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이 의롭게 되는 것에 대하여 성경은 오직 믿음으로만 가능하다고 증거하고 있다. 하지만 중세 스콜라 신학은 칭의에 대하여 믿음으로 시작하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것은 구원의 시작이기에 믿음 이후에 선한 행위가 계속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콜라 신학의 영향으로 인해 오늘날까지 칭의에 대한 논쟁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칭의가 무엇인지 우리는 성경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증해야 한다.

먼저 인간은 그 어떤 행위로 의로운 신분을 얻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행위로 의롭다고 하는 자가 있는가? 만약 그런 자가 있다면 그것은 상대적인 행위를 통해 자신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것뿐이다. 전통적인 성경의 교리들을 부인하는 자들조차도 자신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자가 없다. 의를 얻는 다는 것은 인간 스스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칼빈은 자신의 책(기독교강요3.11.16)에서 성경이 가르치는 칭의에 대한 요점을 순서에 따라 요약하여 주고 있다. 의롭다 하심의 순서를 정하여 준다.

“우선 하나님은 죄인의 비참한 처지의 이외에는 자신의 긍휼을 불러일으킬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보시고 그를 귱휼히 여기사 황송하게도 자신의 순결하고도 값없이 베푸시는 선하심으로 그 죄인을 받아들이기를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선한 행위가 전혀 없는 것을 보시고 친히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실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으시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자신의 선하심을 깨닫는 지각을 죄인에게 주셔서 그로 하여금 사람이 자기의 행위에 대해 절망을 갖게 하고 동시에 구원을 위하여 하나님의 긍휼하심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도록 하시는 것이다.

죄인이 복음의 가르침을 따라 자기가 하나님과 화목 되었음을 깨달을 때에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소유하게 되고, 그리스도의 의의 중보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받았을 때에 죄인이 의롭다 하심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으로 말미암아 중생하였으나, 그는 자기의 선행에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를 위하여 보관되어 있는 영원한 의만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긍휼을 베푸시는 이유는 바로 인간이 죄인이기 때문이다. 아담의 죄로 인해 모든 인간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었다. 성경은 곳곳에서 하나님과 인간이 원수가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죄라고 하는 것을 증거하여 준다. 이 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는 일이 전혀 없다. 칭의가 곧 죄를 사함 받는다고 하는, 다시 말해 “의가 죄 사함” 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죄를 사함 받지 않고서는 하나님과 절대로 화목하게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은 자기 스스로 자신의 죄를 용서 받는 것을 얻지 못한다.

한 번 대답하길 바란다. 과연 어떤 인간이 자신의 죄를 스스로 용서 받고 구원 받았는가? 지금 선한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구원 받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구원이 믿음이후에 선한 행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악한 무리들도 어디까지 선한 행위를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지 못한다. 인간의 행위는 선을 행하다가도 다시 죄를 짓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의는 죄를 처리하지 않고서는 그냥 묵과할 수 없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통해 죄인이 은혜를 다시 받기 되기까지 사람은 하나님의 원수라고 증거하는 것이다(롬5:8-10).

따라서 죄인이 의인이 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하나님과 연합할 수 없다. 결국 죄 사함이 없이는 그 일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죄를 용서 받았다고 하는 그 일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믿는 것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그러므로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연합하게 하여 주는 통로이며 은혜이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죄를 사함 받았다는 은혜를 누린다. 죄인이 의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칭의는 죄인이 자신의 죄를 용서 받았다고 하는 하늘의 선포이다. 우리는 이것을 법정적 칭의라고 말한다.

법정적 칭의는 하늘의 법정에서 심판자로 계시는 하나님의 선포이다. 하나님은 긍휼을 베풀자에게 긍휼을 베푸시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신다. 죄 사함은 인간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긍휼로 말미암아 주어진다(롬9:14-16). 이렇게 긍휼과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불의하다고 할 수 없다. 오직 택자들에게만 하나님께서 죄 사함의 의를 주시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의에 대해서만 말하고 증거하고 있다. 인간의 선행은 중요하다.

그러나 죄인을 의인이라고 여기는 것에 있어서는 오직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뿐이다. 죄인이 의롭게 되는 것은 죄를 용서 받는 것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의는 죄 사함이다. 하나님께서 죄인에게 죄를 사하여 주시는 길을 열어주셨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다. 누구든지 예수를 자신의 구주로 믿으면 그 죄를 사함 받는다. 이것이 칭의이다.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선언하여 주신다. 죄인을 의롭다고 여겨주시는 이것은 법적으로 정해졌다. 성부께서 창세전에 이미 성자 안에서 정해 놓으신 길이다. 이것을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성경을 통해 깨닫고 후손들에게 증거하여 주었다. 바로 칭의는 법정적이라고 말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