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 말하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요 8:4,5)

한국 속담에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다. 그리고 도둑질도 손 발이 맞아야 한다고 했다. 동행이라는 것은 혼자 할 수 없다. 꼭 상대가 있어야 한다.

하루는 예수님께서 올리브 산에 가셨다가 일찍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셨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시고 있었다. 그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을 데리고 와서 예수님 앞에 세웠다. 그들은 기세가 등등해서 이렇게 말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러한 자를 돌로 치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거니와 선생님은 어떻게 말씀하나이까?”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말은 틀린 말은 아니었다. 예수님을 궁지에 몰아 넣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모세는 분명하게 레위기에서 이렇게 말한 것을 볼 수 있다.

“누구든지 남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 곧 그 이웃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는 그 간부와 음부를 반드시 죽일지니라”(레 20:10)

그리고 신명기에도 다시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남자가 유부녀와 통간함을 보거든 그 통간한 남자와 그 여자를 둘 다 죽여 이스라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 처녀인 여자가 남자와 약혼한 후에 어떤 남자가 그를 성읍 중에서 만나 통간하면 너희는 그들을 둘 다 성읍 문으로 끌어내고 그들을 돌로 쳐죽일 것이니 그 처녀는 성읍 중에 있어서도 소리지르지 아니하였음이요 그 남자는 그 이웃의 아내를 욕보였음이라 너는 이같이 하여 너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신 22:22-24)

성경은 분명하게 남자와 여자를 둘 다 돌로 쳐 죽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서기관이나 바리새인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 스스로 속이고 있음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 소리를 들은 예수님께서는 몸을 구부리시고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라”(요8:6) 
“바리새인들은 계속 예수님께 재촉하며 말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그녀에게 돌을 던지라’ 하시고 예수님은 다시 몸을 구부리시고 땅에 쓰시니라,,,"

과연 예수님께서는 땅에 무엇이라 쓰셨을까? 이 부분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성경은 그 부분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기에 뭐라 단정 할 수 없지만 성경을 근거로 필자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 그리고 그들을 따라온 군중들,,,그들에게는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낮에 한 여자가 간음하다 잡혔으니 얼마나 좋은 구경거리였을까? 그 여자는 얼마나 부끄러웠을까? 그리고 죽음의 그림자가 가까이 왔음을 알고 얼마나 두렵고 떨렸을까? 한 가련한 여인의 모습을 우리는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다. 남자들이 둘러서서 외치는 소리에 그 여자는 죽음의 두려움에서 혼이 나갔을 것이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하신 말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지라’ 이 한마디에 서기관과 바리새인들 그리고 남자들이 다 물러간 것을 볼 수 있다. 왜 그들의 기세등등한 모습에서 꼬리를 내리고 어른부터 젊은 사람들이 물러갔을까? 율법을 아는 자들이었다. 율법을 가르치는 자들이었다. 외식과 사람들에게 옳게 보이려고 길거리에 서서 길게 기도하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율법을 자신 있게 들고 나왔지만 그들 스스로 율법을 어기고 있었다. 즉 다시 말하자면 자승자박 (自繩自縛)인 것이다. 왜 자승자박일까? 율법에는 뭐라고 기록 되었나 다시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레20:10절을 보면 남자와 여자 모두 돌로 치라고 했다. 신22:22,24절을 살펴보면 마찬가지로 남자와 여자 모두 돌로 치라고 했다. 바리새인들이 율법을 들고 나왔지만 그들 스스로 율법을 어겼다. 다시 말하면 남자는 숨겨두고 여자만 끌고 왔던 것이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다.

“ 그 남자는 어디에 숨겨 놨느냐?” “ 그 남자도 데려와라 ”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얼굴이 붉게 변했을 것이다. 창피를 당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허점을 정확하게 찌르신 것이다. 율법을 자랑하는 저들이 율법을 어겼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2:23절에 말씀하시기를 “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함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 율법을 안다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이중성을 분명하고도 적나라하게 말씀해주고 있다.

목사라고 불리는 사람들...말씀을 전한다고 말하는 자들이 성경을 왜곡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오늘 한국교회에서 이민 한인교회에서 목회자와 성도라 불리는 자들 가운데 저런 서기관과 바리새인이 있다면 2015년에는 예수님께서 복음서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되새길 수 있다면 좋겠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 7:3-5)

그리고 예수님 앞에 떨며 울고 있는 그 여인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소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하시니라”(요 8:10)

오늘 우리 자신을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내가 혹시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자리에 있는지 돌을 들고 있는 자가 아닌지 ,,, 그리고 예수님 앞에 울고 있는 여인처럼, 죄사람 받은 여인처럼, 주 앞에 온전히 설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소원하며 2015년에는 이웃을 보기 전에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웃을 사랑하는 새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김재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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