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남 교수
김효남 교수

질문>
김효남 목사님이 서철원 박사님에 대한 매우 불손한 비판의 글을 올리셨습니다. 보내드린 김효남 목사님의 글에 대한 정이철 목사님의 의견을 보고 싶습니다.

답변>
지난 번에 이어 오늘은 서철원 박사님에 대한 김효남 목사의 반박 5번을 살펴 보겠습니다.

---------------------
5. 능동적 순종의 전가 교리가 17세기에 처음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이미 칼빈의 기독교 강요에 그에 대한 강력한 암시가 등장한다.

“For this reason the so-called “Apostles’ Creed” passes at once in the best order from the birth of Christ to his death and resurrection, wherein the whole of perfect salvation consists. Yet the remainder of the obedience that he manifested in his life is not excluded.”(기강 2.16.5)

“The second requirement of our reconciliation with God was this: that man, who by his disobedience had become lost, should by way of remedy counter it with obedience, satisfy God’s judgment, and pay the penalties for sin. Accordingly, our Lord came forth as true man and took the person and the name of Adam in order to take Adam’s place in obeying the Father, to present our flesh as the price of satisfaction to God’s righteous judgment, and, in the same flesh to pay the penalty we had deserved.” (김효남 목사)
----------------

김효남 교수께서  킬빈이 <기독교강요>에서 그리스도의 능동순종 교리를 이미 암시했다고 했습니다. 기독교강요의 내용을 영어로 막 써 놓으니까, 칼빈이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하게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부를 했다는 사람들이, 특히 신학교 교수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영어를 쓰면서 우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 보이는 사람이 우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1) 칼빈이 비록 율법을 지켜서 구원을 위한 의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는 듯이 말을 하는 것 같았을지라도(사실 정확하게 의미를 알기 어려움), 그렇다고 칼빈이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켜서 구원의 의, 즉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얻었다고 가르친 적은 없다는 것입니다.

2) 혹시 칼빈이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켜 구원의 의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을지라도, 성경이 가르치는 내용과 다르면 우리는 성경에 순복할 의무만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김효남 교수가 인용한 칼빈의 <기독교강요> 2권 16장 5절의 내용 전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독교강요 2.16.5의 전체 내용을 여기에 옮기면 더 혼란만 가중될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을 제가 제안합니다. 칼빈은 성경의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언제나 성경과 일치시키는 사람이었습니다.

김효남 목사님의 주장처럼, 칼빈이 그리스도가 율법을 지켜 영생의 의를 얻으시어 우리에게 전가했다는 암시를 했다면, 칼빈은 분명히 그 주장의 근거가 되는 성경 말씀을 제시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칼빈은 언제나 자신의 주장을 증거하는 성경의 말씀을 제시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강요> 2.16.5에서 칼빈이 인용한 모든 성경 구절들은 모았습니다.  각각의 구절들이 과연 그리스도의 능동순종과 관련되어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느니라"(롬 5:19)

그리스도가 사람 대신 율법에 순종하여 대표로 영생의 의를 얻었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처음 아담과 달리 시종일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으로 우리를 죄에서 구속하시는 구세주가 되시어 자기를 믿는 우리를 의롭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갈 4:4-5).

하나님이 사람 대신 율법을 지키려고 오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율법이 지적하는 죄에 예속되어 있는 우리 대신 율법의 저주를 지시고 죽으심으로 우리를 죄에서 해방되게 하시려고 오셨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화해자로 세우셨느니라"고 가르친다"(롬 3:24-25).

죄없으신 그리스도가 죄인들을 대신하여 율법의 저주를 받으심으로 죄인들에게서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졌다는 뜻입니다. 그리하여 죄용서를 주심으로 칭의가 이루어졌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죽으심으로 말미암아‥‥‥화목 되었느니라"(롬 5:9-10).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율법의 요구대로 피 흘리고 죽으심으로 죄용서와 함께 우리와 하나님의 화목이 이루어졌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후 5:21).

죄 없으신 그리스도가 죄인들을 위해 대신 죗값을 지불하심으로 죄인들이 의롭다하심을 얻었다는 뜻입니다.

"그는‥‥‥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7-8).

죄 없으신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죄인들을 대신하여 율법의 저주를 받고 죽으셨다는 뜻입니다.

“이런 뜻으로 이사야는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라고 말한다"(사 53:7)

죄 없으신 그리스도가 죄인들에게 죄용서를 통한 의롭다하심을 주시기 위해 스스로 죄인처럼 되시어 죄인이 받아야 할 저주를 다 달게 받으셨다는 뜻입니다.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시 40:8)

그리스도가 우리의 죄용서를 위한 하나님의 모든 뜻에 순종했다는 뜻입니다.

"그가 징벌을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 53:5)

죄 없으신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대신하여 죄인이 받으야 할 모든 저주를 달게 받으심으로 죄인들을 죄에서 해방시켜 의롭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는 불법자와 함께 인정함을 받았다고 한 예언이 실현된 것을 안다”(막 15:28)

죄 없으신 그리스도가 스스로 죄인처럼 되시어 죄인이 받을 저주를 대신 다 받았다는 뜻입니다.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노라"고 증언해서(요 18:38) 그가 의인이심을 선언했다. 바로 우리가 벌을 받아야 할 죄책이 하나님의 아들에게로 전가된 것이 우리의 무죄 석방이 된다"(사 53:12)

그리스도가 죄 없으신 분이었고, 그리스도가 죄인들을 대신하여 저주를 받으심으로 죄인들이 죄에서 해방되어 의로워졌다는 뜻입니다.
 

<맺는 말>

이상으로 살펴본 것처럼, 칼빈의 기강요 2.16.5에서 인용된 성구들은 모두 그리스도가 죄인들 대신 율법의 저주를 받고 죗값을 지불하셨다는 내용입니다. 그리스도가 사람 대신 율법을 지켜서 사람 대신 천국에 갈 자격(의로움)을 얻었다는 내용의 성구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것은 칼빈이 그리스도께서 사람 대신 율법을 지켜 영생의 의를 얻으시고 전가하셨다는 믿음을 가졌다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칼빈이 인용한 모든 성구들이 죄없으신 그리스도가 죄인들을 위해 대신 죗값을 지불하심으로 죄인들을 속량하심으로 의롭게 만드셨다는 내용들이기 때문입니다.

영어, 헬라어, 히브리어, 라틴어 지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식인들이 그런 지식을 가지지 못한 일반인들을 본의 아니게 속이고 윽박하는 수가 있습니다. 지식이 지식답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SNS 기사보내기
키워드
#ㅣ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