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오 목사라는 분의 지난 주 설교 영상이 유트부에 떠 올라서 2-3분 듣게 되었다. 나는 이 분의 영상을 자주 보는 구독자도 아니고, 이 분에 대해 관심도 없다. 뉴욕 멘하탄 쪽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대대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정도 알고 있을 뿐이다. 설교의 서두에서 이 분이 다니엘 기도회 이야기를 하였으므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지난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버지니아에 있는 크라이스트 커뮤니티 교회의 다니엘 기도회의 마지막 삼일을 섬기고 돌아왔습니다. 그곳도 가보니까 모이기가 쉽지 않아서 모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그 교회는 온 교회가 모여서 합심해서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은혜가 되는지요. 너도나도 다 기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지금은 정말 기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목사님이 결단하고 온 성도들이 합심해서 따라가는 것을 볼 때, 얼마나 귀하고 기특했는지 모릅니다.

사실 그 교회가 다니엘 기도회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저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꼭 와야된다고 해서 벌써 3년째 다니엘 기도회를 섬기는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는 오래전부터 매년 다니엘 기도회를 해 왔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다니엘 기도회를 통해 하나님이 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였습니다. '다니엘 기도회를 하면 우리 교회가 영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우리 교회의 영적인 공기가 달라지게 되고,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가운데서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것을 우리가 들을 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목사님도 해 봐라!' ... 그랬더니 그 분은 바로 하시더라구요. 그 교회는 이번이 세 번째인 것 같습니다.” (벤자민 오 목사)
 

 

벤자민 오 목사는 미주 한인교회들 속에서 일어난 신사도운동의 선구자이다. 벤자민 오 목사는 한국의 주요 교단들이 신사도 운동 이단으로 규정한 변승우 목사를 일찍이 초청하여 뉴욕 일대에 신사도 운동을 퍼뜨렸다. 밥 존스 등의 미국의 신사도 거짓 선지자들을 초청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신사도 예언 사상 등의 거짓 신학을 전파하였다. 

벤자민 오 목사는 구원론에 대해서도 나쁜 정보들을 많이 전파하였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사상은 영혼들을 죽게하는 거짓 신앙이라고 주장하면서 믿음과 구원 받기에 합당한 삶을 통해서만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하였다. 믿음뿐 아니라 삶의 내용을 보시고 하나님이 최후의 순간에 우리의 칭의를 결정한다고 주장하는, 소위 '유보적 칭의론'을 김세윤 교수의 사상을 많이 전파하였다.  

 


벤자민 오 목사는 이스라엘 회복운동, 즉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이 모두 예수 믿을 때 그리스도가 예루살렘으로 재림하여 천년왕국을 세우신다는 거짓된 종말론을 실현시키려는 운동에도 깊이 헌신되어 있다. 그런 문제로 <바른믿음>에 몇 번의 질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수년 전에 벤자민 오 목사가 뉴욕의 교협 가입 문제로 인해 그 자신의 이단성 논란이 일어났고, 결국 교협에 가입되지 못하였거나 또는 스스로 교협을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고 들었다. 

이렇게 이단성 논란이 많은 목회자가 기도에 대해 이렇게 강조를 하니 난감하다. 기도는 우리 신앙을 위해 중요하고 좋은 것이다. 그런데 이단성 논란이 따르는 인물이 이렇게 중요한 기도를 더 강조하니, 어떻게 판단하고 정리해야 할 것인지 난감하다. 무속인들, 타종교인들, 이단들에게도 기도가 중요하고 그들 나름 기도의 능력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고 생각할 문제인 것 같다. 

벤자민 오 목사가 말하는 다니엘 기도회가 서울의 김은호 목사(오륜교회)가 주도하는 다니엘 기도회가 아니고, 단지 같은 명칭의 다른 기도운동이라면 기도와 올바른 신앙에 대한 일반적인 글로 독자들이 이해하여 주기 바란다.

한국의 다니엘 기도회를 인도하는 김은호 목사도 마찬가지이다. 김은호 목사는 90년대에 지금의 교회를 개척하였는데, 그 무렵에 미국에 와서 빈야드 집회들을 체험하였다. 김은호 목사 외에도 당시 수 천명의 목회자들이 미국에 와서 빈야드 집회를 체험하고 큰 변화(?)를 받았다.

김은호 목사는 한국으로 돌아와 교회개척 사역에 빈야드 집회에서 체험한 것들을 가미하였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빈야드 운동의 찬양을 교회에 도입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빈야드 찬양을 도입하니 기존의 성도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났고, 대신 새로운 빈야드 찬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유입되어 교회가 급성장하였다고 한다.

초기 한국 교회에 신사도 운동을 전파한 중요한 집회들이 김은호 목사의 교회에서 열렸다. 그런데 이제와서 김은호 목사는 단지 교회 건물을 빌려주기만 했고, 이후 신사도 운동의 이단성을 알고 거리를 두었다고 주장한다. 김은호 목사가 거짓 사도 체안을 초청하여 집회를 열고 체안의 기도를 받고 넘어지는 사람들을 뒤에서 바쳐주는 장면이 찍인 영상이 지금까지 돌고 있다.

금년에 방영된 방송 <새롭게하소서>에서 김은호 목사가 간증하는 내용을 보면, 김은호 목사는 여전히 빈야드-신사도 이단 사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제가 교회에서 사례를 받지 않았어요. 아내가 사례를 받고 있는데 제가 사례를 받을 수가 없잖아요. 아내가 학교를 퇴직하면서 퇴직금을 받았잖아요. 그때는 저의 재정이 교회 재정이고 교회 재정이 저의 재정이니까 퇴직금 그 자체를 하나님께 드렸어요. 하나님께 드리면서도 감동이나 기쁨은 별로 없었어요 ...

그리도 그 다음 날 제가 미국으로 갔어요. 미국의 호텔에서 00 00 목사님이 인도하는 집회가 있었는데, 집회 후에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미국인 여성이 저에게 와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그래요. 간단한 인사말을 제가 알아들을 수 있지만, 미국 사람들이 말이 빠르니까 알아듣기가 힘들 잖아요. 제가 피해 다녔어요. 그런데 계속 따라오는 거예요. ‘당신에게 내가 할 말이 있다’라고 하는 거예요. 제가 통역을 불러가지고 그 분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분이 저에게 예언기도를 하시더라구요. 예언기도라고 하는 것이 사람의 미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잖아요. 권면하고 위로해 주는 것이 잖아요. 그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네가 미국에 오기 전에 손에 큰 돈을 가지고 있었구나!’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생각이 안났어요.

‘내 손에 무슨 큰 돈이 있었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네가 그것을 기쁨으로 나에게 드렸으므로 내가 기쁨으로 네가 드리는 헌금을 받았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때서야 깨달아 지는 거예요.

‘그렇지! 내가 오기 전에 주일 날 아내 퇴직금을 하나님께 다 드리고 왔지!’

그 말을 듣는 순간에 전율이 느껴지는 거예요. 눈물과 콧물이 쏟아지는 거 있지요?

‘하나님이 내가 드린 헌금을 이렇게 기쁨으로 받으셨다니 ...’

이 생각을 하니까 드리고 싶은 마음이 넘치는 ... 미국에서 돌아와서 성도들이 여행 경비로 준 것도 있잖아요? 하나도 쓰지 않도 다 털어서 주일 날 하나님께 헌금하고 싶더라구요.”

이 내용은 김은호 목사가 90년대에 다른 목회자들과 함께 미국에 와서 체험한 빈야드-신사도 집회에서 일어난 일로 보인다. 빈야드 집회 체험이 김은호 목사의 신앙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주었는지 보여주는 내용이다. 김은호 목사에게 예언기도한 그 미국인 여성은 신사도 운동권에서 예언자, 선지자, 또는 중보기도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으로 짐작된다.

국내외 13,000 교회가 참여하고 있는 다니엘 기도회를 주관하는 김은호 목사가 지금까지 빈야드-신사도 거짓 사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언기도라는 것은 성경에 없다. 성경 어디에 예언기도라는 것이 나오는지 김은호 목사는 찾아보기 바란다.

예언은 하나님이 교회에 주시는 말씀(계시)이고, 기도는 성도가 하나님께 간구하는 말이다. 예언과 기도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하나님이 계시를 주시기 위해 모세와 같은 선지자를 직접 부르시고 만나주시는 상황이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모세는 자신의 바램을 하나님께 말하였다.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되 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니이다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령하신 후에도 역시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 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모세가 이르되 오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하여 이르시되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가 말 잘 하는 것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그의 마음에 기쁨이 있을 것이라.”(출 4:10-14)

특별계시를 주실 때 하나님께서 구약 선지자들과 신약의 사도들에게 이와 같이 역사하셨다. 그러나 특별계시가 완성된 후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예언과 사람의 간구(대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 하나님의 예언과 사람의 기도(요청)가 한 자리에서 어우러지는 현상은 하나님을 모방하는 사탄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거짓 역사이다. 

예언하는 미국인 사이비 여성이 김은호가 목사가 아내의 퇴직금 전액을 헌금한 것을 말하는 행위는 하나님의 예언이 아니다. 그런 예언은 없다. 성령을 가장하는 귀신이 주는 예언(점)이었다. 김은호 목사는 공개적인 방송에 나와서 이런 말을 하면서, 예언기도를 하나님이 우리에게 위로와 권면을 주시는 수단이라고 말하였다. 사이비 사상이다. 그런 성경 해석과 예언 사상은 대체 어느 나라 기독교에 있는가?

그것은 신사도 운동의 사이비 신학이다. 성경에 없는 하나님의 말씀을 성경 밖에서 직접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것은 직통계시 이단 현상이다. 기독교 무속인들의 세계에서 매우 흔한 이런 거짓 현상을 성령의 은사라고 공개적으로 속이는 목사가 국내외 13,000 교회가 참여하는 <다니엘 기도회>를 인도한다는 것은 한국 교회에 좋은 일이 아니다. 하나님이 쓰실 수 없는 사람이 기도의 물결로 전국 교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탄의 역사 앞에 교회의 대문을 활짝 열어 놓는 격이다. 

김은호 목사는 자신을 사무엘과 같은 선지자로 여기는 모양이다. 그러나 사무엘을 그 시대의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였으므로 그런 일을 했으나, 김은호 목사는 무슨 자격으로 이런 일을 하는가? 돈과 사람을 모았다는 자격인가?

본시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김은호 목사처럼 전국적 이벤트로 만들라고 하지 않으셨다. 앞으로 나타날 열매가 말해 줄 것이다. 벤자민 오 목사의 다니엘 기도회와 김은호 목사의 다니엘 기도회과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 모르겠으나, 왜 영적으로 건전하지 못한 사람들이 기도에 앞장을 서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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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