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투스 출판사 대표 이동훈 목사의 회심준비론 (서문)

이동훈 목사는 현재 청교도 사상을 전파하는 마루투스 출판사의 대표이고, 정성우 목사와 함께 회심준비론 문제로 예장 합동 이대위의 조사 대상이 되어 있는 사람이다. 회심준비론 문제가 이대위에서 다루어지게 되자, 이동훈과 정성우는 신속하게 자신의 주장을 변증하는 책 <청교도 준비교리란 무엇인가?: 율법의 용도와 은혜의 준비교리>를 출판하였다.

이제부터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성경, 웨신서, 서철원 박사의 개혁신학에 비추어서 분석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청교도들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영혼에 복음을 심기 위한 준비의 도구로 율법을 사용하신다고 믿었다. 세례 요한 역시 하나님의 진노와 회개를 선포함으로 예수님이 오시는 길을 예비했다.” (이동훈, 7 페이지)

이동훈의 “하나님께서 인간의 영혼에 복음을 심기 위해” 율법을 사용하신다고 주장한다. 율법으로 구원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이동훈은 세례 요한을 회심준비론 사역자로 둔갑시켰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하나님을 모르는 불신자들을 상대로 율법과 하나님의 진노를 선포하면서 구원을 준비했던 회심준비 사역자가 아니었다.

세례 요한은 이미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았고, 하나님 백성의 삶을 살기로 하나님과 언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진노와 회개를 촉구했던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였다. 하나님은 오래전 시내산에서 인간 중보자 모세의 중재를 통해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삼는 언약식을 체결했다. 그때 이스라엘은 하나님 백성으로서 율법을 준수하는 삶을 살기로 하나님께 언약하였다.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십계명과 율법은 구원의 수단이 아니고, 은혜로 구원 받은 하나님 백성들의 삶의 원칙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오직 은혜로 자기 백성이 있게 하신 후 그 백성을 영원히 자기 백성으로 삼기 위해 언약을 맺으시는 분이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된 사람들은 반드시 율법을 준수하도록 요구받았고, 그들은 그리하겠다고 언약했다. 율법은 구원의 수단이 아니고 구원 받은 하나님 백성의 삶의 법이기 때문이다.

세례 요한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삶을 내핑계치고 각종의 죄악을 범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과의 언약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진노와 회개를 촉구하였다. 그런데 이동훈은 세례 요한이 하나님 백성 아닌 사람들을 하나님 백성되게 만드는 회심준비론 사역을 했다고 각색하였다. 

그러면 십자가 이후 신약 시대에는 하나님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율법 준수 요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이것은 그리스도의 복음과 율법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것이므로 우리는 이 부분을 잘 이해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신약 백성들도 구약의 하나님의 율법을 준수하게 된다. 그런데 구약 백성들의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그것이 이루어진다.

구약의 백성들은 육신의 힘과 이성의 노력으로 율법을 준수해야 했다. 그러나 이미 죄인으로 태어난 사람들이므로 율법의 요구를 완전하게 이행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엄밀히 말해,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전에는 죄를 이길 수 있는 장사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수 십만 적군을 이기로 몰살시킨 항우도 자기의 죄를 이기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이 죄를 이길 수 있는 특단의 길을 내셨다. 하나님의 성육신자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 백성들의 모든 죄를 대신 지고 저주 받아 죽게 하심으로 우리 죄인들을 죄인이 아닌 것으로 간주되게 하셨다. 그리고 성령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리스를 대신하는 자로 자기 백성들에게 보내셨다. 성령 받은 백성들은 죄를 이기게 된다. 성령이 그리스도의 피의 권세를 하나님 백성들에게 적용하시기 때문이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롬 8:2)

“육신을 좇지 않고 그 영을 좇아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를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라.” (롬 8:4)

성령 받은 성도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이 적용되므로 죄를 이기는 힘을 가지게 된다. 십자가를 적용하는 성령이 속 사람을 변화시키므로 죄를 이기고 죄와 투쟁하려는 의지가 생기고 실천하려는 힘도 생긴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율법의 요구가 더 자연스럽고 온전한 방식으로 신약의 성도에게서 이루어진다. 율법의 요구와 지시가 조금도 이루어지지 않는 자는 구원 받은 백성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마르투스 출판사 대표 이동훈과 청교도주의자들은 이러한 복음의 원리를 모르므로 신약시대도 구원을 주기 위해 구약의 율법을 먼저 선포하여 준비시켜야 한다는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 계속 이동훈의 잠꼬대 같은 말들을 살펴보자.
 

이동훈 (마르투스 출판사 대표)
이동훈 (마르투스 출판사 대표)

“청교도인 윌리엄 에임스의 표현대로 준비교리는 ‘마른 나무가 불에 잘 탈 수 있도록 성령께서 그들을 준비해 주시는 것’이다.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의 뿐이다.” (이동훈, 8 페이지)

청교도들의 회심준비론이 무엇인지 이동훈의 이 말이 더 잘 설명해 준다. 청교도 목사들의 회심준비론은 구원을 주는 수단이 아니고 구원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드는 수단이다. 마르지 않은 장작도 불에 탈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장작을 마르게 하면 더 불에 잘 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이동훈은 설명한다.

“퍼킨스는 영적으로 죽은 죄인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거나 혹은 어떤 방식으로도 회심을위해 준비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본성적 부패를 가지고도 여전히 사람들은 지적인 연구, 선행, 도덕적 행위, 성경 말씀을 듣고 그것을 논하는 외적인 종교 행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인간은 하나님의 법을 자신에게 적용시키고 죄책을 경험할 수 있는 양심을 여전히 소유한다는 것이다.” (이동훈, 10 페이지)

여기서 이동훈 목사는 인간의 상태에 대한 알미니안 사상을 말하고 있다. 사람이 자기의 영적인 운명과 죄를 깨닫는 것은 오직 성령의 역사로 중생되는 순간부터이다. 죄에 대한 인식과 회개, 예배와 기도 등이 성령의 중생 이전부터 시작된다는 주장은 성경과 웨신서의 가르침이 아니다. 감리교회, 성결교회, 오순절 교회, 로마교회에서는 통하는 주장이니, 이동훈 목사는 그런 곳으로 이사하기를 바란다. 이단사상이 아닐지라도 적어도 개혁교회의 신앙을 대표하는 웨신서의 가르침은 아니다. 중생되기 이전의 상태에 대해 웨신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2. 타락의 결과: 그들은 이 죄로 말미암아 그들의 본래의 의(義)와 하나님과의 교제로부터 떨어졌고, 죄로 인하여 죽게 되었으며, 영혼과 몸의 모든 기능들과 부분들이 전적으로 더러워졌다.” (WCF 6:2)

웨신서는 성령으로 중생되기 이전의 인간은 죄로 인해 죽은 상태이고, 영혼의 모든 기능이 전적으로 더러워졌다고 한다. 웨신서의 이 말은 성령으로 중생되기 이전의 인간은 스스로 구원을 위해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뜻이다.

“하나님이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 살피사 지각이 있는 자와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각기 물러나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 (시 53:2,3)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엡 2:1)

이와 같이 성경도 웨신서처럼 성령으로 중생되기 이전의 상태의 인간에 대해 동일하게 말한다.

“퍼킨스는 태아의 몸이 엄마의 자궁에서 단계적으로 자라가듯 성령께서도 ‘급작스러운 하시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단계와 정도로 영혼 안에서 믿음을 작동시키신다’라고 말했다.” (이동훈, 10 페이지)

이동훈은 퍼킨스의 말을 빌어 연속중생론을 주장하였다. 태아의 몸이 엄마의 자궁에서 서서히 단계적으로 자라듯이 구원에 이르는 우리의 믿음도 서서히 단계적으로 성장한다고 주장하였다. 연속중생론을 주장하는 사람들과 회심준비론 주장하는 사람들이 왜 서로 가까운지를 알게 한다. 청교도들의 회심 개념은 이와 같이 죄인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믿음이 서서히 단계적으로 성장하여 어느 순간 구원을 얻는 것으로 이해하는 개념이다.

청교도들의 회심 개념을 개혁신학의 성화로 바꾸어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개혁신학의 성화는 중생과 더불어 일생 동안 믿음이 더 성장하고 온전해 지는 과정이다. 그러나 믿음이 더 성장하고 온전해 져야만 구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구원은 오직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이루어진다. 구원은 성령이 그리스도를 믿게 하시는 바로 그 순간에 영원히 완전하게 이루어진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이 그 증거이다. 처음에는 두 강도 모두 그리스도를 비방했으나, 얼마 후 한 강도는 자기의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에게 의탁하였다. 성령이 그 마음에 믿음을 선물하신 것이다.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이와 같이 욕하더라" (마 27:44)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예수를 욕하더라" (막 15: 32)


"달린 행악자 중 하나는 비방하여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 하되 하나는 그 사람을 꾸짖어 이르되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우리는 우리가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이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하고 이르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눅 23:39-43)

웨신서는 다음과 성령이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믿게 하심으로 구원이 일어나고, 믿음이 성례와 기도로 강화된다고 한다.

“1. 믿음의 원천: 선택된 자들이 그것으로 말미암아 믿어 그들의 영혼의 구원에 이를 수 있는 믿음의 은혜는 그리스도의 영께서 그들의 마음 속에 행하신 일이시며 일반적으로 말씀의 사역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그것으로 그리고 성례들의 집행과 기도로 그것은 증가되고 강화된다.” (WCF 14:1)

서철원 박사도 구원이 복음선포와 성령의 역사로 즉시, 단회적으로 일어난다고 가르친다. 중생과 믿음과 회개가 동시에 발생한다고 가르친다.
 

“하나님에로 돌이킴을 통상적으로 개종 혹은 회심이라고 이름하였다. 그러나 이 사건은 회심이라고 말할 것이 아니고 회개라고 해야 한다. 다른 종교를 갖고 있다가 주 예수에게로 돌이킨 경우에도 회심 내지 개종으로 말할 것이 전혀 아니다.” (구원론 71)

“복음선포를 들은 사람들에게 성령이 역사하셔서 거듭나게 하신다. 거듭남과 동시적으로 성령의 권면을 따라 주 예수를 믿는다는 믿음고백을 하게 된다. 믿음고백과 함께 회개한다. 믿음고백과 회개는 언제든지 같이 가기 때문이다.” (구원론, 66)

계속해서 이동훈이 율법선포가 구원에 이르게 하는 믿음을 준비시키다는 주장을 살펴보다.

“그 분은 첫째 ‘인간 본성이 알 수 있는 것보다 율법에 대해 더 깊은 지식으로’, 둘째 그리스도와 그 분의 은혜를 ‘진지하게 숙고하는 것’을 통해 마음을 깨우쳐 주심으로 시작하신다.” (이동훈, 10 페이지)

“준비적 단계에서 율법은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갈 3:24)이다. 퍼킨스는 다른 곳에서 ‘율법, 특히 도덕법은 인간으로 하여금 강력히 권고하여 그리스도께로 나아가게 만든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에게 우리의 죄를 보여주고 치료되지 않을 경우 겪게 될 지옥 형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 (이동훈, 11 페이지)

이동훈은 사람이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먼저 율법을 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 근거로 갈 3:24절을 제시했다. 그러나 갈 3:24절,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는 사도 바울이 개인들의 구원의 여정을 설명하는 내용이 아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강생과 죽으심과 부활로 완성된 구원의 길이 지난 역사 속에서 어떻게 준비되었는지를 설명하였을 뿐이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목회와 선교 사역에서 그리스도의 복음보다 율법을 먼저 전하여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준비하려는 시도를 단 한번도 했던 적이 없다.

개인들의 구원을 위해 먼저 율법을 전하여 구원을 주는 믿음을 준비시킨다는 청교도들의 회심준비론 사상은 성경, 웨신서, 서철원 박사와 같은 개혁신학자들에게는 매우 이상한 주장이다.

1) 신약의 사도들

“복음을 그 성에서 전하여 많은 사람을 제자로 삼고” (행 14:21)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행 16:10)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행 20:24)

신약의 사도들은 이와 같이 언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여 영혼들을 구원했다. 구약의 율법 조항들을 먼저 가르쳐서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준비시킨다는 개념은 사도들에게 없었다.

2) 웨신서

“그러나 구원얻는 믿음의 주된 행위들은 은혜 언약에 의해 의롭다 하심과 거룩하여짐과 영원한 생명을 위해 오직 그리스도만을 영접하고 받아들이며 의지하는 것이다.” (WCF 14:2)

웨신서도 죄인들이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함으로 구원이 이루어진다고 가르친다. 결코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만들기 위해 먼저 율법을 전해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3) 서철원 박사의 개혁신학

“종교개혁의 복음과 율법의 관계 이해는 구원서정적으로 이루어졌다. 루터의 이해에 의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회개하고 믿도록 하기 위해서는 복음만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율법을 선포해야 한다 ... (중략) 그러나 바울은 이방인을 향한 전도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만 선포함으로 그들을 믿음으로 인도하였다. 베드로도 유대인들에게 선포할 때 처음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선포함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였다. 그는 복음선포에 앞서 율법의 정죄를 선포하지 않았다.” (신학서론, 200)

한국 교회의 개혁신학자 서철원 박사는 율법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고 일부 종교개혁자들이 생각했으나, 그것은 복음에 대한 오해였다고 한다. 사도들처럼 오직 그리스도의 사역을 선포함으로 죄인이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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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