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목사님, 질문드립니다. 아담이 죄를 지음으로 원죄를 물려받은 인간에게는 죄의 본성이 존재한다는 얘기는 상식처럼 듣는 말 중의 하나입니다. 인간에게 본성으로 주어진 내적 죄성은 어떻게 유전되게 되었을지 궁금함을 느낌니다. 죄성을 하나님께서 심겨 두신 것인지 사단에 의해 심겨진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답변>
먼저 아담에게 죄가 침투하여 더려워지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인류의 대표자로 하나님의 언약을 받은 아담이 하나님께 범죄(언약 파기)하자, 하나님은 그에게 회개도 소용없는 영원한 저주를 선고하셨습니다. 그때 아담에게 다음의 두 가지 사실이 임했습니다.

1)법적인 죄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영원히 섬기로 약정한 하나님과의 첫 언약에 근거하여 법적인 죄인이 되었습니다.

2)실질적으로 더러운 죄인이 되었습니다. 아담이 범죄하기 전에는 완전한 순정상태였고, 그 때 아담의 몸과 영혼, 에덴동산은 하나님이 친히 거하시는 성전의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오늘 날 그리스도의 피의 속죄의 효력을 입은 성도에게 하나님(성령)이 친히 임하시어 내주(동거생활)하시는 것처럼, 죄가 들어오기 전에 아담의 몸과 영혼, 에덴동산은 하나님이 내주하시는 성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첫 언약을 파기한 직후 아담은 실질적으로 더러워졌습니다. 법적으로만 사형수(죄인)로 전락한 것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죄에 오염된 죄인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범죄 직후 죄의 부패과 오염이 아담에게 침투한 것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성전 기능을 가능하게 했던 아담의 순정상태가 붕괴되어 하나님을 대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에게 찾아오시자 아담은 오히려 하나님을 피하여 숨게 되었습니다.

아담의 죄에 대한 법적인 책임과 죄성(죄의 오염, 죄의 부패)이 우리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기되었는지 설명해 보겠습니다. 초기에 죄의 전가 자체를 부정하는 신학이 출현했습니다. 영국에서 태어난 펠라기우스는 아담의 죄가 우리에게 전가되는 것 자체를 부정했습니다. 아담의 죄가 이후 사람에게 전가되지 않는다면, 인류의 악은 교육, 환경, 정치 구조 등의 산물입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에 이르는 것도 하나님의 택하심과 은혜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선택의 문제입니다. 결국 성경의 가르침의 핵심이 무너지게 됩니다.

그래서 어거스틴과 초대교회는 펠라기우스의 주장을 이단으로 정죄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펠라기우스의 신학은 조금 약화된 형태로 천주교의 중심적 신학으로 자리잡고 말았습니다. 알미니우스라는 인물에 의해 그 사상이 조금 더 약화된 모습으로 종교개혁 교회들 속으로도 들어왔습니다. 아담의 죄에 대한 법적인 책임과 실질적 죄성(죄의 오염)이 그 후손들에게 전가된다는 사실을 전적으로 부정하거나, 부분적으로 부정하면 기독교 신앙의 중심인 하나님의 은혜가 무너집니다. 대신 그 자리에 완전히 부패되지 않은 사람이 하나님께 반응하고 협력하여 구원에 이른다는 인본주의가 자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개혁신학은 아담의 죄의 유전(전가)을 부정하는 신학을 거부합니다. 법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실질적인 측면에서 아담의 죄는 분명히 이후 모든 사람들에게 유전됩니다. 그 결과 누구도 죄인으로 태어나지 않는 경우가 없고, 모든 사람은 죄의 종으로 태어나서 구원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능하다는 것이 개혁신학의 가르침입니다. 완전한 죄의 종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자력으로 구원의 길을 찾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은혜로 택하여 주시고, 은혜로 그리스도 앞으로 불러주시고, 은혜로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게 하심으로 죄용서와 의롭다하심을 주시어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죄의 유전의 방식에 대한 그릇된 가르침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죄의 유전이 부모와 조상들의 결혼(섹스)과 혈통의 유전적 요소들을 통해 전달되어 진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죄성이 결혼(섹스, 출산)과 혈통의 유전자들을 통해 아버지에게 물려졌고, 아버지의 죄성이 그 같은 방식으로 아들에게 물려진다고 합니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죄악된 피를 깨끗한 피로 가름하여 구원을 준다는 문선명, 박태선 등의 이단들의 핵심 사상이 일면 타당성을 가지게 됩니다. 아담의 죄성이 아담과 후대 인간들의 결혼(섹스)을 통해 후손에게 죄성을 담은 유전자를 전달하는 방식, 즉 물리적 유전의 방식으로 사람 속으로 들어왔으므로 (효력이 있건 없건 간에) 이단들이 피가름을 운운하는 것이 약간의 타당성을 가지게 만듭니다. 

어거스틴 같은 신학자도 물리적인 방식의 죄의 유전을 말하였으나, 개혁신학은 어거스틴의 가르침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종교개혁 이후의 개혁신학자들이 작성한 문건들 속에도 죄가 물리적 유전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유전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표현들이 등장합니다. 그런 문서들은 성경처럼 하나님의 영감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므로 무시할 수 있습니다.

완전순정의 상태로 지어져 몸과 영혼이 하나님의 임재의 처소이기도 했던 아담은 범죄한 후 즉시 하나님과 단절되었고, 하나님을 피하여 숨었다는 성경의 말씀에서 죄성이 인간에게 들어오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귀가 죄성을 주입시키는 주사 바늘을 아담의 혈관에 꽂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아담의 몸이나 두뇌를 건드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범죄 이후 즉시 아담에게 죄의 오염과 부패가 생겨나고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되었습니다. 죄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하나님과의 첫 언약에 근거하여 아담에게 영적으로 생겨난 것처럼, 실질적인 죄성(죄의 오염) 또는 물리적인 방식이 아닌 영적인 방식으로 사람에게 침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첫 사람 아담이 하나님과 체결한 첫 언약을 파기할 때 죄가 영적인 방식으로 아담에게 유입돤 것처럼, 후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영적으로 죄가 유전된다고 설명해야 합니다. 그것이 성경에 합당합니다. 부모에게서 기질과 성격을 유전받은 것은 사실이고, 자라는 과정의 환경과 경험에 의해서 사람에게 그릇된 성향들이 더 나타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교육과 환경 속에서 살아도 인간은 단 하루도 천사로 살지 못합니다. 아담의 첫 언약 파기 죄에 근거하여, 태어나는 순간부터 하나님의 저주가 작용하여 죄에 대한 책임과 실질적인 죄성이 영적인 방식으로 나타나고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태생적으로 터고나는 죄성에 대한 바른 설명은 ‘영적 유전’입니다. 결코 부모의 결혼과 출산으로 이루어지는 물리적, 실질적 유전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청교도 신학을 공부하고 개혁신학의 자칭 전문가가 되어서 성경의 가르침을 훼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의 어떤 사람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면서, 사람의 죄성이 부모에게서 유전된다는 주장을 하다 저에게 지적받자 저의 사소한 것을 트집 잡아서 저를 형사고소를 하기도 했으나, 오히려 망신만 당하고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후 어떤 교단의 세 개의 노회가 그 분의 이단성을 조사하여 이단으로 규정해 달라는 헌의가 올라갔다고 합니다. 죄가 영적으로 유전됨을 부정하고 실질적으로 물리적으로 유전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심각한 주장입니다. 영적 유전을 부정하면, 어떤 그릇된 주장을 하게 되는지 보시기 바랍니다.

“셋째, 범책은 부모로부터 전달(propagation)받는 방식, 벌책은 행위언약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매개 없이 전가(imputation)되는 방식입니다.”

“ㅈ o ㅊ 이 나를 이단으로 정죄하면서 오염의 생식법에 의한 전달의 교리를 부정했다. 그러면서 영적 전가를 주장했다.”

“원죄가 부모를 매개로 전달된다는 교리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의미며 동시에 그 결과는 전통적 원죄교리를 부정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정통교의에서 성화란 죄의 바로 이렇게 우리 몸과 영혼에 스며있는 죄의 실제적 세력을 제거로 설명하는데 ...”

“우리 몸에 베여있는 실질적인 원죄의 세력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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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