는 완전한 것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제사로 인해 단번에 완전한 구원이 이루어졌다고 증거하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 짐승의 피의 제사를 드릴 이유가 없다는 것을 성도들이 믿어야 한다고 증거한다.

제한 속죄는 오직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들만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모든 인류가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속죄는 불완전하고 충분하지 않는 것이 되고 만다. 왜냐하면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믿는 것을 거부하면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함이다. 그러나 모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함이 아니라 세상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것이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성경의 말씀 가운데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하는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의 독생자를 보내신 것이라고 가르치지만 사실은 모든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독생자를 보내신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말씀을 바르게 보면 하나님께서 세상이라는 “범위”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보내셨다는 “얼마 정도까지”를 말씀하여 주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자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주시기까지 사랑하셨다는 그 사랑의 정도를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신 이후 바로 자신을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않을 것이지만 믿지 않는 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벌써 받은 것이라고 하셨다. 이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은 아버지께서 부르시지 않으면 아들을 믿을 수 없다고 하였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과 성경의 가르침은 오직 하나님께서 구원하시는 자들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으로 말미암는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에서와 야곱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들이 리브가의 복중에 있기도 전에 하나님은 야곱을 선택하시고 에서를 버리셨다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는 일에 피조물인 인간이 자신들의 주권을 가진 것처럼 그렇게 대항할 수 없다. 토기장이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고 쓰신다는 것이 사도 바울의 가르침이다.

모든 인류가 구원을 받을 대상이 되지만, 모든 인류가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아르메니우스의 어리석은 주장으로 인해 결국 모든 종교에 구원이 있다는 거짓 가르침이 생겨나게 되었다. 제한 속죄에 반하여 만들어진 보편 속죄는 거짓이다.

하나님은 자신이 부르시는 자들만 의롭게 하신다. 의롭게 하시기 위해 독생자를 믿는 믿음을 선물로 주신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 예수를 믿는 자는 구원을 받는다. 이것이 개혁교회의 가르침이고 성경의 진리이다.

이러한 제한 속죄는 인간의 구원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가장 강력하게 증거하여 준다. 택자들만 구원하시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다는 이 진리는 죄인이 구원받았다는 확신뿐만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는 겸손의 열매를 맺게 하여 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