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청교도에 대해 정이철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들이 매우 맞습니다. 그런데 성경과 안 맞는 이단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회심준비론을 이단사상이라고 비판하고 계시는 내용입니다. 회심준비론의 핵심은 율법입니다. 성경을 보면 율법이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나옵니다.

그러므로 지금 먼저 율법을 배우고 실천함으로 차근차근 예수님을 믿게 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율법을 무시하고 그냥 예수 믿고 구원 받을 수 있다면 성경은 율법이 우리의 몽학선생이라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목사님이 율법을 중시하는 청교도 회심준비 사상을 부정하고 있으므로 목사님이 이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답변>
성경에 율법이 사람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라고 나오는 것은 맞습니다.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갈 3:24)

이 말씀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 이후에서 태어나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 개인들이 구원을 얻는 과정에 관한 내용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에 살았던 구약의 사람들과 율법의 관계에 대한 말씀입니다. 지나 간 역사 속에서 율법과 그리스도의 관계가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구약의 사람들 가운데 율법을 통하여 구원 받은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구약 시대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 하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믿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를 얻었습니다. 99세의 나이에 하나님이 아들을 주실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을 의심지 않고 믿으니, 하나님이 그를 의롭다고 인정하였습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아브라함의 사례를 사도 바울이 전체 기독교의 구원의 원리로 선포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롬 3:28)

구약의 율법은 구원을 발생시키기 수단으로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먼저 믿음과 은혜로 구원을 얻은 하나님 백성들의 삶과 믿음의 지침으로 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기는 했으나, 구원 받은 사람은 마땅히 모든 율법 조문들이 지시하고 요구하는 수준 높은 거룩과 의가 실현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 원칙을 율법으로 제시하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은혜로 구원을 받았을지라도 여전히 죄인이므로 율법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거룩과 의을 실천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없었습니다. 율법 조문들을 지켜서 거룩과 의의 생활을 구현하려고 노력하면 도리어 그러한 행위로는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는 절망에 도달할 뿐이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율법을 주신 목적이었습니다. 율법은 사람이 율법의 행위로 구원의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하려고 주어졌습니다. 결국 율법은 사람이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만드는 하나님의 수단이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사람에게 율법을 주신 목적이었습니다.

결국 율법은 율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율법의 모든 정신과 요구를 완전하게 갖추시고 오시어 사람의 죗값을 대신 배상해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야를 고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율법을 사람에게 주신 목적이었습니다. 율법이 지적하는 죄와 무관하고 완전히 의로우시고 거룩하신 분으로 오시는 하나님의 구원자가 죄인들을 향한 율법의 의로운 요구를 대신 총족시킴으로 구원이 일어난다는 진리를 알게하는 것이 구약의 율법의 목적이었습니다.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하여 하나님께 반역한 죄인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율법의 의로운 요구대로 그리스도께서 자기의 목숨으로 대신 죗값을 배상함으로 구원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하는 것이 구약의 율법의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구약의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게하시지 않았으나, 아브라함과 같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는 알게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자기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으신 그리스도가 오시는 날을 고대하는 믿음으로 살았다고 그리스도께서 친히 증거하셨습니다 (요 8:56). 시므온 선지자도 어머니의 품에 안기어 성전에 나오신 그리스도를 보고 구원자를 보았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감격하였습니다 (눅 2:30).

율법이 몽학선생이 되어 사람을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지금의 교회시대에 그렇다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시대라는 말은 특별계시 수납자들이었던 사도들에 의해 교회 설립이 완성된 이후의 시대라는 뜻입니다. 즉 사도행전 이후의 시대를 말합니다. 교회시대에는 구원과 율법이 무관합니다.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습니다. 

회심준비론을 주장하는 청교도 목회자들이 지금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구원을 받기 위해 먼저 율법의 저주를 배우고 실천하라고 외치면 불신자들이 뭐라고 할까요? 불신자들로부터 빰대기 맞는 것 외에 무슨 일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청교도 목회하는 분들에게 주변 불신자들에게 그리 해 보라고 하십시오. 구원을 받기 위해 먼저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은 어림도 없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하는 일은 고작해야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 이미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들에게 율법을 배우고 지키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도 바울은 이미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8)

구원을 받기 위해 먼저 율법을 듣고 절망하게 하고 나중에 그리스도를 알게 하여야 한다는 주장은 저주받을 이단사상입니다.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 이후에는 죄인을 향한 율법의 요구는 없습니다. 흠이 없으신 그리스도께도 율법의 모든 의로운 요구들을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피 흘리심으로 우리의 죗값을 갚았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면 곧장 구원 받습니다.

“너희가 만일 성령의 인도하시는 바가 되면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리라.”(갈 5:18)

믿음이 온 후로는 우리가 몽학선생 아래 있지 아니하도다.”(갈 3:25)

율법의 요구를 대신 짊어지고 죽으신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우리는 이미 율법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모든 율법을 다 지킨 것으로 간주합니다. 성령을 받아 그리스도와 연합됨으로 이미 율법의 요구대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던 것으로, 그리고 다시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한 것으로 인정됩니다. 성도에게는 실질적으로나 문자적으로나 율법을 요구가 더 이상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우리를 율법으로부터 완전히 해방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이미 완전하고 영원한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율법이 금하는 죄를 지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에게는 율법이 금하는 죄가 더 이상 죄가 아니라는 뜻이 아닙니다. 율법의 요구대로 대신 죽으신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하나님이 보내신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의 역사로 인해 율법의 정신이 실현되는 성화를 이루어가게 되니다. 믿는 사람은 반드시 점진적인 의로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육신을 좇지 않고 그 영을 좇아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를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라.”(롬 8:4)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2)

진짜 구원의 은혜를 입고 성령 받은 사람은 율법이 말하는 죄와 더러운 일들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성령이 그리스도의 죄용서를 적용하시고 죄를 즐기는 옛사람에게 벗어나 믿음으로 사는 새 사람이 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닮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청교도 목회하는 교회는 신천지 교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구원의 복음을 왜곡한다는 면에서, 그리스도의 구원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는 면에서 모양만 다르지 본질은 같습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